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 10시, 카스밍 하우스
시오리코 「네? 너무 늦지 않나요? 게다가 두 분 이미 잠옷 차림이신데…」 머리 말리는 중
카스미 「에이, 괜찮아. 바로 옆인데 뭘. 위에 적당히 걸치고 다녀오면 돼. 시즈코 나오면 둘이서 음료수 먼저 셋팅 해줘. 냉장고 안에 있으니까.」 져지 입는 중
― 시즈쿠는 목욕 중
리나 「그럼 다녀올게,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꼴깍꼴깍 동호회】
▶ 편의점 가는 길
카스미 「아~ 정말. 카스밍이 과자 체크를 까먹다니. 원래라면 시즈코 씻고 나오자마자 신나는 걸즈 토크 타임인데.」 터덜터덜
리나 「낮에 우리가 게임 하면서 너무 많이 먹은 것도 원인이니까.」
카스미 「뭐, 그렇긴 하지. 아무튼 시즈코랑 시오코는 평소에 편의점 과자 먹을 일 없으니까 제일 맛있는 것들로 준비해 가자!」
리나 「오!」 파이토!
카스미 「리나코는 뭐 먹고 싶어?」
리나 「음, 적당히 짜고 적당히 단 거.」
카스미 「…감자칩 허니버터맛?」
리나 「정답.」
카스미 「리나코는 감자칩 정말 좋아하네.」
리나 「컴퓨터 앞에 있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과자니까.」
▶ 카스미, 리나 복귀
― 띠, 띠, 띠, 띠리리
― 덜컹
카스미 「우리 왔어! 시즈코, 시오코!」 봉투 바리바리
시즈쿠 「왔어, 카스미 양? 아, 짐 들어줄게.」 잠옷 차림, 현관 마중
리나 「오.」
카스미 「…음, 신혼부부가 이런 느낌인가.」 니히히
시즈쿠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고!」 어흥
시오코 「아, 오셨어요? 리나 양, 짐 주세요.」 주섬주섬
리나 「응, 고마워.」
카스미 「자! 그럼 봉투 그대로 카스밍 룸으로 돌격!」
― 방문 덜컥,
― 큰 물병에 가득 담긴 음료수
― 빈 컵 4개와 컵마다 꽂혀 있는 오렌지 껍질 조각
카스미 「음료수 셋팅이…」
시즈쿠 「이렇게 해보는 것도 분위기가 재밌을 것 같아서.」 방긋
시오리코 「마시고 싶은 만큼 직접 따라서 마실 수 있도록 해봤어요. 오렌지는 낮에 사 온 거로 장식한 거고요.」
리나 「꼭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레모네이드 보는 것 같아.」
카스미 「완전 귀여워! 나중에 SNS에 올려야지.」 사진 찰칵
시오리코 「저희 라인 그룹에도 올려주세요.」
시즈쿠 「시오리코 양 아이디어거든.」 우후훗
카스미 「시오코, 꽤 하잖아? 좋아, 그럼 이제 끝나지 않는 파티, 시작하자! 오!」
리나 / 시즈쿠 「오!!」
시오리코 「…오!」
― 착석, 음료수 분배
카스미 「건배!」 척
리나 / 시즈쿠 / 시오리코 「건배!」 짠
카스미 「크으! 역시 이로하스는 스파클링이야.」 ※일본의 생수, 음료수 브랜드
시즈쿠 「난 솔직히 이로하스는 플레이버 워터가 더 좋지만.」 꼴깍꼴깍
리나 「시즈쿠 쨩은 어떤 맛 가장 좋아해?」
시즈쿠 「복숭아려나?」 꼴깍꼴깍
시오리코 「…전 오늘 처음 마셔봐요. 이로하스.」
카스미 「에? 정말이야, 시오코?」
시오리코 「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뭔가를 사본 경험도 적고, 음료수는 보통 집 냉장고에 있는 걸 마셨거든요.」
시즈쿠 「나도 고등학교 들어와서 처음 알았지, 아마? 카스미 양이랑 만난 뒤에야 방과 후에 놀러도 다니고 한 거니까.」 꼴깍꼴깍
리나 「역시 부잣집 아가씨들.」
카스미 「자자, 두 사람 다 아가씨인 거 아니까, 오늘은 서민의 간식을 먹는거라고. 시즈코, 이 과자 먹어봐.」 봉투 뜯기
시즈쿠 「아, 고마워 카스미 양.」
리나 「시오리코 쨩도, 여기.」
시오리코 「감사합니다.」
카스미 「그러고보니 시즈코, 이번에 아즈나 신곡 말이야.」 ※냥데이즈
시즈쿠 「아.」 멈칫
리나 「유우 씨, 도대체 무슨 짓을 한거야?」
시오리코 「저도 처음에 듣고 굉장히 놀랐는데, 어쩌다 그렇게 된 건가요?」
시즈쿠 「그게, 유우 선배가 고양이 캐릭터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을 보고 오더니 갑자기…」
카스미 「세츠나 선배랑, 아유무 선배가 반대 안 했어?」 꼴깍꼴깍
시즈쿠 「세츠나 씨는 좋다고 제일 먼저… 아유무 씨는 유우 선배가 귀엽다고 한 마디 하는 바람에 그만,」
리나 「응, 거기까지 말해도 돼, 시즈쿠 쨩. 고생했어.」 토닥
카스미 「사실 시즈코도 은근히 즐기는 거 아냐?」
시즈쿠 「아니거든? 요즘 아즈나만 자꾸 기묘한 곡을 받는단 말이지. 숨겨진 맛도 그렇고.」
리나 「쿼츠는 그래도 평범했지.」 꼴깍꼴깍
카스미 「응. 그렇지.」
시오리코 「전 아직 유닛이 없어서…」 뺨 긁적
카스미 「란쥬 선배랑 미아코랑 만들면 되지 않아?」
시오리코 「그런가요- 한 번 제의는 해볼게요.」
시즈쿠 「그 셋이면 어떤 느낌이려나?」
리나 「아마 멋있는 느낌 아닐까?」
시즈쿠 「음- 역시 그렇겠지. 전체적으로 키도 크고.」
카스미 「에이, 미아코는 작잖아.」
리나 「미아 쨩은 14살이니까 앞으로 더 클 거야.」
카스미 「카스밍도 클 수 있거든~」 꼴깍꼴깍
시오리코 「카스미 양은 귀여운 이미지 아닌가요?」
시즈쿠 「옛-날에 카린 씨한테 라이벌의식 불태우고 그랬지?」 꼴깍꼴깍
시오리코 「진짜예요?」
카스미 「아 옛날 얘기하지 마! 시즈코!」
리나 「사실 지금도 조금 불태우고 있어.」
카스미 「리나코! …어흠! 카스밍은 역시 카와이 카스밍 계로 쭉 나갈 거라구?」
시즈쿠 「자! 건배~」
리나시오 「건배~」 쨍
카스미 「아 쫌!」
…
시즈쿠 「생각해보면, 세츠나 씨나 아유무 씨니까 이 곡을 할 수 있는 걸지도 몰라. 유우 선배에 푹 빠진 분들이라 뭘 해도 아이돌이란 말에, 귀엽다는 말에 넘어갈 테니까.」
시오리코 「아유무 씨의 고양이… 기대되네요.」 히죽
카스미 「…시오코는 가만 보면, 아유무 선배 되게 좋아한단 말이지.」 니히히
시오리코 「네?」 당황
리나 「아유무 씨 말고 카나타 씨한테도 그래. 얼마 전에 뷔페 갔을 때, 카나타 씨 옆에만 꼭 붙어 있었잖아.」
시즈쿠 「뭐랄까, 은근히 관능적인 사람 좋아하지?」 꼴깍꼴깍
카스미 / 리나 「응, 취향이 변태 같지.」 끄덕
시오리코 「무, 무슨 소리예요, 그게!」 발그레
카스미 「아유무 선배, 무대 의상 전부 어깨랑 쇄골 보이는 옷만 입고.」
리나 「카나타 씨도 무대 의상 헐렁헐렁하고, 팬들 사이에서 섹시한 멤버로 자주 꼽히지. 눈빛이 요망하다고.」
시즈쿠 「확실히 아유무 씨와 카나타 씨는 은연 중의 섹시함이 묻어 나오지~」 꼴깍꼴깍
시오리코 「그, 그런 이유로 사람을 변태라고 합니까! 저는 그냥 두 분의 언니 같은 포근함이 좋은 거라고요! 그리고 섹시함이면 카린 씨나 엠마 씨가 더 눈에 띄잖아요!」
리나 「시오리코 쨩, 그러니까 변태라는 거야.」 꼴깍꼴깍
카스미 「겉으로 내세우는 매력 포인트와 느낌적인 포인트는 다르지.」 히죽히죽
시즈쿠 「옳소, 옳소!」 꼴깍꼴깍
시오리코 「정말이지… 그러는 리나 양은 어떻고요? 좋아하는 아이돌도 그렇고, 아이 씨도 다들 금발이잖아요.」 흥칫
리나 「이렇게 카운터가 들어오는구나.」
▶ 몇 분후,
카스미 「됐어! 카스밍의 포인트는 큐트지 섹시가 아니니까! …근데 좀 덥지 않아? 에어컨 켤까?」
시오리코 「듣고 보니 조금 더운 것 같네요. 그래도 에어컨 켤 정도는… 저기, 카스미 양, 얼굴이 좀 붉으신데요?」
카스미 「그래? 아, 시오코도 목이랑 뺨이… 많이 더운가? 시즈코, 시즈코는 어때?」
시즈코 「뭐가~ 이거 다 섹시가 어떻고 그런 이야기해서 그래~」 발그레, 꼴깍꼴깍
카스미 「시, 시즈코?」
리나 「…카스미 쨩, 나, 졸려서 그런데, 먼저 양치 좀 해둘게.」 벌떡, 쫄래쫄래
카스미 「응? 어, 다녀와, 리나코. 시즈코, 아까부터 이상해, 왜… 설마!」 벌떡, 후다닥
― 부엌 선반 위,
― 호로요이(ほろよい) ※ 일본의 탄산 과일 술
카스미 「으아아아아아! 설마 했는데…! 시즈코, 시오코! 이거 이로하스가 아니라 호로요이잖아!」 다시 방으로
시즈쿠 「와, 카스밍! 어서 와!」 활짝-!
카스미 「시즈코! 정신 차려!」 흔들흔들
시즈쿠 「나 맨정신이야, 카스밍~」 발그레
시오리코 「저기 카스미 양, 호로요이가 뭔가요?」
카스미 「술이야. 우리 부모님께서 마시는 건데, 설마 그걸 이로하스랑 착각해서…」 스쳐 지나가는 부잣집 아가씨 발언
시즈쿠 「카스밍, 시오삐, 어래? 리나리는?」 두리번두리번
카스미 「리나코는 양치하러 갔어. 그보다 정신 차려 시즈코! 호칭이 이상하잖아!」
시즈쿠 「리나리! 어딨어? 아, 여기 있다. 리나리~」 리나쨩 보드 덥석
카스미 「그거는 보드잖아, 시즈코!」
시즈쿠 「…으응? 아니, 리나공. 어찌하여 목만 오셨소?」 보드 덜렁덜렁
카스미 「자자, 시즈코 이만 자자! 그럼 쉬겠습니다.」 침대로 질질
시즈쿠 「습니다~」 끌려가는 중
― 침대에 눕힌 시즈쿠
시즈쿠 「…오필리아? 오필리아는?」
카스미 「여기는 카스밍 집인데 오필리아가 어디… 「아, 오필리아 여기 있었구나~」 거대한 쥐 인형 덥석
시즈쿠 「안녕히 주무세요~」 쥐 인형 안고 자는 중
카스미 「아, 카스밍 2호가…」
리나 「…….」 끼익, 덜컥. 쫄래쫄래
카스미 「아, 리나코. 우리가 마시던 거 호로요이였어! 시즈코는 취해서 지금 자고 있… 리나코?」
리나 「…Zzz.」 아무 말 없이 시즈쿠 옆에 누워 자는 중
카스미 「…….」
시오리코 「저기, 카스미 양.」
카스미 「아, 시오코.」
시오리코 「두 분, 잠드신 것 같은데, 저희 거실로 나갈까요?」
카스미 「…시즈코도 리나코도 잠들었는데, 우리도 이만 자자.」 한숨
시오리코 「…….」 울먹
카스미 「에?」
시오리코 「…….」 눈물 뚝뚝
카스미 「시, 시오코?! 왜 그래? 아까 우리가 놀려서 그래?」 안절부절
시오리코 「…우읏, 으아아아아아앙!!!!」 오열
카스미 「시오코! 미안, 미안! 뭔지 모르겠지만 미안해!」
시오리코 「저는 카스미 양이랑 (훌쩍) 더 이야기 (훌쩍) 하고 싶은 거 뿐인데!!! 카스미 양은 (훌쩍) 시즈쿠 양이랑 리나 양 없으면 (훌쩍) 저는 한숨만 (훌쩍) 쉬고… 후에에에에에엥!!!!」 눈물 뚝뚝
카스미 「으아아아! 알았어, 알았어, 시오코, 거실가서 더 이야기하자. 나도 시오코랑 더 이야기하고 싶었어!」 혼란
시오리코 「…킁, 정말인가요?」 눈물 뚝뚝
카스미 「응응, 정말이니까. 자, 눈물도 닦고. 둘이 자게 방에 불도 꺼주고.」 스위치 off
― 조용한 거실
카스미 「(어째 오늘따라 거실이 더 휑한 것 같아.) 자, 시오코, 일단 소파에 앉자. TV라도 켤까?」 어질어질
시오리코 「…카스미 양이랑 얘기할래요.」 훌쩍
카스미 「응, 그러자. 자, 무슨 이야기할까? 시오코가 정해 봐!」
시오리코 「…….」 도리도리
카스미 「…어, 그럼, 아유무 선배 얘기할까?」
시오리코 「…….」 도리도리
카스미 「(자, 카스밍, 화내면 안 돼. 침착하자) 그럼 뭐가 좋아 시오코?」 방긋방긋
시오리코 「…카스미 양은 뭐 좋아해요?」 촉촉한 눈망울
카스미 「응? 나?」 당황
시오리코 「…응.」 고개 끄덕
카스미 「카스밍은… 어, 콧페빵 좋아하고, 아이돌 좋아하고, 또…」 허둥지둥
시오리코 「…….」 지긋-
카스미 「시, 시오코?」
시오리코 「저는 안 좋아하세요?」 울먹
카스미 「시오코를 싫어할 리가 없잖아!」
시오리코 「싫어하지 않는다 말고, 좋아하세요? 역시 안 좋아하시죠?」 눈물 뚝뚝
카스미 「아냐, 아냐! 카스밍, 시오코 엄-청 좋아해! 시즈코, 리나코만큼 좋아하니까!」 쓰담쓰담
시오리코 「다행이다… 저, 아직도 카스미 양이 저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으아아아아아앙!!!!!」 오열
카스미 「으아아아!!! 왜 또 우는 건데, 시오코! 애초에 싫어한 적도 없다고!!!!!!」 쓰담쓰담쓰담쓰담
시오리코 「으아아아아아아앙!!!!」
▶ 오전 6시, 거실
시오리코 「Zzz」 소파에서 카스미의 무릎베개에 자는 중
카스미 「(아, 한숨도 못 잤다.)」 퀭-
시오리코「…에헤헤, 카스미 양.」 잠꼬대
카스미 「네네, 여기 있어요.」 쓰담쓰담
시오리코 「에헤헤…」 스야
카스미 「…Zzz」 꾸벅꾸벅
+) 후일담, 월요일의 부실
엠마 「정말? 그런 일이 있었구나.」 무릎베개, 쓰담쓰담
카스미 「네, 카스밍 죽을 뻔 했다고요? 아니, 호로요이 마시고 그렇게 취하는 게 말이 돼요?」
엠마 「주량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SNS에 밤부터 아무것도 안 올라와서 무슨 일 있는 걸까 했다구?」 쓰담쓰담
카스미 「엠마 선배도 한 번 당해보세요. 그리고 저, 시즈코랑 시오코랑은 어른 되어도 절대 같이 술 안 마실 거예요.」
엠마 「그래그래.」 쓰담쓰담
카스미 「그런데 엠마 선배, 아까 아이 선배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엠마 「비밀이야~♥」 쓰담쓰담
카스미 「에이, 치사하네요. 전 얘기할 거 다 했는데.」
엠마 「우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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