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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라 장편/Bar.비타서머

키나코「첫사랑을 주세요。」-1-

by 양털책갈피 2023. 10. 2.

▶ 5월 말의 어느 토요일

 

― 비타서머가 자리한 번화가 입구

― 베이지색 원피스를 입고 시간을 확인하는 메이

 

메이 「6시 55분- 올 때가 됐는데.」

 

― 등 뒤에서 들려오는 키나코의 목소리

―『요네메 씨~~!』 명랑

 

메이 「왔네. 시간 딱 맞춰서 도착ㅎ…!」 빙글-, 흠칫

 

키나코 「아-!! 그때 사진으로 보내준 원피스임다!!」 반짝-

 

― 롤리타패션의 검은색 원피스를 입고 온 키나코

― 힐끔힐끔 키나코를 보며 지나가는 사람들

 

 

메이 「…그 옷은 뭐냐?」

 

키나코 「네? 옷 말임까?」 갸웃

 

메이 「너 사복으로 그런 거 입고 다니냐고.」

 

키나코 「아, 이거 이번에 새로 산 검다! 하라주쿠 가서 제일 잘 나가는 걸로 달라고 했슴다! 어떻슴까!」 엣헴

 

메이 「어- 그래. 시골 애로는 안 보이네. 잘 샀다, 잘 샀어.」

 

키나코 「에헤헤~ 다행임다! 아, 요네메 씨도 그 옷 엄청 귀엽슴다! 역시 사진보다는 실물이 백배천배 좋슴다.」 슷슷

 

메이 「그래- 하아… 어떻게 데리고 다니냐…」 착잡

 

키나코 「그래서 우리 파티는 어디서 함까? 누구누구 옴까?」

 

메이 「…따라와. 안쪽으로 좀 가야 돼.」 또각또각

 

키나코 「알겠슴다!」 하잇스!


【첫사랑을 주세요

 

▶ 지난주 금요일 밤, 비타서머

 

― 프론트바에 앉은 메이, 칵테일 조주 중인 시키

― 홀에 드문드문 자리를 채운 손님들

 

메이 「…….」 빤-

 

시키 「…금방이야. 기다려.」 샤카샤카

 

메이 「뭐야, 개 취급이야?」

 

시키 「아마. 그럴지도.」 피식

 

메이 「좀 친절하게 대해주지? 일주일만인데.」 째릿-

 

시키 「우리, 3월부터 일주일 간격으로 만났어.」

 

메이 「그때랑 지금이랑 같냐?」

 

시키 「…그러네.」

 

메이 「하여튼. 옛날부터 짓궂단 말이지.」

 

시키 「여자친구 일터에 찾아오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니야.」

 

메이 「아- 가라고?」 흐응-

 

시키 「미안.」

 

메이 「주말에도 늦게까지 일하는 쪽이 문제라고. 여기말고 밖에서 만난 건 골든위크가 전부잖아.」

 

시키 「그랬지. 조만간 또 시간 내볼게. 점장한테 말하면 될 거야.」

 

메이 「아, 무리해서 만나자는 건 아닌데…」

 

시키 「내가 좋아서 그러자는 거야. 여기. 다 됐어.」 달칵, 쨍-

 

메이 「…응, 고마워.」 찰랑-

 

― 메이 앞에 놓이는 상그리아

 

시키 「맛있어?」

 

메이 「응. 평소처럼.」 달칵, 툭-

 

시키 「다행이네. 오늘은 조금 다르게 만들었거든.」 싱긋

 

메이 「뭔데?」

 

시키 「평소보다 도수를 높였어. 자두도 섞었고.」

 

메이 「이젠 말도 안 하고 실험대상이 되는 거야?」

 

시키 「허튼 짓 하지 않을 거란 신뢰가 있으니까.」

 

메이 「그런 말은 당하는 쪽이 하는〔띠리링~♪〕아, 잠시만.」

 

― LINE: 사쿠라코지

― 키나코 『마트에서 산 배추에서 달팽이가 나왔슴다!』

― 키나코 『〔사진〕』

― 키나코 『키워도 됨까? 아니면 마트에 돌려줘야 됨까??』

 

메이 「급한 일인 줄 알았네… 얘는 뭐 이런 걸 물어봐.」 답장 중

 

― 메이 『알아서 해. 구청에 들고오지만 마.』

― 키나코 『하잇스!』

 

시키 「…….」 뚜웅-

 

메이 「…? 왜?」 답장 끝

 

시키 「그 후배 씨?」

 

메이 「응.」

 

시키 「평소에도 자주 연락해?」

 

메이 「그렇게 자주는 아니고. 일 때문에 가끔.」

 

시키 「그렇구나.」

 

메이 「…설마 질투하는 거야?」

 

시키 「〔말 없이 테이블 정리〕」 슥삭, 뚝딱, 달그락

 

메이 「헤에- 그런 타입이었구나?」 키득

 

시키 「나는 귀찮은 여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심드렁-

 

메이 「음, 뭐. 그래.」 끄덕

 

시키 「이해해줘서 고마워.」 끄덕

 

메이 「고마울 것까지야… 근데 의외다.」

 

시키 「뭐가?」 갸웃

 

메이 「바텐더인데다, 와카나는 이미지도 쿨계잖아?」 호로록-

 

시키 「응.」

 

메이 「그래서 이런 일에는 무신경할 것 같았어서.」

 

시키 「…다음주에 데리고 와.」

 

메이 「응?」

 

시키 「후배 씨. 어떤 사람인지, 확인하고 싶어.」

 

메이 「에이, 걔는 그냥 애라니까. 확인이고 뭐고 할 것도 없거든?」

 

시키 「그래도. 주의는 줄 거야. 요네메 씨에게 거기까지만 다가가라고.」 비장-

 

메이 「너같은 사람이 그러면 걔 울지도 모를텐데… 바에 오려고 하지도 않을 거고.」 떨떠름

 

시키 「괜찮아. 다음주라면, 자연스럽게 권할 수 있어.」

 

메이 「다음주는 오ㅐ… 아, 맞네. 벌써 그거 할 때구나.」

 

시키 「응. 술집보단 라이브 카페 분위기. 요네메 씨의 첫날처럼, 어려운 분위기는 아닐 거야.」

 

메이 「그러려나-」 호로록

 

시키 「그럴 거야. 분명.」

 

― 시키 『처음으로 싹튼 마음을 바라보고 있어… Glass Ball Rejection.』

 

메이 「…….」 곰곰

 

시키 「무슨 생각해?」

 

메이 「…그, 일단은 물어볼게. 대신에.」

 

시키 「?」

 

메이 「조건이 있어.」

 

 

▶ 행사날, Bar.비타서머

 

―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메이와 키나코

 

키나코 「…….」 눈치눈치, 안절부절, 주춤주춤

 

메이 「왜 그렇게 긴장해?」 터벅터벅

 

키나코 「이런 술집은 처음임다…」

 

메이 「이자카야랑 크게 다를 거 없어. 괜히 움츠러들면 더 눈에 띈다?」

 

키나코 「청심환이라도 먹을 걸 그랬슴다. 요네메 씨는 이런 곳을 어떻게 알고 있던검까?」

 

메이 「…친구가 일하는 곳이야.」

 

키나코 「아, 그렇슴까? 그럼 안심임다~」 휴우

 

메이 「뭔데, 그 이유는.」

 

키나코 「요네메 씨 친구분이 일하는 곳이면 걱정 없슴다. 요네메 씨랑 친구분한테 붙어 앉아 있으면 어색할 일도 없 「안 돼.」

 

메이 「붙어 있지 마.」

 

키나코 「에. 아, 네.」 끄덕

 

메이 「…아니다. 붙어 앉으려 해도 안 되는구나. 그냥 내 옆에 있어. 알겠지?」

 

키나코 「알겠슴다!」 하잇스!

 

―『딸랑, 딸랑~♪』

― 불이 꺼진 프론트바와 무대 셋팅 중인 홀

 

키나코 「헤에-」 두리번

 

메이 「오늘도 사람 많네.」 홀 힐끔

 

―『왔어?』

― 메이와 키나코의 앞에 나타나는 바텐더 복장의 시키

 

메이 「그래. 왔다. 테이블 말고 사이드로.」

 

시키 「응. 그리고 그쪽이…」

 

메이 「아, 그래. 이쪽이 후배 사쿠라코지. 그리고… 야, 사쿠라코지.」 툭툭

 

키나코 「아, 네! 안녕하ㅅ… 에.」 흠칫

 

시키 「…아.」

 

메이 「어? 왜 그래?」 ???

 

시키 「역시. 맞구나.」 빤-

 

메이 「뭐가 맞는데? 뭔데?」

 

키나코 「옆집 사는 사람임다.」

 

메이 「하-?」

 

시키 「같은 멘션. 옆집이야.」

 

 

― 홀 뒤쪽 가벽 앞에 나란히 서는 메이와 키나코

― 시키가 건넨 상그리아를 마시는 둘

 

메이 「…….」 홀짝

 

키나코 「후훙- 달달함다~」 꼴깍

 

메이 「다행이네.」

 

키나코 「그나저나 놀랐슴다. 옆집 이웃분이랑 요네메 씨가 서로 사귀는 사…」

 

메이 「친구야! 친구!」

 

키나코 「아까 옆집 씨가 다 얘기했슴다. 세상에 일방적으로 사귀는 사람이 어딨슴까?」 슷슷

 

메이 「…….」 발그레

 

키나코 「뭐가 부끄럽다고 그렇게 숨기는슷~」 훙훙

 

메이 「…와카나야.」 옆집이 아니라

 

키나코 「아, 네. 와카나 씨가 다 얘기했슴다.」 호로로록-

 

메이 「고쳐 말할 필요는 없거든.」 힐끔-

 

― 다른 손님들을 안내하며 잔을 건네는 시키

― 시키 『〔메이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짓는 시키〕』 후훗

 

메이 「읏…!」 화악-

 

키나코 「헤에-」 히죽

 

메이 「뭘 웃어?」

 

키나코 「사이 좋아보이고 좋슴다~」 헤헷

 

메이 「소문내면 쥐어박는다.」

 

키나코 「그, 그럴 일 없슴다!」 오싹

 

메이 「…하긴. 사쿠라코지가 그런 이야기 하고 다닐 성격은 아니지.」

 

키나코 「…근데 저희 여기 온 거 들키면 과장님께 혼나는 검까?」 소곤

 

메이 「나겠냐.」

 

― 그때, 마이크를 들고 무대 위로 올라오는 시키

― 시키 『후우-』 삐잉-

 

키나코 「한냐!」 깜짝

 

메이 「아, 깜짝이야!」

 

― 시키 『…Sorry. 마이크 테스트는 처음이라서요. 저는 항상 셋팅된 걸 건네받았으니까요. 제대로 인사드릴게요. 오늘의 MC, 바텐더 와카나입니다.』 꾸벅-

 

메이 「존댓말을 다 하네.」 중얼

 

키나코 「오오-」 박수 짝짝

 

― 시키 『기대했을 분들께는 죄송해요. 이유는 Secret. 약속이라서요.』 싱긋

 

메이 「저걸 꼭 말하냐고…」 화끈

 

키나코 「요네메 씨, 와카나 씨는 노래 잘 하심까?」 속닥

 

메이 「어, 어? 으응, 엄청.」 끄덕

 

키나코 「헤에- 대단함다.」 끄덕끄덕

 

― 시키 『오늘은 비타서머의 Stewards. 웨이터들이 노래할게요. 첫 번째 무대,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꾸벅, 퇴장

 

키나코 「재밌겠슴다.」 짝짝짝

 

메이 「응.」 짝짝짝

 

― ♬~♪♩

― 어쿠스틱 기타를 메고 나오는 어느 웨이터

 

키나코 「오, 기타임다.」

 

메이 「…그 사람은 아니네.」 호로록-

 

― 두 명, 세 명… 이어지는 무대들

―『감사합니다~!!』 Yeah-!

 

키나코 「요네메 씨! 평소에도 이런 느낌임까?」 와쿠와쿠

 

메이 「조금 다를 걸…? 어쩐지 신나는 노래만 하네.」 꼴깍, 달그락-

 

키나코 「신나는 게 최고임다~」 룬룬

 

― 시키 『계속 열정적인 곡이네요. 그런데 다음 무대는 더 뜨거울 테『크흠!』

― 시키 『…….』 무대 옆, 힐끔

 

키나코 「방금 뭔 소리임까?」

 

메이 「아마도-」

 

―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 『크흠! 흠, 흠- 아~♪』

 

메이 「…맞네. 그 녀석.」

 

키나코 「아는 분임까?」

 

메이 「나 여기로 끌고 온 사람.」 아마도

 

키나코 「헤에-」

 

― 시키 『…기다리기 싫은가 봅니다. 바로 불러볼게요.』

― 시키의 손짓을 보고 무대 위로 뛰어올라오는 나츠미

 

나츠미 『♬~♪』 살랑살랑 사뿐사뿐

 

메이 「오, 뭐야. 꾸미니까 꽤 하잖아.」 깜짝

 

키나코 「…학생임까?」

 

메이 「키가 좀 작아서 그렇지 어른 맞아.」

 

나츠미 『하이- 하이-! 비타서머의 오니영양제, 오니낫츠입니다~!!』 냐하!

 

― clap! clap! clap! clap!

― 나츠미 『후훗 ♪』 찡긋~☆

 

 

나츠미 『아슬아슬한 부분을 공격해갈 거야~』

 

메이 「…….」

 

키나코 「…….」

 

나츠미 『하기로 결심했다면~ 컴플리트해야지~! 자, 다 같이!』

 

― 나츠미 & 홀 테이블 『Eye Eye Eye를 주세요~』

 

나츠미 『너의 미소를 더욱 더~』 살랑살랑

 

메이 「뭔가 했더니, 그때 그 노래였네. 따라 부르라고 해도 알아야 부르지. 안 그러냐?」

 

키나코 「…….」 눈 깜빡깜빡

 

메이 「사쿠라코지?」 어깨 톡톡

 

키나코 「…아, 요네메 씨.」

 

메이 「왜 그래? 취기 올라와?」

 

키나코 「아, 아뇨! 아무것도 아임다!」 얼굴 슥슥

 

메이 「아까까진 신나서 잘만 말하더니.」

 

키나코 「너무… 너무 놀아서 그런가 봄다!」 무대 힐끔

 

―『Eye Eye Eye를 주세요~』

 

나츠미 『본 적 없는 것을 더욱 더욱~』

 

나츠미 『이렇게 쫓아다니는 이유는-』

 

나츠미 『최.상.급.의 The Secr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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