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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니지가사키 단편

시오리코「지금부터 소지품 검사를 시작하겠습니다.」-3-

by 양털책갈피 2025. 1. 15.

카스미 「시즈코!」

 

유우 「비겁하다!」

 

아이 「어떻게 할까요, 회장님.」

 

시오리코 「잡아오세요.」

 

리나 「라져~」 저년잡아라

 

엠마 「가즈아~」

 

세츠나 「우오오오오오-!!!!」

 

시오리코 「아. 리나 양과 카스미 양은 여기 계세요.」

 

리나 「쳇.」

 

카스미 「아.」

 

아유무 「…우리도 갈까?」

 

카린 「…난 별로.」 길 잃어

 

카나타 「힘내 아유무 쨩~」

 

아유무 「에에…」

 

란쥬 「꺄핫! 아유무! 란쥬랑 같이 가자와!」 우다다다

 

아유무 「라, 란쥬 쨔앙~!」

 

미아 「…잡을 수는 있을까.」 터덜터덜


【소지품 검사 : 1학년 편】

 

― 잠시 후, 아유무와 엠마에게 붙잡혀 끌려오는 시즈쿠

― 한결 가벼워보이는 시즈쿠의 가방

 

아이 「오! 왔다!」

 

세츠나 「검거완료!」

 

엠마 「에헤헤헤~」

 

아유무 「시즈쿠 쨩, 도망칠 필요까지 있었어?」

 

카스미 「시즈코! 배신이야! 배신자야!」

 

리나 「옳소. 옳소.」

 

시즈쿠 「으하하하!! 난 성공했다! 성공했어!」 몰입

 

시오리코 「…지금은 들키셔도 주의로 끝난다니까요.」

 

카린 「주의에서 끝나지 않을 물건이라 그런게 아닐까시라.」

 

카스미 「아무리 시즈코라도 그런 걸 들고 다니진 않겠죠…」

 

아이 「가능성 높은 건 들키기 싫은 취향 아닐까?」

 

아유무 「유우 쨩 앨범 같은 거?」

 

유우 「아, 아유무?」 흠칫

 

카스미 「에. 뭔데요 그건 또.」

 

미아 「베이비 쨩의 앨범이란 거야, 베이비 쨩만 찍힌 앨범이란 거야.」

 

카나타 「어느 쪽이든 말이 된다요?」

 

시오리코 「자, 그만 하시고요.」

 

세츠나 「아! 어쩌면 엄청 매니악한 라노벨?!」

 

리나 「게임팩이라거나.」

 

엠마 「하루 10개 한정 프리미엄 푸딩!」

 

시즈쿠 「후후후… 그래, 상상은 자유. 하지만 난 절대 말하지 않을 것이다!」

 

유우 「…아니면 전에 그 망상 소설?」 중얼

 

시즈쿠 「…….」 움찔

 

아유무 「에, 아.」

 

세츠나 「저희로 또 음흉한 상상을 하셨군요.」

 

시오리코 「그게 무슨 소린가요.」

 

아이 「아- 시오코는 모르는 게 좋을…」

 

리나 「〔시오리코 속닥속닥〕」

 

시오리코 「오사카 시즈쿠 양의 징계 절차 밟겠습니다.」

 

시즈쿠 「아니야! 그런 거!」

 

란쥬 「그럼 뭐야?」

 

시즈쿠 「…있어요, 그런 거.」

 

시오리코 「일단 증거는 없지만 도주 행위는 명확하므로 추후에 계속 논의하죠. 지금은 가방을 비워주세요.」

 

시즈쿠 「네에…」

 

― 학교 제공 테블릿 1대, 오드리 햅번 특별 전시회 팜플렛, 화장 파우치, 비타민 영양제 1통, 소설책 1권

 

시오리코 「파우치 열어보겠습니다.」

 

시즈쿠 「넵.」 눈치눈치

 

시오리코 「…이건 연극부에서 사용하는 건가요? 색이 꽤 진하네요.」

 

시즈쿠 「아, 네. 그렇습니다.」

 

카스미 「(시즈코, 존댓말로 하고 있어)」

 

리나 「(절박하구만, 이 친구)」

 

시오리코 「가능하다면, 화장품은 연극부에 두고 다녀주세요.」

 

시즈쿠 「넵.」

 

시오리코 「이외에 문제가 될 건 없어보이네요.」 스윽- 둘러보기

 

시즈쿠 「응!」 빵긋

 

아이 「…잠깐만, 시오티.」

 

시오리코 「네?」

 

아이 「이거, 관능소설 같은데?」

 

시오리코 「…….」 시즈쿠 빤히-

 

시즈쿠 「아, 아니야! 표지도 평범하고! 제목도 평범하고! 뭘 보고 그렇게…」

 

아이 「“야릇한 말이 입술의 타액을 따라 번지고, 그때 선배의 손이 나의 ㅈ”」 낭독 중

 

시즈쿠 「으아아아악!!!」 덥석, 훽-

 

카스미 「그걸 왜 읽어요!!」

 

아이 「아니, 그냥 펼쳤는데 첫 문장이 딱 그렇길래.」

 

카린 「얼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로 아이가 할 말은 아닐 텐데.」

 

카나타 「자~ 애기들은 들으면 안 된다요?」

 

미아 「…다 들었거든.」

 

아유무 「유, 유우 쨩. 괜찮아?」

 

유우 「아- 뭐- 응.」

 

리나 「시즈쿠 쨩, 선배와 후배의 관계인 게 가장 기분 나쁜 거 알지?」

 

시즈쿠 「기, 기분 나쁘다니! 그리고 이건 표현이 그런 거지, 불순한 내용이 아니라고!!」

 

세츠나 「…네! 서점에서 평범하게 팔고 있네요!」 검색 완료

 

란쥬 「그럼 문제 없는 거 아니야? 시오리코?」

 

시오리코 「이, 이건 선생님들께… 집에서 읽으세요. 그냥.」 발그레

 

카나타 「이야~ 난장판이네~」

 

엠마 「그러게~ 난장판이네~」

 

시오리코 「자! 그만! 리나 양! 가방 열어주세요.」

 

리나 「준비 끝났어.」

 

― 노트북 1대, 미개봉 포켓몬 카드 2팩, TCG 덱 케이스, 닌텐도 스위치 1대, 매우 정밀하게 비닐 포장된 상자, 컴퓨터 청소 스프레이, WD-40, 지퍼팩에 담긴 건전지 수십개

 

시오리코 「안 무거우세요?」

 

리나 「무거워.」

 

아이 「그래서 아이상이 자주 들어주지롱~」

 

시오리코 「네. 고생 많으시네요.」

 

아이 「아 좀 더 칭찬해줘~」

 

시오리코 「이 플라스틱 상자 열어봐도 되나요?」

 

리나 「응.」

 

시오리코 「카드인가요? 장난감?」

 

리나 「포케카. 덱.」

 

시오리코 「도박 용도로는 쓸 수 없는 거 맞죠?」

 

리나 「어둠의 듀얼만 안 한다면.」

 

시오리코 「…게임기는 자중해주세요.」

 

리나 「응. 유념할게.」

 

시오리코 「이 상자는 뭔가요? 열어보면 안 되겠죠?」

 

리나 「응. 비싼 거야.」

 

란쥬 「비싼 거?」

 

미아 「리나, 뭔지 알려줄 수 있어?」

 

리나 「5090.」

 

아이 「우왓.」

 

카린 「그게 뭐야?」

 

카나타 「컴퓨터 부품 아닐까?」

 

아유무 「네. 그래픽 카드.」

 

세츠나 「그것도 신상품! 이걸 어떻게 벌써 구하셨어요?」

 

리나 「여기는 그런 세계관이니까.」

 

카스미 「메타 발언 그만해.」

 

시오리코 「나머지 도구들도 모두 컴퓨터 제품으로 보이네요. 근데 건전지는 왜 이렇게 갖고 다니세요?」

 

리나 「아. 다 쓴 거야. 폐건전지함이 안 보여서. 못 버렸어.」

 

시오리코 「폐건전지함이라면 기숙사 1층 로비에 있어요. 란쥬, 다녀오세요.」

 

란쥬 「에? 란쥬가?」

 

시오리코 「기숙사생이잖아요.」

 

란쥬 「알겠다와.」 주섬주섬

 

시오리코 「다음 카스미 양.」

 

카스미 「네네-」

 

― 학교 제공 테블릿 1대, 다이어리, 필통, 제과제빵의 모든 것(심화편Ⅱ), 동물 마스코트 키링, 빵모자 1개, 노란색 카디건 1장

 

시오리코 「공부는 하고 있는 거 맞죠?」

 

카린 「그래, 카스미 쨩. 공부하는 거 맞지?」

 

카스미 「적어도 카린 선배한테는 그 말 듣고 싶지 않은데요!!」 흥칫뿡

 

카나타 「이야- 뭐랄까, 앞에 이상한 애들이 잔뜩 있었어서 그런가~」

 

미아 「평범하게 평범하네.」

 

리나 「응. 개성 없어. 카스미 쨩.」 분발하도록

 

카스미 「소지품으로 개성을 따질만큼 아이돌스럽지 않아서 죄송하네요!」

 

아이 「셋츠, 이 키링도 애니캐릭터야?」

 

세츠나 「아- 아뇨? 저는 처음 봐요.」

 

카스미 「아, 그거 아침에 쿠페코가 준 거예요.」

 

란쥬 「라아-」

 

유우 「아이돌스럽고 좋잖아, 카스미 쨩.」

 

아이 「제법이잖아, 카스카스~」

 

카스미 「카스밍데스!」

 

아유무 「(심화편은 어렵네)」 책 보는 중

 

카나타 「오호, 그런가.」 후무후무

 

엠마 「오호호-」

 

카스미 「선배들은 뭐해요?」

 

아유무 「아,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한 번 보고 있었어. 멋대로 확인해서 미안해.」

 

카나타 「카스미 쨩, 라이프디자인과로 전과 안 할래?」

 

엠마 「재능 있어 보인다요? 오면 잘 해줄게!」

 

카나타 「섭섭하진 않을 거다요~ 그치 카린 쨩?」

 

카린 「난 패션이야.」

 

카스미 「근데 엠마 선배는 라이프디자인과 아니지 않아요?」

 

엠마 「수업에서 뭐 만들어 먹는지는 다 알고 있어!」 엣헴

 

카린 「그건 다른 의미로 대단하네.」

 

엠마 「그리고 카린 쨩이 배우는 거면 카스미 쨩도 할 수 있을거야!」

 

카린 「엠마!」

 

카스미 「지금 발언 둘 다 공격하는 것 같은데요?」

 

미아 「공격이 아니라 Fact야.」

 

시오리코 「필통도 확인해봤지만, 특별히 주의를 드릴 물건은 없었습니다. 다만, 카스미 양.」

 

카스미 「뭐, 뭔데?」 움찔

 

시오리코 「필통에 있던 동물 샤프와 지우개, 혹시 개구리도 있습니까?」

 

카스미 「아, 그쪽이냐.」

 

리나 「이따가 같이 사러가자.」

 

시즈쿠 「응! 같이 가자, 시오리코 양!」 불쑥

 

리나 「부활했구나.」

 

카스미 「같이 하교하면서 시오코한테 봐달라고 하려는 거지?」

 

시즈쿠 「에이, 아니야, 그런 거.」

 

시오리코 「그 건은 좀 더 규정과 지침을 살펴보겠습니다.」

 

카린 「…얘기 중에 미안한데,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네?」

 

카린 「시오리코 쨩도 가방 열어야지?」

 

시오리코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주섬주섬

 

카나타 「카린 쨩, 상대는 시오리코 쨩이라고?」

 

미아 「Impartial and honest.」

 

란쥬 「Gūng hōi tàuh mìhngra!」

 

엠마 「Trasparente e corretto!」

 

카린 「일본말로 해.」

 

시오리코 「제 가방의 물건들은 이것이 전… 꺄아아악!!」 화들짝

 

― 가방에 넣은 손을 기겁하며 빼는 시오리코

― ??? 「〔바스락〕」

 

세츠나 「시오리코 양!」

 

아유무 「시오리코 쨩, 괜찮아?」

 

시오리코 「네, 네…」 덜덜

 

유우 「ㅇ, 왜 그래?」

 

아이 「뭐 있었어?」 가방 스윽, 덥석

 

― 아이의 손에 움켜쥔채 등장하는 매미 허물

 

아이 「으아악!!」 패대기

 

미아 「Shit XXXX」

 

리나 「오우야.」

 

엠마 「매미?」

 

시즈쿠 「그런 것 같은데요?」

 

란쥬 「매미 허물이다와.」 덥석

 

유우 「껍데기만 남은 그거?」

 

아유무 「시오리코 쨩, 이걸 왜 갖고 다녀?」

 

시오리코 「아, 아마도 언니의 짓 같아요.」 벌렁벌렁

 

카린 「아무리 그래도 가방에 매미 허물을 넣어두고 그러신데.」

 

미아 「…근데 너희는 아무렇지도 않은 거야?」 란쥬카린엠마

 

엠마 「벌레는 별 거 없다요?」

 

카린 「어릴 때 자주 잡아봐서.」

 

란쥬 「볶아먹으면 맛있다와.」

 

카나타 「허허허.」

 

리나 「란쥬 씨, 길거리에 있는 거 막 잡아먹으면 벌금 내.」

 

란쥬 「아, 그렇구나. 주의하겠다와.」

 

시오리코 「그냥 먹지를 마세요.」


~ 에필로그

 

― 연극부 부실

― 부실에 입장하는 부장님

 

연극부 부장 「♬~♪」 드르륵

 

연극부 부장 「뭐지 이거?」 덥석

 

― 테이블 위, 못 보던 공책을 집어드는 부장

 

연극부 부장 「…시즈쿠 짓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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