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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응답하라! 니지가사키!

아유무「응답하라! 니지가사키!」~6화~

by 양털책갈피 2021. 7. 14.

― 시즈쿠 「3월의 탄생석이 아쿠아마린이랑 산호여서 우연히 색깔이 그렇게 된 거예요.」

 

시즈쿠 「(유우 씨, 거짓말해서 죄송해요)」

 

― 시즈쿠 「그러니까, 이건 제가 유우 씨께 드리는 조언이에요.」

 

시즈쿠 「(그리고 그건 조언이 아니라…)」

 

 

시즈쿠 「아유무 씨.」 바짝

 

아유무 「시, 시즈쿠 쨩…?」

 

시즈쿠 「(선전포고예요)」

 

시즈쿠 「아유무 씨, 저 아유무 씨를 좋아해요.」

 

아유무 「…….」

 

시즈쿠 「불꽃 소리 때문에 듣지 못했다는 변명은… 하지 않으실 거죠?」


아유무 「응답하라! 니지가사키!」
: 6화 ~ 청춘 따위 필요 없어(青春なんていらないわ) ~

 

아유무 「미안. 나, 시즈쿠 쨩의 마음, 받아 줄 수 없어.」

 

시즈쿠 「…그렇군요.」 미소

 

아유무 「에?」

 

시즈쿠 「왜 그러세요?」

 

아유무 「아, 아니. 왜 웃나 해서…」 어안이벙벙

 

시즈쿠 「각오했으니까요.」

 

아유무 「(…뭐지?)」

 

시즈쿠 「아유무 씨는 친절한 분이지만, 그만큼 신중한 분이잖아요? 상처 주기 싫다는 이유로 쉽게 말씀하실 거라 생각하지 않았어요.」

 

아유무 「(원래 고백한 뒤에 이런 분위기인가?)」

 

시즈쿠 「물론 그렇게 단칼에 말씀하실 거라 생각은 못 했지만요.」

 

아유무 「(뭐라고 대답을 해야…)」

 

시즈쿠 「아유무 씨.」

 

아유무 「으, 응?」 깜짝

 

시즈쿠 「…제가 불편하세요?」

 

아유무 「아냐! 그런 게 아니라… 고백받은 건 태어나서 처음이라…」

 

시즈쿠 「후훗, 거짓말하지 마세요. 그런 분이 당황한 기색도 없이 바로 거절하세요?」

 

아유무 「(거짓말 아닌데)」

 

시즈쿠 「그리고 불편해도 지금은… 제가 일어나서 다른 데로 가버리면, 돌아온 유우 씨께 뭐라고 이야기하시려고요? 아유무 씨는 연기 못 하시잖아요.」

 

아유무 「그, 그렇네. 그리고 시즈쿠 쨩.」

 

시즈쿠 「네?」

 

아유무 「불편하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 펑,

 

시즈쿠 「…불꽃놀이, 끝나겠어요.」 휙-

 

아유무 「그러게…」

 

시즈쿠 「아유무 씨.」

 

아유무 「응?」

 

시즈쿠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아유무 「…….」

 

시즈쿠 「제가… 제멋대로 군 일이니까.」

 

― 스르륵, 살포시

― 아유무 어깨에 기대는 시즈쿠

 

아유무 「시, 시즈쿠 쨩?!」

 

시즈쿠 「…불꽃놀이 끝날 때까지만, 이렇게 있으면 안 될까요?」

 

아유무 「…불꽃놀이 끝날 때까지만이야?」

 

시즈쿠 「…네.」

 

 

시즈쿠 「(아유무 씨, 저는 아유무 씨를 좋아해요)」

 

시즈쿠 「(하지만 지금은)」 힐끔

 

아유무 「…….」 가만히 불꽃놀이만 보는 중

 

시즈쿠 「(당신의 상냥함이…)」

 

시즈쿠 「…저를 더 아프게 해요.」 나지막

 

 

▶ 불꽃놀이 끝,

 

― 다이바 공원 입구, 수돗가 근처

 

아유무 「…….」 어색

 

시즈쿠 「…….」 멍-

 

아유무 「(…뭘까, 이 기분)」 심란

 

시즈쿠 「아, 유우 씨.」

 

아유무 「!」 깜짝

 

유우 「안녕~」 손 흔들

 

시즈쿠 「왜 안 오셨어요?」

 

유우 「어, 그게… 수돗가에서 출발하려는데 불꽃놀이가 시작해버려서. 숲길로 들어가면 아예 보이질 않으니까, 그냥 여기서 봤어.」 멋쩍

 

시즈쿠 「정말이지… 그럼 문자메세지라도 보내지 그러셨어요. 야끼소바 남은 거 처리한다고 애먹었잖아요.」

 

유우 「미안미안-」

 

아유무 「…….」

 

유우 「아유무, 왜 그래? 혹시 삐졌어?」

 

아유무 「아냐, 그런 거. 빨리 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타박타박

 

유우 「…….」

 

시즈쿠 「(아유무 씨도 아유무 씨지만, 유우 씨도 참… 거짓말이 서투시네요)」

 

― 집합 장소로 가는 중,

― 한참 앞서서 걷는 아유무

 

유우 「…시즈쿠 쨩.」 소곤

 

시즈쿠 「네?」

 

유우 「…괜찮아?」 쭈뼛

 

시즈쿠 「…풉.」

 

유우 「왜, 왜 그래?」

 

시즈쿠 「고심 끝에 건넨 첫 마디가 “괜찮아?” 라서요. “왜 그랬어?” 라고 하실 줄 알았거든요.」

 

유우 「내가 뭐라고 그런 말을 해, 나도 똑같은데.」 뻘쭘

 

시즈쿠 「유우 씨도 상냥하시네요. 라이벌이기 이전에 후배라고 챙겨주시고. 아, 저는 이제 아웃이니까 그냥 후배인가요?」

 

유우 「…괜히 걱정했네. 꿍해서 입도 뻥끗 안 할 줄 알았는데.」

 

시즈쿠 「제가 슬퍼하는 기색을 보이면, 아유무 씨께 폐가 되니까요. 저는 그냥 평소대로 하는 거예요. 평소대로.」

 

유우 「…착한 아이인 척 연기 안 해도 돼.」

 

시즈쿠 「어디서부터 보셨어요?」

 

유우 「아마… 처음부터. 고백할 때.」

 

시즈쿠 「그러셨구나. 다시 수돗가까지 뛰어가느라 힘드셨겠어요.」

 

유우 「글쎄, 워낙 정신이 없어서 별로 안 힘들었어.」

 

시즈쿠 「…저도 아유무 씨를 좋아하지만, 역시 아유무 씨 옆은 유우 씨가 어울리세요.」

 

유우 「뭐야, 갑자기?」

 

시즈쿠 「아유무 씨를 좋아하게 된 뒤로 마음속 깊이 느낀 게 있어요. 서 있는 자리가 다른 사람이 있구나. 억지로 나를 보게 만들어도, 한마디 말에, 전화 한 통에 고개를 돌리게 하는 사람이 벌써 옆에 있구나.」

 

유우 「…….」

 

시즈쿠 「세상은 그런 걸 소꿉친구라고 하나 봐요? 저는 잘 모르겠지만.」

 

유우 「이번엔 조언이야, 장난이야, 뭐야?」

 

시즈쿠 「…아유무 씨 곁에서 잘 도와주세요. 오늘 일은 제가 저지른 잘못이지만, 제가 수습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으니까요.」

 

유우 「시즈쿠 쨩.」

 

시즈쿠 「네?」

 

유우 「아유무한테는 그렇게 말하지 마. 시즈쿠 쨩의 고백이 잘못이면, 그걸 받았던 아유무는… 뭐가 되는데?」 째릿

 

시즈쿠 「…그렇네요. 저는 변명마저도 멋대로 말하는 아이였네요.」 울컥

 

유우 「으아아, 겁 줄려던 게 아니라! 시즈쿠 쨩!」 당황

 

시즈쿠 「죄송해요. 갑자기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 뚝뚝

 

유우 「시, 시즈쿠 쨩!」 아와와와

 

아유무 「…저기, 두 사람.」 휙-

 

유우 「아유무?」 깜짝

 

시즈쿠 「아유무 씨?」 눈물 슥슥

 

아유무 「…뭐야, 둘이. 그렇게 뒤처져서. 그렇게 천천히 걸으면 8시 넘어버린다?」

 

유우 「아, 미안.」

 

시즈쿠 「먼저 빨리 가세요. 저는 정리 좀 할게요.」 소곤

 

유우 「…응!」

 

 

▶ 오후 8시, 처음 모였던 장소

 

― 인원 체크 후,

 

아이 「저기, 셋츠. 조금만 더 놀다 가면 안 돼?」

 

세츠나 「안 돼요.」 단호

 

아이 「에- 왜? 아직 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삐쭉

 

세츠나 「내일 연습 안 하시려고요? 3학년은 공부한다고 빠진 날도 많다고요?」

 

리나 「카스미 쨩, 내일 연습 뭐 할 거야?」

 

카스미 「날씨가 더우니까 아마 실내에서 보컬 트레이닝 위주로 할 것 같긴 한데, 혹시 강당이 비면 다른 것도 하지 않을까?」

 

시즈쿠 「…….」 무념무상

 

아유무 「…….」

 

유우 「…….」 긴장

 

시오리코 「…아, 맞다. 시즈쿠 양.」

 

시즈쿠 「ㄴ, 네?」 흠칫

 

시오리코 「다른 분들은 다 받으셨는데 깜빡했네요. 사격으로 얻은 인형인데 하나 받으세요.」

 

― 양, 기니피그, 늑대

 

시즈쿠 「아, 다들 손에 하나씩 쥐고 있어서 뭔가 했는데. 음, 이건 뭐야? 햄스터?」

 

시오리코 「기니피그예요.」

 

시즈쿠 「음… 난 얘로 할까.」 늑대

 

시오리코 「의외네요.」 일단 받으세요

 

시즈쿠 「에? 뭐가?」

 

시오리코 「보통은 귀여운 동물을 고르니까요. 왜 늑대를 고르셨나 해서. 물론 인형이라 늑대도 귀엽긴 하지만요.」

 

시즈쿠 「…….」 늑대 물끄럼

 

카스미 「저기, 시오코. 카스밍은 인형 받을 때 선택지가 아니었던 것 같은데?」

 

시오리코 「저는 카스미 양이 소랑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바로 드린 거였어요. 정 싫으시면 바꿔드릴까요?」

 

카스미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리나 「카스미 쨩, 아까 “카우스밍”이라고 이름도 붙였어.」 리나쨩 보드 –네소베리는 살아있다-

 

카스미 「그걸 왜 알고 있는 건데!」

 

리나 「펭펭이 알려줬어.」 -펭귄-

 

시즈쿠 「…시오리코 양.」

 

시오리코 「네?」

 

시즈쿠 「아마 오필리아랑 같은 갯과 동물이라 그런가 봐. 고마워, 잘 데려갈게.」

 

시오리코 「데려간다고 표현한 분은 시즈쿠 양이 처음이네요.」 싱긋

 

란쥬 「…저기, 유우.」 속닥

 

유우 「으아! 깜짝이야!」

 

란쥬 「왜 그렇게 놀라?」 얘도 놀람

 

유우 「아, 미안. 왜?」

 

란쥬 「불꽃놀이 보러 다이바 공원 갔어?」

 

유우 「어, 응.」 당황

 

란쥬 「왜 거기서 봤어? 아이가 거기선 잘 안 보인다고 그랬는데.」

 

유우 「아- 그게…」

 

란쥬 「?」

 

유우 「그냥, 사람 적은 곳이 편하니까!」

 

란쥬 「아아, 그렇구나.」 끄덕

 

유우 「것보다, 우리 봤었어?」

 

란쥬 「보긴 봤는데, 맞는지는 확신이 없어서. 그래서 물어봤어.」

 

유우 「그랬구나. 다른 애들한테는 얘기 안 했지?」

 

란쥬 「응? 말하면 안 되는 거야? 말한 적 없긴 하지만.」

 

유우 「안 되는 건 아닌데…」

 

시오리코 「유우 씨, 유우 씨도 하나 데려가세요.」 불쑥

 

란쥬 「이제 둘밖에 없네.」

 

유우 「시오리코 쨩, 웬 인형이야?」

 

시오리코 「사격으로 얻은 거예요. 하나씩 나눠드리고 이제 유우 씨랑 아유무 씨만 남았어요.」

 

란쥬 「아, 그럼 아유무도 불러올게!」 뽈뽈뽈뽈

 

― 란쥬 「아유무~」

― 아유무 「란쥬 쨩?」

 

유우 「양이랑… 이건 뭐지. 비버? 쿼카?」

 

시오리코 「기니피그예요.」

 

란쥬 「데려왔어!」 우쭐

 

아유무 「무슨 일이야?」

 

시오리코 「사격으로 얻은 인형 나눠드리고 있어요. 둘밖에 남지 않았지만, 하나씩 데려가주세요.」

 

아유무 「양이랑 기니피그구나.」

 

시오리코 「드디어 한 번에 알아보는 분이 나타나셨네요.」

 

유우 「음…? 시오리코 쨩, 나는 안 받을게.」

 

아유무 「나도.」

 

시오리코 「에…?」 당황

 

아유무 「아! 성의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손 절레절레

 

유우 「맞아! 시오리코 쨩이 빈손으로 가는 게 그래서 그런거야!」

 

시오리코 「아, 그렇네요. 이 둘이 전부니까요. 알겠습니다. 이 아이들은 제가 데려갈게요.」 꼬옥

 

란쥬 「(괜히 받았나?)」 괜히 불편

 

― 물범 「ㅇㅅㅇ」 뀨?

 

시오리코 「란쥬.」

 

란쥬 「ㅇ, 어?!」 깜짝

 

시오리코 「아직 사격장 문 안 닫았죠?」

 

란쥬 「세츠나가 빨리 집에 가래!」

 

시오리코 「…농담이에요.」 피식

 

 

▶ 그날 밤, 아유무 방

 

― 침대에 멍하니 누운 아유무

 

아유무 「시즈쿠 쨩이…」

 

아유무 「(전혀 눈치 못 챘는데. 시즈쿠 쨩이 잘 숨긴 걸까? 내가 몰랐던 걸까?)」 뒤척

 

― 화장대 위의 팔찌

 

아유무 「…아.」 벌떡

 

아유무 「(내가 눈치 못 챈 거였구나)」 만지작

 

아유무 「근데 이렇게 주면 누가 안다고……. 빨리 잠이나 자자.」

 

― 전등 off, 이불 속

― 시즈쿠 「저한테,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제가… 제멋대로 군 일이니까.」

 

아유무 「(그렇게 단정짓는 것도, 제멋대로 구는 거라고 왜 얘기해주지 못 했을까)」 뒤척뒤척

 

아유무 「그래도 유우 쨩이랑 평범하게 얘기하던 거 보면… 시즈쿠 쨩도 괜찮은 거겠지. 그리고…」 중얼

 

― 시즈쿠 「―――――… ―――――――.」

 

아유무 「(분명 시즈쿠 쨩이 했던 말 중에 마음에 걸리던 말이 있었는데…)」

 

아유무 「…뭐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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