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지가사키 장편/응답하라! 니지가사키!

아유무「응답하라! 니지가사키!」~8화~

by 양털책갈피 2021. 7. 22.

▶ 2학년 수학여행 숙소, 1층 로비

 

세츠나 『…….』 꿀꺽

 

시오리코 「하아- 이게 참 어디서부터 그런 오해가 생긴 건지…」

 

세츠나 『네? 오해라고요? 그럼…』

 

시오리코 「아유무 씨께 호감이 있는 건 맞지만, 그건 연애 감정이 아니에요. 아유무 씨와 가깝게 지낸 것도 어디까지나 의지하는 선배니까 그런 거고요.」

 

세츠나 『그렇군요. 아, 죄송해요! 수학여행 중에 전화로 이런 질문이나 하고…』

 

시오리코 「평소에 이러실 분은 아니니, 설교는 넘어갈게요.」 후훗

 

세츠나 『감사하, 아니, 죄송합니다…』

 

시오리코 「그럼 통화는 이만 마쳐도 될까요?」

 

세츠나 『아, 네! 수학여행 재밌게 보내세요!』

 

― 삑, 통화종료

 

시오리코 「제가 아유무 씨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시즈쿠 양 말고도 있네요.」

 

시즈쿠 「아마 동호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할걸?」

 

시오리코 「그런가요?」

 

시즈쿠 「겨울에 아유무 씨랑 자주 붙어있었잖아. 3월에 갑자기 머리도 잘랐고.」

 

시오리코 「그건 말했잖아요. 머리에 껌 붙어서 그랬다고.」

 

시즈쿠 「믿은 사람 아무도 없어.」 피식

 

시오리코 「역시 거짓말이 너무 허술했나요?」

 

시즈쿠 「그때는 그냥… 다들 시오리코 쨩이 평소와 다르다고 생각했으니까.」

 

시오리코 「…….」 뺨 긁적

 

시즈쿠 「그런데 세츠나 씨는 갑자기 그걸 왜 물어보셨대?」

 

시오리코 「글쎄요. 울먹이진 않으셨으니, 시즈쿠 양과 같은 이유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시즈쿠 「농담이 심하잖아.」 키득

 

시오리코 「시즈쿠 양은 자정 넘어서 전화로 울면서 얘기했잖아요. 저는 아침까지 잠도 못 잤다고요. 그날의 복수라고 생각해주세요.」 후훗

 

시즈쿠 「난 당연히 시오리코 양도 나랑 같은 처지일 줄 알았지.」 입 삐쭉

 

시오리코 「…그래도 시즈쿠 양은.」

 

시즈쿠 「?」

 

시오리코 「전하기는 했잖아요. 저는… 말도 못 꺼냈어요.」

 

시즈쿠 「그렇게 말하면 내가 할 말이 없네.」

 

시오리코 「아유무 씨랑은 다시 잘 지내시죠?」

 

시즈쿠 「그냥, 아즈나 연습 때라던가, 서로 그런 티는 안 내려고. 따로 이야기도 자주 하고.」

 

시오리코 「…상냥한 건지, 잔인한 건지 모르겠네요.」

 

시즈쿠 「그래도 덕분에 깔끔하게 마음 접을 수 있었으니까.」

 

시오리코 「정말요? 의외네요.」

 

시즈쿠 「…아유무 씨가, 그때 바로 말 못 했다고 나중에 알려주셨거든.」

 

시오리코 「네?」

 

시즈쿠 「…좋아하는 사람이 있데, 아유무 씨」 쓴웃음


아유무 「응답하라! 니지가사키!」
: 8화 ~ 11월의 비(11月の雨) ~

 

▶ 11월, 니지가사키 학원

 

― 방과 후, 동호회실

― 멍하니 앉은 세츠나, 아이돌 잡지 읽는 란쥬

 

세츠나 「하아…」 한숨

 

란쥬 「세츠나, 무슨 일 있어?」

 

세츠나 「아무래도 걱정돼서요.」

 

란쥬 「아이랑 아유무? 에이, 그 둘한테 시험이 뭐가 어렵겠어. 원래 잘하는 애들이니까, 모만타이라~」

 

세츠나 「그랬으면 좋겠지만…」

 

란쥬 「세츠나가 걱정하면 부정탄다고? 그러지말고-」 부스럭 부스럭

 

― 과자 봉투

 

란쥬 「같이 이거라도 먹자.」

 

세츠나 「웬 과자예요?」

 

란쥬 「아까 점심시간 때 1학년 애들한테 받았어.」 와작와작

 

세츠나 「1학년이라면, 동호회 후배들요?」

 

란쥬 「아니, 점심시간 라디오 같이 하는 방송부 애들. 가사 시간에 만든 거라고 줬어.」 ※1일1선라

 

세츠나 「그럼 감사히…」 오독오독

 

란쥬 「…….」 우물우물

 

세츠나 「…….」 멍-

 

란쥬 「(영혼이 나갔네)」

 

― 드르륵

 

시오리코 「실례합니다.」

 

카스미 「세츠나 선배, 란쥬 선배! 리나코 좀 받아주세요!」 낑낑

 

― 카스미 등에 업힌 리나

 

란쥬 「리나!」 깜짝, 후다닥

 

세츠나 「…무슨 일인가요!」 화들짝

 

카스미 「일단 소파에 눕혀주세요.」

 

리나 「(리나쨩 보드 –과부하-)」 털썩

 

세츠나 「어디 아프신 거예요? 그럼 여기가 아니라 양호실이나 병원에…」

 

시오리코 「그게 말이죠, 아이 씨께서 대학 시험 치러 가신 게 걱정돼서 그런 거예요.」

 

세츠나/란쥬 「에…?」

 

카스미 「세츠나 선배, 저 허리 좀 두드려 주세요.」

 

세츠나 「아, 네.」 콩콩

 

란쥬 「언제부터 이런 거야?」

 

시오리코 「듣기로는 아침부터 넋이 좀 나가 있었다고 해요. 일과 동안엔 아사키 양이 옆에서 챙겨주긴 했는데, 청소 끝나니까 책상에 그대로 엎어졌다고 하더라고요.」

 

카스미 「하여튼, 시험 치는 사람보다 그 애인이 더 유난이라니까요. 정작 아이 선배는 시험장 들어간다고 아침에 사진까지 찍어 보냈잖아요.」

 

세츠나 「…….」 말 없이 콩콩

 

란쥬 「아이가 올 때까지는 이 상태려나.」 볼 콕콕

 

리나 「으으…」

 

란쥬 「깨어는 있구나.」 콕콕콕

 

시오리코 「란쥬, 그만하세요.」

 

란쥬 「네.」 쫄래쫄래, 원위치

 

카스미 「세츠나 선배, 이제 됐어요. 고마워요.」

 

세츠나 「아, 네.」

 

시오리코 「걱정하는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펄럭-

 

― 리나 이불 덮어주는 중 + 카나타가 두고 간 베개

 

시오리코 「그래도 아유무 씨와 아이 씨라면 평소대로 하셔도 충분히 합격하실 테니까요, 그렇죠?」

 

란쥬 「응, 응. 걱정하지 말래두.」 모만타이- 모만타이-

 

카스미 「그런데 세츠나 선배는 시험 안 쳐요?」

 

세츠나 「저는 학생회장 경력이 있어서 추천입학 전형으로 냈어요. 시험은 따로 없고 1월에 면접만 보면 돼요.」

 

시오리코 「어머, 진짜요? 그럼 합격이나 마찬가지네요.」

 

카스미 「뭐? 진짜야? 아니, 진짜예요?」 깜짝

 

세츠나 「네… 뭐, 그렇다면 그렇죠?」 겸연쩍-

 

시오리코 「추천입학이면 특별한 사유 없이는 불합격되는 일이 없거든요. 게다가 세츠나 씨… 나카가와 씨 정도 성적에 대외활동이면 부족한 부분도 없고요.」

 

카스미 「학생회장이 그런 게 되는구나…」 곰곰

 

란쥬 「시오리코, 대학 얘기 그만하고 이거 먹어 봐.」 과자

 

시오리코 「아, 감사합니다.」 오도독

 

카스미 「있지, 3학년 2학기 때 학생회장 하는 건 무리인가?」

 

시오리코 「말이 되는 소릴 하세요.」

 

카스미 「그냥 해본 소리거든요-」 뿌우-

 

세츠나 「장난이란 거 다들 알아요, 카스미 양.」 헤실헤실

 

카스미 「것보다, 세츠나 선배는 그렇게 쉽게 대학 갈 거면서 왜 그렇게 공부 열심히 한 거예요? 연습도 자주 빠지고.」

 

세츠나 「아하하… 만약이란 게 있으니까… 앞으로는 빠지지 않고 할게요.」

 

― 드르륵,

 

시즈쿠 「저희 왔어요~」

 

유우 「안녕~」

 

카스미 「아, 유우 선배! 인터뷰는 잘 했어요?」 팔 붕붕

 

유우 「음, 뭐 그럭저럭.」 멋쩍

 

시즈쿠 「아유무 씨 시험만 생각하다가 답변도 횡설수설하고, 신문부 애들이 얼마나 곤란한 표정 지었는지 아세요?」

 

시오리코 「유우 씨도 똑같네요.」 후훗

 

란쥬 「저-쪽에 리나는 아예 앓아누웠어.」

 

시즈쿠 「앗, 진짜네요. 리나 양, 괜찮아?」 톳톳톳

 

란쥬 「유우는 음악과라 시험 안 치는 거야?」

 

유우 「필기 본고사는 따로 안 치고, 1월에 센터시험이랑 실기만 보면 돼.」

 

세츠나 「사실 아유무 씨랑 아이 씨처럼 11월에 본고사 치는 게 특수한 경우예요.」

 

카스미 「어쩐지, 작년에는 이렇게 빡빡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올해가 이상한 거였네요. 란쥬 선배, 저도요.」

 

란쥬 「응? 아, 여기.」 과자

 

유우 「란쥬 쨩, 나도.」

 

란쥬 「(오물오물)」 끄덕끄덕, 스윽-

 

시즈쿠 「읏차, 리나 양은 그대로 잠든 것 같아요. 다크서클도 있고, 밤새웠나 본데요?」

 

카스미 「그럼 리나코는 빼고 연습해야겠네. 1학년만 오면 바로 시작하죠.」

 

시오리코 「시즈쿠 양, 시즈쿠 양 인터뷰는 어땠나요?」

 

란쥬 「…?」 휴대폰 진동(문자)

 

시즈쿠 「할로윈 라이브에서 Maze Town 불렀던 거 많이 물어봤고… 개인적으로는 연극부와 병행하는 거랑, 그 정도?」

 

시오리코 「평소랑 비슷했네요.」

 

란쥬 「얘들아!!」 벌떡, 덜커덩

 

카스미 「켁-!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래요?」

 

 

▶ 그날 저녁, 시험치고 나오는 아이뽀무

 

아이 「이야- 끝났다!」

 

아유무 「끝나긴 무슨. 아이 쨩, 이제 1차 시험 쳤다는 거 알지?」

 

아이 「1차 통과면 그 뒤는 어차피 붙은 거나 마찬가지니까!」 브이

 

아유무 「그렇게 자만하다간 큰일난다? 문제 제대로 풀었어?」

 

아이 「아이 씨에게 빈큼은 없다구. 아무튼- 면접 때까지는 다시 스쿨 아이돌 미야시타 아이로 사는 거야!」 주먹 꽉

 

아유무 「흠- 그러게. 다음달 초까지는 편하겠네. 시험 전까지는 그냥 남들처럼 1월에 쳤으면 했는데, 일찍 치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아이 「매도 먼저 맞는 게 좋다니까. 그보다 아유무.」

 

아유무 「응?」

 

아이 「저녁은 어떻게 할래? 같이 먹고 들어갈까?」

 

아유무 「음, 그럴까?」

 

아이 「잠깐만, 이 근처에 괜찮은 곳이 있던가-」 검색 중

 

아유무 「난 아무거나 괜찮은데. 굳이 찾아보…」

 

아이 「아무거나라고 하면 안 되지, 아유무.」 칼대답

 

아유무 「응? 왜?」

 

아이 「나중에 데이트 코스로 갈 곳 알아두는 거니까.」

 

아유무 「ㅁ, 뭐? 무슨 소리하는 거야!」 화끈

 

아이 「우리 둘 얘기가 아니라, 따로따로야, 따로따로. 아이 씨는 리나리랑 갈 거라고?」 키득

 

아유무 「…놀랐잖아, 갑자기.」 뿌우-

 

아이 「…고백은커녕, 아직 그런 말은 꺼내지도 못 했지?」

 

아유무 「…응.」

 

아이 「아이 씨한테 처음 털어놓은 게 7월이니까 벌써 4개월, 5개월째라고? 외출 핑계 삼아 데이트 권한 적도 없어?」

 

아유무 「그게… 내가 좋아하는 건 맞지만, 역시 그 애의 마음이 단순히 호감일 수도 있어서…」

 

아이 「아이고, 답답아-」 볼 꼬집

 

아유무 「으아아- 아파, 아이 쨩!」

 

아이 「(둔탱이인 것도 모자라서 쫄보네)」 쭈우욱-

 

아유무 「그만하래도!」 휙

 

아이 「미안미안-」

 

아유무 「고백은 도전이 아니라 확인이라는 말이 있잖아. 이 마음이 엇갈려 버리면, 다시 친구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서 그래.」

 

아이 「누굴 좋아하든 자유라고 말한 건 아이 씨지만… 그럼 아유무는 고백받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상대는 우정일지도 모르는데?」

 

아유무 「그, 그렇게 되나?」

 

아이 「(뭐, 솔직히 아유무 마음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그 애도 아유무를 좋아할 것 같지만)」

 

아유무 「…나도 어렴풋하지만 알아.」

 

아이 「?!」 깜짝

 

아유무 「소거법… 이라고 해야겠지? 진실게임에서 나온 네 명, 동호회에서 한 사람씩 아닌 사람을 꼽아보면서 내 마음이 짝사랑인지 아닌지 생각해봤거든.」

 

아이 「…….」 긴장

 

아유무 「아직 확신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아.」

 

아이 「하아- 당사자가 그렇다면야, 아이 씨도 더는 닦달하지 않을게.」 쓰담쓰담

 

아유무 「머리 헝클어져, 아이 쨩!」 우씨

 

아이 「알았어, 알았어. (올해는 아유무 연애상담만 하다가 끝났네)」 키득

 

― 아이! 아유무!

 

아이 「어래?」

 

아유무 「란쥬 쨩?」 깜짝

 

란쥬 「히히, 시험 잘 쳤어?」 폴짝

 

아이 「잘 치긴 했는데, 란쥬가 왜 여기에…」

 

카스미 「아유무 선배, 아이 선배! 고생했어요.」 니히히

 

아유무 「카스미 쨩도? 둘이 마중나온 거야? 안 그래도 되는데.」

 

카스미 「우리 둘 말고 동호회 전부 다 있어요. 지금 정문 밖에서 기다리니까 빨리 가요.」

 

아이 「진짜?」

 

란쥬 「아이는 빨리 가서 리나부터 챙겨 줘. 리나가 어제부터 한숨도 못 자고…」

 

아이 「리나리!!!!」 슈웅-

 

란쥬 「벌써 갔네.」

 

카스미 「아이 선배는 방금 시험 치고 나온 사람 맞아요? 왜 저렇게 쌩쌩하대요?」

 

아유무 「아이 쨩은 원래 기운이 넘치잖아. 긴장도 잘 안 하고.」 후훗

 

란쥬 「…아, 맞다! 이 얘기 해주려고 온 건데! 아유무!」

 

아유무 「응?」

 

란쥬 「우리 이번 크리스마스에 파티하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