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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 장편/영혼탐정 오하라

리코(26)「영혼탐정 오하라 : 길티키스 사건부」 -7-

by 양털책갈피 2025. 2. 10.

― 조심스럽게 등대 아래로 접근하는 세 사람

― 가까이 다가가자, 점점 명확해지는 실루엣과 들려오는 웅성거리는 소리

 

??? 「저녁은 컵라면으로 하실라유?」

 

??? 「물론이죠. 저희는 항상 그랬잖아요.」

 

??? 「그럼 물 붓겠지 말입니다.」

 

요시코 「…친구는 아닌 것 같은데?」 소곤

 

리코 「뭐하는 걸까?」 소곤

 

마리 「실례합니다.」 저벅저벅

 

요시리코 「마리(쨩)?!」 깜짝

 

― 수상한 무리에 다가가는 마리

― 낚시용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끓이려던 남자 셋

 

남자A 「아이고마.〔마리를 발견하고 보온병을 바로 내려놓는다〕」

 

남자B 「〔마리의 눈치를 살펴보다〕 이제 여기서 취사하면 안 되는 건가요?」

 

마리 「아, 시에서 나온 게 아니에요. 저희도 관광객이에요, 관광객.」

 

― 세 남자의 행색을 살피며 명함을 꺼내는 마리

 

마리 「(큰 가방, 카메라, 천체망원경… 덩치 큰 사람 1명, 마른 사람 2명… 낚싯대 없음)」 뒤적뒤적, 스윽

 

― 차례로 명함을 건네는 마리와 자리에서 일어나 명함을 받는 세 사람

― 낯선 사람들을 경계하며 조심스럽게 마리의 등 뒤에 서는 리코와 요시코

 

마리 「시즈오카에서 탐정사무소를 하고 있는 탐정 오하라입니다.」

 

남자A 「오메야, 탐정님이시라유?」

 

남자B 「어디- 저희도 명함이-」 뒤적뒤적

 

남자C 「일단 이거라도 받으시지 말입니다.」 스윽-

 

― 남자C가 건네는 명함을 받아드는 마리

―『전일본 외계인 수사본부』. Tel : XX.....

 

남자C 「뒤에 일행분들도 받으시지 말입니다.」 샤샥

 

요시코 「아, 네.」 떨떠름

 

리코 「(뭐라 적혔는지 안 보여…)」 지긋

 

마리 「UFO 찍으러 오신 건가요?」

 

남자C 「네, 맞습니다. 전일본 외계인 수사본부의 모군츄이지 말입니다.」

 

리코 「에?」 흠칫

 

요시코 「인터넷에서 쓰는 닉네임이겠지.」

 

마리 「그렇군요.」

 

남자B 「아- 찾았다! 자, 여기 저희들 명함입니다.」

 

― 남자B에게서 명함을 전달받는 마리

― 전일본 외계인 수사본부 : 긴토토

 

ID긴토토 「이쪽은 포치타로 씨입니다. 이쪽은 모군츄 씨.」


【영혼탐정 오하라 : 길티키스 사건부】

CASE #02 . 오호츠크의 UFO ⑥

 

마리 「세 분은 인터넷에서 만나신 건가요?」

 

ID포치타로 「뭐- 그렇쥬? 그 여기에서 UFO가 찍힌 적 있지 않슈? 그걸 계기로 이렇게들 만나게 됐다- 그런 거쥬.」 하하하

 

ID긴토토 「UFO매니아, 뭐 이런 겁니다.」 껄껄

 

요시코 「오, 꽤 규모가 있는 곳이네요. 전일본 외계인 수사본부.」 휴대폰 슥슥

 

ID긴토토 「현존하는 일본 UFO 추적회 중에 가장 크긴 하죠.」 끄덕끄덕

 

ID포치타로 「세 분도 UFO나 외계인 때문에 오신 거유? 」

 

ID모군츄 「탐정님이라 하셨으니 수사 의뢰 아니십니까?」

 

마리 「비슷해요. 이번에 맡은 사건에 UFO와 접점이 있어서 왔어요. 그래서 말인데요.」

 

― 곧바로 수첩과 펜을 꺼내는 마리와 수첩을 향해 휴대폰 손전등을 켜주는 요시코

 

마리 「세 분께도 몇 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이쪽으론 몇 안 되는 전문가들이신데.」

 

ID긴토토 「아- 물론이죠! 대답해드릴 수 있는 건 다- 해드리겠습니다!」

 

ID포치타로 「아이고야, 의자가 모자라서 우짠다야… 대신 앉으실래유?」

 

마리 「아뇨, 괜찮습니다. 저희가 양해를 구할 상황인 걸요.」 하하

 

― 수첩에 간단하게 세 사람의 ID를 적는 마리

 

마리 「일단 세 분 중에 아이자와 유우라는 사람과 만난 분, 계신가요?」

 

ID포치타로 「스읍… 아이자와 씨라… 본명으로 교류한 사람이 거의 없는데…」 갸웃

 

ID모군츄 「저는 없지 말입니다.」

 

ID긴토토 「아, 기억났다. 아마 “SSS” 씨 얘기일 겁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본명을 봤어요.」

 

ID포치타로 「아- SSS 씨 본명이 아이자와였구먼유.」

 

마리 「SSS가 아바시리 UFO의 최초 촬영자, 맞죠?」

 

ID긴토토 「네, 맞습니다. 엘튜브 채널 이름이 그랬었죠.」 끄덕끄덕

 

요시코 「전일본 본부에서는 활동을 안 하셨어요? SSS 씨?」

 

ID긴토토 「몇 번 사칭하는 사람들은 있었는데, 다 들켰죠. 실물로 본 사람은 없었어요. 그런데…」 심각

 

마리 「긴 씨는 알고 계시네요. 아이자와 유우, 그러니까 SSS 씨가 이미 사망했다는 것.」

 

ID긴토토 「저 뿐만 아니라 여기 포치타로 씨, 모군츄 씨, 본부의 다른 분들도 다 알고 있을 겁니다.」

 

ID모군츄 「작년이었던가요? SSS 씨의 친족께서 본부에 직접 글을 올려주셨지 말입니다. 부고소식.」

 

마리 「친족이요? 정확히 누구인지는 모르시고요?」

 

ID긴토토 「친족이라고만 말했던 것 같은데- 그때 글이 남아 있으니 보시겠어요?」 휴대폰 스윽

 

요시코 「전일본 UFO 수사본부의 여러분들게. 갑작스럽게 비보를 드려 죄송합니다. 아바시리의…」

 

UFO 최초 촬영자 SSS 씨의 친족으로서 글을 남깁니다.
지난 oo일, SSS 씨가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드립니다.
아바시리의 UFO 소동과 관련해 이곳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왔고…

 

마리 「…고인의 뜻에 따라, 아바시리 UFO와 관련된 자료의 재공유를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실 하지 말라는 뜻이네요.」

 

ID긴토토 「그렇죠, 아무래도.」

 

리코 「그럼 백업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에서 없어진 것도 다…」

 

ID긴토토 「저희가 의식해서 올리지 않는 것도 있고, 신고가 들어가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ID모군츄 「이유는 다르지만 며칠 안에 삭제되고 그래서 다들 암묵적으로 금지하는 분위기지 말입니다.」

 

마리 「세 분도 갖고 계신 자료는 없으신가요?」

 

ID긴토토 「가지고는 있죠.」

 

마리 「확인해볼 수 있을까요?」

 

ID긴토토 「아…」 난처

 

ID포치타로 「괜찮지 않을까유? 그래도 탐정님이고.」

 

ID긴토토 「어디 가서 보셨다는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스윽

 

― UFO 영상을 확인하는 세 사람

 

요시코 「우리가 본 거랑 같은데?」

 

리코 「그러게. 조금 다른 것도 있을 줄 알았는데.」

 

마리 「…이 영상들, 전문가에게서 조작 흔적이 없다고 인정받았던 걸로 아는데요. 그 전문가가 누군가요?」

 

ID긴토토 「한둘은 아니었죠? 사진 쪽에선 키쿠치 씨, 천문은 타타루 씨, 국가기관에 소속되어 있던 분들도 있었고요.」

 

요시코 「스다 씨의 말이나, 당시의 얘기들이 거짓말은 아닌가본데?」

 

마리 「이 UFO들이 다른 물체라는 의심은 없었나요? 등대의 불빛이라거나.」

 

ID긴토토 「있긴 있었어요. 선박의 야간등, 보트의 LED, 쇄빙선의 최상층 전면부라는 말도 있었죠.」

 

ID모군츄 「한 번 보시지 말입니다.」

 

 

리코 「…마리 쨩, 이거 맞는 거 아니야?」

 

요시코 「아니 형태가 똑같은데?」

 

마리 「아니니까 이 분들이 여기 계시겠지.」

 

ID포치타로 「아유, 역시. 감 좋으시네유.」

 

ID긴토토 「형태가 불완전하다는 주장도 있고, 달을 이용해서 삼각측량 했을 때 아니란 말도 있었어요. 가장 확실한 반박은 이거고요.」

 

마리 「선박의 AIS데이터… 촬영일, 촬영 시간에 항해가 없었단 말이죠?」

 

ID긴토토 「네. 그것만큼 확실한 증거가 없죠.」

 

ID모군츄 「다른 건 볼 것도 없었어요. SSS 씨가 찍은 거랑 형태가 너무 달랐거든요.」 스윽

 

 

마리 「그러게요. 이상한 물체와 빛으로 보이지만, SSS 씨의 것과는 매우 다르네요.」

 

ID긴토토 「참고로 이건 모두 저희가 찍은 겁니다. 의심되면 일단 찍고 보는 거죠.」

 

ID포치타로 「그렇게 해서라도 SSS 씨가 본 100% UFO를 찍고 싶다는 뜻이쥬.」

 

마리 「…….」 곰곰

 

요시코 「혹시 SSS 씨가 찍은 것과 비슷하게라도 나온 사진은 없나요?」

 

ID긴토토 「저희가 찍은 것 중엔 없고, 다른 팀이 찍은 것 중엔 있었어요. 물론 아닌 걸로 밝혀졌지만요.」

 

요시코 「뭐였는데요?」

 

ID긴토토 「렌즈 후드가 찍힌 거였어요. 영점조절을 잘못해서. 어이 없죠?」

 

리코 「그게 찍힐 수 있어요?」

 

ID긴토토 「당연하죠. 애초에 카메라 테스트한다고 아무것도 없는 하늘을 찍었던 거래요. 아무도 본 사람이 없는데, UFO가 대뜸 찍히겠어요?」 허허

 

리코 「아. 그, 그렇구나.」 머쓱

 

ID긴토토 「그런데 이 야밤에 선글라스를 다 쓰시네요.」 신기

 

리코 「누, 눈병 때문에요! 조금 흉해서…」

 

ID포치타로 「아유, 큰일이네유.」

 

리코 「아하하…」

 

요시코 「입에 침은 좀 바르고 거짓말하지…」 궁시렁

 

리코 「사실대로 말할 순 없잖아.」 궁시렁

 

요시코 「아무리 봐도 리리도 이쪽 일에 재능이 있다니까.」 궁시렁

 

ID긴토토 「…더 알려드릴 게 있을까요?」 마리 힐끔

 

마리 「아, 죄송합니다. 잠시 생각 정리 좀 할게요. 조수들이랑 부탁드립니다.」

 

요시코 「죄송해요, 저희 탐정 씨가 보통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서.」

 

ID긴토토 「아닙니다, 탐정이면 또 그런 게 멋이죠.」 호방-

 

ID포치타로 「저희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재밌고 좋구먼유.」

 

ID모군츄 「시커먼 남자들끼리 있으니 신고는 많이 받지만 말입니다.」

 

요시코 「아하하…」

 

ID긴토토 「본부에서 처음 조사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랬죠. 낯선 사람들이 몰려다니고, 해변에 방파제에 심야에 모여 있었으니.」

 

요시코 「아, 오래 되셨구나.」

 

ID긴토토 「저는 아바시리 사건에 거의 원년멤버죠? 여기 둘은 각각 1년, 4개월, 이렇게 됐고요.」

 

리코 「그럼 긴…토토? 씨는 아바시리 주민이세요?」

 

ID긴토토 「그건 아니에요. 본부에서 시간표를 짜서 팀별로 교대하는 식으로 추적하고 있어요.」

 

ID포치타로 「다들 본업도 있고, 몇 달에 한 번 요양 겸 여행 겸 오는 거쥬. 홋카이도에서 제일 가는 UFO 성지에.」 껄껄

 

요시코 「아아-」 끄덕끄덕

 

긴토토ID 「내일 낮이면 저희도 다른 팀과 교대할 겁니다. 그래도 이번 여정의 마지막 날에 이렇게 즐거운 일도 생기네요.」

 

ID모군츄 「UFO나 외계인이 아닌 게 살-짝 아쉽긴 하지만 말입니다.」

 

마리 「…그럼 1년 내도록 조사하시는 건가요?」 불쑥

 

ID긴토토 「네? 아, 네. 본부 전체로 보면 쉬는 날이 없죠. 개인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텀을 두고 일주일 정도 조사하는 게 되고요.」

 

마리 「전일본 본부말고 다른 단체도 있나요?」

 

ID긴토토 「있는 걸로는 알지만, 저희처럼 하지는 않는 걸로 알아요. 시간 되는 사람들이 와서 조사하고, 그 정도?」

 

마리 「…알겠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사건에 참고하겠습니다.」 씨익

 

요시코 「〔마리를 보며 살짝 웃는다〕짧은 시간이지만 감사했습니다. 촬영, 꼭 성공하세요.」

 

리코 「아, 감사했습니다.」 꾸벅

 

― 방파제를 떠나 바닷가 도로를 따라 걷는 세 사람

 

요시코 「마리, 알아낸 거지? 이번 사건의 실체적 진실.」

 

리코 「에, 진짜?」 깜짝

 

마리 「90% 정도. 딱 하나 빼고 다 알아냈어.」 우뚝

 

― 길을 걷다 멈춰 서는 마리와, 마리를 따라 멈추는 리코와 요시코

 

마리 「리코도 있으니까 브리핑할까? 의문 및 반박은 환영이니까, 둘 다 얼마든지 말하고. 알았지?」 냐하

 

리코 「알았어.」

 

요시코 「리리, 완전 물어뜯을 기세인데.」

 

마리 「…아이자와 유우가 촬영했다는 UFO, 그건 아마 진짜야.」

 

요시코 「하?」

 

리코 「UFO랑 외계인은 없다면서.」

 

마리 「그건 외계인이 조종하는 UFO 얘기고. Unidentified Flying Object. 이름 그대로 미확인 비행 물체는 맞아. 정체가 뭐건 간에.」

 

― 휴대폰을 꺼내 아이자와 유우가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는 마리

 

마리 「아이자와 유우가 의도했든, 착각했든, 처음 이 사진을 찍고 UFO라고 믿었겠지. 혹은 믿지 않았어도, 이걸 UFO라고 믿게 하려 했을 거야.」

 

리코 「그 UFO 정체는 뭔데?」

 

마리 「딱 하나 모르겠다고 한 걸 바로 물어보네.」 뿌꾸

 

요시코 「아, 그거였냐.」

 

마리 「대신 다른 건 다 알았어. 그러니까 이제는 좀 들어줘~」

 

― 화면을 슬라이드해 아바시리의 뉴스를 보여주는 마리

― “유빙 관광 쇄빙선 ‘오로라’, 폐기 절차 돌입”

 

마리 「아이자와 유우가 UFO 소동을 일으킨 이유. 아바시리의 관광자원 감소. 아바시리는 원래 유빙 관광과 쇄빙선 운행이 주 수입이었어. 하지만.」

 

요시코 「유빙이 줄고, 운행이 어려워지고. 관광객이 줄어서 폐기까지 언급될 정도였지?」

 

마리 「본격적으로 말이 나온 건 3년 전. 그때는 이미 UFO 소동이 일어나고 1년은 지난 시점이야. 다만, 지역시민이자 아버지가 관광협회 간부인 유우는 그 이전부터 알았겠지.」

 

― 마리 「…폐기가 한참 전부터 거론됐겠네요?」

― 이루카 「본격적으로 말이 나온 건 3년? 아마 그 정도일 거예요.」 끄덕

 

마리 「UFO는 빠르게 새로운 아이템으로 만들어졌고, 실제로 이걸로 이익을 봤고. 어쩌면 UFO 소동으로 수입이 되니까 폐기 얘기가 나왔을 수도 있고.」

 

― 이루카 「오로라도 폐기하는 마당에 이것도 없으면 돈 어떻게 버냐고, 책임질 거냐고.」

 

마리 「성과가 눈에 보이자 유우는 이 일을 계속해. 어떤 속임수를 써가면서까지 UFO가 실존한다고 속여왔지.」

 

요시코 「하지만 불행하게도 백혈병에 걸려 작년에 사망.」

 

마리 「유우의 의도를 알고 있던 아이자와 마코토는 모종의 이유로 그 흔적들을 없애기 시작했다.」

 

요시코 「아사토 씨는 진실을 모르고 외계인을 추적 중… 근데 성과가 있다고 말하려면 시의 결산내역이라도 봐야 하지 않아?」

 

마리 「그럴 필요 없어. 아이자와 유우의 시선으로 봤을 때, 성과가 있으면 그만이니까.」

 

― 요시코 「애니메이션 성지 순례도 아니고, 외계인 찍혔다고 이런 것까지 하나.」

― ID긴토토 「그건 아니에요. 본부에서 시간표를 짜서 팀별로 교대하는 식으로 추적하고 있어요.」

― ID포치타로 「다들 본업도 있고, 몇 달에 한 번 요양 겸 여행 겸 오는 거쥬.」

 

마리 「사건이 거의 잊혀진 지금도 상점에 물품들이 놓여 있고, 매일 꾸준히 관광객이 오고 있어.」

 

― 마리 「그럼 1년 내도록 조사하시는 건가요?」

― ID긴토토 「본부 전체로 보면 쉬는 날이 없죠. 개인으로는 6개월에서 1년 정도 텀을 두고 일주일 정도 조사하는 게 되고요.」

 

마리 「유우가 활동하던 시기라면, 지금보다 훨씬 많았겠지. 아까 그 사람들 이외에 이 사건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있을 거고.」

 

요시코 「음, 확실히.」 끄덕끄덕

 

리코 「…그런데 그러면 마코토 씨가 흔적들을 지우려는 건 다른 이유 아닐까?」

 

마리 「응?」

 

리코 「마코토 씨는 UFO를 촬영하는 방법을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잖아. 그리고 본인과 유우 씨만 알고 있고.」

 

마리 「그렇지.」 끄덕

 

리코 「그럼… 유우 씨가 왜 이런 일을 벌였는지도 알았을 가능성이 높을 텐데. 세상을 떠난 딸의 의도를 위해 본인이 계속 SSS인 척하고 사진을 찍지 않았을까?」

 

마리 「고인의 뜻을 이어받았을 것이다, 이 뜻이지?」

 

리코 「응. 내가 마코토 씨라면, 그랬을 거야. 딸이 죽기 전까지 품고 있던 소망이니까. 진학까지 포기할 정도로 고향을 사랑했고, 가족들의 일을 지키려고 한 거잖아.」

 

마리 「리코 말도 맞아. 나라도 그랬을 거야. 특히 쇄빙선까지 없어지는데, UFO라도 있어야지.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이유가 있었어.」

 

요시코 「…아이자와 아사토.」

 

마리 「맞아. 아내가 UFO와 외계인이 실존한다고 믿고 복수를 하겠다며 미쳐 가고 있어. 아내가 그 지경인데, UFO를 조작하겠어?」

 

리코 「아…」

 

마리 「산 사람은 살려야지.」

 

요시코 「아니 근데, 아내를 지킬 거면 곁에 있든 해야지. 뭐하는 거냐고. 마리 말대로면 어이가 없네.」 쯧

 

마리 「자세한 사정은 본인에게 직접 말을 들어봐야지. 최대한 노력했는데 포기했거나, 아내에게 진실을 밝힐 여건이 안 되거나.」

 

리코 「…마코토 씨가 우릴 만나줄까?」

 

마리 「방법이 딱 하나 있어. UFO 사진을 어떻게 찍었는지 밝혀냈다고 전하고, 우릴 만나주지 않으면 이걸 폭로하겠다.」

 

리코 「그건 협박 아니야?」 흠칫

 

요시코 「그렇게라도 해서 아사토 씨 곁으로 보내야지. 회피한다고 될 일도 아니고, 어쩌면 마코토 씨가 직접 진실을 밝혀야 아사토 씨를 설득해낼 수 있을지도 모르고.」

 

마리 「문제는 그 UFO를 우리가 어떻게 찍냐는 거야. 둘이 카페에서도 그 말 했지?」 

 

― 리코 「카메라도 마코토 씨 물건이었다고 했지? 그럼 카메라 셋팅이랑 관련 있지 않을까?」

― 요시코 「거기에 더해 기종이랑 촬영기법, 튜닝, 그 외 기타등등 더 있겠지.」

 

요시코 「내일 가서 블러핑이라도 해볼까?」

 

리코 「그게 통할까…」

 

마리 「통하길 빌어야지. 아니면…」 밤하늘 힐끗

 

― 해변을 바라보는 마리

 

마리 「오늘 마지막 일정대로, 직접 찍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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