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파도가 굽이치며 기이하게 생긴 갈매기들이 날아다니니, 아무리 그것에 작살을 던져도 파도에 잡아먹혀 떨어질 뿐이었다. 가까이서 마주한 고래의 몸은 살코기라고는 전혀 붙어 있지 않은 거대한 뼈다귀였다. 고래는 파도와 뇌우를 뚫는 울음을 크게 울리고 바다 속으로 사라졌으니, 기이한 새와 물고기들도 그 뒤를 따라 사라졌다. 겁에 질린 사람들은 곧장 집으로 들어가 몸을 덜덜 떨었으며, 몇날 며칠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머지않아 마을에는 끔찍한 전염병이 돌았으니, 사람들은 살점이 썩어 떨어져나가고 이윽고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 바케쿠지라 전설 中
…
란쥬 「어떻게 된 거야?」
아이 「…….」
란쥬 「아이, 밖으로 나가는 문은 열리지 않는다고 했잖아. 그런데 왜…」
아이 「…모르겠어.」
― 중앙현관, 칠흑같은 어둠을 향해 활짝 열린 유리문
― 어둠 속으로 흘러가는 붉은 안개
란쥬 「저기에 카린이 있는 건 맞겠지?」
아이 「…아마도.」
란쥬 「…란쥬는 각오됐어!」 끄덕
아이 「…응! 아이 씨도!」 끄덕
…
― 시즈쿠에게 설명 끝
― 리나는 아이/란쥬에게 연락 중
시즈쿠 「얍!」 퍼엉-
아유무 「시즈쿠 쨩도 굉장히 빨리 받아들이네?」
유우 「그러게-」 신기신기
카나타 「원래도 망상하는 걸 좋아하는 애니까.」 =ω=
시오리코 「한 번 쯤 이런 상황을 상상해봤을 수도 있죠.」 끄덕
카스미 「세츠나 선배랑 똑같다니까요.」
세츠나 「저도 처음에는 당황했어요!」 겁도 나고!
미아 「…그래서 시즈쿠는 뭐야?」
시즈쿠 「…….」 멀쩡..?
엠마 「겉보기엔 다른 게 없다요?」
카스미 「시즈코, 할 줄 아는 거 있어?」
유우 「말은 할 수 있어?」
엠마 「나처럼 입이 안 열려?」
시즈쿠 「아뇨, 할 수 있어요.」 뻐끔뻐끔
카스미 「뭐야, 시즈코는 능력이나 그런 거 없는 거야? 우리 그렇게 고생시켰는데?」
세츠나 「시즈쿠 양, 뭔가 본능적으로 "이거다!" 하는 느낌 없나요?」
시즈쿠 「이런 거요?」 꾸물렁-
― 몸 전체가 일그러지는 시즈쿠
―「「「끼야아아아악!!」」」 화들짝, 깜짝
세츠나(시즈쿠) 「오사카 시즈쿠 변-신!」
세츠나 「!」 깜짝
카나타 「시즈쿠 쨩은 변신이구나?」 허허
카스미 「식겁했잖아!!!」
아유무 「유우 쨩, 괜찮아?」
유우 「어, 어어, 어어어 괜찮아.」 놀래라
시오리코 「예고는 하고 변해주세요!」 벌렁벌렁
세츠나(시즈쿠) 「그게 그렇게 무서웠어요?」
미아 「징그러웠어…」
엠마 「갑자기 시즈쿠 쨩 얼굴이랑 몸이…」
아유무 「눈코입 다 붙어있는데 뭉게버리니까…」
세츠나(시즈쿠) 「헤에- 아무튼 저는 자유자재로 몸이 변하는 것 같아요.」
카스미 「…히얏! 깜짝이야!」 참방-
시오리코 「몸이 액체 같은 느낌이네요. 어두워서 처음에 구분을 못한 것 같아요.」 만지작
유우 「막 손이 쑤욱- 들어가고 그런 거야?」
카나타 「그건 아닌 것 같은데?」 더듬, 말캉말캉
엠마 「젤리 같애!」 물렁물렁
세츠나 「슬라임이네요!」
세츠나(시즈쿠) 「저기, 이제 다들 그만 만지셨으면… 촉감은 살아있는 상태라…」 부끄
카나타 「아, 미안.」 샤샥
미아 「싸울 때 도움되는 역할은 아니겠네.」
세츠나(시즈쿠) 「그, 그런가요?」 실망
세츠나 「시즈쿠 양! 서포터는 서포터만의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사태에 필요 없는 사람은 없어요!!」 활-짝
세츠나(시즈쿠) 「아, 네! 전력으로 서포트할게요!」 활-짝
⁄/イ`^ᗜ^リ 「〔번쩍번쩍-〕」 활-짝
아유무 「시즈쿠 쨩, 이제 그만 원래 모습으로 돌아와주면 안 될까?」
카나타 「세츠나 쨩이 셋이나 되는 것 같다요?」
세츠나 「네? 셋이요?」 갸우뚱
시즈쿠 「네에-」 꾸물렁
유우 「다시 봐도 적응이 안 되네…」
미아 「요괴보다 더 기분 나빠.」
시즈쿠 「자꾸 그렇게 말하면 저 화낼 거예요?」
리나 「…저기, 있잖아.」
아유무 「아, 리나 쨩.」
카나타 「아이 쨩, 란쥬 쨩이랑 연락됐어?」
리나 「아니, 둘 다 대답이 없어. 게다가…」
― 아이와 란쥬를 따라간 노멘을 확인했던 리나
― 노멘의 시야 『〔새까만 어둠 뿐〕』
리나 「두 사람이 어디 있는지 파악도 안 돼. 뭔가 이상해.」
第十三話 : 化
▶ 정리 후, 지하를 통해 중앙현관으로
― 란쥬의 모습으로 변한 시즈쿠
― 란쥬(시즈쿠) 「〔푸른빛의 안개〕」 뭉실뭉실
유우 「본 적이 없어도 복사가 되는 건 꽤 신기하네.」
란쥬(시즈쿠) 「그러게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요. 물론 안개는 란쥬 씨가 만들어둔 것 위에 덧씌운 느낌이지만요.」 뭉게뭉게
엠마 「리나 쨩, 아이 쨩이랑 란쥬 쨩은 여전히 대답 없어?」
리나 「응. 그래도 노멘이 부서진 것도 아니고, 란쥬 씨의 안개도 유지되고 있으니까 둘 다 당한 건 아닌 것 같아.」
카나타 「그럼 엄청 어두운 어딘가에 갇혀 있는 건가…」 흐음
카스미 「중앙현관 쪽에 갇힐만한 곳이 있어요?」
아유무 「글쎄… 계단 뒤쪽에 항상 닫혀 있는 문이 하나 있긴 한데.」
시오리코 「아, 그건 옛날에 사용한 시험지들을 넣어둔 창고예요.」
아유무 「아, 그래?」 뽀뭇?
시오리코 「네. 밖에서만 잠글 수 있는 문이라서 갇혀 있다고 보긴 힘들 것 같아요.」
세츠나 「…으음, 생각해보면요.」
― 일동 『?』
세츠나 「중앙현관 "방향"으로 안개가 흘러갔을 뿐, 중앙현관에 카린 씨가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거리상 최단거리인 중앙현관을 지나치는 전혀 다른 장소일지도 몰라요.」
리나 「응. 노멘으로 먼저 파악했을 때도 중앙현관을 직접 확인한 건 아니었으니까.」 끄덕
유우 「으아- 그럼 진짜 못 찾을 수도 있는 건가…」
란쥬(시즈쿠) 「제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유우 선배.」 엣헴
미아 「…어쨌든 중앙현관까지 금방이니까, 이제 알겠지.」
…
― 중앙현관-지하 계단 앞
― 앞장 서서 걷다, 뒤돌아 멈추는 세츠나
세츠나 「이제 계단만 올라가면 돼요. 이 앞은 따로 방화문도 없고, 코너를 돌면 바로 열린 공간이니까 다들 준비해주세요.」
유우 「응!」 쩔그렁
시오리코 「…시즈쿠 양?」
시오리코(시즈쿠) 「시오리코 양이 가장 강해보이니까! 맡겨줘!」 에이에이사-
미아 「…엠마랑 코이누쨩도 됐지?」
카스미 「네코마타라니까!」 하악-
엠마 「〔끄덕끄덕〕」
아유무 「카나타 씨, 리나 쨩!」 손 꼬옥
카나타 「든든하네- 아유무 쨩-」 =ω=
리나 「응. 준비 됐어, 가자. 세츠나 씨.」
세츠나 「그럼 올라갈게요.」 저벅,
― 조심스럽게 1층 중앙현관으로 올라오는 멤버들
― 중앙현관, 굳게 닫힌 유리문과 틈새를 통해 『밖』으로 흘러나가는 붉은색의 안개
미아 「뭐야?」 흠칫
세츠나 「왜 안개가 밖으로…」
시오리코 「잠시만요. 자세히 보고 올게요.」 후다닥
― 변함 없이, 매우 어두운 건물 밖
― 문 가까이에서 확인하는 시오리코
아유무 「시오리코 쨩! 어때?」
시오리코 「밖으로 흘러가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다만…」 덥석
― 강하게 당기고 밀어도 움직이지 않는 유리문
시오리코 「밖으로 나갈 수 없는 건 똑같아요.」 더듬더듬
엠마 「〔머리카락 스물스물〕」
카스미 「히약! 깜짝이야… 그냥 변신 풀고 말을 하라구요!」
엠마 「〔눈짓 눈짓〕」
카스미 「설마 부수게요?」
세츠나 「엠마 씨, 당연하지만 안 될 거예요. 저희가 몇 번이나 시도했는데…〔콰앙-!!〕 꺄악!」
유우 「안 되네.」 아하하...
아유무 「놀랐잖아! 유우 쨩!」 벌렁벌렁
유우 「이번에는 상황도 좀 다르고 해서 될 줄 알았어서…」
카나타 「아이 쨩이랑 틈만나면 해보던게 창문 부수기였다요?」 될 리가 없다
리나 「그리고 부숴서 나갈 수 있다면, 아이 씨랑 란쥬 씨가 먼저 그렇게 했을 거야. 그럼 이미 여기 문도 부서졌을 거고.」
시오리코 「…잠깐만요! 그럼 그 두 분은 어디로 간 거죠?」
아유무 「아! 안개는 여기 있는 게 전부니까…」
엠마 「설마… 밖에 있다는 거야?」
리나 「그렇다고 봐야할 것 같아.」 끄덕
시오리코(시즈쿠) 「혹시 모르니까 제가 다시 찾아볼게요.」 꿀렁
― 다시 란쥬의 모습이 되어 안개를 퍼뜨리는 시즈쿠
― 붉은 안개와 마찬가지로 유리문 틈새로 빠져나가듯 흘러가는 푸른 안개
란쥬(시즈쿠) 「밖에 있는 게 확실하네요.」
미아 「하지만 어떻게 나갔다는 거야? 세츠나랑 카나타가 그랬잖아. 어떤 짓을 해도 나갈 수가 없었다고.」
세츠나 「네… 분명 그랬는데…」
카나타 「외부로 나가는 건 여는 것도 부수는 것도 실패했으니까.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긴 하지만.」
유우 「…밖에 나간 게 아니라면?」
미아 「아니, 지금 안개가 저렇게 흘러가는데 뭔 소리야.」 베이비쨩...
유우 「그러니까 저건 그냥 다른 이유 때문이라고나 할까, 특별한 힘으로 요괴들이 우리를 속이는 거라거나…」
리나 「전파방해 같은 거?」
유우 「응, 응! 그런 느낌!」
세츠나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방해한다라… 」
시오리코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니지만, 아니라고 봐요. 유우 씨의 말은 안개의 흐름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당장 두 분이 사라진 점을 설명할 수 없어요.」
카나타 「둘이 당했다고 하기엔 이렇게 얌전하게 끝났을 것도 아니고.」 후무후무
카스미 「…저기 그래서 일단 아이 선배랑 란쥬 선배가 밖으로 나갔다는 건 맞는 거죠?」
란쥬(시즈쿠) 「맞다, 아니다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고나 할까?」
세츠나 「우선 나갔다고 전제를 하고 얘기하는 거예요.」
카스미 「뭐예요 그게… 하긴, 언제는 우리가 다 알고 움직인 것도 아니었지.」
시오리코 「당장은 밖으로 나가는 방법을 생각해봐요.」
유우 「으음-」
아유무 「뭔가 힌트라도 남기고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세츠나 「지금까지 시도하지 않은 방법이 있나…」 흐음-
리나 「〔말 없이 유리문 앞으로〕」 기웃기웃
란쥬(시즈쿠) 「…리나 양, 뭔가 알 것 같아?」 빼꼼-
리나 「아니, 딱히.」
― 유리문을 흔들어보는 리나
― 중앙현관 유리문 『〔굳건-〕』
리나 「내가 생각할 땐 두 가지야. 카린 씨에게 둘 다 저항도 못 하고 순식간에 당했거나, 사소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밖으로 나가버렸거나. 그래서 우리한테 연락도 없던 거지.」
란쥬(시즈쿠) 「헤에-」
리나 「둘 다 아니라면, 유우 씨의 생각이랑 같고. 처음 둘이 중앙현관에 왔을 때는 안개가 다른 곳으로 흘러갔지만, 이후에 지금처럼 바뀌어서 엇갈렸다.」 끄덕
유우 「그럴 수도 있겠다!」 오호
미아 「그런 거라면 시즈쿠의 안개로는 란쥬랑 아이를 찾을 수 있어야 하지 않아?」
유우 「아, 맞네…」
리나 「어쨌든 지금은 아이 씨, 란쥬 씨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뭔가 알 수 있을지도. 리나쨩 보드,『나는 범인이다』」
엠마 「…혹시 말인데.」
― 일동 「?」
엠마 「둘이 여기 왔을 때는 문이 쉽게 열린 건 아닐까? 그래서 아무 흔적도 없고, 아유무 쨩 말처럼 문을 여는 방법같은 것도 남기지 않은 거지.」 끄덕끄덕
카나타 「아, 확실히.」
시오리코 「정황상 가능성이 아예 없는 건 아니네요. 다만, 그런 예외도 어떤 조건이 필요할 거예요. 가령 특정 시간에만 잠시 열린다거나 하는 것처럼요.」
카스미 「그럼 여기서 가만히 기다리기만 해야 된단거야? 한 번씩 밀어보면서?」
세츠나 「정말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지만, 보통은 『자격』이 아닐까요? 게임이나 소설에 보면 자주 나오잖아요. 영웅의 힘이나 의지, 아니면 아이템 같은 것들요.」
카나타 「반지, 말이지?」
세츠나 「아, 네!」 끄덕
미아 「아이의 반지가 필요하면 우리는 절대 못 열 텐데…」 Shit
아유무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이니까 포기하지 말자, 미아 쨩!」
미아 「포기는. 안 되면 옆에 벽을 뚫을까 고민했다고.」 뚜웅-
카스미 「그것도 안 될 것 같은데…」
엠마 「있지, 시즈쿠 쨩!」
란쥬(시즈쿠) 「네?」 깜짝
엠마 「아이 쨩으로도 변할 수 있어?」
란쥬(시즈쿠) 「아이 씨요?」
엠마 「응! 시즈쿠 쨩이 아이 쨩인 척하면 혹시 모르니까! 반지 하나 더 있는 척도 해보고!」
란쥬(시즈쿠) 「안 될 건 없으니까 해볼게요.」 꾸물렁
― 아이의 모습으로 변하는 시즈쿠
― 시즈쿠 「…….」
아이(시즈쿠) 「에? 저 왜 왼팔이 없어요?!」 깜짝
세츠나 「아, 중간에 한 번 잘렸어요.」
아이(시즈쿠) 「네?!」
유우 「도서관에서 나랑 싸울 때 잘렸대…」 죽은눈
엠마 「그, 그 뒤에 어쨌든 다시 자라나긴 했어! 걱정 마!」
아유무 「응, 응! 유우 쨩도 유우 쨩 잘못이 아니잖아!」
유우 「애써 잊고 있었는데…」
카스미 「…시즈코, 아무튼 어떻게 됐는지는 몰라도 아이 선배 지금은 멀쩡해.」
아이(시즈쿠) 「그렇게 말해도 다들 반응들이…」 아비규환
카나타 「시즈쿠 쨩, 침착하고. 지금은 우리 일에 집중하자요?」
아이(시즈쿠) 「아, 네. 일단 문을 한 번-」 덥석
― 꿈쩍도 하지 않는 문
시오리코 「역시…」
세츠나 「또 헛다리네요.」 끄응
아이(시즈쿠) 「양손으로 하면 뭔가 다를 것 같기도 한데, 팔이 이래서… 어?」 스윽-
― 안개가 흘러가는 틈새, 일렁이는 무언가
― 정체불명의 손 『〔유리문에서 튀어나와, 시즈쿠의 손목을 잡아채는 누군가〕』 덥석
세츠나 「시즈쿠 양!」
리나 「시즈쿠 쨩!」 덥석
시오리코 「갑자기 뭐예요?」 덥석
미아 「몰라! 뭐해 다들! 와서 잡아!」 덥석
유우 「…아!」 퍼뜩
아유무 「시즈쿠 쨩!」 후다닥
아이(시즈쿠) 「잠, 잠깐만요! 끌어들이려는 게 아니라…!」 질질질
― 뒤틀리고 일그러지는 유리문과 그 사이로 보이는 상반신의 실루엣
― 유리문을 뚫고 점점 모습을 드러내는…
아이(시즈쿠) 「아이 씨!」 깜짝
아이 「에? 뭐야…」 흠칫
세츠나 「아이 양!」
아이 「…아, 셋츠! 콜록, 다들 있구나. 그보다 빨리 꺼내줘! 시간 없어!」 켁켁
아이(시즈쿠) 「아, 네!」 덥석, 쑤욱-
― 아이의 팔을 잡아 끄는 멤버들
― 유리문을 뚫고 빠져나오는 물에 흠뻑 젖은듯한 아이
아이 「꺄악!」 우당탕
카나타 「진짜 밖에 있었구나…」
엠마 「요괴는 봉인한 거야?」 화색
아이 「아니! 아직! 다들 그, 아니… 그보다 란쥬가…!」 허둥지둥
미아 「진정하고 천천히 얘기해! 란쥬도 밖에 있는 거야?」
아이 「란쥬는… 아니야, 미안. 설명하면 길어! 시즈쿠! 시즈쿠도 있어?」 두리번
아이(시즈쿠) 「아, 제가 시즈쿠예요.」 꿀렁
아이 「토리이 어디에 뒀어?」 다급
시즈쿠 「네?」
아이 「토리이! 연극 때 쓴다고 했더 거!」
시즈쿠 「그, 그게… 수리할 게 있어서 옮겼으니까 아마 연극부 부실에…」
아이 「연극부? 확실해?」
시즈쿠 「네, 네…」 벙-
아이 「연극부도 부실동이지?」
시즈쿠 「네. 부실동 5층이요.」 끄덕
아이 「5층… 알았어. 다들, 핵심만 말할게. 그 토리이가 원인이야. 그거만 부수면 끝이고!」
세츠나 「네? 정말이에요?」 깜짝
미아 「그럼 카린도 거기 있는 거야?」
아이 「아니, 카린은 아마도… 시간 없으니까 나머진 다 끝나고 ㅇ…『〔쿠웅-!!!!!!!!〕』 읏!」 주춤
―「꺄악!」,「뭐야?」 휘청-
― 큰 진동과 함께 흔들리는 건물
유우 「지진?」
아유무 「아, 얘들아! 문이…!」 흠칫
― 서서히 금이 가는 유리문과 주변 벽
―『〔쩌적... 투둑...〕』 끼이익...
아이 「다들 뛰어!」 타탓
카스미 「아이 선배?!」
아이 「얼른!!」 버럭
―『〔쿠웅-!! 쩌적, 쨍그랑-!!!〕』
― 무너지는 중앙현관의 문과 벽, 급하게 몸을 피하는 멤버들
아유무 「으으… 다들 괜찮아? 안 다쳤어?」
세츠나 「네! 다들 무사한 것 같은데… 아.」 흠칫
유우 「…물?」 첨벙-
― 검붉은 바닷물과 함께 건물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부패 중인 고래 사체
― 바케쿠지라 『〔입을 크게 열었다 닫는 바케쿠지라〕』 쩌억- 쿵!
카스미 「앗 뜨거!」 치이익...
시오리코 「평범한 바닷물이 아니에요!」
아이 「다들 위로 올라가! 그리고 토리이만 없애면 돼! 5층까지 가!」
― 무너진 입구를 통해 서서히 차오르는 검붉은 바닷물
― 바케쿠지라의 지느러미 아래, 잔해와 바닷물에 휩쓸려 오는 란쥬
시오리코 「아, 란쥬!」
아이 「란쥬?」 멈칫
란쥬 「으윽…」 데굴데굴, 쿨럭쿨럭
시오리코 「란쥬!」 찰박, 찰박-
아이 「잠깐 시오티!」
― 다시 계단을 내려가 잔해더미 앞의 란쥬를 일으키려는 시오리코
― 검은색 살점이 떨어져나가는 란쥬의 다리
란쥬 「아, 시오리코…」 추욱-
시오리코 「아니 왜… 저게 그럼…」
바케쿠지라 『〔멤버들을 바라보는 핏빛의 손상된 두 눈〕』 철퍽... 끼기긱...
유우 「으윽… 숨 쉬는 것도 힘든데…」 매쓱
카스미 「저걸 어떻게 이겨요?」
아이 「못 이겨! 그러니까 다들 빨리 올라가!」
카스미 「그냥 도망치는 게 답이에요?」
아이 「이길 방법이 봉인뿐이야!!」 타탓
엠마 「아직 시오리코 쨩이랑 란쥬 쨩이…」
아유무 「…유우 쨩, 먼저 올라가 있어!」 빙글-
유우 「아유무!」
아유무 「나는 걱정 마! 시즈쿠 쨩!」
시즈쿠 「…아, 네! 유우 선배! 일단 빨리 와요!」 덥석
유우 「자, 잠깐만!」
세츠나 「…저도 금방 따라갈게요. 실례할게요!」 휙-
리나 「아, 세츠나 씨!」
카나타 「리나 쨩, 괜찮을 거야. 가자!」 덥석
…
란쥬 「으윽…」
시오리코 「이래서는 걸을 수가… 란쥬, 업힐 수는 있죠?」
란쥬 「시오리코, 빨리 가… 저 녀석 엄청 강한데다… 여기 계속 있으면…」
아유무 「란쥬 쨩! 다리 이쪽으로!」 후다닥
시오리코 「아유무 씨?」 깜짝
― 란쥬의 손목을 잡고 집중하는 아유무
세츠나 「히요리보! 란쥬 양을 업어주세요! 시오리코 양은 아유무 양을 들고 뛰어주세요!」
시오리코 「아, 네.」 끄덕
⁄/イ`^ᗜ^リ 「지켜드릴게요!」 우오오오!
아유무 「낙오 없이 가는 거야. 끝까지. 알았지?」
란쥬 「으, 응.」 울먹
바케쿠지라 『〔우우우웅-〕』 쿠웅....
세츠나 「다시 움직인다! 가요!」 슈웅-
시오리코 「…….」 힐끔, 타탓
바케쿠지라 『…….』 쿠웅-
―『〔우우우우웅---〕』
― 검붉은 바닷물에서 튀어오르는 거대한 물고기
⁄/イ`^ᗜ^リ 「!」 움찔
세츠나 「…아.」
아유무 「세츠나 쨩… 어떡하지?」 오싹
시오리코 「…시간이라도 벌어볼게요.」 척-
란쥬 「안 돼… 시오리코…」
…
― 3층, 중앙계단
― 한참을 쉬지 않고 흔들리는 건물
아이 「읏-!」 휘청
카나타 「아이 쨩, 괜찮아?」
아이 「괘, 괜찮아… 아까 저쪽에서…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콜록콜록
엠마 「내가 업고 뛸게!」
아이 「아니야, 조금만, 조금만 숨 고르면 금방…」
― 구르르... 콰앙!!
― 2층의 복도와 천장을 뚫고 솟구치는 검붉은 바닷물
카나타 「에?」 깜짝
카스미 「으엑…」
미아 「Shit…」
아이 「아니, 이렇게 바로 오는 건 아니지…」
― 중앙계단으로 몸을 비집고 들이미는 바케쿠지라
바케쿠지라 『〔우우우우웅......〕』 입 쩌억-
유우 「…!」 휘리릭- 꽈악-!
엠마 「(유우 쨩-!)」 빙글, 덥석
― 건물 잔해와 틈에 끼인 바케쿠지라
― 사슬낫과 머리카락으로 몸통과 턱을 휘감는 유우와 엠마
바케쿠지라 『〔몸을 비틀며 저항하는 바케쿠지라〕』 꿈틀꿈틀
엠마 「〔…된다!〕」
유우 「잠깐 잡아둘 수 있을 것 같아! 빨리 가!」
카스미 「그냥 이대로 싸우면 안 돼요?」
바케쿠지라 『〔우우웅----〕』 꿈틀
엠마 「…!」 휘청, 주춤
유우 「에, 으아악! 으윽…」 부웅- 콰앙-!!
― 바케쿠지라에 휘둘려 계단 벽면에 부딪혀 쓰러지는 유우
미아 「싸우긴 뭘 싸워! 아이! 일단 들고 뛴다!」 분신 소환
아이 「아… 응!」 비틀
― 아이를 들어올리는 미아의 분신
시즈쿠 「앞장 설 게요! 가요!」
…
― 본관 5층에 도착한 남은 멤버들
― 큰 진동은 멈춘 건물
미아 「이제 여기서 부실동 쪽으로 넘어가면 되지?」 타탓
카나타 「미아 쨩, 왼쪽이야!」
미아 「아, 반대야?」 Shit, 빙글
카스미 「그래도 아까부터 조용한 거 보면 선배들이 이긴 것 같은데…」
리나 「카스미 쨩, 그거 금기야.」
시즈쿠 「…?!」 흠칫
― 복도 유리창 『〔쩌적, 쨍그랑-!〕』 후두둑
― 창문을 깨고 날아드는 기괴한 외형의 새들 『끼에엑-!』 푸드덕
미아 「뭐야, 갑자기!」 휘릭- 서걱!
카스미 「냐냐냐!」 슈팟
― 창문 밖과 복도 양끝에서 날아오는 요괴들
― 복도 중간, 멈춰서는 멤버들
카스미 「…….」 우뚝
미아 「진짜 끝까지 이러냐.」 Fxxking cliché
카스미 「…넷이서 할 수 있어요? 아이 선배 있으니까 걱정은 안 되지만.」 빙글
카나타 「토리이만 부수면 되는 거지?」
아이 「…일단은.」 끄덕
미아 「…됐어. 알아서 해 봐. 저런 건 카스미랑 막을 수 있으니까.」 스르릉-
카스미 「우선 토리이까지 가야 뭘 하든 할 거죠?」 그르릉
리나 「꼭 끝내고 올게.」
카나타 「무리하지 말고. 알았지!」
미아 「그만 떠들어. 아이, 이제 직접 뛰어.」
아이 「응!」 벌떡-
시즈쿠 「그럼, 이따가 봐요! 가요!」
…
― 부실동, 5층 복도
― 본관-부실동 『〔철컹, 끼익-〕』
시즈쿠 「거의 끝이라… 조금만 더 힘내주세, 아.」 멈칫
아이 「…젠장.」 콜록콜록
―『늦었구나. 마지막까지 남은 건 너희 넷이냐.』 저벅저벅
― 검은 안개가 자욱한 복도, 서서히 다가오는 누군가
리나 「아이 씨, 저건…」
아이 「…바케쿠지라. 저게 진짜야.」 꽈악-
― 『때가 되어 제문(祭門)을 열었건만, 그리도 빨리 내달릴 줄은 몰랐구나. 더욱이 내가 만든 아야카시(妖怪)까지 모두 따돌리다니. 이럴 줄 알았다면-』
― 서서히 걷히는 검은 안개. 몸 곳곳에 뼈가 튀어나온, 도복을 입은 거구의 남성
바케쿠지라 『처음부터 이 앞에서 기다릴 걸 그랬구나.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 그렇게 동료들을 버려서야.』
시즈쿠 「버린 게 아니에요!」 버럭
카나타 「시즈쿠 쨩…! 가만히 있어!」 소매 꼬옥-
바케쿠지라 『…그래. 너희 인간들은 언제나 그래왔지. 자비롭고 영민한 척을 하지만, 인간보다 모든 것을 하찮은 것으로 여기며 기만하지. 그 음흉한 살가죽을 덮어 쓰고서!』 콰직-
― 순간, 바닥에서 솟아난 뼛조각으로 카나타의 목을 조르는 바케쿠지라
카나타 「윽-!」 파르르...
아이 「카나쨩!」
리나/시즈쿠 「카나타 씨!」
바케쿠지라 『얄팍한 수 쓰지 마라. 아오안돈.』
― 날카로운 뼛조각에 갈라지는 나방들
― 카나타 「…….」 추욱, 털썩...
리나 「아… 카나타 씨…」 꼬옥-
바케쿠지라 『…가샤도쿠로의 소녀여.』
아이 「!」 움찔
바케쿠지라 『이곳, 귀곡의 문이 열린 아라카와(荒川)의 귀도(鬼道)는 이제 곧 이승의 첫 번째 무덤이 될 것이다. 그리고 너희의 혼백은 무덤을 벗어나지 못해 황천을 떠도는 망령이 되리라.』 저벅저벅
― 아이의 바로 앞까지 다가오는 바케쿠지라
바케쿠지라 『가샤도쿠로의 소녀여, 귀문(鬼門)을 넘은 요괴들이 봉인된 일족(一族)의 징표를 넘겨라.』
아이 「징표라면…」 오른손 힐끔
바케쿠지라 『그것을 넘기면 너만은 이승으로 돌려보내주겠다.』
아이 「뭐?」
리나 「아이 씨…」
바케쿠지라 『그렇지 않다면, 지금 이 자리에서 내 힘으로 직접 가져가겠다.』 스르륵-
― 손바닥에서 날카롭고 긴 뼈를 뽑아들어 아이의 목에 겨누는 바케쿠지라
아이 「…미안. 시즈쿠, 리나리.」
시즈쿠 「아이 씨! 속지 마세요! 순순히 따른다고 해서… 그, 그리고! 목표도 바로 앞이니까 조금만…」 울컥
리나 「…?」
아이 「시간 좀 벌어줘!」 휘릭- 콰앙!
바케쿠지라 『으윽…!』 비틀
― 석장으로 바케쿠지라의 턱을 가격하고 도망가는 아이
리나 「…!」 끄덕
시즈쿠 「!」 끄덕, 후다닥-
― 연극부 부실로 내달리는 아이와 시즈쿠
바케쿠지라 『거기 서라!』 휙-
리나 「안 돼, 못 가!」 두둥실-
― 거대한 노멘들로 필사적으로 길을 막는 리나
― 바케쿠지라의 팔다리를 물어뜯는 노멘들
바케쿠지라 『놓지 못 할까!』 우지끈-
리나 「(제발…)」 두 눈 꼬옥-
…
― 잠시 후, 연극부 부실로 들어서는 아이
― 부실 한가운데에 세워진 토리이
아이 「토리이만 부수면 끝…!」 꽈악-
바케쿠지라 『멈추어라!』
― 바케쿠지라의 아이의 가슴을 뚫는 뼛조각
아이 「읏…!」 주춤, 털썩
― 쓰러진 아이에게 다가오는 바케쿠지라
바케쿠지라 『기회를 주었건만, 왜 수고를 들게 하느냐.』 콰악-
아이 「기회는 무슨… 멍청한 고래 주제에…」 까득
― 아이의 오른손 약지에서 반지를 빼내려는 바케쿠지라
아이 「…….」 째릿
바케쿠지라 『억울하게 생각마라. 지난 몇 천 년을 너희 음양사가 지배했으니. 그럼 너 역시 인간들과 황천의 원념으로…!』
― 바케쿠지라의 손 위, 얼음처럼 녹아내려 사라져버리는 반지
아이 「…이게 되네요.」 피식
―「마지막이 너무 허술하지 않아?」 펄쩍
― 부실을 박차고 들어와, 토리이를 향해 석장을 휘두르는 진짜 아이
아이 『정말이지… 제 아이디어이긴 했지만-』 스르륵
시즈쿠 「너무 아프잖아요…」 추욱-
아이 「끝이다- 이 요괴들아!!」 부웅-!!!
바케쿠지라 『멈추어라!!』 휘익, 덥석
― 재빨리 팔을 휘둘러 아이를 낚아채는 바케쿠지라
― 가까스로 닿지 않은 석장과 토리이
아이 「윽…!」 꽈악, 쿨럭-
바케쿠지라 『이것이 너희들의 업(業)을 이어줄 것 같으냐! 이곳은 이미 무덤이다! 귀곡의 문은 ㅇ… 「미안한데」
아이 「본체는 다른 거라서. 마지막에 꼭 도와주기로 약속했거든.」
바케쿠지라 『…무어라?』
아이 『…귀수(鬼手)』
『나생문(羅城門)』
…
― 부서진 토리이, 서서히 밝아오는 바깥
아이 「끝났다… 시즈쿠, 리나리… 카나쨩, 다른 애들은… 아, 카린도…」 비틀
― 딸랑, 딸랑…
아이 「(…아, 의식이)」 털썩…
바케쿠지라(化鯨, 화경)
시마네현 북동부에 전승되는 요괴. 일본어에서 괴물을 뜻하는 바케모노(化け物)와 고래를 뜻하는 쿠지라(鯨)가 합쳐진 이름으로, 부패 중인 고래 또는 백골만 남은 고래의 형상을 띄고 있다. 보통 아야카시(妖怪)의 하나로 분류되나, 하술할 특징들과 전승 때문에 악신으로 보기도 한다. 대부분의 매체에서는 사냥 당한 고래의 원념이 인간들에게 저주(보통 역병)를 내리는 악귀로 해석된다.
시마네현의 전승 : 시마네현 북동부의 옛명 이즈모노쿠니(出雲国) 때부터 전승되는 이야기로, 어느 비오는 밤에 해안가로 거대한 고래같은 무언가가 접근해왔다 한다. 사람들은 이를 사냥하기 위해 배를 끌고 나갔는데, 아무리 작살을 던져도 맞지 않았고, 물과 하늘에는 기이하게 생긴 물고기와 새가 날아다녔다 한다. 불을 가져와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고래는 백골만 남은 모습으로 살점이나 가죽 따위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고래는 가만히 해안을 유영하다 바다 속으로 사라졌고, 이후 마을에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나갔다고 전해진다.
아야카시(妖怪) : 아야카시는 "바다에서 죽은 원령"으로, 오컬트에서 구분하는 해양 크리쳐의 일어형 총칭이라 볼 수 있다. 대부분 아야카시는 생자를 바다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물귀신의 전승을 갖는데, 우미보즈(海坊主)나 이쿠치(イクチ)처럼 물에 빠진 사람을 끌고 들어가거나 배를 난파시키는 모습을 보인다. 바케쿠지라도 바다에서 나타나는 요괴이기에 아야카시의 일종으로 보는 것이 보통이나, 지상에 역병을 퍼뜨린다는 점에서 아야카시가 아니라고 해석하거나 일반적인 물귀신 이상의 존재(대체로 역병신 또는 재앙신)로 취급하기도 한다.
바케쿠지라와 미즈와카스 신사 : 시마네현 오키군(隠岐郡)의 많은 고래 전설들 중 하나로, 메이와(明和) 원년(1764년)에 고래가 해안으로 떠밀려온 이후부터 역병과 화재가 계속된 적이 있다 한다. 당시 시마네현 지역은 고래 사냥을 생업으로 삼던 인구가 많았던만큼, 이것이 사냥 당한 고래의 저주라 생각하였고, 고래의 제령을 위해 봉납을 시작하였다 한다. 당시 봉납제에서 추던 테오도리(手踊)가 해당 지역 이치노미야 신사의 봉납 가부키로 편입되었다고 하는데, 오키군의 이치노미야 신사는 미즈와카스 신사(水若酢神社)와 유라히메 신사(由良比女神社)로, 바케쿠지라를 모시는 것으로 추정되는 신사는 미즈와카스 신사이다. 유라히메 신사는 주제신(主祭神)의 전승이 남은 반면, 미즈와카스 신사는 화재와 홍수로 자료들이 유실되었기 때문이다. 전승들의 시기를 토대로, 칸세이(寛政) 7년인 1795년에 미즈와카스 신사의 본전(本殿)을 새로 지으며 제신(祭神)으로 편입했으리라 유추할 수 있다.
역병의 해석 : 바케쿠지라의 가장 그럴 듯한 해석은 "연안에 떠밀려 온 고래 사체"로, 전승에서 묘사되는 대부분의 상황이 설명 가능하다. 고래의 사체는 그 자체로 부패 중인 형태 또는 백골이 드러난 모습이며, 이 시체를 뜯어먹기 위해 새와 물고기가 모여든다. 또한, 거대한 사체를 육지로 올리기 위해 가능한 풍랑이 거세야 한다. 바케쿠지라의 등장 후 마을에 돌게 되는 전염병은 부패한 고래 사체로부터 발생한 각종 병균 때문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고래 사체가 폭발하는 모습을 보면, 충분히 그로테스크한 외형의 악신으로 볼만 하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키도마루, 시라누이처럼 요괴가사키에 등장한 요괴들 중 전승과 설화에 따라 단 한 개 개체만 존재하는 요괴이기에 가장 강한 요괴들 중 하나로 설정하였으며, 신화에서 금방 제압당한 키도마루, 수호신의 성격도 갖는 시라누이와 달리, 마을 하나를 역병으로 몰살한 전적과 요괴가 아니라 "신"으로 섬김받는 요소가 있기에 최종 보스로 등장한다. 전승에 등장하는 고래는 아야카시의 일종으, 바케쿠지라 본체는 일반적인 바다 귀신의 외형들을 종합적으로 섞어 묘사했다. 설화의 배경이 섬과 관련이 깊다는 점, 카린이 동호회 최연장자라는 점에서 카린과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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