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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리에라 단편

유우나「건어물 메이트 마오 쨩」

by 양털책갈피 2024. 2. 18.

▶ 봄방학, 이른 아침의 코즈시마

 

― 유우나의 방,

― 이불에 둘둘 말려 엘튜브를 시청 중인...

 

마오 「…….」 뿌슝빠슝

 

유우나 「흐아아암~ 어라라? 마오, 오늘은 일찍 일어났네?」

 

마오 「깼어?」 힐끗

 

유우나 「맨날 나보다 늦게 깨더니. 이제 다시 열심히… 「아~」 

 

마오 「그냥 안 잤어.」 

 

유우나 「…….」

 

마오 「이제 자야겠다. 나갈 때 문 닫고 나가.」

 

 

― 정오,

― 이불에 파묻혀 빈둥거리는 마오를 발로 건드리는 유우나

 

유우나 좀 일어나시지.」 툭툭

 

마오 「점심 먹게?」 뒹굴

 

유우나 「이제는 발로 차도 신경 안 쓰는구나.」

 

마오 「짧은 다리로 맞아봐야 〔퍼억-〕 아!! 아프잖아!」 호들갑

 

유우나 「빨랑 일어나서 씻고 나갈 준비해.」 쯧

 

마오 「…? 왜? 외식하려고?」

 

유우나 「리에라 애들 오기로 했어.」

 

마오 「헤에-」

 

유우나 「걔들 앞에서도 그런 꼴로 있을 건 아니잖아?」

 

마오 「…….」 흐음-

 

유우나 「어이.」


【건어물 메이트 마오 쨩】

 

― 그날 밤, 유우나의 집

― 신나게 맞이하고 귀가한 써니파

 

유우나 「다들 오자마자 잘 노는구나~」  현관 찰칵-

 

마오 「그렇네-」 신발 툭툭

 

유우나 「마오도 오랜만에 재밌었지? 수영도 하고, 여기저기 막 뛰고.」

 

마오 「응. 재밌었어.」 끄덕

 

유우나 「후후후, 역시. 마오도 천성은 이쪽이라구. 그만 빈둥거릴 때도 됐다니깐.」 등짝 팡팡

 

마오 「그럴려나.」

 

유우나 「스읍-」 째릿

 

마오 「나 옛날에도 휴일에는 침대에서 살았는데.」

 

유우나 「내가 나가자고 하면 바로바로 나갔잖아.」

 

마오 「그런가. 알았어. 노력해볼게. 오늘처럼.」

 

유우나 「…그래. 그거면 됐지 뭐. 어디- 그럼 자기 전에 간단하게 청소만 좀 해둘까나-」

 

마오 「오케- 수고~」 방으로 스르륵

 

유우나 「스탑. 어딜 들어가.」

 

마오 「외출했으니까 이제 쉬어야지.」

 

유우나 「오늘은 나와서 같이 좀 하지? 그리고 손도 바로 씻고!」

 

마오 「…그럼 옷만 좀 갈아입고.」 쫑쫑쫑

 

유우나 「빨랑 나와.」 (마오 : 알았어~)

 

― 잠시 후,

― 방에서 기어나온 마오

 

유우나 「…마오, 꼭 그 티셔츠 입어야 돼?」

 

마오 「뭐 어때서.」

 

앞면에 흰색으로 크게 『근면(勤勉)』 이라고 적힌 검은 박스티

 

유우나 「이상해.」

 

마오 「편하고 좋은데.」

 

유우나 「널널하니까 편한 건 알겠지만, 그렇게 대빵 큰 글자 적힌 건 별로라고. 남들 보여주기 부끄러워.」

 

마오 「차피 집 안에서만 입는 거잖아.」

 

유우나 「그건 그렇지만…」

 

마오 「누가 오면 유우나가 나가면 되고.」

 

유우나 「…그럼 하다못해 목 늘어난 거 말고 딴 거 입어. 오늘은 리에라 애들도 있으니까 혹시 모르잖아.」

 

마오 「자기들끼리 노느라 바쁘지 않을까.」

 

유우나 「어허.」 떽

 

마오 「괜찮아.」

 

― 띵동~

― 치사토 『실례합니다~』 윗스-

 

마오 「!」 흠칫

 

유우나 「아, 잠시만-!」 마오에게 눈짓

 

― 찰칵, 끼익-

― 써니파를 찾아온 치사토와 렌

 

유우나 「오- 둘이 무슨 일이야?」

 

렌 「아, 늦은 시간에 죄송해요. 다름이 아니라, 내일 아침은 저희 숙소에서 다같이 드시는 게 어떨까 해서요.」

 

유우나 「헤에- 옛날 생각나고 좋네-! 뭐 먹을지 정했어? 우리도 일찍 가서 도울까?」

 

치사토 「아, 사실 방금 정해진 거라 저희도 몰라요.」 헤헤

 

렌 「그리고 저희가 오늘 두 분께 신세도 졌고, 편하게 시간 맞춰서 와주시기만 해도 돼요.」

 

치사토 「뭐랄까, 쿠쿠 쨩은 요리에 서툰 거 보여주기 싫어할 수도 있고요.」 빵긋

 

유우나 「오호, 그런가~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게!」 파-!

 

치사토 「마오 씨도 괜찮… 오잉?」

 

유우나 「아…」

 

― 글자가 보이지 않게 뒤돌아 서있던 마오

― …등에 적힌 글자 『나태(怠惰)』

 

마오 「…….」 잊고 있었다

 

...티, 티셔츠가 재밌네요!

 

유우나 진즉에 좀 가라이브라니끄아… 아득바득

 

치사토 「으, 음- 어디 굿즈… 인가-요?」 꿈뻑꿈뻑

마오 ...후훗, 팬분들께 받은 선물이야. 샤라랑, 빙글

 

치사토  「(앞은 근면이구나)」

 

「헤에- 선물이면 어쩔 수 없다고나 할까, 그렇네요!」 ※ 마오 본인이 직접 샀다. 1장 2,400엔

유우나 「아, 아무래도 디자인이 튀니까 외출복으로 입긴 어렵지~ 선물이라 안 입기도 좀 미안하달까나~」 수습수습

마오 「그렇지? 하지만 평소의 내 모습을 생각해서 보내주신 거니까. 마음에 들어.」

유우나 「얼씨구.」

 

치사토 「뭐어- 카논 쨩도 비슷한 옷이 있으니까… 네.」

 

렌 「저도 어렸을 때 딸기 티셔츠 같은 걸 입었었죠.」 아하하

 

유우나 「아~ 어릴 때인가~」 마오 힐끔

 

마오 「그렇네. 재밌는 옷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입을 수 있지.」 끄덕

 

렌 「네? 아, 네!」 끄덕


― 여차저차 치사렌 퇴장

― 치사렌 『그럼 내일 봬요~』


마오 「…잘 넘긴거 맞지?」

유우나 「…으이구!」 엉덩이 찰싹

마오 「꺄악! 왜 때려!」

유우나 「입만 살아서는 진짜!」

 

 

▶ 다음날 아침

 

― 부지런히 움직이는 유우나

― 눈만 뜨고 널브러진 마오

 

유우나 「일어나시지.」

마오 「왜?

유우나 「아침 다같이 먹기로 했잖아.」

마오 「…아직 10분 남았을 걸.」 빙글, 이불 꼬옥

유우나 「아, 얼른-!!! 밖에서 애들 기다린다고~!!!」 낑낑

마오 「유우나 먼저 준비해~ 나 5분이면 되니…」 투정투정

 

카논 「저기, 실례합니다…」 빼꼼

마오 「무슨 일이니?」 후다닥, 슈파팟

유우나 「…….」

 

카논 「아. 그게, 큰 소리가, 아니, 준비 다 됐다고 알려드리러…」 어색

 

마오 「그렇구나. 금방 갈게.」 먼저 가렴

 

카논 「아… 네. 천천히 오세요.」 아하하...

 

유우나 「이런 🐦🐤🦆🕊🐤」 

 

마오 「유우나!」 힝구

 

유우나 「자기 전부터 아침까지 몇 번을 말했는데 꼭 진짜!」

 

마오 「그치만 나는 아침에 약한 걸! 그보다 밖에 있다며!」

 

유우나 「집 밖이 아니라, 거실에 있으니까 나가야 된다고 했던 거지, 야이…」 자체검열

 

― 투닥투닥,

― 한편, (눈치껏) 집 밖에서 기다리는 카논과 쿠쿠

 

쿠쿠 「까농, 표정이 왜 그렇습니까?」

 

카논 「에? 표정? 이상해?」

 

쿠쿠 「키나키나가 멤버들 구경할 때 자주 짓는 표정입니다.」

 

카논 「에. 뭔데 그 표정.」

 

쿠쿠 「그 왜 입을 이렇-게 해서 눈을 이렇-게-」 ◕ω◕

 

카논 「아, 그 표정.」

 

쿠쿠 「안에서 무슨 일 있었습니까?」

 

카논 「아- 그냥. 아직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하셔서.」 어물쩍

 

쿠쿠 「헤에- 역시 써니파님 입니다. 원래 레이디는 잠깐의 외출에도 만전을 기하는 법입니다.」 흠흠

 

카논 「…응, 그렇지.」

 

― 우려와 달리 무사히 끝난 아침 식사

― 돌아오자마자 이불로 쓰러지는 마오

 

마오 「아, 힘들어.」 털썩

 

유우나 「맛있게 밥 잘 먹어 놓고는.」

 

마오 「어제오늘 너무 지쳤어.」

 

유우나 「드디어 사람 만나는 것도 무리구만.」 툭, 툭

 

마오 「발로 툭툭 치지 마.」

 

유우나 「밟기 전에 일어나시지. 오늘은 진짜 집안일 시킬 거니까.」

 

마오 「내가 왜 유우나 집에서 일해야 되는데?」

 

유우나 「네가 내 방에 얹혀 살고 있으니까 그렇지! 싫으면 너네 집 가라고!」  암바 꽈악-

 

마오 「아 아아 아아-!! 미안! 아파!」 탭, 탭

 

― 마오를 풀어주는 유우나

 

유우나 「아~ 진짜. 복장 터질 것 같다~

마오 살쪘어?

유우나 너 때문이잖아-!!!

 

― 잠시 후, 발코니

― 이것저것 빨래하고 말리는 써니파

 

유우나 엄마가 섬그늘에~ 빨래 너는 중

마오 「…….」 이불 팡팡

유우나 굴- 따-러 가면~

마오 「라이더.」

유우나 「야-!!!!」

 

마오 「진짜 있는 건데.」 스마트폰 슥슥

 


마오  「봐, 진짜지?」

 

유우나 「폰 집어넣고 일이나 해.」

 

마오 「네.」

 

+ 남는 이야기 )

 

▶ 리에라가 돌아가기 전날 밤

 

― 결국 (쿠쿠 제외) 1기생 앞에선 숨기기 포기한 마오

― 차 한 잔 하는 여섯 명

 

스미레 「뭐- 나는 이해해. 쇼 비즈니스 세계에 있다가 평범한 삶으로 돌아오면 공허한 법이거든.」

 

치사토 「하긴. 카논 쨩도 옛날에 그랬지?」

 

유우나 「헤에- 정말이야?」

 

카논 「으에에… 그, 그렇긴 했는데요. 그래도 막 뒹굴거리면서 살지는 않았달까-」

 

마오 「그건 네가 학교를 다닐 때니까 그렇지 않을까.」

 

스미레 「그렇지. 의무로 할 일이 있으면 집에만 있진 않지.」

 

「그럼- 대학 진학은 어떠세요?」

 

유우나 「에이, 마오 머리로는 안 돼~」 택도 없어

 

마오 「맞아. 우리 공부 못 해.」 위풍당당

 

「아하하…」

 

스미레  「쿠쿠 놓고 오길 잘 했네.」

 

치사토 「써니파 경력으로 예대 진학은 안 될까요?」

 

유우나 「글쎄- 찾아 볼 생각도 안 해서. 그리고 마오나 나나 굳이 대학을 가고 그럴 상황은 아니라서.」

 

마오 「본토로 가야겠다는 마음도 작고, 우린 코즈시마에서 가업을 이어도 되니까.」 숙박업이잖아

 

카논 「음, 음. 그렇네요.」 끄덕끄덕

 

마오 「아무튼 너희도 조심해. 졸업하면 뭐 할지 생각도 해두고.」

 

「네!」

 

치사토 「인생 선배님의 조언, 잘 받들겠습니다.」 합장

 

카논  「스미레 쨩은 뭐 할 거야? 신사?」

 

스미레 「그러게- 안전한 건 그쪽이긴 한데. 카논 너는? 카페?」

 

카논 「음- 아리아가 따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아마도?」

 

유우나  「역시, 다들 비슷한가~ …근데 너는 아까부터 뭐 보냐?

 

마오 「나?」 힐끔

 

유우나 「지금 여기서 폰 보면서 대답한 거 너 뿐이거든.」

 

마오 「보보보 보보보보.」

 

유우나 「…….」 한심

「아, 그거 사야 씨 방에도 있어요.

스미레 「마오 씨, 보기랑 달리 옛날 만화 취향이구나?

유우나 에, 세대가 문제야? 내용이 아니라?

 

― 리에라가 돌아간 뒤

유우나 「쿠쿠 쨩이랑 스미레 쨩이 서로를 대하는 거 말인데.」

마오 ?」

유우나 딱 그 느낌 아니야? 내가 좋아하는 건 아닌데, 걔가 딴 사람이랑 가까이 지내는 건 싫은 느낌!」

마오 좋아하면서 틱틱거리는게 아니라?」

유우나 그것보단 내 말이 맞지. 뭐랄까, 딱히 필요는 없는데 남주긴 아까운 물건이라고나 할까-후웅-

마오 「유희왕 카드처럼 말이지.」

유우나 「비유가 왜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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