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개짓거리의 발단
1. SS를 연극대본이라 속이자
일단 SS를 설명하기 귀찮으니, 형식이 비슷한 연극대본이라고 속였다.
일단 말은 알아듣는다. 곧바로 【그눈건배】 1편 앞부분을 입력했다.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나불거리길래 내가 OK 할 때까지 답변을 정해줬다. 이제 SS를 싹다 입력하자.
좋아, 다 읽혔다. 이제부터 너의 국어능력을 테스트하지 AI쎄이!
2. 【그대 눈동자에 건배。】를 어디까지 이해했을까
물어본 게 인물과 이름인데 2기생 각자의 직업과 특징까지 언급한다. 예상했던 것보다 성실하다. 와중에 비타서머의 두 사람은 괄호 속 이름이 풀네임이다. 이유가 궁금하지만, 지금의 목적은 내용 이해니까 다른 질문으로 이어갔다.
답변 1과 2 모두 메이와 시키의 연애관계를 포착하고 설명하고 있다. SS 속 인간관계의 핵심을 잘 잡았다. 답변이 좀 더 깔끔한 1에서 질문을 이어가보자.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내 의도와 무관하게 몇몇 물붕이들은 키나메이를 지지할 것도 같은데..." 를 물어봤다. GPT 녀석, 메이와 키나코의 관계성을 정확하게 잡아냈다.
시키와 키나코가 이웃이라는 것도 빠지지 않고 잘 포착했다. 【그눈건배】 전체 스토리는 모두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다음 단계다. 내가 몇 가지 질문을 했을 때, GPT는 【그눈건배】의 후속작인 【하츠쵸다(첫사랑을 주세요)】의 내용과 전개를 추측해낼 수 있을까?
3. 【첫사랑을 주세요。】를 어디까지 예측할 수 있을까
나츠미를 만나기 전, 키나코가 보인 거의 대부분의 행동을 맞췄다. 키나코의 캐릭터성 묘사가 충실했던 흔적이자 이후에도 일관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역시, 스토리 작법 따라가면 엇나갈 일이 없다.
귀찮은 여자들의 쌍방견제 중에서 메이의 입장을 물어봤다. 깊게 묘사하진 않았지만, 질투와 보호자 심리를 모두 잘 예측했다. 이제 질의응답에 빠져 있던 나츠미를 투입해보자.
5번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상황이 묘사되었다. 나츠미에 대한 예측도 매우 잘 해내고 있다. 이제 하츠쵸다의 핵심, 키나코가 나츠미에게 첫눈에 반해 고백을 박아버린 이후를 물어보자.
이 새끼 하츠쵸다 언제 읽어본거지? 다 맞추고 있다. 그렇다면, 나츠미가 고백을 받아줄지 아닐지도 추리해낼 수 있을까?
(2번의 오류는 차치하고) 여러 가능성을 언급하며 확언을 주지는 않는다. 하긴, 나츠미가 승낙을 망설이는 이유를 그눈건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그래도 앞으로의 전개와 묘사, 캐릭터의 행동까지 거의 다 맞히는 것을 보면 성능이 보통은 아니다.
4. 【첫사랑을 주세요。】 이후의 이야기는 어떻게 쓸까
【그대 눈동자에 건배。】 만으로 【첫사랑을 주세요。】의 내용을 거의 다 추측해냈으니, 이번엔 그 이후의 시나리오를 물어봤다. 이제부터는 나도 미지의 영역이다.
GPT피셜 그렇다고 한다. 확실히 네 명의 캐릭터성을 정확하게 이해한 듯하다. 그렇다면, 메이와 시키의 연애는 어떻게 시작될지를 물어보자.
시키가 고백한다고 한다. 뭘 좀 아는구만, 코이츠ww 그리고 근거도 착실하게 들고 있다.
그리고 대화가 이렇게 흘러가는 동안 유일하게 언급하지 않은 관계성이 떠올랐다. 바로 메이-나츠미. 서로의 직장동료가 연인으로 얽힌 상황에서 이 둘은 어떤 사이가 될까.
둘은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 한다. 훙훙
5. 내 무대에 올려주지 + 부제
연극 대본이라고 뻥친 김에, 이 대본을 무대로 올리면 어떨지 한 번 물어보기로 했다.
휴먼 드라마 같은 이상한 소리는 안 한다. 역시, SS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 이제 마지막으로 제목을 정해달라 해보자.
【그대 눈동자에 건배。】 는 《카사블랑카》 속 대사이자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정발명이라 연극 제목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제목을 지어보라고 했더니 저렇게 나왔다. "유리잔 너머의 속삭임"은 진짜 어디 있을 법하다.
이것으로 GPT의 성능을 알아봤다. 대단하구만 이 녀석.
번외. 캐릭터성을 이해했다면, 대사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이 개짓거리를 시작할 때, 캐릭터성을 잘 몰라서 대사와 분위기에 찐빠가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소스를 쥐어주고 심지어 캐릭터 이해까지 마쳤다면, GPT가 그럴듯한 대사도 쓸 수 있지 않을까?
바로 물어보자.
열여섯번째 질문, 시키와 나츠미가 서로의 연애에 대해 상담한다면, 둘의 대화는 어떤 느낌으로 진행될까?
호칭의 오류가 있지만 꽤 그럴듯하다. 호칭이 통일된 공무원 듀오라면 호칭에도 문제가 없지 않을까, 바로 물어봤다.
열일곱번째 질문, 메이와 키나코가 서로의 연애에 대해 상담한다면, 둘의 대화는 어떤 느낌으로 진행될까?
시간선이 꼬이면서 뭔가 IF 스토리 같은 느낌의 대화가 나왔다. 이것도 맛있다. 생각해보니 연애상담을 진짜로 했던 시키와 키나코가 있으니, 이것도 물어보자.
열여덟번째 질문, 키나코가 시키에게 나츠미에 대한 질문을 한다면, 어떤 질문들을 할까?
결과적으로 특별한 일은 돈 모으기와 창업이 되었고, 이래저래 둘이 잘 됐으니 메데타시-
아 재밌었다. 진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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