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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음/못찐은 노하이

[내한 후기] 화정의 마지막 빛

by 양털책갈피 2024. 12. 15.

※ 움짤 많음


0 .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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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ㅈ같은 얘기는 인트로에서만 하고 끝

1 . 오프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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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오프닝 메들리

니지 5th 무사시노 2일차
내한류 5드론 라이브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각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오프닝 5연발, CDCS-보쿠이마-미라보쿠-위윌-도리비리. 앞선 아시아투어 때문에 셋리는 다 알고 있었다만, 이걸 실제로 마주하니 그 색깔과 파워가 감당이 안 됐다. 1일차 보쿠이마 때 이미 목이 나가버렸다. 원래 감기 기운이 조금 있긴 했는데 CDCS-보쿠이마 하고 나니 '어 이거 ㅈ됐는데' 하는 생각이 젤 먼저 들었다. 너무 오랜만에 콜 넣는 거라 막 질렀더니 그런 듯. 이 뒤로는 호흡이랑 발성 신경 써서 콜 박았다.

 

암튼 무대 얘기를 하자면, 일단 1일차 CDCS 시작할 때 의상이 바라바라한 걸 보자마자 환호부터 나왔다는 것. 니지쨩 하면 역시 제각각의 의상이지. 2일차가 조금 아쉬운 게 이 점인데, 럽마프로 통일하지 않고 똑같이 솔로였음 어땠을까 싶다.

 

캐스트 퍼포먼스로 가면 CDCS에서 다들 체력이 미쳤구나 싶었다. 듣는 사람도 호흡이 가빠지는데, 저걸 춤 추면서 고음을 쭉 뽑는다. 역시 우리 캐스트들이다. 뮤아리하 오프닝에서 기억에 남는 건 미라보쿠 도입부의 코코 쨩. 역시 럽라 최강 베이스 코코다. 하나 더 고르면 위윌이 가진 임팩트가 여태 보던 것과 비교도 안 되게 강했다는 것. 리에라-니지의 차이라기 보단 온뷰냐 현장이냐의 차이 같다. 보컬보다도 곡 구성과 백그라운드의 괴리가 더 크게 느껴졌으니. 이게 다 리에라 3rd 때가 코로나에 온뷰라 그렇다.


② Love U my friends

니지 6th 가나가와 2일차
니지쨩이 나보고 친구래

 

(본인 기준) 니지의 운영기조가 솔로다 보니 단체곡에는 항상 시선이 덜 갔던 편인데, 그럼에도 셋리 예측에서 럽마프는 나올 거란 확신이 있었고, 그 예측과 기대만큼 나온 무대라고 생각한다. 뷰잉과 BD에서 봐왔던 럽마프였고, 의상이 통일된 2일차에선 '아따 다들 이쁘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

 

럽마프에서 특별히 할 말은, 다들 팔다리가 진짜 길구나 싶었다. (후배 그룹의 150.0cm 누구처럼) 엄청 짜리몽땅한 멤버가 없던 것도 있긴 한데, 그걸 감안해도 다들 팔다리가 길더라. 프로필 기준 최단신이 낫쨩이었을 텐데, (뒤에 배웅에서도 말하겠지만) 낫쨩은 듣던 것에 비해 덩치가 좀 있었다. 카메라랑 아예 다른 사람이더만.


2 . 아니가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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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ツナガルコネクト

니지 7th 1일차
" 역 체 미 "

 

(솔로곡 첫 타석에 선 것은 니지쨩 맏언니 다나카. 선보인 곡은 의상에서도 드러나는 츠나코네. 리나의 대표곡을 넘어서 니지가사키의 대표곡이라 부를 만하고, 여기에 유튜브 조회수도 제일 높으니 해외팬들도 이건 알겠지 하는 의도로 첫 곡으로 나온 게 아닐까 한다. 혹은 언니 먼저 거나.

 

암튼, 감히 얘기하자면 이번 츠나코네는 역대 체미의 무대 중에 젤 잘했다. 영상자료가 없어서 타천자들한테 증명을 못 하는데, 꼬우면 봤어야지ㅋㅋㅋㅋ. 내한 직전까지 니지 7th를 11번을 돌려봤는데 내한 끝나고 다시 봐도 내한 때 더 잘했다. 그 박살난 음향에서 리나 목소리로 다 뚫고 나오고, 여기에 춤도 진짜 잘 춘다.

 

그리고 이번에 체미를 보면서 제일 놀랐던 게 체미가 내가 알던 것 이상으로 댄싱머신이란 거다. 츠나코네에서 저런 댄브가 있었나 하게 되는 화려함이 있었고, 무대장악력도 온뷰에서 보던 것과 차원이 달랐다. 지금까지 체미를 저평가 했던 게 아닌데, 실제로 무대를 보고나니 내가 ㅈㄴ게 저평가 하고 있던 거였다. 실제로 보기 전엔 영상을 믿으면 안 된다. 이게 좋은 쪽으로 나오는 말이다.


EMOTION

니지 7th 2일차
누가 천황을 의심하느냐

 

이번에 각종 내한 후기들 쭉 보면서 느낀 건데, 이 좁아터진 반도 땅에 죄다 모에삐 안티 뿐이다. 뭔 후기마다 EMOTION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다, 삐 원래 이렇게 잘했냐, 이런 소리들 뿐이냐? 니들 7th 안 봤냐? 직관 다녀온 놈도, 뷰잉으로 중계달리던 놈도, 뭐 전부 다 그 소리다. 7th에서 고음 완벽하게 뽑고 활짝 웃던 모습이 눈에 선하구만. 무대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모르고 그걸 그렇게 흘려 보냐. 어휴 쯧쯧

 

내한 끝나고서도 7th를 돌려봤는데, 내한과 7th를 비교하면 무승부같다. 이미 7th에서 완성이 됐고, 이제 어디서든 재연이 가능한 레벨에 도달한 것 같다. 그래도 어느 한쪽의 판정승을 주자면, 내가 현장에서 본 내한에 주겠다. 노래야 계속 얘기했고, 춤이나 삐의 미모야 구태여 말할 게 있을까 싶다. 저 얼굴 봐라, 뭐 할 말이 더 있나. ㅈㄴ 예쁘지

 

이렇게 보면 현장감이란 게 크긴 크다. 온뷰로 볼 때도 삐의 마지막 3단 고음은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던 부분이지만, 현장에서는 그 차이가 남달랐다. 옛날에 어떤 록커의 라젠카를 본 느낌이라 해야하나. 1일차에 븹 8열이어서 뒷자리가 통로로 뚫려 있었는데, 뒤로 넘어갈 뻔했다. 그 왜 있잖나, 크으~ 하면서 상체 뒤로 눕히는 그거. 


③ Dream with You

니지 3rd 2일차
뽀무뽀무한 그대에게

 

3rd에 7th에 벌써 굵직한 라이브로 여러 차례 언급한 곡인데, 내한에서의 드림윋유는 음원을 재생하는 인상에 가까웠다. 일단 세 번의 무대가 전부 느낌이 다르다. 3rd는 애니 1기 속 아유무가 그대로 나온 역체뽀 무대라 생각하고, 7th는 그런 아유무를 능숙하게 표현하는 역체퐁 무대라고 본다.

 

내한은 그 둘 중간에 있다. 애니 연출로 시작하면서 아유무를 무대 위로 올리지만, 내공은 7th의 아구퐁이었다. 어찌보면 7th 후기의 소제목으로 쓴 Back to the 3rd에 딱 부합하는 무대가 아니었나 한다. 다른 거 떠나서 그 난장판인 음향 사이에 퐁이 자신의 보컬로 악조건을 뚫어내는 레벨이 된다는 게 충분히 대단한 부분이다.

 

이래저래 보컬이 퐁구리와 뽀무 사이의 아구뽀무라는 말을 장황하게 썼는데, 안무는 진짜 뽀무뽀무했다. 안 그래도 드림윋유 뽀짝뽀짝 덩실뽀무 좋아하는데, 이걸 실제로 보니 파괴력이 미쳤다. 퐁이랑 나이 차이 얼마 나지도 않을텐데 보자마자 아빠 웃음 나왔다. 공주님 꼬까옷 입고 뽀무뽀무 하니 이 얼마나 귀엽냐.


④ stars we chase

니지7th 2일차
겨울이 머무는 체육관

 

삐와 마찬가지로 이미 7th에서 약점을 완벽하게 보완해온 슈슈. 발라드를 깎아온 이후라 그동안 보여왔던 긴장감은 어디에도 안 보였고, 내심 꽝꽝 얼어붙은 슈슈가 보고싶던 터라 다른 의미로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와 별개로 역시 슈슈의 유려하면서 강한 춤선은 내한 멤버들 중에 (따지고 보면 럽라 전체로 봐도) 역시 탑 오브 더 탑이구나 했다. 웨이브가 저렇게 나올 수가 있나.

 

이 모든 것의 근원은 역시 니지쨩 최강의 근육을 자랑하는 슈슈의 피지컬에서 오는 거라 생각한다. 원래 근육이 탄탄하면 춤이 저렇게 나온다. 운동도 빡세게 했을 테고, 집에 있는 멍멍이들 무력진압 하면서 얻게된 실압근도 있을 것 같다. 무니가 25kg 정도 나간다니, 들고 옮기면 그게 운동이지.

 

SWC는 노래가 팝송이라 봐도 무관하다 보니 니지쨩 내한 보다 Shu Uchida 내한 공연이란 느낌이 더 강했다.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 슈슈의 내한, 영상자료만 있었다면 주변에 보여주면서 "나 슈슈 봤다, 워어어어도 같이 했다" 자랑했을 거다. 말 나와서 덧붙이는 건데, 워어어어~ 이 부분 떼창하는거 진짜 개쩔었다. 아 이러니 영미권 월클 아티스트 내한 공연 느낌이고 그렇지ㅋㅋㅋ


⑤ サイコーハート

니지 7th 2일차
하드웨어의 격이 다름

 

안 그런 나마와 무대가 있겠냐만은, 낫쨩과 사이하트는 현장에서 보니 이게 뭐지 싶었다. 저 누나 왜 안 지치지? 저 난리를 치면서 흐트러지지가 않는다고? 낫쨩 안무, 보컬, 체력 등등 지금까지 쭉 봐왔으니 탈인간급인 건 알았다만, 현장에서 보니 생각 이상으로 성량이 크고 보컬힘이 강했다. 저걸 저렇게 쉬지 않고 뽑아내는 게 내가 아는 선에선 불가능한데 뭐지. 성우라서 그런가.

 

이번 내한에서 가장 크게 덕통사고난 멤버를 고르라면 역시 낫쨩이다. 다른 멤버들은 그래도 상정한 범위 내에서 퍼포먼스가 나왔고, 체미의 안무 정도가 예상을 아득히 초월하는 레벨이었는데, 낫쨩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안의 낫쨩 밖에서 움직였다. 내가 낫쨩을 너무 몰랐다. 아니면 내한에서 역체낫 찍은 거거나. 근데 7th 다시보면 내한 때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기도 하고.

 

이건 사이하트도 마찬가지인데, 노래가 신나고 즐겁고 재밌는 건 맞지만 구성이 단조로워서 임팩트가 옅다고 생각했는데, 2절 후렴 끝나고 낫쨩이 기 모으는 부분... 이게 뭐고 진짜ㅋㅋㅋㅋㅋㅋㅋ. 낫쨩이 대놓고 "저 기 모읍니다ㅎㅎ" 선언하는데, 보통 그러면 이 부분은 음이 낮고 소리가 몸 안에 저장되기 마련이다. 근데 사이하트는 음이 여전히 높고 소리를 안에 모으지 않고 밖에 모은다. 객석 전체에 소리를 모으고, 그 끝에 더 높은 고음으로 터뜨린다. 음향이 큰 것도 있었는데, 그걸 감안해도 조금만 더 전열에서 들었으면 고막 터졌을 거다. 


⑥ DIVE!

니지 7th 1일차
⁄/*イ`^ᗜ^リ 우오오오오오오!!!!!!!

 

"이번에 커커쨩 뭐가 젤 기대되냐?" 내한 전에 스스로 물었을 때 나온 대답은 당연히 화정돔을 부숴버릴 깽판과 대쉬였다. 그리고 역시 그 기대와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아, 커커가 뛰기에는 화정 무대가 작더라. 우다다다다다다 하고 뛰는 모습, 니지 7th의 보더콜리랑 똑같았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화정돔이 흔들린다.

 

보컬도 세츠나 느낌이 있으면서 커커 특유의 단단한 베이스가 그대로 전해져서 전신이 진동하는 경험을 다 겪었다. 원래 저음이 벽도 뚫고 바닥도 뚫는다지만, 최소 내 앞에 열댓명은 있었을 텐데, 그 사람들 싹 다 뚫고 가슴 정중앙에 우오오오오!!!!! 하고 있으니 이게 록붕이로서 뽕이 안 찰래야.

 

그리고 한 가지 신기했던 것, 커커는 온뷰랑 현장이랑 귀에 들리는 차이가 거의 없었다는 것. 이게 결국 저음이 무기냐 고음이 무기냐의 차이같은데, (적당한 수준의) 저음은 원래 잘 잡힌다. 


⑦ 繚乱!ビクトリーロード

니지 7th 1일차
왜 클럽 가는지 이해가더라

 

7th에서 안 했으면 안 할 거라 예상했을 텐데, 7th에서 했기 때문에 당연히 내한에서도 해줄 거라 예상했다. 그리고 그 예상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와 근데 이걸 진짜 해주긴 하네ㅋㅋㅋㅋㅋㅋ 셋리에 확신을 갖고 있었어도 역시 요란은 그 급이 좀 다르다. DIVE 끝날 때 워어- 워어- 하는데 하나둘 멤버들 등장하는데 옷이 특공복이야, 이걸 어떻게 비명을 참냐.

 

그리고 진짜 레전드는 무대 위에서 환복하는 커커. 와 진짜 안 그래도 빨강이라 권력자의 인상이 강한데, 특공복 펄럭이며 입고 옆에서 퐁삐가 라이트세이버에 옷자락 케어해주는 거, 막내라서 챙겨주는 게 아니라 대장이라서 챙겨주는 그런 감이 있었다. 아 우리 커커 대단해.

 

여담으로 내가 귀가 예민한 편이라 ―절대음감이나 황금귀 그런 얘기가 아니라, 소음에 예민해서 짜증이 많다는 얘기다― 클럽이나 술자리를 절대 안 가는데, 요란 직관하고 나니 클럽 가는 기분을 대충 알겠더라. 클럽 처음 갔을 때 시끄럽기만 시끄러워서 기분 더러웠는데, 초청가수로 니지쨩 오면 가야지.


3 . 셋리 믿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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翠いカナリア

리버스 1st 라이브 2일차
비취색 뻐꾸기

 

이번 내한 셋리에서 유일하게 예측에 실패한 솔로곡 카나리아. 이걸 맞춘 사람이 있을까 싶은데, 애니 솔로가 확정인 시점에서 다른 한 곡을 한다면 최초의 솔로곡을 할 거라 생각했고, 그럼 당연히 결빛일 줄 알았다. 그런데 짜잔, 절대는 없군요.

 

다른 것보다 카나리아를 삐와 객석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보여준 적이 단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내한에서 해줄 거란 생각을 못 했다. 리버스 팬미에서는 삐의 강화가 덜 끝나서 전반적으로 (삐 본인도 인정한) 기대에 못 미치는 무대였고, 리버스 1st 라이브에서는 수준급의 무대를 보여줬지만, 하필 코로나 때라 호응 없는 무대였다. 이후 콜이 풀리며 니지타비에서 한 번 더 하게 됐는데, 이때는 삐의 컨디션 난조로 음원을 틀고 했다. 그러니까 카나리아가 삐의 풀컨디션과 유콜이 겹친 게 딱 한 번, 이번 내한이 전부다.

 

그렇게 마주한 카나리아가 어땠냐, 마지막 무대가 리버스 1st 라이브라니까ㅋㅋㅋㅋㅋ 이걸 뭐랑 비교하라고. 그냥 ㅈㄴ 잘했고, 역대 카나리아 중에 최고였다. 하하하 본토놈들. 이걸 못 봤냐? ㅋㅋㅋㅋ


夢への一歩

니지타비 도쿄 3부
가시는 걸음 놓인 그 꿈을 살포시 끌어안고 가시옵소서

 

퐁피셜 오랜만에 해서 긴장됐는데 몸이 기억했다는 그 무대, 유메잇뽀. 내가 퐁구리 무대마다 골통이 이뽀이뽀 깨진다, 이런 표현을 자주 쓰는데 그 근원지가 되는 곡 되시겠다. 내 기억이 맞다면 마지막 유메잇뽀가 니지타비 때일 텐데, 니지타비가 23년 여름이었으니 오래되긴 했다.

 

그래서 그런가 뭐가 모자라고 아쉽고 실수했고 이런 걸 하나도 모르겠다. 그냥 되게 잘했고, 아유무다웠고, 1st 때 느꼈던 아유무의 성심이 담긴 무대구나, 그랬다. 노래하다가 울었던 (그건 개화선언이긴 하지만) 그 시절의 퐁이 이제는 아유무의 데뷔곡을 해외의 스테이지에서도 선보일만큼 성장했구나 싶다. 굳이 성장보다는 운명대로 걸어왔다는 느낌도 있고, 언젠가는 이렇게 됐을 일을 오늘 겪는구나? 뭐 이런 느낌이다.

 

앞으로도 아유무와 퐁은 정해진대로 니지가사키를 이끌어갈 텐데, 더이상 마음 상할 일 없이, 이름대로 꿈을 안고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으면 한다. 그렇게 두번째 내한 라이브도 하고 말이다. 


ドキピポ☆エモーション

니지타비 후쿠오카 3부
R ! I ! N ! A ! C ! H ! A ! N ! B ! O ! A ! R ! D !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온갖 평가가 뒤섞였던 곡이자, 니지쨩이 7년 가량 활동한 지금까지 솔로곡에 있어서 콜이 재밌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 도키삐뽀. 본격적으로 라이브를 보기 시작한 이래, 언젠가 반드시 도키삐뽀 콜을 하고 말겠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이걸 내한에서 이뤘다.

 

처음에 전자음 들릴 때 올게 왔다는 감상이었고, 아마 내한 전체에서 제일 재밌게 논 곡이 도키삐뽀일 거다. 1일차에 풀타임을 불태우는 동안에도 제일 크게 콜한 게 리나쨩보드였고, 2일차에 목이 나간 상황에서도 물 반 통을 들이부어 콜을 넣은 게 리나쨩보드였다. 전파곡이니 뭐니 해도, 결국 사람을 끌어당기는 마력이 있음은 모두가 인정할 거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잡설, 1일차에 내 앞앞앞앞에 리나 코스프레한 여자아이(ㄹㅇ 치이사나 온나노코임), 와쿠와쿠- 토마라나이- 이 부분 안무를 따라 추는데 차기 나마럽라로 데려가도 될 정도로 잘 하더라. 보고 좀 많이 놀랐다.


めっちゃGoing!!

니지타비 아이치 3부
누나 죽이지 마

 

아직도 ㅈㄴ고잉으로 회자되는 니지쨩 밈으로는 No.2 쯤 될 그 노래 멧챠고잉. 앞에 사이하트랑 비교하면 이제 멧챠고잉은 쉬운 곡으로 보이는데, 이건 낫쨩 한정이고 콜박고 블 흔드는 물붕이들 입장에선 여전히 제일 흉악한 곡이다. 오른팔 돌리다가 어깨-팔꿈치-손목-손가락 다 나가는 줄 알았다.

 

인트로의 기묘한 사운드가 옛날에는 아 낫쨩 죽지마 하는 신호였는데, "무라카미 나츠미 +99" 정도된 지금은 뭔가 에모이한 감성이 있다. 안무와 그로인한 이미지 때문에 신나는 곡이란 인상이 있는데, 굳이 따지면 멧챠고잉은 애상적인 사운드에 가깝다. 여유가 생긴 지금은 그 애상감을 낫쨩이 정말 잘 담아내고 있다고 본다. 한때 실친 중에 럽라 파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멧챠고잉을 정말 잘 췄다. 몸은 마동석 같은 친군데. 지금은 탈덕하고 자기 인생 살고 있다. 그런 추억도 떠오르고, 낫쨩도 우리도 참 많이 변했구나 싶다.

 

여담으로 No.1은 요란이다. 저건 코튼캔디 와야 엄대엄이다.


Toy Doll

니지 4th 2일차
안암 사모예드 록 페스티벌

 

셋리 예측에서 SWC가 발라드라 무조건 신나는 곡 하나는 하겠다 했을 때, 미아의 신나는 곡은 토이돌 뿐이라 당연히 토이돌을 할 거라 봤고, 클랩 클랩 울리는 박수 소리와 함께 등장하는 검정점퍼 핸드마이크의 슈슈를 보자마자 비명 질렀다. 장르가 정통 록은 아니지만, 팝 록의 정수를 그대로 담은 곡이라 록붕이는 이미 기대치 만땅이었다.

 

6th에서 숏버전으로 부른 것을 제외하면 토이돌 완곡도 니지타비가 마지막이었으니 참 오래 됐는데, 아카이브로 자주 돌려보고 음원도 자주 들어서 되게 익숙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직접 듣는 건 역시 달랐다. 이걸 뭐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진짜 토이돌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그냥 재밌게 노는 거에 집중했다. 진짜 하나도 기억 안 난다. 개쩔고 재밌었단 것만 기억한다.

 

원래 록페 다녀오면 이렇다. 기억에 남는 건 없는데, 그 순간에 도파민은 일상 중에 절대 도달 못할 수치를 찍고 그런다. 그러니까 기억 좀 나게 다시 왔으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


CHASE!

니지타비 후쿠오카 3부
Coco Holds Authentic Setsuna Essence !

 

수많은 니지쨩 곡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최애곡 투표를 해보면 상위권은 물론 10위권 안에는 들 세츠나의 CHASE! 세츠나의 곡이 이 후기를 쓰는 시점에서 6곡인데, 팬들의 인식 및 선호와 별개로 "세츠나의 대표곡" 이라 하면 아마 다들 CHASE! 를 떠올릴 것이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뮤아니리하 통틀어서 모든 솔로곡들은 "그 캐릭터의 곡" 과 "그 캐스트의 곡" 이렇게 나뉜다 본다. 둘 모두의 곡이 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이건 ~가 불렀다" 에 어떤 이름이 들어가는지는 다들 정해진 레퍼토리가 있을 거다. 이때 나는 CHASE!를 망설임 없이 "세츠나가 불렀다" 라고 말한다. 그건 처음 발표된 그때도, 아즈나 라군 때도, 니지타비 히로시마 때도, 이번 화정 내한 때도 똑같았다. CHASE! 는 언제나 세츠나의 곡이다.

 

무대에 대해 할 말은 딱 하나, 세츠나다웠고, 록붕이는 전율했다.


Just Believe!!!

이차페 2일차
그럼 니지쨩을 믿어야지, 누굴 믿겠음?

 

이차페를 기점으로 니지쨩 단체곡 중 최애곡이 된 믿기본. 단체곡 예측에서 믿기본이 가진 벅차오르는 감성을 믿노라면, 분명 내한에서 해줄 거라 의심치 않았다. 근데 이게 막곡도 아니고 도키삐뽀-멧챠고잉-토이돌-CHASE 에 이어 나올 줄은 몰랐지. 진짜 도파민 폭발해서 죽을 뻔했다.

 

믿기본은 앞선 라이브들에서도 자주 다뤘고, 동시에 이것저것 발굴한 게 많아서 내한 무대를 한정해서 할 말이 있을까 싶은데, 하나 뽑자면 삐&커커 둘 다 와서 하이라이트의 듀엣이 완성되었다는 것. 이걸 실제로 듣다니, 정말 좋았다.

 

그리고 믿기본에서 한 가지 기대했던 게 슈슈가 발음 굴려서 Just Believe 해주지 않을까, 이런 기대가 있었다. 이차페에서 한 번 해줬는데 그게 너무 개쩔더라. 7th 카메라 잡는 거 보면 공식도 내심 기대한 눈치인데, 안 해주더라. 그래서 혹시 내한은? 했는데 그런거 없었다.


4 . 커버곡과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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キラーキューン☆

2024 고시엔 1일차
내한 공연 키라큥 공개채용 (모집 3 , 경력직 우대)

 

대망의 커버곡 첫 빠따, 그 주인공은 고시엔에서 퐁커커가 참여했던 리에라의 키라큥. 여기가 또 라이브 맛집이거든요. 정말 철저하게 라이브용 곡으로 만들었다 싶은 게 키라큥이라, 한 번은 직관을 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걸 리에라가 아니라 퐁커슈로 먼저 보게 됐다.

 

그리고 역시 경력직은 경력직이었다. 조만간 블로그에 올라오겠지만, 내가 올해 고시엔 키라큥 아카이브를 34번을 봤는데, 퐁은 고시엔 때보다 살살 불렀고, 커커는 그냥 똑같이 부르더라. 음정 하나하나 꺾고 가지고 노는게 보통이 아니다. 커커도 이미지랑 달리 기분파보단 빅데이터 헌터과가 아닐까.

 

그리고 이번 내한을 블로그 단골 게스트 룸메놈이랑 다녀왔는데, 내한 결정 이후로 룸메놈이 틈만 나면 "아~ 내한에서 키라큥 해줬으면 좋겠다~" 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믿기본 끝난 뒤에 전광판에 달력 나오는데, 룸메놈 블랙아웃 와서 쓰러질 뻔한 거 붙잡아서 깨웠다. 


HAPPY PARTY TRAIN

아쿠아 6th 써니 스테이지 2일차
삣삐 파티 트레인

 

한때, 어쩌면, 아쿠아가 될 뻔했던 캐스트가 있었으니, 그 이름 바로 코이즈미 모에카. 이미지로 보건데 다이아나 리코역으로 가지 않았을까 싶은데, 어쩌면 카난이었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고. 아무튼 아쿠아 오디션을 봤던 그 사람은 후배 그룹의 10번째 멤버로 러브라이브 시리즈에 합류하였고, 2024년 겨울 해외에서 아쿠아의 3집 타이틀 곡 해파트를 센터에서 부르게 되었다.

 

센터에 선 삐가 어떤 감상을 남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재밌고 기뻤을 거라 짐작한다. 아쿠아 오디션이나 개구리라는 공통분모를 빼고 봐도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의 선배 곡"을 부르는 입장에서 재미가 없을래야. 낫쨩과 체미 이야기가 사라지는 느낌인데, 낫체리도 진짜 잘 했다. 요즘 해파트 듣고 있으면 아이리나 목소리가 겹쳐들리고 그런다.

 

낫체리모에의 무대를 보는 것도 앞으로 없을 느낌인데, 낫체리모에가 해파트를 부르는 건 내가 살면서 다시는 못 볼 느낌이다. 지금 후기 쓰는 타이밍에 감히 말하자면, 진짜 왜 뷰잉도 없어서 간잽이 유출도 없는 거냐. 공식이 썩을 놈들 진짜. 이걸 영상자료를 안 남겨둔다고. 


どこにいても君は君

니지 7th 2일차
물붕이는 영화를 안 봐도 떼창하는 법을 알아요

 

에이가사키 곡이 나온다면 아마 도코키미만 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예상이 맞았다. 이래저래 신나는 분위기를 마무리하는 인상의 곡이고, 그런 점에서 7th에서 한 차례 엔딩을 장식했고, 떼창 하기에도 적절한 곡이니 말이다. 아직 에이가사키를 안 봤는데, 그럼에도 노래 자체는 7th 라이브와 음원으로 많이 익히고 가서 떼창하는 데에 무리는 없었다.

 

늘 그렇지만 캐스트들끼리 재밌게 노는 모습만 봐도 즐거웠다. 이래저래 뭐 껴안고 같이 춤추고 그랬던 걸로 기억하는데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하는 그런 힘이 역시 니지쨩의 바라바라 와가마마에 있다. 다음엔 12명으로 와서 다같이 놀다 갔으면 좋겠다.


TOKIMEKI Runners

니지 7th 2일차
두근거림을 떠올리는 거야

 

7th 후기에서 할 말 없다고 내한으로 토스했는데, 정말 죄송스럽게도 이때쯤 몸이 진짜 지쳐서 기억이 거의 안 난다. 아ㅋㅋ

 

생각해보면 내가 도키런을 정성을 다해서 들었던 적이 얼마나 될까 싶긴 하다. 니지쨩의 기념비적인 곡이긴 해도 음악 자체가 내 취향은 아니라 즐겨 듣는 곡이 아니었고, 자주 챙겨보는 무대도 아니다. 당장 기억나는 최고의 도키런은 니지 5th 같은데, 이마저도 1절이었고. 그럼에도 이번 내한에서 직접 콜 넣고 블레이드 흔들며 재밌게 봤고, 앞으로 도키런을 볼 때면 나는 내한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 가장 즐겁고, 재밌고, 감동적이었던 무대로 말이다.


Bring the LOVE!

이게 움짤이 있으면 그게 초월자다
안영 니지가사키 서울에 위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너무 출거워요

 

BtL 할 때 쯤엔 이미 탈진해서 기억도 온전치가 않았고, 양일 모두 사이드라서 무대 이미지가 크게 남아있지 않다. 그래도 확실하게 기억하는 것 몇 가지가 있다면, 일단 다들 노래를 마지막까지 지치지 않고 잘했다는 것, 그리고 호노카 파트를 받은 낫쨩의 캐리롤이 빛났다는 것. 고시엔 오렌지 전차도 그렇고, 낫쨩에게 이래저래 콜라보에선 선봉장 역할을 자주 주는 느낌이다.


5 . 배웅회 + 아웃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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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낫삐슈퐁코

배웅회 얘기를 하자면, 1일차는 삐랑, 2일차는 슈슈랑 교류했고, 1일차를 기억해준 삣삐가 퇴장하는 나한테 아는 척 해줬다. 약간 어제는 츄엥이였는데 오늘은 왜 미엥이냐라는 눈빛이긴 했는데, 어... 음... 덴노사마는 아마 봐주실 거다.

 

협박하는 분위기는 아니었고, 볼하트 해주는데 심드렁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1일차는 "헤헤- 삣삐- 고맙다- 삣삐- 하트 준다-" 이런 평소대로의 개구리삐 모드였는데, 2일차는 "흐응~ 오시헨이니? 리버스오시라고 생각하고 봐줄게." 이런 느낌이었다. 란엥이도 데려갈 걸.

 

슈슈는 1일차엔 얼굴만 살짝 보고 마는 정도였는데, 2일차에는 미엥이 데리고 '슈슈~' 부르면서 지나갔다. 중간쯤 왔을 때 발견하고 슈슈 특유의 "허~~~~억" 하는 리액션 해주면서 떙큐였나 고마워였나 받았다. 둘 다인가ㅋㅋㅋㅋ 암튼 그렇게 슈슈랑 인사하고 고개 딱 돌리니 삐가 "흐응~ 볼하트 받고 가" 이런 표정이었다.

 

퐁커커낫체리는 특별히 인사를 주고받진 않았는데, 1일차에 지나가며 아이컨텍은 다 했다. 븹 1구역이라 이때는 속도가 좀 느렸고, 그 덕에 여유가 많았다. 그리고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며 느낀 건데.

 

1. 체미는 카메라에 담기는 것 이상으로 미인이며, 실물로 보건데 니지에서 젤 예쁘다고 생각한다.

2. 낫쨩은 생각하는 것보다 덩치가 크고, 매우매우매우매우 귀엽게 생겼다.

3. 코코는 생각하는 것보다 덩치가 작고, 보더콜리랑 똑같이 생겼다.

4. 퐁구리는 AGF 때랑 비슷한데, 비율이 사기다.

5. 슈슈의 눈웃음은 세상을 구한다.

6. 삣삐는 자기 오시들을 잘 휘어잡는다.

 

그러하다. 제일 놀란 건 솔직히 낫쨩인데, 워낙 마르고 체구가 작은데다, 키도 큰 편이 아니라서 지금까지 거의 치비즈급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근데 (밑에 발판이 있고 패딩을 입었다 쳐도) 생각보다 덩치가 좀 있었다. 볼살 빵실빵실해서 진짜 귀여웠다. 원래 아이상이 오시소토에서 10위권 안에 들던 터라, 삐가 이눔쉬키 안 했으면 오시헨 해버렸을 수도 있을 정도였다.

 

체미도 몇 마디 더 붙이면, 왜 니지 초창기에 얼빠들이 다나카단에 가입했는지 알겠다는 느낌. 지금까지 정석적인 미인상을 "화려한 인상 / 귀여운 인상 / 수수한 인상 " 등등으로 구분해서 생각해왔는데, "그냥 미인" 의 정점에 있는 사람이 체미다.

 

그런고로, 본인의 낫체리 최애곡 들으며 마치겠다. 언제나 러브라이브 시리즈 좋아해줘서 고맙고, 다음 내한이 있을 것 같진 않지만, 어쨌든 다음에 또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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