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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니지가사키 단편

아이「시오티, 같이 여행 가자!」 벌컥!

by 양털책갈피 2021. 5. 4.

▶ 가을 방과 후, 학생회실의 시오아이


시오리코 「네?」 깜짝


아이 「이번 주 토요일, 일요일 시간 되지?」 반짝반짝


시오리코 「되긴 됩니다만, 일단 설명부터 하셔ㅇ…」


아이 「된다고? 좋았어! 그럼 토요일 오전 6시에 니지가사키 역 앞에서 봐!」슈웅-(퇴장)


시오리코 「…제 말 안 끝났는데요?!」


【아이상만 믿고 따라 와!】


▶ 토요일, 오전 5시 50분, 역 맞은편


시오리코 「아이 씨는 아직이신 건가요. 역 건너편인데 보이질 않네요.」 기웃기웃

 


― 회상, LINE 메시지


아이 『시간이랑 장소는 얘기했던 대로 토요일 6시에 역으로 오면 돼!』


아이 『그리고 갈아입을 옷이랑, 아침저녁엔 추울 테니까 겉옷도 챙겨 오고!』


아이 『다른 건 내가 준비할게!』


아이 『(이모티콘)』


아이 『그때 봐!!!』

 


시오리코 「여행이라고 하시더니, 정말 어디 멀리 가는 거려나요. 하다못해 행선지라도 알려주셨으면 좋을 텐데.」 횡단보도 건너는 중


― 쿵!


시오리코 「뭔가요 방금…!」 깜짝


― 역 입구, 투명문에 머리를 박고 서 있는 누군가
― 정체불명의 누군가 「…….」 휘청휘청


시오리코 「취, 취객인가요…….」 살금살금


취객(?) 「…….」 꾸벅꾸벅


시오리코 「아이 씨 언제 오시는 거예요……!」 약간 불안


?? 「카린 쨩~ 졸면 안 돼~」 음이온 보이스


시오리코 「에? 엠마 씨?」


엠마 「시오리코 쨩 일찍 왔네!」 큰 배낭 & 편의점 비닐봉투


시오리코 「그럼 여기 이 사람은…」


카린 「엠마~ 왜 이렇게 늦었어~ …아, 시오리코 쨩도 안녕~」 비몽사몽


엠마 「정말이지, 잠깐 편의점 다녀오는 사이에 바로 조는 거야? 자! 커피!」 캔커피 딸깍


카린 「고마워~」 헤실헤실


엠마 「자! 시오리코 쨩도! 춥지?」 캔커피


시오리코 「아, 감사합니다.」 따끈따끈


엠마 「그럼 나는 대왕 호빵! 우웅~ Buono!」 오물오물


시오리코 「…그런데 두 분은 왜 이 시간에 여기 계세요?」


엠마 「응? 아이 쨩이 얘기 안 했어?」


시오리코 「네?」


아이 「으아! 아이 씨가 꼴찌라니, 다들 빠르네!」 더 큰 배낭


엠마 「어서 와, 아이 쨩! 자, 커피 하나 받아!」 ╰*(..•ヮ•.. ) *╯


아이 「땡큐, 엠마!」ζ㎗òヮóリ !!!


카린「좋은 아침~」 (ζル ˘ ᴗ ˘ ルヘ Zzz


시오리코 「?!」 リλσ _σμ ??


― 오전 6시 30분, 기차 탑승


시오리코 「캠핑이요?」 깜짝


아이 「응! 캠프장에서 하룻밤 자고 일요일 점심때 다시 집으로!」


엠마 「아이 쨩 정말 설명 하나도 안 해주고 데려왔구나」


카린 「Zzz」


시오리코 「아니, 그럼 진작 처음부터 알려주시지, 왜 그렇게 숨기신, 아, 그런데 저 텐트나 침낭이 없는데…」 혼란


아이 「괜찮아! 아이 씨가 다 준비했으니까!」 활-짝


시오리코 「…그, 그렇군요.」


아이 「그리고 앞으로 두세 시간 정도 걸릴 테니까, 다들 도착할 때까지 눈 좀 붙이자. 텐트 치고 하려면 체력 비축도 해야 하고.」


엠마 「다들 잘 자~」 스야-


카린 「Zzz」


아이 「시오티도 이따가 봐~」 안대 장착


시오리코 「네…」 뭔가 혼란스럽지만 수긍


▶ 캠핑장 도착. 호수+단풍숲+산


아이 「체크인도 끝났고, 그럼, 돌-격-!」 우다다다


엠마 「오!」 우다다다


카린 「얘들아, 천천히 가!」


시오리코 「…엠마 씨도 원래 저런 성격이셨나요?」 사브작 사브작


카린 「학교에서와는 다르지? 오랜만에 산에 와서 신이 난 게 아닐까 싶긴 한데, 사실 엠마도 보기보다 활기찬 애니까.」 저벅저벅


시오리코 「그리고 카린 씨도 아침이랑은 많이 다르시네요.」


카린 「어머, 놀리는 거니?」 우후훗


― 아이 「시오티~, 카린~!」 팔 붕붕
― 엠마 「얘들아, 텐트 치자! 빨리 와~」


카린 「우리도 가볼까?」


시오리코 「네!」


― 오전 11시 즈음, 텐트 두 개 설치 완료
― 이후 캠핑장 관리소에서 점심 해결, 텐트로 돌아가는 길


카린 「후우- 이제 좀 쉴 수 있겠네.」


엠마 「이따가 저녁은 만들어 먹자, 나 재료 들고 온 거 있거든.」


아이 「코펠이랑 가스버너는 내가 들고 온 걸로 충분할 테고, 취사장 이용은 관리소에 얘기해뒀어. 6시부터 쓰면 될 거야.」


시오리코 「그럼 저희 이제 뭐 하면 되나요?」


카린 「음, 글쎄? 사실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캠핑의 묘미긴 하지만.」


엠마 「카린 쨩, 나랑 같이 산책 가자. 단풍 구경도 하고, 코에 바람도 넣고. 평소에도 온종일 기숙사 방구석에만 박혀 있는데 오늘도 텐트 안에만 있으려고?」 왱알앵알


아이/시오 「(엠마(치/씨)는 저런 표현 어떻게 알고 있는 거지)」


엠마 「그리고 카린 쨩은 나중에 돌아다니고 싶어도 나 없으면 돌아다니지도 못할 거 아냐.」


카린 「알았어, 알았어! 산책 같이 가자! 그러니까 잔소리는 그만해!」 화끈화끈


엠마 「에헤헤~, 아이 쨩이랑 시오리코 쨩도 같이 갈 거지?」


아이 「아, 나는 따로 할 거 준비해왔어. 관리소에도 부탁해놨고.」


엠마 「띠용?」 궁금


시오리코 「관리소에 부탁까지 해야 할 일이라면, 혹시 하이킹이라도 하시려고요?」 스윽


― 등산로 입구 팻말, 호수 계곡 하이킹 코스 안내
― 대충 험난해 보이는 사진


카린 「설마 우리 전부 다 참가하기로 한 거야? 아니지?」 깜짝


아이 「아니아니, 아직 하이킹인지 뭔지 말도 안 했다구? 음, 네 명 다 참여할 수는 있는데, 아마 많이 불편할 걸?」 의미심장


시오리코 「…여행 시작부터 쭉 비밀이 많으시군요.」 도끼눈


엠마 「그럼 난 카린 쨩이랑 산책하는 걸로 하고, 시오리코 쨩이 아이 쨩이랑 같이 노는 게 좋겠다!」 활짝


시오리코 「네?」 당황


카린 「그래! 그게 좋겠다!」


아이 「그럼 카린, 엠마치! 6시에 보자! 가자, 시오티!」 와락


시오리코 「적어도 뭐하러 가는지는 알려주세요!」 질질


▶ 잠시 후, 호수 한가운데 보트


시오리코 「…….」 둥실둥실


아이 「이야! 바람도 선선하고 좋지, 시오티!」 바람 살랑살랑


시오리코 「저기, 아이 씨.」


아이 「응?」


시오리코 「낚시한다고 미리 말해주면 어디 덧나나요? 캠핑하러 간다는 것도 숨기시고.」


아이 「그렇게 해도 시오티는 친절하니까 분명 같이 즐길 거라고 확신했으니까!」 도-얏


시오리코 「…세츠나 씨처럼 말씀하시네요.」 피식


아이 「그리고 미리 알려주면 재미없잖아. …오, 잡았다.」 휙


― 퐁당
― 물고기 가방, 떡붕어 +1


시오리코 「얘네는 저희 저녁밥인가요?」


아이 「아마도?」 휙, 참방


시오리코 「그렇군요.」


아이 「지금이 12시니까 앞으로 3시간 정도는 여기서 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낚는 거야!」


시오리코 「시간을 낚는다니…, 음, 3시간 정도면 적당한 것 같네요.」


아이 「시오티는 낚시해본 적 있어?」


시오리코 「아마 낚싯대 들고 한 적은 없을 거예요. 초등학교 때 계곡에 소풍 가서 그물에 물고기 몰아서 잡아본 적은 있지만요.」


아이 「오, 정말? 그것도 재밌지~」 휙, 블루길 +1


시오리코 「사실 뭐, 그것도 체험학습이었다 보니 마냥 귀찮았던 것 같아요. 옷도 다 젖어서 집에 가기 전에 말려야 했고, 잡은 물고기도 가져가긴 그래서 다시 풀어줬고요.」


아이 「확실히 집에 가져가긴 불편하긴 하지. 다시 풀어주거나, 그 자리에서 먹거나, 이 둘이 보통일 거야.」 휙, 떡붕어 +1


시오리코 「아이 씨는 낚시 자주 하세요?」


아이 「자주까지는 아니고, 이렇게 낚시할 수 있는 곳에 오면 하는 편이랄까? 각 잡고 출조하는 일은 잘 없고. 아, 바다낚시는 자주 가지만.」 휙, 큰입우럭 +1


시오리코 「헤에- 그렇군요.」


아이 「아빠랑, 할아버지랑! 오, 이건 좀 큰 것 같은데? 암튼, 두 분 가실 때 따라 간 적이 많…지!」 휙! 붕어 +1


시오리코 「…….」


아이 「♬~♪ (콧노래)」 휙, 참방


시오리코 「되게 잘 잡으시네요.」


아이 「응? 그런가?」


시오리코 「한 마디 하실 때마다 잡으신 것 같은데요.」


아이 「에이, 설마.」 휙, 블루길 +1


시오리코 「보세요! 또 잡으셨잖아요!」 벌떡


아이 「우왓! 시오티, 갑자기 움직이면 위험해.」 기우뚱


시오리코 「아, 죄송합니다.」 착석


아이 「구명조끼 입고 있는 데다가, 수영할 줄 알아서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자기 전에 갈아입을 옷을 벌써 입긴 그렇잖아?」


시오리코 「네…」 시오무룩


아이 「시오티도 은근히 이런 일에 승부욕이 불타는구나?」 키득


시오리코 「어쩔 수 없는 일이잖아요. 둘이 붙어있는데 한 명만 자꾸 잡는걸요.」


아이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낚시는 마지막에 큰 놈 낚는 사람이 대장이니까.」 떡붕어 +1


시오리코 「낚으면서 그런 이야기하면 신빙성이 0인데요.」


아이 「아이 씨도 이렇게 잘 낚을 줄은 몰랐다고? 그래도 봐, 다들 작은 애들이잖아.」


― 가방 내부,
― 물고기 바글바글


시오리코 「크기는 둘째치고 그냥 양에서 대단한데요.」 빼꼼


아이 「…근데 솔직히 말이야?」


시오리코 「네?」


아이 「아이 씨… 나는 옛날부터 못하는 일이 없었던 것 같아. 초심자의 행운이 따라주는 동안 습득을 했다고나 할까, 서투른 순간은 있었지만 금방금방 배웠던 것 같아.」


시오리코 「엄청난 이야기네요.」


아이 「그런 점에서 지금 스쿨 아이돌 활동은 정말 즐겁다구? 각자마다의 정답이 있잖아. 아이 씨만의 길을 찾아가면 된다는 게 항상 서투른 아이 씨로 남는 느낌이거든.」


시오리코 「성장하는 기쁨, 이란 건가요?」


아이 「정답!」 닛코링


시오리코 「어떤 느낌인지 이해했어요.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간다는 게 그런 재미는 있죠.」 미소


아이 「시오티~ 지금 표정 좋은데?」 볼 콕콕


시오리코 「읏, 놀리지 마세요. 정말이지, 아유무 씨도, 세츠나 씨도 그렇고, 2학년은 하나같이 다들 그런 성격입니까.」


아이 「어쩔 수 없어, 시오티 놀리는 재미는 카스카스 다음이거든.」 활-짝


시오리코 「아무리 그래도 카스미 양이랑 비교하는 건…」


아이 「그리고 어느 정도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지만, 그걸 서로 이해한다는 건 그만큼 친한 사이란 의미잖아. 이제야 말하는 거지만, 캠핑에 시오티랑 같이 온 것도 그런 맥락이었고.」


시오리코 「…네?」 갸웃


아이 「시오티는 1학년인 데다 늦게 입부해서, 어쩐지 선배들이랑 친해지기 어려워 보였거든. 그런데 아유무, 셋츠랑은 편하게 이야기하고, 카나쨩이랑도 뷔페에서 꼭 붙어있고. 어느새 친해져 있더라고. 아이 씨는 아직 어색한데 말이야.」


시오리코 「그, 그랬나요?」


아이 「응, 그렇다고? 카린이랑 엠마치도 아직 벽이 있는 느낌이었고.」


시오리코 「…그렇네요. 확실히 세 분은 다른 선배들과 달리 접점이 없었네요.」


아이 「그래도 우리 네 사람 공통점이 있는데, 오, 잡았다.」 떡붕어 +1


시오리코 「네? 저희가요?」


아이 「응? 몰랐어?」


시오리코 「공통점…」 두뇌풀가동


아이 「아니, 굳이 맞추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는데?」


시오리코 「…B형이 없다? 아니, 이건 공통점이 아니죠.」 ※혈액형


아이 「그럼 아이 씨의 힌트! 힌트는… 동호회 멤버들을 한 줄로 세우면?」


시오리코 「줄을 세운다고요? 힌트가 아니라 말장난은 아니겠… 아!」 히라메키!


아이 「오, 알아냈어?」


시오리코 「키가 160㎝ 이상이네요! 맞죠!」


아이 「정답! 란쥬도 있긴 해서 넷만의 공통점은 아니지만. 아무튼 대단한 걸, 시오티.」 쓰담쓰담


시오리코 「…아니, 왜 쓰다듬고 계신 건가요!」 화들짝


아이 「엄청 기뻐하길래 당연히 칭찬해달라는 줄 알았지.」 쓰담쓰담 ×2


시오리코 「으으…」 부끄


아이 「역시 낚시의 재미는 이거지. 한가롭게 앉아서 옆 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최고라니까! 마음속 이야기를 털어놓는 거야.」 끄덕끄덕


시오리코 「술 한 잔 걸친 동네 아저씨 같은 소리 하지 마세요.」


아이 「뭐 어때, 재밌으면 그만이잖아~」

 


▶ 2시 50분


아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제 돌아가야겠다.」 주섬주섬


시오리코 「결국 전 끝까지 한 마리도 못 낚았네요…, 아이 씨?」 깜짝


아이 「응?」 덜컹, 번쩍


― 물고기 가방, 콸콸콸콸콸
― 물고기들 「자유다!」 방생


시오리코 「왜 풀어주세요?」


아이 「그야 다들 송사리 뿐이고, 솔직히 민물고기를 직접 요리해 먹는 건 위험하니까.」


시오리코 「아, 그렇긴 그렇죠.」


아이 「아, 혹시 생선 먹고 싶었어?」


시오리코 「아뇨, 그런 건 아니었는데, 꼭 먹을 것처럼 이야기했다 보니…」


아이 「시오티~ 그냥 솔직하게 얘기하면 된다니까~ 저 생선 요리 좋아해요, 라고.」


시오리코 「그런 거 아니라고요!」


― 텐트로 돌아가는 중


아이 「♬~♪」 노 젓는 중


시오리코 「…그러고 보니, 아이 씨.」


아이 「응?」


시오리코 「아이 씨는 서툴고 못하는 일이 없다고 하셨잖아요.」


아이 「그, 그렇지?」 뭔가 불안


시오리코 「제가 생각할 때는 아이 씨께서 남들보다 못하는 일이 하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이 「에이, 시오티도 참. 물고기 풀어준 게 그렇게 싫었어?」


시오리코 「아니라니까요!」


아이 「알아알아, 농담이야. 크흠, 그래서 아이 씨가 서툰 일이 뭔데?」 반짝반짝


시오리코 「개그실력이요.」


아이 「…엣」


시오리코 「…아! 제가 말실수했네요. 발전하는 인간상을 목표하는 아이 씨께서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분야를 제시한다는 게 그만 말을 이상하게 했네요. 죄송합니다.」 허둥지둥


아이 「아냐아냐! 괜찮아! 시오티!」 등짝 팡팡


시오리코 「쿨럭, 쿨럭!」 어흑, 어흑


아이 「이야, 그래도 말이지, 아이 씨 정도면 말장난에서는 니지가사키 최고라고?」


시오리코 「손바닥에 감정이 실린 건 기분 탓이죠?」


아이 「…좋아! 그럼 시오티, 지금 이 자리에서 말장난 하나 해봐!」 말 돌리기


시오리코 「네?」


아이 「아이 씨가 인정할 정도의 말장난을 해내면 방금 그 말, 아이 씨가 인정할게.」


시오리코 「아,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크흠, 선생님을 칼로 베면 나는 소리는?」


아이 「…뭐, 뭔데?」 긴장


시오리코 「…스승, 이요.」


아이 「…….」 대충 정색


시오리코 「아악! 왜 말한 제가 부끄러운 겁니까!」 이마 콩콩


아이 「…꽤 하잖아, 시오티.」 침 꿀꺽


시오리코 「네?」


아이 「오케이, 인정! 시오티를 뛰어넘을 필살 개그를 준비해야겠어!」 주먹 꽉!


시오리코 「어째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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