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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요괴가사키 학원

아이「요괴가사키 학원」第十四話 : 茨

by 양털책갈피 2023. 5. 11.

※ 에필로그격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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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쇼몽에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들려 헤이안쿄가 어수선하니, 이에 요리미츠 일행이 라쇼몬에 당도해 귀신 토벌을 행하였다. 어둠 속에서 귀신이 와타나베노 츠나를 습격하니, 와타나베노가 그대로 귀신의 팔을 히게키리로 잘라내었고, 귀신은 잘린 어깨를 감싸쥔 채 멀리 하늘로 도망쳤다. 와타나베노가 떨어진 귀신의 팔을 들고 라쇼몽을 나오니, 이를 본 요리미츠가 그의 벗을 불러 이를 알렸다. 그는 귀신의 팔을 큰 궤짝에 넣어 부적으로 봉하고, 이를 다시 경을 외워 봉하니, 제(祭)가 끝나고 와나타베노에게 말하였다. "이바라키도지가 팔을 찾으러 올 것이니, 七日 동안 집을 봉하여 아무도 들이지 마라."

- 이바라키도지 전설 中


▶ 기차 안,

 

―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아이

 

아이 「…….」 반지 만지작

 

아이 「(그 뒤에, 의식이 돌아왔을 때는…)」

 

 

―「언제 다시 불 켜진대? 방송도 없지?」

―「그래도 휴대폰 있어서 다행이다~」

 

아이 「…끝났다. 진짜 끝났어.」 눈물 주르륵

 

―「어래? 아이 쨩?」

―「어디 다쳤어? 괜찮아?」

 

 

아이 「(학교가 정전된 직후였다. 요괴를 만나기 전, 바로 그때의 학교였다)」

 

아이 「(물론 요괴는 나오지 않았다. 반지에서 빛이 나지도, 손에 이상한 지팡이가 들리지도 않았다)」

 

아이 「하지만…」

 

 

― ....쿵-!

―「꺄악!」「지진?」

 

 

아이 「(순간 학교가 크게 흔들렸고, 우연인지 우산과 빗자루 등 요괴가 씌였던 물건들이 떨어지고 구르며 망가졌다)」

 

아이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아이 「(그리고 학교는, 일주일간 휴교령이 내려졌다. 안전 상의 이유였다. 그도 그럴게…)」

 

 

― 난장판이 된 동호회실

― 어찌저찌 자리 잡고 앉은 멤버들과 화이트보드 앞의 시오리코

 

시오리코 「다들 들으셨겠지만, 오전의 정전 피해와 지진으로 수리가 필요한 바, 휴교가 결정 되었습니다. 피해는…」 말잇못

 

세츠나 「부실동 여기저기랑 도서관이랑 지하 휴게실이랑 또-」

 

아유무 「수영장, 복도, 계단, 중앙현관… 전부 망가졌다면서?」

 

시즈쿠 「멀쩡한 곳을 찾는 게 더 빠를 거예요. 강당이랑 연극부 부실도…」

 

엠마 「기숙사에도 난리였어! 정전된 사이에 이것저것 없어졌고!」

 

미아 「왜 내 Varsity jacket들을 다 가져간 거야…」

 

 

아이 「(꿈으로만 생각되던 그 사건의 흔적들은… 꽤 많이 남았다)」

 

아이 「(설명할 수 없는 것들도 많았지만, 지진 때문으로 유야무야 넘어갔다)」

 

아이 「(마침 큰 벼락이 오다이바에 떨어졌고, 그 순간 지진이 일어나 설명하기 어려운 피해가 발생했다나…)」

 

아이 「(그리고 멤버들 중 그 일을 기억하는 사람은…)」

 

 

카나타 「그래도 아무도 안 다쳐서 다행이다요?」

 

리나 「응. 정말 다행이야.」

 

카스미 「덕분에 뭔가 학교도 쉬고 좋지 않아요?」

 

카린 「당장 기숙사생들은 큰일이거든?」

 

란쥬 「다같이 호텔에서 지내면 된다와!」

 

유우 「란쥬 쨩, 나도 가도 돼?」

 

 

아이 「(…아무도 없다)」

 

아이 「(생사를 넘나들고, 잔인하고 무서운 일을 겪었는데도. 그 기억이 있는 건 나 뿐이다)」

 

아이 「다들 안 다쳤으니 다행이지만… 어쩌면 진짜 없던 일이고 꿈일지도…」 중얼

 

아이 「…….」

 

아이 「(…아니, 꿈은 아니다. 분명히 직접 겪은 일이었다. 단지, 토리이가 망가지면서 없던 일처럼, 원래 세계로 돌아왔다는 느낌일 뿐)」

 

아이 「…….」 스마트폰 검색

 

카미카쿠시(神隠し)
『신이 숨겼다』는 뜻으로, 아이의 행방불명 및 실종을 신(神)적인 존재가 아이를 숨겼다고 생각한 데서 나온 말.

 

아이 「…….」

 

아이의 휴대폰 『♬~♪』

― 리나리♡

 

아이 「…응. 리나리.」 삑-

 

― 리나 『여보세요? 아이 씨?』

 

아이 「응.」 

 

― 리나 『뭐해? 집?』

 

아이 「아니. 잠깐, 혼자서 여행 좀 다녀오려고. 지금 기차 안이야.」

 

― 리나 『여행? 혼자서?』

 

아이 「응. 오늘 하루만. 잠깐 가야 할…」 멈칫

 

― 리나 『아이 씨?』

 

아이 「…아, 아니야. 터널이었어서 전파가 안 닿았나 봐. 잠깐 가고 싶은 곳이 생겨서.」

 

 

▶ 교토역

 

― 길찾기 검색 중

 

아이 「하치죠 거리를 따라서 약 20분 정도…」 저벅저벅

 

아이 「…….」

 

아이 「(반지는 원래 헐거웠던 것처럼, 쉽게 빠져버렸다. 왼팔은… 역시 아무 문제 없었다)」

 

아이 「(잠깐 찌릿한 통증이 온 뒤로 종일 아팠을 뿐. 내 의지대로도 움직이고, 이상은 없었다. 혹시나 해서 병원도 다녀왔다)」

 

아이 「가샤도쿠로… 미츠쿠니… 타키야샤히메…」

 

아이 「(처음 그 해골과 이야기했을 때 나왔던 이름들, 그건 모두 『타키야샤히메 전설』에 나오던 존재들이었다)」

 

아이 「(귀녀 타키야샤, 음양사 미츠쿠니. 그리고 타키야샤히메가 만든 요괴 가샤도쿠로…)」

 

아이 「(한 가지 더. 그 이야기에 나오는 타키야샤히메의 옛 인간 시절의 이름)」

 

미야시타 아이 님께.
응원하겠습니다.

- 사츠키(五月)

第十四話 : 茨

 

▶ 전날 밤, 아이의 방

 

아이 「사츠키 히메… 인간 시절의 이름이 사츠키(五月)…」

 

아이 「(이게 뭐라고 그 고생을… 그럼 뭐 이거도 요괴가 준 거야?)」 반지 빤히-

 

아이 「어디, 계속 읽어보면- 타키야샤히메는 타이라노 마사카도의 딸?」

 

아이 「타이라노는 또 누구지…」 스크롤 휙휙-

 

타이라노 마사카도(平 将門)
헤이안 시대의 무장. 간토 지방의 세력가

 

 

아이 「헤이안 시대, 간토… 간토면 도쿄인데. 헤이안 시대 수도는 교토 아니었나?」 흐음-

 

아이 「(졸지에 역사 지리 공부하게 생겼네)」 달칵, 달칵

 

아이 「맞네. 헤이안 때 천도해서 교토.」 드르륵-

 

아이 「헤이안, 교토… 이쪽은 특별한 거 없나…」

 

아이 「(대충 그 해골 녀석이 했던 말들은 다 찾아 봤고. 아직 모르는 건-)」

 

―『인간 소녀여, 자신을 지킬 수 있겠는가?』

―『물가에 핀 가시연꽃(おにばす)에 열 여덟 어린아이가 있을 것이다.』

 

아이 「…이건 진짜 수수께끼 같은데.」 흐음

 

아이 「가시연꽃… 다르게 읽는 법이 있나? 근데 애초에 연꽃은 물에 피는데 웬 물가?」 꼴똘

 

아이 「(열 여덟 어린아이… 18명짜리 요괴인가?)」

 

아이 「…….」

 

아이 「아, 몰라. 해골 녀석은 끝내지 뭐. 그럼 다음은-」

 

―『어이, 인간 여자.』

―『친구 살리고 싶지?』

 

아이 「…….」

 

아이 「자꾸 말 걸던 그 녀석인데…」 왼팔 물끄럼

 

아이 「마지막에 그때도…」

 

 

― 중앙현관의 유리문을 넘은 직후

― 정체불명의 공간을 걷는 아이와 란쥬

 

아이 「어두워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

 

란쥬 「불이라도 내볼까?」

 

아이 「습해서 불이 붙을지는 모르겠는데… 어두운 것보다는 나으니까.」

 

란쥬 「그럼 해볼게!」 꺄핫

 

― 치짓.. 화르륵-

― 불씨가 켜지자마자 왼손으로 꺼버리는 아이

 

란쥬 「에? 아이?」 깜짝

 

아이 「어? 아, 그게. 갑자기 팔이 멋대로…」

 

― 그때, 아이의 머리에 울리는 목소리

―『야, 인간 여자.』

 

 

아이 「…….」

 

아이 「(그 뒤에 바케쿠지라의 정체, 봉인 방법까지 다 알려줬고…)」

 

―『도와줄테니까, 너도 나 좀 도와줄 수 있냐?』

―『기껏 저승에서 나왔는데, 빨리 돌아가긴 싫었단 말이야.』

 

아이 「약속 지켜야 되는데…」

 

 

―『바케쿠지라, 니들은 못 이겨. 내가 직접 나서면 모를까』

―『어차피 가만 있어봐야 뺏길 테고… 약속하자. 그럼 도와줄게.』

 

아이 「뭔데? 아니, 잠깐만! 어디까지 도와줄건데?」

 

―『으음- 끝까지?』

 

아이 「진짜?」

 

―『내 목표는 하나거든. 그래서 약속할 거야?』

 

아이 「…알았어. 할 수 있는 거면 해줄게.」

 

―『이승으로 돌아가면, 이승에 있는 내 신체(神體)에 그 반지. 돌려줘』

 

아이 「반지…?」

 

란쥬 「아이, 누구랑 얘기하는 거야?」 라?

 

 

아이 「돌려달라는 거 보면, 그 녀석이 타키야샤히메 같은데… 근데 타키야샤히메는 간토니까 역시 그쪽을 찾아봐야…」 멈칫

 

아이 「…뭐야, 나생문(羅城門)?」

 

―『鬼手、羅城門 (귀수, 나생문。)』

 

아이 「교토, 나생문… 있다.」

 

아이 「헤이안 시대 헤이안쿄의 정문, 주작대로의 남쪽 끝에 위치한…」

 

羅生門(らしょうもん, 나생문)

…(중략) 나찰이 사는 문이라는 의미로 변질되어, 이바라키도지(茨木童子)가 숨어들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기도 한다.

 

 

아이 「이바라키도지… 이거구나.」

 

 

 

▶ 교토, 미나미우치 초등학교 골목길

 

― 지도를 보며 걷는 아이

 

아이 「여기서 꺾고, 저기 앞에서…」 터벅터벅..

 

아이 「…여기다.」 우뚝

 

― 주택가 사이에 꾸며진 작은 놀이터

― 한쪽에 창살로 마련된 석주(石柱)

 

『羅(나생문유지)』

 

아이 「나생문…」

 

아이 「…아니 근데 헤이안 시대 남대문이라더니, 이렇게 초라하게 만들어도 되는 거야?」

 

아이 「(아무도 없겠지…?)」 두리번, 두리번

 

― 나생문유지 석주에 반지를 던져넣는 아이

―『〔툭, 데굴데굴-〕』

 

아이 「…합장도 해야되나?」짝, 짝-

 

아이 「…….」 꾸벅-

 

아이 「…도와줘서 고맙다.」

 

아이 「빨리 가자. 대낮에 뭐하는 거야.」 빙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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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라키도지(茨木童子, 자목동자)

이바라키도지(茨木童子, 자목동자)

일본 3대 악귀 중 하나인 슈텐도지의 부하로 전해지는 오니. 헤이안 시대 도쿄에 출몰했다 전해지며, 당대 요괴 퇴치의 선봉대였던 미나모토노 요리미츠 일행에게 당한 수많은 악귀들 중 하나이다. 그 중 요리미츠의 동료 와나타베노 츠나에게 팔 하나가 썰린 것으로 유명하여, 현대의 전승에서는 외팔이 오니로 묘사된다.

 

이바라키도지의 기원 : 슈텐도지의 부하라는 점에서 슈텐도지와 대부분의 설정을 공유하는데, 태어날 때부터 오니의 외형을 하고 포악한 기질을 갖고 있던 반인반요라는 전설과 평범했던 인간이 타락하여 객귀가 된 뒤, 슈텐도지를 만나 강한 오니로 성장했다는 전설이 있다. 

 

귀신의 팔 일화 : 헤이안 시대의 무장 와타나베노 츠나(渡辺綱)에 의해 한쪽 팔이 잘린 것이 유명하다. 이바라키도지가 젊은 여인으로 둔갑해 와타나베노를 습격하였고, 이때 와타나베노가 당황하지 않고 명검 히게키리로 이바라키도지의 팔을 잘라냈다. 이후, 이 팔을 아베노 세이메이에게 보여주어 7일간 저택에 봉하게 되는데, 마지막 7일째에 이바라키도지가 와타나베노의 큰어머니로 둔갑해 찾아와 팔을 가로채어갔다 한다. 또, 라쇼몽(나생문)에 이바라키도지가 나타났고, 이를 토벌하러 와타나베노가 찾아가 결투 끝에 팔을 잘라내고, 이바라키도지는 그대로 도망갔다는 판본도 있다.

 

귀녀(鬼女) 이바라키도지 설 : 이바라키도지가 남성형 오니가 아니라 여성형 오니라는 설이 있다. 해당 근거로는 그의 동료이자 3대 악귀 중 하나인 슈텐도지 때문인데, 둘이 수상하리만큼 붙어다닌 묘사가 있으며, 교토를 정복하고 왕으로 군림하겠다는 슈텐도지의 야망에 비슷한 수준의 대요괴인 이바라키도지가 반기를 들지 않았다는 점이 주된 이유이다. 이는 이바라키도지가 슈텐도지를 보필하는 여왕의 지위를 노리고 있었으며, 곧 이바라키도지가 여자라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다만, 거의 대부분의 사료에서는 이바라키도지 역시 남자로 묘사되고 있으며, 특히 슈텐도지와 비슷한 미소년의 외모로 묘사된다.

 

교토 나생문 : 이바라키도지가 피신한 장소 또는 이바라키도지의 팔을 봉납한 장소로 알려져 있다. 나생문은 헤이안 시대에 세워진 헤이안쿄의 남대문으로, 한국으로 치면 숭례문과 비슷한 문화재이다. 다만, 헤이안 시대 말에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그 의미를 잃었으며, 이윽고 시체를 유기하는 불길한 장소로 인식이 바뀌어버렸다. 때문에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온갖 괴담에 주 무대로 다뤄지며, 현대에는 주택가로 싹 밀어버리고 "나생문유지" 라고 적힌 돌기둥 하나만 남아있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헤이안 시대, 미야시타, SS의 주 배경 요소인 타키야샤히메 전설과 엮여 다뤄진다. 요괴가사키 학원에서 가장 강한 요괴이나, 봉인이 풀리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어 가샤도쿠로가 잘린 팔 하나만을 빌려주는 형태로 등장하며, 그 팔 하나만으로도 온갖 요괴를 봉인하고 사태를 마무리 짓는 데우스엑스마키나로 쓰인다. 귀녀라는 해석을 차용해 여성형 오니로 묘사하였으며, 자세한 사항은 해설편에서 이어진다.  

 

※ 해설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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