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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리에라 단편

이사장「이번 학기부터 유이가오카는 남녀공학입니다」

by 양털책갈피 2024. 4. 1.

공개 사유 : 만우절이라서. 오늘 아니면 평생 못 함

 

- 경고문

 

내용 자체는 개그물입니다.

이성애? 그런 거 없어요.

 

리에라는 자기들끼리 연애하느라 바쁩니다.

 

그런데 소재가 소재인지라,

러브라이버 체질에 맞지 않습니다.

단적으로 말해, 역해요. 읽으면 토 쏠립니다.

 

근데 왜 썼냐고요?

나도 몰라요 시발

 

어느 날 꿈에서 이 이야기, 이 장면들을 봤어요.

ㅈㄴ 웃기더라고요.

 

그래서 꿈에서 본 걸 그대로 써두고 나중에 고치기로 했어요.

 

근데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여고로 치환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유기했습니다.

 

이거 읽고 정신적 데미지 입는 거,

책임지지 않습니다.

 

용기 있는 분만, 스크롤 내려주세요.


▶ 2기생이 2학년인 시점, 2학기 개학날

 

― 등교 중인 키나코와 나츠미

 

키나코 「한냐…」 터덜터덜

 

나츠미 「왜 그렇게 한숨을 다 쉬어요?」

 

키나코 「CEO… 실은 말임다…」

 

나츠미 「통폐합 때문에요?」

 

키나코 「맞슴다! 나츠미 쨩은 걱정되지 않슴까!」 끄덕끄덕

 

 

― 회상, 강당에 모인 학생들과...

 

이사장 『…하여, 부득이하게 유이가오카로 전교생이 편입되게 되었습니다.』

 

전교생 「…….」

 

이사장 『도(都)에서 권고한 사항이라…』

 

전교생 「…….」

 

이사장 『…반대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나츠미 「걱정…이랄 것까지야, 딱히 없죠. 신경 끄면 될 일 아닌가요?」

 

키나코 「그건 맞지만, 키나코는 같은 공간에 있는 것부터 부담스럽슴다!」

 

나츠미 「초등학교는 어떻게 다닌 거래요.」

 

키나코 「벌써 5년도 더 된 일임다.」

 

나츠미 「…그런가요. 하긴 뭐, 그쪽도 예술고교라 그런대로 반반한 사람들은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연애상담 엘튜브 시작하면 잘 되려나요?」 냐하

 

키나코 「연애… 키나코는 그럴 일 없지만… 혹시라도…」 힐끔

 

나츠미 「에이, 리에라에 그렇게 소녀만화인 사람 있겠어요?」

 

키나코 「그래도!」 힝구

 

나츠미 「아이돌이란 자각이 있으면 아무도 안 그러겠죠. 게다가 선배들은 스미레 선배가 나서서 한 소리 해둘 테고. 토마리 쪽도- 뭐, 걱정 없네요.」

 

키나코 「확실히, 1학년이랑 3학년은 걱정이 없지만…」

 

나츠미 「…키나코, 한 번 생각해봐요. 메이랑 시키가, 남자애들이랑 연애할 것 같아요?」

 

키나코 「…아, 그렇슴다.」 훙훙

 

나츠미 「메이한테 죽도록 맞거나, 시키한테 생체실험 당하지만 않으면 다행일 걸요?」

 

키나코 「솟스네! 걱정 한 개도 없슴다!」 활-짝

 

나츠미 「갑자기 표정이 엄청 밝아지네요.」


【남녀공학에서 살아남기】

 

― 당연하게도 분반

― 점심 시간, 과학실

 

메이 「…….」 짜증

 

시키 「〔무던하게 실험 준비 중〕」 드르르륵-

 

― 과학실 앞을 기웃거리는 상당수의 남학생들

― 웅성웅성,

 

메이 「…인기 많아서 좋겠네.」

 

시키 「별로.」 무덤덤

 

메이 「…그렇냐.」

 

시키 「메이를 보러온 걸 수도 있어.」

 

메이 「퍽이나 그렇겠다.」 흥

 

시키 「메이도 귀여워.」

 

메이 「저 놈들 있는데서 그런 소리하지 말지?」 쯧

 

시키 「문 닫아뒀으니까, 들리지 않을 거야.」 화학물 샤카샤카

 

메이 「…….」 시키 빤히-

 

시키 「메이, 부담스러워.」 부끄

 

메이 「나 하나랑 저것들이랑, 둘 중에 내가 더 부담스럽구만.」 피식

 

시키 「Of course.」

 

메이 「그래, 넌 원래 그런 느낌이었 〔쿵-!〕 아씨, 깜짝이야! 야-!!! 안 꺼져!!」

 

― 메이의 불호령에 쭈뼛쭈뼛 해산하는 녀석들

 

메이 「스읍, 진짜.」

 

시키 「너무 그러지 마.」

 

메이 「어쭈, 사실은 즐기고 있었구만.」

 

시키 「별로.」 램프 화르륵

 

메이 「흐응-」

 

시키 「…….」 위이이이잉-

 

메이 「(…가만보면 인기 많을 만해. 얼굴이나 스타일이나.)」

 

시키 「하지만 실체는 그렇지 않지.」

 

메이 「이젠 독심술도 하냐.」

 

시키 「…하루면 충분해.」 창밖 힐끔

 

메이 「뭐가?」

 

 

― 그날 방과 후,

― 복도를 걷고 있는 남학생들

 

모브군A 『야, 와카나 진짜 예쁘지 않냐?』

 

모브군B 『ㄹㅇㅋㅋ』

 

모브군C 『남자친구 없겠… 〔파스스스〕 ? 방금 뭐냐?』

 

사슴벌레 씨 『〔근무 중 이상 무〕』 펄럭펄럭

 

모브군A 『뭐야 저거.』

 

모브군B 『사슴벌레 아님?』

 

모브군C 『저게 왜 있 〔위이이이잉-〕?』 힐끔

 

― 저 멀리, 수상한 고글을 쓴채, 전동휠을 타고, 포충망을 휘두르며 다가오는 시키 

― 시키 「지나갑니다-」 슈웅-

 

남학생들 『…….』

 

― 그날, 시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절반으로 줄었다.

 

 

― 며칠 후, 리에라 연습 중 쉬는 시간

― 옥상에 뭉쳐 앉은 2기생들

 

시키 「아직도 잔당이 남았어.」 심각

 

나츠미 「잔당이라고 부를 것까지 있나요. 이제 1명 남았는데.」

 

키나코 「아, 그 키 크고… 버릇 없게 생긴 그 사람.」

 

나츠미 「그냥 양아치 같다고 해요.」

 

키나코 「메이 쨩, 그 사람 진짜 양아치임까?」

 

메이 「어? 음, 뭐- 그럴지도. 교복도 불량하게 입고, 눈매도 쎄고.

 

나츠미 「…….」 물끄럼

 

메이 「…왜?」

 

키나코 「자기소개임다.」 슷

 

메이 「뭐 임마?」

 

키나코 「한냐!」

 

시키 「…아무튼, 메이를 위해서라도 떨어뜨려야 돼.」

 

메이 「그게 왜 날 위해선데.」 어이

 

나츠미  「매일 찾아와서 치근덕거린다면서요. 말 걸고, 터치하고. 불량한 사람인데다, 지금이야 메이한테도 실실거리지만, 혹시라도 메이가 방해한다고 생각해서 해코지라도 하면…」

 

메이 「에, 에이, 설마…」 흠칫

 

키나코 「뭔가 방법 없겠슴까.」

 

나츠미 「쉽지 않을 걸요. 느낌이 딱 시키 얼굴이랑 몸매 보고 접근하는 느낌이라.」

 

메이 「하긴, 그 꼴을 보고도 좋아하는 놈이면 단순한 놈이겠지.」

 

키나코 「반대로 시키 쨩처럼 괴짜일지도 모름다.」 훙훙

 

시키 「그렇군.」 끄덕

 

메이 「괴짜인 건 아는구나.」

 

나츠미 「진짜 괴짜면 더 싫을 것 같은데요.」

 

시키 「…어쩔 수 없지. 이건 쓰고 싶지 않았는데.」 결심

 

키나코 「오, 시키 쨩!」

 

나츠미 「위험한 건 아니죠?」

 

메이 「…스읍, 표정이 영 수상한데.」

 

― 연습이 끝난 직후,

― 교실로 들어오는 2기생

 

키나코 「아-. 아-. 힘들다-」 뻣뻣

 

나츠미 「연기 잘 좀 해봐요!」 속닥

 

키나코 「최, 최선을 다 하는 검다!」 속닥

 

시키 「〔돌아오자마자 가방 뒤적뒤적〕」

 

메이 「…역시나.」 힐끔

 

양아치놈 『여어- 시키. 그리고 친구들-』 껄렁껄렁

 

시키 「…….」 개무시, 부스럭부스럭

 

양아치놈 『에이, 인사 좀 받아주라~』

 

메이 「…야, 안 꺼져?」

 

양아치놈 『진짜 너무하네. 아, 땀냄새 날까 봐?』

 

나츠미 「으엑.」

 

키나코 「훙!」 째릿

 

양아치놈 『괜찮아, 나도 방금 농구하다 왔는데. 섞여서 아무도 몰라.』 ㅋㅋㅋ

 

메이 「그러니까 꺼지라는 거 아냐!」

 

시키 「…자, 드링크.」 스윽-

 

― 키나코, 메이, 나츠미에게 한 병씩 음료를 건네는 시키

 

키나코 「아, 고맙슴다.」

 

나츠미 「…….」 힐끗, 목례

 

양아치놈 『오, 시키. 내 꺼도 있어?』

 

메이 「지랄하네, 진짜.」 까각, 꿀꺽꿀꺽

 

시키 「4개가 전부야.」 드르륵- 까각

 

양아치놈 『그럼 시키 꺼 조금만 마시면 안 돼?』

 

시키 「안 돼.」

 

양아치놈 『아, 왜~ 나 방금 농구하고 와서 목 마르단 말이야~』

 

시키 「…입 대지 말고 마셔.」 스윽

 

키나코 「에, 에, 엣? 시키 쨩?」

 

나츠미 「미, 미쳤어요?」

 

양아치놈 『오~ 땡큐~』 휙, 벌컥벌컥

 

― 생각 없이 받아마시는 양아치놈

 

양아치놈 『이야, 직접 만든 거야? 맛이 신기하네?』

 

시키 「…5, 4, 3, 2,」

 

양아치놈 『?』

 

시키 「1, Zero.」

 

― 카운트다운과 동시에, 흩날리는 양아치놈의 머리카락들

― 머리카락 『〔안녕히계세요〕』 파스스....

 

대머리놈 『에.』

 

시키 「아, 미안. 이거, 부작용으로 Y염색체에 반응해서 머리가 빠져. 깜빡했어.」

 

― 그날, 시키를 좋아하는 사람이 1명으로 줄었다.

 

 

― 며칠 뒤, 와카나 사태로 소강(?)된 연애전선

― 도서관 한쪽, 모바일 게임 중인 안경잡이 남학생 셋

 

겜타쿠군 『와카나 씨는 역시 누구도 무리네…』

 

만타쿠군 『대머리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 같았단 말이죠…』 흠흠

 

애니오타군 『그런 미인씨라면 포기하기 싫은 건 알겠지만…』

 

만타쿠군 『미인인 거랑 별개로 와카나 씨는 독특하니까요.』

 

겜타쿠군&애니오타군 『와카루.』

 

애니오타군 『애초에 아이돌이랑 우리같은 오타쿠는 사는 세계가 다르달까.』

 

겜타쿠군 『그렇지… 아!!! 떴다!!!!』

 

― 샤라랑~

― UR 미소녀 캐릭터 『욧시! 전력으로 갈게요!』 

 

애니오타군 『오오-!』

 

만타쿠군 『축하해요! 겜타쿠군!』

 

겜타쿠군 『이야이야- 역시 게임 오타쿠한테는 한정픽업 최애쨩이 1순위라니까.』 끄덕끄덕

 

나츠미 「다들 뭐하고 있나요? 뭔가 큰소리가 들리던데.」 불쑥

 

겜타쿠군 『오, 오니츠카 씨..!』 깜짝

 

나츠미 「흐응~? 모바일 게임? 요즘 유행이에요?」 빼꼼

 

겜타쿠군 『아, 그게 그러니까…』 우물쭈물

 

만타쿠군 『아아, 그게 말이죠. 겜타쿠군이 방금 최ㅇ… 아니,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뽑아서 그만…』

 

애니오타군 『조심했어야지, 겜타쿠군. 도서관 구석이라도 그러면 시끄럽잖아…』

 

겜타쿠군 『아, 그게… 죄송ㅎ…』

 

나츠미 「아, 괜찮아요. 바로 옆 책장이라 들렸던 것 뿐이고. 그보다 최애를 얻었다는 건 좋은 일이죠? 잘은 모르겠지만, 축하해요~」 살랑

 

오타쿠들 『…!』 즈큥

 

키나코 「CEO, 여기 있었습니까?」 불쑥

 

나츠미 「아, 깜짝이야. 얼굴부터 들이밀지 마요!」

 

키나코 「헤헤, 미안함다. 같이 매점 가는… 아, 옆에는…」 흠칫

 

나츠미 「그냥 잠깐 게임 얘기 좀 했어요. 그보다 매점 말이죠? 키나코가 사는 거면 갈게요.」

 

키나코 「음- 알겠슴다.」 끄덕

 

나츠미 「진짜죠? 아, 게임 재밌게 해요~」 뿅뿅

 

오타쿠들 『(…오타쿠에게도 친절한 갸루!!)』 도큥

 

― 멀어지는 키나나츠

― 키나코 『너무 비싼 건 안 됨다.』

― 나츠미 『알거든요?』

 

애니오타군 『오, 오니츠카 씨도, 좋은 사람이었네…』

 

만타쿠군 『그, 그러게요. 랄까, 첫인상이랑 꽤 다른 여성이라 해야하나…』

 

겜타쿠군 『어쩌면 오니츠카 씨도 게임을 좋아한다거나, 우훗…』

 

나츠미 「(요즘 유행하는 거면, 실황 플레이가 꽤 조회수 챙기기 좋을지도?)」 냐하-

 

+ )

 

치사토 「통폐합이라 해도 별일은 없다, 그렇지?」 

 

카논  「그러게- 좀 더 소란스러울 줄 알았는데.」

 

스미레 「갑자기 이렇게 된 건데, 불편하기만 하지. 즐기는 게 바보 아냐?」

 

쿠쿠 「스미레 말이 맞습니다.」

 

「애초에 유이가오카는 레즈밖에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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