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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아쿠아 단편

카난다이마루「아제리아 in 스페이스 판타지」-1화-

by 양털책갈피 2021. 9. 4.

▶ 2XXX년, 오하라 그룹 접견실

리코 「…해서, Kepler-62f와 굉장히 유사한…」 어쩌고저쩌고

다이아 「…….」 경청 중

카난 「Zzz…! 스읍-」 꾸벅

하나마루 「〔놋포빵 우물우물〕」 멀뚱-

리코 「…대략 좌표는 이렇고, 구조신호가 약 20시간 전에 발생했으니 이 근방을 수색하면 찾을 수 있다고 예상되는데,」

― 리모콘 삑-
― 요시코 증명사진, 우주선 사진, 그 외 각종 정보

리코 「실종된 저희 직원의 인적 사항입니다. 그럼, 대표님.」

마리 「어흠, 그렇게 해서! 이 친구를 무사히 구조해오면 된다, 이말입뉘DA!」

다이아 「…하?」 어이탈출

카난 「그러니까, 오하라 그룹의 의뢰라는 게, 출장 갔다가 조난된 직원을 데려와달라는 거야?」

마리 「Yes, 그렇습니다. 정확히는 『구조』이지만.」 끄덕

하나마루 「근데 마루네는 그런 거 하는 사람들이 아닌데유.」

마리 「에? 심부름센터잖아?」

다이아 「그러니까 문제라고요!」 책상 쾅!

마리 「호왓?」 깜짝

다이아 「인명구조는 정부나 우주구급대에 연락해야죠! 세상 누가 인명구조를 심부름센터에 맡깁니까?!」

― 우주 심부름센터 <AZALEA>
― 잔해 수집, 궤도 엘리베이터 배달 대행, 떼인 돈 받아드립니다
― ※부가세 별도

마리 「워~ 워~ 진정하라고, 다이아. 그렇게 딱딱하게 굴 필요 없으니까. 의뢰를 가려서 받으면 평생 돈도 못 벌고 그대로 늙어 죽을 거라구?」 풋

다이아 「…….」 짜증

카난 「…아, 저기 오하라 님?」 쭈뼛

마리 「마뤼로 괜찮아~☆」 KiRA☆

카난 「그럼, 마리? 음- 우리가 돈 주면 뭐든 해주는 사람인 건 맞는데.」

마리 「Yes~」

카난 「뭐랄까, 이건 우리도 감당할 수 있는 스케일이 아니라고나 할까…」

하나마루 「직원도 셋뿐이고, 우주선도 5년 된 구닥다리라서 그렇게 멀리까지 못 나가유.」 끄덕끄덕

― 업무용 우주선『토리코리코 호』
― 가성비 갑. 선내 편의 시설 없음. 우주선 계의 모닝

마리 「그거라면 No problem! 오하라 그룹에서 운영 중인 Portal을 이용하면 목표지점까지 거리를 확 좁힐 수 있으니까!」 엣헴

다이아 「그래도 안 됩니다. 토리코리코 호는 포탈의 순간압력을 견딜 수 없어요. 소형급 탐사선이라 애초에 인명구조도 무리…」

마리 「그럴 줄 알고! 내가 따로 사용할 우주선을 준비해뒀습뉘DA!」 리모콘 삑-

― 붉은색의 대형급 우주선 사진

다이아 「…….」

마리 「이름하여 『PHOENIX DANCE』호! 이러면 불만 없지?」 싱긋

카난 「우왓, 뭐야?」 휘둥그레

하나마루 「토리코리코 호보다 70배, 700배는 큰 것 같네유.」 즈라~

마리 「내가 그 정도도 모르고 의뢰를 맡길까 봐? 이 오하라 마뤼 님이? 어때, 다이아! 이제 해볼 마음이 생기지?」

다이아 「…흥. 대여료로 의뢰비 깎고, 나중에 강매로 팔아치우려는 속셈을 누가 모를 것 같아요?」

마리 「Nope! 이 우주선은 의뢰를 받으면 그냥 무료로 줄 거야.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만든 물건이고.」

다이아 「(무료…!)」 움찔

하나마루 「진짜예유?」

마리 「물론! 일종의 보증금이라고나 할까? 실패했을 때는… 뭐, 그건 그때 봐서.」 으쓱

다이아 「…실물로 보기 전까지는 못 믿어요!」

마리 「Ok, 리리.」 박수 짝짝

리코 「실물을 보여 드릴 테니 이동하시죠.」 또각또각

다이아 「…….」 의심

카난 「다이아, 일단 따라가 보자. 끝까지 가보고 판단해도 되는 거고, 하나마루 쨩도 있으니까 거절한다고 해도 우릴 막 어떻게 하진 못 할 테니까.」 소곤

하나마루 「새 우주선 보러 가는즈라~!」 마냥 신남

다이아 「…어쩔 수 없죠.」

마리 「…우후후」 음흉


【아제리아 in 스페이스 판타지】

▶ 오하라 그룹 지하시설 포탈

― 피닉스댄스 호 「(안녕하세요)」 두둥-!

다이아 「허…」 이왜진

하나마루 「즈라~」 미래구먼유

카난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위압감이 더 굉장하네.」

마리 「당연하지. 자, 리리.」 핑거스냅

리코 「네.」 삑-

― 위이잉-
― 함포 등장

카난 「이거 전함이었어?」 깜짝

마리 「공격용은 아니라서 엄청 강하진 않지만.」

리코 「소행성이나 장애물을 요격하는 용도로 쓰이는 모델이고, 파일럿의 기량에 따라 우주 해적도 상대할 수 있을 거예요.」 삑- 위이잉-

카난 「이야- 대단한 녀석이네.」

다이아 「그런데 민간인이 멋대로 이런 걸 달아도 되나요?」

리코 「선내 인원의 1/3 이상이 전·현직 세계 평화군이면 문제없어요. 그쪽.」 척-

하나마루 「즈랏!」 깜짝

리코 「군인 맞으시죠?」

하나마루 「마, 맞아유. 퇴역했지만.」 끄덕

마리 「그럼 이제 우주선 받을 수 있는 거지?」

다이아 「하나 더요. 저희 세 명이 의뢰 수행과 더불어 시설 관리까지 하는 건 무리일 것 같거든요. 그쪽에서 저희를 도와줄 인원을 충원해주었으면 하는데요.」

마리 「돈 받고, 우주선도 받고, 요구사항이 왜 그렇게 많아?」 삐쭉

다이아 「저야 아쉬울 게 없으니까요.」

카난/하나마루 「…….」 눈치

마리 「…뭐, 그것도 예상했어. 리리, 알려 줘.」

리코 「선내에 전반적인 생활을 돕는 AI를 마련해두었습니다. 대부분의 일은 AI가 관리할 테니, 여러분은 저희 의뢰에만 집중해주시면 됩니다.」

다이아 「의뢰비도 따로 챙겨주는 거 맞죠?」

마리 「그거야 당연하지. 이제 불만 끝?」

리코 「그럼 바로 계약서 작성하겠습니다.」 주섬주섬

카난 「…저기, 출발은 언제 하면 돼?」

리코 「계약서 작성이 완료되면 바로입니다.」

카난 「…에?」


▶ 선내

― 입구에서 계약서 작성 중인 다이아&마리
― 항해실 점검 중인 카난, 하나마루, 도와주는 리코

카난 「어디, 이게 그 AI인가?」 꾹

― 번쩍, 홀로그램 이미지
― 항해AI 『위치 정보를 불러오는 중… 항해 시스템 점검 중…』

하나마루 「어, 이거…」

― 항해AI 시즈쿠 『H-E-L-L-O, 우주 항해 지원 AI. S-H-I-Z-U-K-U ver 4.3.1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하나마루 「맞네유.」

카난 「하나마루 쨩, 이거 알아?」

하나마루 「마루가 복무하던 군부대에서 쓰던 AI예유.」

카난 「아- 그 뉴욕 부대 말이구나. 어때? 쓸 만해?」

하나마루 「항해사 출신은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퇴역할 때까지 이거였으니 꽤 좋은 거라고 생각해유.」

카난 「흐음, 그렇담 역시 직접 살펴보는 게 맞겠지 ?」 버튼 꾹꾹

리코 「다른 AI도 보시겠어요?」

하나마루 「부탁할게유.」

― 선내 생활공간

하나마루 「정말 토리코리코 호랑은 비교가 안 되네유. 이렇게 큰 책장이 두 개나 들어가고, 소파도 있고!」 신기

리코 「생활공간이랑 수면실은 여기 이 AI가 관리해줄 거예요.」

― 생활AI 카나타 『만나서 반갑다요~ 선내 생활을 도와줄 AI. K-A-N-A-T-A ver 12.16.3이다요~』

하나마루 「뭔가 느긋하네유.」

리코 「생활용 AI 만족도 평가에서 완고한 성격보단 유순한 성격이 더 좋다고 나왔거든요. 자, 이제 갑판으로 가볼게요.」

하나마루 「이제 이 마루의 무대구먼유.」 즈랏!

― 갑판

리코 「여긴 외부니까, 나오실 때 우주복 착용해야 하는 건 당연히 아실 거고… 이쪽 AI는 이거예요.」

― 전투AI 엠마 『C-I-A-O-!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여러분들을 지켜줄 E-M-M-A ver.2.5.3 입니다!』

하나마루 「전투용치고는 꽤 활기차네유. 마루가 군에 있을 때는 다이아 씨처럼 딱딱한 AI 였는데.」

리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수비를 위해 넣은 기능이니까요. 스위스에서 개발한 AI니까 성능도 좋고, 믿고 맡기셔도 돼요.」

하나마루 「솔직히 마루 혼자서도 우주 해적은 때려잡을… 아!」 즈라!!!

리코 「갑자기 왜 그러세요?」 깜짝

하나마루 「마루, 마루가 쓰는 무기를 우리 사무실에 놓고 왔슈!」 허걱

리코 「어떤 모델인지 알 수 있을까요? 저희 쪽에 준비되어 있으면 제공해드리겠습니다.」

하나마루 「건 블레이드예유. 놋포에서 만든 거.」

리코 「놋포사의 건 블레이드, 알겠습니다.」 어딘가로 연락 중

카난 「…하나마루 쨩.」 불쑥

하나마루 「즈라?」

카난 「무슨 일 있어?」

하나마루 「바로 출발해야 하는데, 마루가 무기를 깜빡했슈.」

카난 「아- 그런 거구나. 굳이 필요할까 싶긴 한데…」

하나마루 「혹시 모르는 거니까유.」

리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저기, 잠시만요.」 마리에게

― 입구,
― 마리 「응? 왜 리리?」
― 리코 「―――, ――」 귓속말
― 마리 「아, 오케오케. 다이아, 방금 정한 건데―」

하나마루 「…….」 기웃기웃

리코 「…….」 또각또각

하나마루 「어, 어떻게 됐슈?」

리코 「오하라 그룹 화성 포탈에서 같은 모델로 준비해주겠다고 합니다. 우선 화성으로 가서 물건을 받고, 현지 포탈을 통해 원래 목적지로 이동하면 될 거예요.」

하나마루 「정말이에유? 고마워유, 고마워유!」 악수 붕붕

리코 「네, 뭐… 저는 제 할 일을 한 거니까요.」 싱긋

하나마루 「돌아오는 길에 먹을 거라도 사다 줄게유! 아, 이름이 어떻게 돼유? 리리?」

리코 「리리는 대표님께서 부르는 별명이고요, 본명은 사쿠라우치 리코예요.」

하나마루 「리코 씨구먼유. 처음 봤을 때는 까칠한 도시여자 같았는데,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네유!」 활-짝

리코 「네? 아, 뭐…」 살짝 속상

하나마루 「즈라?」

리코 「아,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럼 남은 장소 계속 소개해드릴게요.」


▶ 출발 직전, 입구

리코 「우선 말씀드린 대로, 여기서 화성으로 먼저 이동하셔서 필요한 물품들을 받으시면 돼요.」

마리 「매일 20시에 우리한테 보고하는 거 잊지 말고. 유사시에는 리리한테 연락하고.」

다이아 「네, 뭐…」 끄덕끄덕

카난 「…자! 그럼 해결하고 봅시다!」 탑승

하나마루 「갔다 올게유~」 탑승

리코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꼭 성공하시고요.」

하나마루 「즈랏!」 경례

다이아 「…….」 우주선 외벽 물끄럼, 탑승

― 위이잉, 엔진 가동
― 포탈 오픈, 슈웅-

마리 「…….」

리코 「대표님, 왜 그러세요?」

마리 「아니, 그냥. 생각보다… 저 선장 여자가 촉이 좋은 것 같아서.」

리코 「그런가요?」

마리 「리리가 볼 때는 어떤데?」

리코 「저는 잇속에 밝은 장사꾼 정도로 보이던걸요?」

마리 「그런가? 내가 예민한 거겠지?」

리코 「아니라고는 말 못 할 것 같네요.」

마리 「흠- 어쨌든, 돈만 주면 뭐든 해주는 애들이니까. 더 믿고 맡길 수 있는 거겠지. 그리고 우리 둘뿐이니까 평범하게 마리라고 불러도 된다고?」

리코 「…나는 요시코 쨩만 무사히 와준다면, 마리 쨩이 어떤 결정을 해도 이해하니까.」

마리 「성공할 거야, 저 사람들이면. 100%. 문제는 그 뒤겠지. 자, 이만 우리도 돌아가자.」


▶ 항해실

― 포탈 이동 중

하나마루 「포탈이란 게 순간이동 기술이 아니네유.」

카난 「꼭 고속터널 느낌이지?」 운전 중

다이아 「밖에서 보면 순간이동처럼 보이긴 하지만요.」

하나마루 「그런데 다이아 씨.」

다이아 「네?」

하나마루 「아까 계약하기 전에 왜 그리 까다롭게 굴었슈?」

카난 「아- 맞다, 맞다. 나도 그거 궁금했는데. 우리가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잖아?」

다이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어서요.」

카난/하나마루 「이상한 점? / 즈라?」

다이아 「우선 첫 번째, 실종자 수색과 구출이라는 의뢰를 해왔다는 게 수상하죠. 그런 일은 제가 말했지만, 구조대나 정부에 신고하는 게 보통이니까요. 게다가 오하라 그룹 정도면 자체적으로 팀을 꾸려도 될 테고요.」

카난 「그건… 그렇지.」 끄덕

다이아 「두 번째, 큰 지명도가 없는 우리에게 과하게 지원을 해줬어요. 마치 우리가 반드시 이 일을 맡아주길 원하는 것처럼요. 저희보다 실적이 좋고, 규모도 큰 심부름센터가 있는데도.」

하나마루 「오하라 그룹에서 실적보다 실력을 봐준 게 아닐까유?」

다이아 「그게 세 번째 의문이에요. 하나마루 양이 퇴역 군인이란 점을 이미 알고 있었어요. 대외적으로 홍보한 적도 없고, 하나마루 양이 평소 쓰던 무기도 놓고 와서 군인이란 단서가 전혀 없는데도요.」

카난 「뒷조사라도 한 건가…」 흠-

하나마루 「듣고 보니 뭔가 우연치고는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게 많았네유.」 꿀꺽

다이아 「네 번째는 이 우주선이에요. 제작비가 꽤 들었을 것 같은데, 외벽 어디에도 『오하라 그룹』의 이름이 없어요. 보통 대형급 우주선에는 홍보 효과를 노리고 스폰서의 이름이나 로고가 붙어있거든요.」

하나마루 「그건 그냥 제작자 취향 아닐까유?」

카난 「깜빡한 걸 수도 있고 말이야.」 괜히 불안

다이아 「그랬다면 좋겠지만. 뭐라고 할까, 꼭 이 일이 최소한의 인원을 통해 비밀스럽게 처리되길 원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

― SHIZUKU 『잠시 뒤, 포탈을 빠져나옵니다.』

하나마루 「아, 벌써 화성이네유.」

카난 「토리코리코 호로는 100일이나 걸렸는데 말이지.」

다이아 「…아무튼 이미 의뢰는 받았으니, 그 사람들 속내가 어떻든 성공해서 보수나 넉넉하게 받도록 하죠!」 주먹 꽉

하나마루 「당연히 그래야쥬!」

카난 「응!」 끄덕

다이아 「자, 파이팅 한 번만 합시다!」

― 아제리아 「오!」 파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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