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SS에서 등장한 모든 인물, 사건들은 허구입니다. 아쿠아 멤버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의 이름은 스쿠페스1의 노말부원으로부터 유래했으며, 실존하는 인물, 장소, 사건과는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 신칸센 내부, 자리를 찾는 요시코와 마리, 리코
요시코 「아, 여기다. 리리가 창가에 앉을래?」
리코 「그럴까?」
마리 「요시코가 창가에 앉고, 가운데 리코.」
리코 「아. 으, 응.」
요시코 「리리 상태도 안 좋은데, 그래도 경치 좀 보고 해도 안 돼?」 뻘쭘
마리 「원래 귀신들이 창문에 자주 붙어 있어. 얼른 들어가. 그래야 나도 앉지.」
― 착석, 앉자마자 리코의 왼손을 잡는 마리
리코 「…왜 그래?」
마리 「감시 겸… 으음- 그냥. 안심하라고.」 꼬옥
리코 「…….」 떨떠름
마리 「손에 땀 차도 이해해줘. 악귀는 사람끼리 접촉할 때 힘을 못 쓰니까. 요시코도 잡아주지?」
요시코 「네에- 리리, 미안. 손 좀 잡을게.」 살짝
리코 「이러려고 가운데 앉힌 거야?」
마리 「물론~ 당연히 하코다테까지도 똑같은 거 알지?」 싱긋
리코 「하나도 안심 안 되는데.」
요시코 「…밥 먹을 때는 놓아주겠지.」
【영혼탐정 오하라 : 길티키스 사건부】
CASE #02 . 오호츠크의 UFO ③
― 그날 심야, 삿포로의 숙소
― 샤워를 마치고 나오는 요시코, 침대 위 리코, 소파에 앉아 수첩에 무언가를 끄적이는 마리
요시코 「다 씻었어- …드라이어 어딨어?」 테이블 기웃
마리 「저쪽-」 커피 호로록-
요시코 「오케-〔드라이어를 챙겨 욕실로 들어가는 요시코〕」
리코 「…마리 쨩은 안 자?」
마리 「할 거 좀 하고. 어차피 소파에서 잘 거니까 먼저 자.」
리코 「에? 이불 더 없는데…」
마리 「길게 안 잘 거니까 상관 없어. 아니면 뭐, 침대에서 셋이 자자고?」
리코 「잘 접으면 되지 않을까?」
마리 「농담할 정신 있는 거 보니까 신칸센에서 푹 잤나봐.」
리코 「할 수 있는 게 없었으니까. 양손도 못 쓰지, 휴대폰도 없지… 아, 그래. 그래서 휴대폰이랑 지갑은 언제 줄 거야? 아직도 부적 붙여두고 있어?」 뾰로퉁
마리 「당연하지. 그게 금방 떨어지겠어?」 호로록
리코 「뭔가가 씌여있는 건 확실해?」
마리 「그걸 알아내는 데에만 엄-청 오래 걸린다고. 없으면 미안하고 말겠지만, 있는데 쥐어주면? 리코는 또 귀신 볼 텐데?」
리코 「…….」
마리 「휴대폰이랑 지갑 준 뒤로 아무것도 못 봤지? 사무실, 신칸센, 그리고 여기. 전부 다.」
리코 「하지만 그런 걸로 그 둘이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 없잖아.」
마리 「가능성이 1이라도 있으면, 나랑 요시코는 무조건 해야 돼. 그래야 리코가 안전하니까. 아니면 누구 연락해야 될 사람 있어?」
리코 「엄마랑, 매니저 언니랑…」
마리 「뭐야, 두 달 넘게 칩거했으면서. 가족이랑 매니저랑 연락 다 하고 있었어?」
리코 「…혹시 우리집에 찾아올 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원래 다니던 병원이랑, 오케스트라랑, 또… 당장은, 집에 와도 못 본다고 해야지.」
마리 「흐응- 〔커피를 한 모금 더 마신다〕하긴. 농담처럼 말했지만, 경찰이 문 따고 들어가면 너 납치된 줄 알겠다.」
리코 「…대신 연락해줘. 매니저 언니한테 말하면, 아마 다른 곳은 다 알아서 해줄 거야.」
마리 「알았어~」 호로록
요시코 「…얘기 끝났어?」 빼꼼
리코 「응. 요시코 쨩, 먼저 자자.」 이불 휙-
마리 「일부러 우리 얘기 끝날 때까지 기다려주고, 안 그래도 되는데.」
요시코 「티났어?」 침대 위로
마리 「드라이어 소리 멈추는 거 다 들렸는데 뭘.」 호로록
요시코 「근데 마리는 안 자? 아까 나 잘 준비 끝나면 자겠다며.」
마리 「이거만 대충 다 끝나면- 」
리코 「바닥에서 잘 거니까, 우리는 먼저 자래.」 눈 꼬옥-
요시코 「아니, 방에 불을 꺼야 자든 하지.」
마리 「사무실에 있을 때는 대낮에 잘만 자더니. 아, 참고로 소파에서 잘 거야.」 바닥이 아니라
요시코 「급한 일이야? 같이 할까?」
리코 「우리가 말한다고 듣겠어?」 뒤척
마리 「…알았어. 그럼 이거 하나만 더 찾아보고.」
요시코 「뭔데.」 뽈뽈뽈
리코 「…….」 기웃
― 휴대폰을 통해 신문기사를 찾아보고 있던 마리
― “메만베츠 공항, 직항편 기간 한정 증설 결정”
― “유빙 관광 쇄빙선 ‘오로라’, 폐기 절차 돌입”
― “제 XX회 아바시리 호수 빙어 낚시 선수권 대회 개최 안내”
마리 「…….」 슥슥슥, 끄적끄적
요시코 「뭐 보는 거야?」
마리 「아바시리 시 최신 뉴스들.」
리코 「… 북마크나 스크랩 하면 될 텐데.」 쓰지 말고
마리 「의뢰인이든, 탐문이든, 휴대폰 보면서 하면 폼이 안 살잖아?」 데헷
리코 「…난 먼저 잘게.」 한숨, 풀썩
요시코 「잘 자, 리리.」
마리 「잘 자~ 악몽 꾸면 바로 말하고.」
요시코 「…마리, 찾는 뉴스 있어? UFO나 외계인?」
마리 「그런 건 이미 다- 봤지. 볼래?」 휴대폰 스윽-
― “UFO 미스터리 3년, 최초 촬영자는 어디에”
― “XX일보 미스터리 칼럼 : 아바시리의 UFO 사건, 그 진실을 묻다”
― “미국 UFO 연구회 부회장 존 필립, ‘아바시리 UFO, 조작 가능성 0%’”
― …
마리 「4년 전 첫 기사부터 모아뒀어. 쭉 한 번 봐.」
요시코 「어디- 〔터치와 스크롤을 반복하는 요시코〕이거 도움은 돼?」
마리 「Never. 다- 아는 얘기고, 이미 찾아본 것들. 뭐- 인터넷 렉카들이나 이런 가십기사나 거기서 거기겠지.」
요시코 「…그러게. 하, “엘튜브에 있던 영상 내려감. 외계인 맞고 덮으려는 듯” 이런 댓글도 있다.」
마리 「아이자와 유우의 사망 기사는 작년 12월에서 올해 1월 정도. 물론 그렇게 알려진 건 아닌 것 같지만.」
요시코 「그러게. 조회수가 엄청 낮네. UFO 처음 목격된 건 엄청 높은데.」
마리 「4년치 조회수가 누적된 것도 있겠지만, 1년도 안 돼서 조회수가 급감하는 거 보면, 대충 알겠지. 몇 달만에, 지난 떡밥.」
요시코 「…안타깝네, 뭔가.」
마리 「안타까울 것까지 있나? 인터넷 여론이 다 그렇지.」
요시코 「그래도 2년이나 UFO 추적하고 그랬는데.」
마리 「정확하게는 2년하고 6개월 더 있지만. 아무튼, 기사를 찾으니까 더 궁금하더라고.」
요시코 「현장 말이지?」
마리 「응. 그리고 아직 희미하지만, 뭔가 느낌은 와.」
요시코 「헤에-」
마리 「직접 가서 보면 확실하겠지. 끄응-」 기지개 쭈욱
요시코 「더 안 찾아보고 자려고?」
마리 「어. 둘이 너무 닦달해서. 그럼- 좋은 꿈 꾸고, 리코 잘 좀 챙겨줘~」 풀썩
― 소파에 그대로 누워버리는 마리
요시코 「불 끌게.」 스위치 달칵-
▶ 다음날, 오후 6시
― 아바시리역,
― 지친 기색이 역력한 리코와 요시코, 하차와 함께 전화를 거는 마리
요시코 「아- 피곤해- 기차만 몇 시간을 타는 거야 진짜.」
리코 「분명 안에서 잤는데 더 피곤해.」
요시코 「리리, 귀신은 안 보여?」
리코 「보여도 모를 것 같아… 그냥 눕고 싶어.」
요시코 「마리, 리리 상태가 그래서 그런데 숙소로 바로 가면 안 될까?」 휙-
마리 「〔두 사람과 조금 떨어져서 통화 중〕」
요시코 「…홋카이도라 추운데 진짜. 리리, 잠깐 역에 들어가 있을래?」 훌쩍
리코 「그럴까?」
요시코 「매점이나 자판기에서 따뜻한 커피라도 사자.」
리코 「응.」
― 역에 마련된 작은 상점
― 각종 식음료와 자잘한 생필품들
요시코 「리리도 커피?」
리코 「아, 나는 차로. 안 단 거.」
요시코 「으음- 그러면 녹차면 될까?」
리코 「응.」 끄덕
요시코 「마리 것도 사긴 해야겠지-」 냉장고 뒤적뒤적
리코 「…꺅!」 움찔
요시코 「리리!」 깜짝
리코 「아, 미안. 저거 때문에.」
― 손가락으로 가판대를 가리키는 리코
― 가판대에 전시된 각종 외계인 가면들
요시코 「…귀신인 줄 알았잖아. 뭐 이런 걸 팔고 있대.」
리코 「그러게… 관광지라 그런가?」
요시코 「애니메이션 성지 순례도 아니고, 외계인 찍혔다고 이런 것까지 하나.」 음료 주섬주섬
리코 「…요시코 쨩, 나 푸딩 하나만.」
요시코 「알았어-」
― 잠시 후, 계산을 마치고 나오는 리코와 요시코
마리 「어디 갔었어? 한참 찾았네.」 터벅터벅
요시코 「우리 버리고 혼자 통화하러 갔으면서.」
리코 「뭐 했어?」
마리 「의뢰인에게 연락했어. 바로 찾아뵙기로 했고, 일단! 지금은 숙소로 가서 쉬는 걸로. 괜찮지?」
요시코 「그런 건 그냥 숙소 가면서 정해도 되잖아. 그리고 일단 쉬기는 무슨… 적어도 리리는 숙소에 두고…」
마리 「가보면 알아. 택시로 가면 불만 없지?」
요시코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리코 「요시코 쨩, 가자. 마리 쨩이랑 실랑이 벌여도 똑같애.」
요시코 「…미리미리 얘기해주는 게 그렇게 어렵나, 진짜.」
…
리코 「…….」
요시코 「…가보면 안다는 게, 이런 의미였어?」
마리 「짐 다 풀었으면, 관리실로 가자. 저녁도 먹고, 의뢰인도 만나고. 따라와.」 저벅저벅
리코 「…아이자와 씨, 게스트하우스 하셨구나.」
요시코 「그러게- 마리는 처음부터 이럴 생각이었던 건가.」 궁시렁
리코 「마리 쨩은 평소에도 이런 식으로 일해? 혼자 생각하고, 혼자 결정해서 행동하고?」
요시코 「그렇지 뭐. 길티키스 때도 멋대로였는데.」
리코 「그렇네.」
요시코 「지금은 사장이고 직원이니까 더 심하지.」
마리 「뒷담화 받아주는 것도 따라올 때나 해줄 거 거든? 빨리 와, 둘 다.」
요시코 「네-」
― 아이자와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
― 관리실 건물의 식당, 마리 일행을 마중하는 아이자와 아사토
아사토 「탐정님, 정말 죄송합니다. 먼 곳까지 이렇게…」 손 덥석
마리 「현장에 직접 와볼 생각이었어요. 괜찮습니다. 〔슬쩍 손을 뺀다〕직원들과 식사부터 해도 될까요?」
아사토 「아, 네! 네! 천천히 식사하세요!」
― 저녁 식사 후,
― 식탁에서 대화 중인 마리와 아사토
― 둘과 조금 떨어져 앉아 지켜보는 리코와 요시코
요시코 「…….」 커피 벌컥벌컥
리코 「(다른 손님들은 없는 건가?)」 두리번-
마리 「정확한 촬영 장소가 여기라는 말씀이시죠? 아바시리항 방파제.」
아사토 「네. 항상 여기서 찍어왔던 걸로 알고 있어요.」
마리 「촬영할 때 사용한 카메라라던가, 기타 장비들을 보고 싶은데. 가지고 계신가요?」
아사토 「아뇨… 딸아이가 죽은 뒤에 남편이 언젠가 처분해버렸어요.」
마리 「처분했다고요? 유품일 텐데요.」
아사토 「저도… 저도 그래서 이해가 안 돼요. 원래 카메라가 남편 것이긴 했지만…! 분명 남편도 외계인이 두려웠겠죠. 자신도 죽일까 봐.」
마리 「…남편분께서도, 외계인을 믿으세요?」
아사토 「말로는 아니라고 해요. 제가 외계인 얘기를 꺼내면 항상 화만 냈고… 하지만 저는 이해해요. 딸을 죽인 녀석들이, 자기도 죽일까 무섭겠죠.」 주먹 꽉
마리 「아이자와 씨는 무섭지 않으세요?」
아사토 「…제 전부를 이미 잃었는데 뭐가 무섭겠어요. 진짜 무서운 건, 제가, 제가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건데.」
마리 「음- 그렇군요. 그래서 제게 도움을 요청하신 거고요.」
아사토 「죄송합니다, 탐정님. 탐정님까지 위험한 일에… 제가 정말 어떻게든 꼭…」
마리 「괜찮습니다. 하나도 위험하지 않으니까요.」
요시코 「…화났네.」
리코 「응? 마리 쨩?」
요시코 「어. 마리가 화나면 저런 표정 짓거든.」
리코 「그냥 무표정 같은데.」
요시코 「마리 평소 얼굴 생각해봐. 맨날 입꼬리 올라가 있잖아.」
리코 「…맞네.」
요시코 「증거는 처분하고 없지, 앞에서는 의뢰인이 답답한 소리하지, 계획대로 안 되니까 그럴만도.」 벌떡, 스윽-
리코 「요시코 쨩?」 벌떡, 쫄래쫄래
― 마리의 옆에 앉는 요시코, 뒤따라와 쭈뼛 거리며 요시코 옆에 앉는 리코
마리 「…뭐 물어보려고?」 요시코 힐끔
요시코 「어. 듣다보니 궁금해져서. 아이자와 씨, 남편분은 지금 어디 계세요?」
아사토 「남편은 아마 직장에 있을 거예요. 안 들어온지 오래 됐어요.」
마리 「타지에서 일하세요?」
아사토 「관광협회에서 일하고 있어요. 거기서 숙직하는 것 같아요.」
리코 「연락 안 해보셨어요?」
아사토 「오래 됐어요. 나가살게 된 것도, 연락도 안 받고… 가끔 월급날에만 들러서 봉투만 주고 나가버려요.」
리코 「아…」
아사토 「이 주변에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거겠죠. 분명.」
마리 「…남편분 말고, 따님과 관련된 사람, 주변에 더 있나요?」
아사토 「아- 어떤…」
마리 「친척, 친구, 학교 선생님, 직장 동료, 그 외 마을 사람들 정도요. 내일부터 직접 한 분씩 찾아뵐까 하거든요.」
아사토 「…왜죠?」
요시코 「하?」 나지막
― 숨을 깊게 들이쉬며 등받이에 몸을 크게 기울이는 마리
마리 「아이자와 씨?」
아사토 「네?」
마리 「음… 너무 당황하지 말고, 들어주셨으면 하는데요. 마음의 준비를 좀 해주세요. 아마 아이자와 씨께서 받아들이지 못할 말이라.」
리코 「마리 쨩!」 깜짝
아사토 「뭐, 뭔가요? 탐정님?」 긴장
마리 「제 생각일 뿐이지만.」 툭-
― 들고 있던 수첩과 펜을 식탁에 던지듯 내려놓는다
마리 「따님 주변 인물 중에 외계인이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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