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일(졸업식 다음날), 오전 6시 40분
― 초인종 소리,
― 유우 「아유무~」
아유무 「유우 쨩?」 잠옷차림
유우 「아, 이제 일어났구나?」
아유무 「〔잠시 기다려 달라는 손짓〕」 후다닥
유우 「허둥지둥하는 아유무도 귀엽네~」 활-짝
― 잠시 후
아유무 「유우 쨩, 왜 이렇게 일찍 왔어? 평소에는…」
유우 「자! 생일 선물! 하루 늦었지만.」 선물상자 와락
아유무 「ㅇ, 어? 이거 주려고 이렇게 일찍 온 거야?」 황당
유우 「뭔가 말이지, 카린 씨라던가 누군가 먼저 기프티콘이라도 보내는 게 아닐까 해서 일찍 왔어!」
아유무 「(카린 씨면 아직도 자고 있을 텐데)」
유우 「어제 출발하기 전에 제일 먼저 주겠다고 얘기했잖아.」
아유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나 아직 밥도 안 먹었는데.」
유우 「앗! 아침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눈 반짝반짝
아유무 「아침 같이 먹자고?」
유우 「응! 아유무가 해준 계란말이 먹고 싶어!」
아유무 「이렇게 갑자기?」
유우 「그래도… 옛날에는 잘만 해줬으면서.」 투덜
아유무 「아, 알았어! 일단 들어와서 기다려줘. 지금 엄마한테 얘기해볼 테니까.」
유우 「정말이지? 야호!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 아침 식사 후, 약 8시
― 학교 가는 길
아유무 「사복 차림으로 학교 가는 건 오랜만이네.」
유우 「그렇지~♬」 콧노래
아유무 「유우 쨩, 뭐 신나는 일 있어?」
유우 「그야 아침부터 내 계획대로 척척 진행되고 있으니까. 1등으로 선물 주고, 그 대가로 아유무의 계란말이를 먹고, 같이 등교하고.」
아유무 「내가 내 생일 선물 받는데 대가라니. 아니, 그보다 뭐야? 아침 얻어먹는 것도 계획이었어?」
유우 「당연하지!」 유우당당
아유무 「아침 먹는 걸 깜빡해서 그런 줄 알았더니…」
유우 「하지만 그건 아유무가 잘못한 거라고? 엠마 씨 생일 이후로 아침에 같이 밥 먹은 적도 없고, 아유무 집에 가지도 못하고. 바로 옆집인데.」
아유무 「그건…」
― 시즈쿠 「아유무 씨! 유우 씨!」 톳톳톳
아유무 「아, 시즈쿠 쨩.」
유우 「시즈쿠 쨩, 좋은 아침!」
시즈쿠 「좋은 아침이에요! 두 분 모두 일찍 나오셨네요.」
아유무 「시즈쿠 쨩도 일찍 왔네. 가마쿠라에서 오려면 더 힘들었을 텐데.」
시즈쿠 「실은 더 자고 싶었는데, 오필리아가 새벽부터 깨웠거든요. 그래서 5시부터 산책 다녀오고, 일어난 김에 일찍 나왔어요.」
유우 「5시라니, 역시 견주는 힘들구나.」
시즈쿠 「그래도 그 포근하고 천사 같은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싹 잊어요.」
아유무 「확실히 동물은 그런 게 있지. 우리 사스케도~」 재잘재잘
유우/시즈쿠 「(사스케는 조금 다르지 않나?)」
아유무 「응답하라! 니지가사키!」
: 3화 ~ 세상은 그걸 사랑이라 부른다고(世界はそれを愛と呼ぶんだぜ) ~
▶ 니지가사키 학원, 동호회실
카스미 「하암- 왜 아무도 안 오는 거죠.」 소파에 누워 있음
란쥬 「내가 있다고, 카스미!」 방실방실
카스미 「…란쥬 선배.」
란쥬 「응? 왜?」 눈 반짝반짝
카스미 「그냥 불러봤어요.」 뒹굴
란쥬 「…….」 실망
― 드르륵
유우 「아, 우리가 1등일 줄 알았는데!」
시즈쿠 「좋은 아침이에요.」
아유무 「좋은 아침~」
란쥬 「어서 와!」
카스미 「좋은 아침이에요-」 흐느적
유우 「카스미 쨩, 무슨 일 있어?」
카스미 「모르겠어요. 그냥 의욕이 없다 해야 하나, 나른하다 해야 하나, 그래요.」
아유무 「음- 봄방학이라 그런 거려나?」
― 드르륵
나나 「안녕하세요.」 오하요고자이마스
아유무 「세츠나 쨩 왔…」
란쥬 「오잉?」
유우 「오늘은 나나 쨩이네?」
나나 「네. 봄방학 동안에 다닐 학원을 등록하느라 원래 모습으로…」 머리끈 푸는 중
세츠나 「…이제 세츠나예요!」 활-짝!
카스미 「나나 선배에서 세츠나 선배가 되는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단 말이죠.」
아유무 「그러고 보니, 우리도 입시 학원 다녀야겠지?」
유우 「난 이제 보통과도 아닌데 굳이…….」 시선회피
세츠나 「그럼 아유무 양, 저랑 같은 학원 다니실래요? 역 앞에 있는 학원인데…」
유우 「아, 둘 다 다닌다면 나도 다닐래.」 빼꼼
― 세츠나 「(이러쿵저러쿵)」
― 경청하는 유우뽀무
시즈쿠 「란쥬 씨는 학원 안 다니세요?」
란쥬 「◕ ω ◕」 딴청
카스미 「공부가 세상의 전부는 아니니까, 카스밍은 이해해요.」
시즈쿠 「그런 말 하면 아이 씨나 시오리코 양에게 한 소리 들을걸?」
― 띠링~♪, 라인 그룹 채팅방 알림
카스미 「아, 시오코다. 어디서 듣고 있던 건 아니겠지.」 확인 중
란쥬 「뭐라고 보냈어?」
시즈쿠 「조금 늦을 것 같으니 먼저 연습하라고 하네요.」 답장 중
세츠나 「늦잠이라도 잤던 걸려나요? 음, 그럼 아이 양과 리나 양만 오면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답장 중
― 아이 『아이 씨는 리나리, 미아치랑 막 도착했어!』
― 아이 『천천히 와 시오티!』
― 아이 『(스티커 이모티콘)』
― 시오리코 『네, 감사합니다.』
― 시오리코 『늦어도 10시까진 가겠습니다.』
유우 「아이 쨩네도 도착했구나.」
아유무 「…그럼 우리도 미리 연습복으로 갈아입을까?」
세츠나 「네! 자, 카스미 양도 이제 기운 차리고 일어나세요!」
카스미 「읏차, 세츠나 선배 말대로 연습은 해야죠. 오늘 할 게… 아!」 정신 번쩍
▶ 니지가사키 학원, 대운동장
― 스트레칭 후
유우 「오늘 오전 메뉴는 기초체력 단련이고, 첫 번째는 1.5km 달리기야! 다들 준비하고…」
아이 「이야, 오랜만이네.」 폴짝폴짝, 통통통
란쥬 「아이! 승부야!」 의기양양
세츠나 「두 분 다 무리하지 마시고,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뛰어주세요.」
아유무 「후우- 긴장되네.」 발목 돌리는 중
카스미 「으으, 어쩐지 의욕이 없다 했더라니…」
시즈쿠 「기초체력 단련한다고 공지했잖아.」
리나 「카스미 쨩, 페이스 맞춰 줄 테니까 셋이 같이 뛰자.」 리나쨩 보드 –왼발, 왼발-
미아 「♬~♩」 유우 옆에서 구경 중
유우 「시-작!」 삐기!(호루라기)
아이 「좋아! 가볼까!」 우다다다
란쥬 「그, 그렇게 빨리?」 당황
― 러닝 중
카스미 「으헥… 힘들어…」 주춤주춤
리나 「카스미 쨩, 자세 바로잡아.」
시즈쿠 「겨울방학 때 너무 풀어졌나? 나도 힘드네…」
리나 「그래서 세츠나 씨랑 유우 씨가 첫 메뉴로 체력 단련을 선택한 걸 거야.」
카스미 「리나코는 편안해 보이네…」
리나 「아니, 나도 죽을 것 같아.」
시즈쿠 「아하하…」
유우 「1학년들 파이팅!」 팔 붕붕
아이 「리나리! 힘내!」 완주
카스미 「아이 선배는 벌써 다 돌았네.」
리나 「그런데 란쥬 씨는?」
시즈쿠 「아까 우리가 지나쳤어.」
…
아유무 「후우… 힘들다.」 완주
유우 「아유무! 고생했어!」 수건, 물
아유무 「응, 고마워.」
란쥬 「살려줘…」 터덜터덜, 털썩
세츠나 「그러게 왜 아이 양을 이기려고 하셨어요. 자기 속도에 맞춰 뛰시지. 란쥬 양도 받으세요.」 수건, 물
아이 「란쥬, 6분 초반대로 들어오는 건 운동부 친구들이나 되는 거라구?」
유우 「1학년들은 괜찮아?」
카스미 「네, 조금 쉬니까 괜찮아졌어요.」 흐물흐물
유우 「녹아내린 것 같은데?」
― ♪~♩ (유메코코 인트로)
유우 「아, 시오리코 쨩이다. 잠시만. 여보세요?」
시오리코 『아, 유우 씨. 지금 학교에 도착했는데 다들 어디신가요?』
유우 「지금 대운동장에 있어. 평소에 러닝 하던 곳.」
시오리코 『알겠습니다. 환복하고 바로 가겠습니다.』 통화 종료
유우 「응, 지금은 1.5 뛰고 휴식… 끊었네.」
카스미 「시오코는 부럽네요- 이거 안 해도 되고.」
유우 「무슨 소리야 카스미 쨩. 시오리코 쨩도 바로 뛰어야지.」 싱긋
카스미 「오늘 유우 선배는 악마 같아요.」
아유무 「유우 쨩, 시오리코 쨩 도착했대?」
유우 「응, 연습복으로 환복하고 바로 이쪽으로 온다고 했어.」
아이 「…어디, 시오티 오면 나는 같이 뛰어줘 볼까?」 폴짝
리나 「아이 씨,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시즈쿠 「맞아요. 저희 이렇게 제대로 뛴 건 거의 한 달만인데.」
아이 「나는 계속 운동부 용병으로 뛰었어서 괜찮아!」 브이 V!
세츠나 「운동은 꾸준히 하는 게 좋죠. 란쥬 양도 본받으세요.」 다리 주물러 주는 중
란쥬 「오늘은 그냥 페이스 조절을 못 한 것뿐이야… 으아아!」 저릿
카스미 「그런 객기가 사람 잡는 거예요.」 니히히
미아 「하여튼, 입만 산 바보라니까.」
시즈쿠 「아, 그러고 보니 미아 양은 왜 일찍 오셨어요? 3학년은 연습 끝날 때쯤 오셔도 된다고 했는데.」
미아 「그냥, 딱히 할 일도 없었고.」
리나 「우리 집에서 같이 살 거든.」
시즈쿠 「아, 그렇구나. …응?」
세츠나 「같이 산다고요?」 꽈아악
란쥬 「끄아아아악!!!!!!!!!」
유우 「둘이서?!」 깜짝
카스미 「가, 갑쟈히?」
아유무 「카스미 쨩, 혀 씹었어.」
미아 「설마 단둘이 살겠어? 졸업해서 이제는 기숙사에 못 있으니까 리나 집에 룸메이트로 있는 거야.」
리나 「우리 집, 사람 수에 비해 넓으니까.」
아이 「그래서 리나리 데리러 간 김에 미아치도 같이 데려왔지.」 와락
유우 「아- 난 또. 깜짝 놀랐네.」 하하하
아유무 「미아 쨩이 있으니까, 리나 쨩도 덜 외롭고 좋지?」
리나 「응. 사람의 온기가 집에 있으니까. 혼자 밥 먹지 않아도 되고 좋아.」
미아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너무 불쌍해 보이잖아.」
시오리코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밌게 하세요?」 불쑥
카스미 「시오코 와ㅆ, 와아와오아! 시오코!」 깜짝
유우 「시오리코 쨩, 머리가 왜…」 손 덜덜
시오리코 「아, 이거요. 평소보다 짧긴 짧죠? 이상한가요?」 완전 단발
란쥬 「…세츠나, 나 환각이 보여.」 눈 깜빡깜빡
세츠나 「이상하진 않지만…」
시즈쿠 「시오리코 양, 무슨 일 있었어?」
시오리코 「어제 강당 청소를 하다가 머리에 껌이 붙었거든요. 적당히 잘라달라고 했는데, 이렇게 돼 버렸어요.」 담담
리나 「나는 어울린다고 생각해. 고학년 느낌도 나고.」
아이 「듣고 보니까 연극부 부장이랑 비슷한 느낌이네.」
시즈쿠 「부장님보다 더 짧지만요.」
유우 「머리는 다시 자라니까. 이미지 변신 겸 괜찮지.」
카스미 「그래도 명색이 아이돌인데 갑자기 이렇게 바뀌면… 귀띔이라도 해주지 그랬어, 시오코.」
시오리코 「어제 워낙 바빠서 그럴 겨를이 없었어요. 죄송합니다.」
카스미 「아니, 딱히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아이 「유우유 말대로 머리는 다시 기르면 되니까 봄방학은 이렇게 보내도 괜찮지 않아? 시오티, 기념인데 사진 찍을래?」
시오리코 「아뇨, 일단 연습부터 하죠. 유우 씨, 뭐부터 하면 되나요?」
유우 「아, 1.5km 달리기만 했어. 일단 시오리코 쨩은 스트레칭부터 하자.」
아이 「역시 시오티야, 이런 때도 FM이라니까!」 힐끔-
아유무 「…….」
아이 「…자, 시오티! 스트레칭이랑 달리기 같이해줄게. 가자!」
▶ 오전 체력 단련 끝, 운동장 옆 스탠드
카스미 「우엥- 엠마 선배!」 와락
엠마 「옳지, 옳지~ 힘들었지?」
유우 「미아 쨩도 그렇고, 다들 일찍 오시네요.」
카린 「열심인 우리 후배들 점심 먹여야지~」 후훗
엠마 「점심으로 먹을 도시락 싸 왔으니까 다들 먹자! 운동한 만큼, 먹는 거로 보충하는 거야.」 바구니 여는 중
세츠나 「오오! 정말 감사드려요!」 활-짝!
란쥬 「뭐 만들어왔어?」
엠마 「야채볶음밥!」 해맑
― 일동(아유무, 아이, 시오리코 제외) 「…….」
카린 「우리가 까먹고 넘어간 줄 알았지?」
시즈쿠 「아, 제가 오필리아랑 점심 약속이 있어서, 이만.」 벌떡
엠마 「시즈쿠 쨩, 앉아~」 바닥 팡팡
시즈쿠 「…네.」 털썩
카스미 「으으, 오늘은 꼭 어디 극기훈련 간 것 같아요…….」
미아 「(나는 왜 세트로 묶인 거지)」
세츠나 「그래도 볶음밥에 든 피망은 별로 티가 안 나니까 괜찮을 거예요!」
아이 「맞아, 먹을 수 있는 거랑 싫어하는 건 다르다구? 분명 맛있을 거야.」
리나 「엠마 씨의 요리 실력 좋으니까.」 리나쨩 보드 –믿고 먹어 본다-
엠마 「사실 카린 쨩도 내가 해준 거 아니면 피망 못 먹어.」
카린 「엠마! 지금은 그냥도 먹을 수 있어!」 발끈
시오리코 「진실게임 때 그 태도는 연기였군요, 카린 씨.」 도끼눈
아유무 「아하하…」
아이 「…….」 아유무 지긋-
▶ 점심 먹고 난 뒤, 스탠드
시즈쿠 「그런데 두 분은 지내실 곳 정하셨어요?」
카린 「응, 기숙사 나간 뒤부터는 계속 자취 중이야.」 이틀째지만
시오리코 「방은 어떻게 발 빠르게 구하셨네요.」
엠마 「나도 그렇고, 카린 쨩도 그렇고, 계속 도쿄에 살 테니까 한참 전에 알아뒀었어.」
리나 「미리 얘기라도 했으면 집들이 갔을 텐데.」
란쥬 「맞아, 맞아.」
카린 「2월 중순부턴 우리가 바빴으니까 미처 얘길 못 했어. 어제도 졸업식에, 아유무 생일에, 예정이 있었잖아. 나름 자취인으로 잘살고 있으니까 가끔은 놀러 와도 돼.」
카스미 「헤에- 카린 선배, 카리스마 섹시 모델이 완전 난장판으로 사는 건 아니죠?」 니히히
유우 「기숙사 살 때도 엄청났다고 들었는데.」 니히히
카린 「괜찮아, 청소는 엠마가 해줄 거거든.」
1학년/유우/란쥬 「…네?」
미아 「왜 엠마가 청소를 해줘? 둘이 같이 살아?」
엠마 「카린 쨩!」
카린 「…앗!」 화들짝
시즈쿠 「설마 두 분 진짜 같이 살아요? 리나 양 집도 아니고, 그 좁다는 사회초년생의 자취방에?」
카린/엠마 「…….」
리나 「리나쨩 보드 –에디 월리 WoW!-」 찡긋
시오리코 「졸업생이고 성인이니까, 뭐… 이해합니다.」
카스미 「자취방이 아니라, 신혼방을 구하셨네요.」
카린 「이상한 소리 하지 마!」
…
아유무 「…….」 홀로 떨어져 앉아 있음
아이 「호잇, 아유무.」 어깨 툭툭
아유무 「아, 아이 쨩.」
아이 「옆에 앉아도 되지?」
아유무 「응, 얼마든지.」 생긋
아이 「그럼 잠깐 실례할게.」 털썩
아유무 「아이 쨩은 저기서 같이 이야기 안 해?」
아이 「음- 그러는 아유무는? 왜 혼자 따로 있어?」
아유무 「…그러게.」 멋쩍
아이 「있지, 사람 일은 모른다는 말은 이럴 때 쓰나 봐.」
아유무 「무슨 뜻이야?」 갸웃
아이 「정작 해외로 갈 줄 알았던 미아치, 엠마치, 카린은 다 도쿄에 남았잖아. 일본에서 대학 다닐 줄 알았던 카나쨩은 갑자기 유학을 가버리고.」
아유무 「그렇네. 카나타 씨, 2학기 말에 갑자기 결정 났었지?」
아이 「그랬던가? 정확히 언제였는지는 몰라도, 꽤 갑작스럽긴 했지. 음, 그리고… 시오티처럼 갑자기 외모가 확 바뀌어서 나타나기도 하고.」 넌지시-
아유무 「…….」
아이 「…아유무, 어제 시오티랑 무슨 일 있었지?」
아유무 「…….」
아이 「미아치한테 들었는데, 졸업식도 부회장이 진행했고, 시오티는 못 봤대. 어제 시오티랑 단둘이 만나서 이야기했다는 사람은 아유무 뿐이야.」
아유무 「…….」
아이 「…시오티가 아유무한테 고백한 거, 맞지?」
아유무 「아니야! 그런 적 없어!」 손 절레절레
아이 「정말이야?」
아유무 「…응.」 끄덕
아이 「흐음- 알았어. 어제도 그렇고, 시오티 오고 난 뒤로 아유무 분위기도 이상하고, 시오티가 머리도 짧게 끊어서, 혹시나 했던 거야. 잘못짚어서 미안해.」 배시시
아유미 「으응, 괜찮아, 아이 쨩.」
아이 「…엠마치 생일에 했던 진실게임.」
아유무 「!」 깜짝
아이 「아유무는, 어떻게 할 거야?」
아유무 「어, 어떻게 한다니?」 당황
아이 「그 네 명 중에 누구의 고백을 받아줄 건지 묻는 거야.」
아유무 「그, 그건… 아직 누군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아이 「우리 동호회 중 네 명이라구? 후보를 좁히면 못해도 절반은 예상되잖아.」
아유무 「미안, 그날 바로 생각해 봤는데…….」
아이 「아이 씨… 나는 말이야. 예전부터 고백을 많이 받았어. 고등학교 때부턴 아마 열흘에 한 번은 받았을걸? 그 마음이 동경인지, 우정인지, 사랑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유무 「아이 쨩은 어떻게 했어?」
아이 「당연히 다 거절했지. 한때는 아유무처럼 주저했고… 그리고 지금은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까.」
아유무 「…….」
아이 「고백을 거절하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가장 직설적인 게 그거야. 내 마음에는 다른 사람이 있다! 이거.」
아유무 「하지만 나는 아직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 「그러니까!」 밀착
아유무 「아, 아이 쨩?」 깜짝
아이 「최소한 얘가 고백하면 받아줘야지, 이 정도는 생각해 봐. 선착순보다는 나을걸?」
아유무 「하지만 나에겐 다 소중한 친구고 동료인데, 거절해서 상처 입히…」
아이 「그럼 선착순으로 받아줄 거야? 용기 내서 1등으로 고백하면 아유무 연인?」
아유무 「…….」 고개 푹
아이 「상처 입히기 싫으니까 고백을 받아준다? 그것도 선착순으로? 고백하는 사람에게도, 고백하지 못한 세 사람에게도, 그게 더 상처 주는 태도인 거 알지?」
아유무 「응…」 뽀무룩
아이 「…천천히 생각해 봐. 물론 아유무가 시오티의 고백을 거절했다면,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겠지만.」 이미 알 테니까
아유무 「그런 적 없다니까… 아이 쨩, 내가 그렇게 해도 되는 걸까?」
아이 「이미 경쟁자가 셋이나 있다는 걸 알잖아. 다들 각오는 할 거야. 게다가 여러 사람이 아유무를 좋아하는 시점에서 누군가는 상처 받을 수밖에 없어.」
아유무 「…….」
아이 「그리고 여지를 주는 게 더 나빠 보여.」 피식
아유우 「그래도 고백받은 것도 아닌데, 먼저 마음을 정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아?」
아이 「억지로 누군가를 좋아하란 말이 아니야. 이 애가 나를 좋아한다면, 나도 이 애를 연인으로서 좋아할 수 있을 거야, 이런 마음이면 돼.」
아유무 「…잘 모르겠어.」
아이 「아유무.」
아유무 「응?」
아이 「그럼, 내가 고백하면 어떻게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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