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매뉴얼은 세이신 고등학교 도서부 학생들의 원활하고 안전한 활동을 위해 도서부와 학생회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지침서입니다. 외부로의 유출을 금하며, 아래의 사항은 도서부의 일원으로서 꼭 숙지하시길 바랍니다. 미숙지로 인한 피해는 오로지 학생 개인의 책임입니다.
① 여러분은 세이신 고등학교 도서부에 소속된 학생이자, 학교 도서관을 관리하는 한 명의 사서입니다. 이에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도서관 업무에 임하시길 바랍니다.
② 도서부원의 도서관 업무는 점심시간(12:30~13:50), 방과 후 부활동 시간(16:30~18:00)에 이루어집니다. 이외의 시간은 대부분 사서 선생님께서 담당하십니다.
③ 사서 선생님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이며, 점심시간 이후에는 수업 등의 다른 용무로 도서관을 비우십니다. 즉, 13:50~16:30까지는 아무도 도서관에 없으며, 도서관 문 역시 닫혀 있습니다.
④ 도서관의 문은 복도 방향으로 난 유리문 하나입니다. 이외의 출입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은 도어락으로 잠겨 있으며, 키 패드를 열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비밀번호는 『623 821 732』 아홉자리이며, 이 번호는 도서관 개관 이후 지금까지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경될 일이 없으니 꼭 숙지하십시오. 잠금은 키 패드를 열고 바로 다시 닫으면 자동으로 잠깁니다.
⑤ 만약,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13:50~16:30 사이에 도서관에 찾아올 경우, 용무를 마치고 되도록 빨리 교실로 돌아가십시오. 특히, 관내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더라도 먼저 말을 걸거나 빤히 바라보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그가 도서관을 나오는 당신을 따라오더라도, 재빨리 시야에서 사라지면 추격을 그만둘 것입니다. 또한, 이때에도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⑥ 도서관에 가장 처음 들어와서 할 일은 점등과 환기입니다. 전등 스위치는 출입구 옆 좌측 벽에 있으며, 모든 스위치를 켜면 됩니다. 환기는 전등 스위치 옆의 에어컨 조절기에서 『환기』를 선택하면 됩니다. 5분간 환기 후에는 그날 날씨에 따라 『냉방』, 『제습』 등을 선택하면 됩니다.
⑦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창문을 통한 환기는 오전에 사서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니, 절대 창문을 임의로 열지 마십시오. 도서관을 이용 중인 학생이 창문을 열려고 할 때도 즉각 제지해야 합니다.
⑧ 무인 반납도서함은 출입구 밖에 있습니다. 카운터에 비치된 열쇠로 열어 반납을 처리하십시오. 절대 도서 투입구로 손을 집어 넣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책을 꺼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피해의 책임 여부는 학생 본인에게 있습니다.
⑨ 반납 처리 중 대출/반납자 이름이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되는 것은 졸업한 학생 또는 퇴직한 교직원이 대출한 도서가 회수된 경우이니, 그대로 반납 처리를 하면 됩니다. 단, 도서명 또는 등록번호가 『알 수 없음』으로 표시되는 경우, 즉각 사서 선생님께 책을 전달하십시오. 그 책은 우리 도서관의 책이 아닙니다. 절대 임의로 서가에 배열해서는 안 됩니다.
⑩ 모든 대출은 학생증의 바코드를 통해 처리합니다. 학생증을 제시하지 않은 학생이 대출을 하려 할 때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거절하십시오. 대부분은 학생증을 깜빡한 경우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분명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⑪ 교직원의 도서 대출은 대출자 입력란에 교직원의 이름을 입력하여 처리할 수 있습니다. 교직원 명단이 미처 갱신되지 못해 조회가 되지 않을 때는 대출자 입력란에 『세이신 고등학교』를 입력한 뒤 임시로 대출을 진행하십시오. 단, 이미 4권의 책이 대출 중인 상황이라면, 교직원께 양해를 구하고 대출을 거절하십시오.
⑫ 도서관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공시설이며, 독서와 학습을 위한 공간입니다. 도서부원 간의 잡담은 금물이며, 이용자인 다른 학생들의 잡담 역시 제재해야 합니다. 조용한 환경을 조성해야 관내에서 발생하는 이상(異常)을 즉시 알아차리고 대처할 수 있음을 명심하십시오.
⑬ 도서관을 이용 중인 학생 또는 본인이 관내에서 발생하는 알 수 없는 소음을 감지했을 경우, 카운터 세 번째 서랍에 비치된 향불을 피운 뒤, 서쪽 벽에 자리한 환풍구 앞 불단에 향을 꽂아 두십시오. 이후, 사서 선생님께 이를 보고하면 그날 저녁 전문가가 찾아와 일을 해결해줄 것입니다.
⑭ 열람 중이던 도서를 원래 자리에 꽂으려는 학생을 발견하면 즉각 제지한 뒤, 정리용 카트로 안내하십시오. 도서의 배가는 전적으로 도서부원의 역할입니다. 이 점을 상기하고, 이용자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행동하십시오.
⑮ 도서관은 간혹 국어과 수업을 위해 특별활동실로 이용되기도 합니다. 이때, 강의를 위한 의자가 부족하다 하여 임의로 독서용 의자를 옮겨서는 안 됩니다. 수업 전에 관리실에 연락하면 부족한 의자를 마련해주실 것입니다. 도서관 수업 신청은 최소 일주일 전에 받으니, 매일 달력을 확인하여 만약의 사고를 방지하십시오.
이상, 위의 항목들을 주의하며, 부디 졸업까지 안전한 도서부 활동을 이어가길 바랍니다.
…
※ 해설
▶ 세이신 고등학교,
― 방과 후,
― 교내 도서관 앞, 삐즈타
하나마루 「…….」
요시코 「그래서, 이게 도대체 뭐냐니까!」 매뉴얼 흔들흔들
루비 「하나마루 쨩…」 요시코 뒤에 찰싹
하나마루 「후우- 둘 다 지금부터 내가 하는 얘기 잘 들어유.」
요시코/루비 「…….」 긴장
하나마루 「마루가 화난 건, 도서부 내부 문서를 요시코 쨩이 멋대로 가지고 나간 거에 화가 난 거고, 그 매뉴얼은 평범한 매뉴얼이에유.」
요시코 「마, 말이 되는 소릴 해! 이게 어딜 봐서 평범하다는 거야? 그치, 루비!」
루비 「으, 응? 응… 루비가 봐도 조금 이상하달까, 무섭달까…」
하나마루 「뭐가 무섭다는 건지 모르겠슈.」
요시코 「그렇게 나온다면, 즈라마루가 하나하나 설명해 봐!」
하나마루 「…어디가 이상한지 말해보슈.」
요시코 「일단- 음-」
루비 「…가장 처음에 이상하다 느낀 건 ④번이겠지?」
요시코 「응, 맞아! 그거!」
― ④ 도서관의 문은 복도 방향으로 난 유리문 하나입니다. 이외의 출입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은 도어락으로 잠겨 있으며, 키 패드를 열어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잠금이 해제됩니다. 비밀번호는 『623 821 732』 아홉자리이며, 이 번호는 도서관 개관 이후 지금까지 쓰이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경될 일이 없으니 꼭 숙지하십시오. 잠금은 키 패드를 열고 바로 다시 닫으면 자동으로 잠깁니다.
요시코 「①~③번은 말투가 이상하긴 해도 그럴 수 있다 쳐! 하지만 이건 너무 이상하잖아.」
하나마루 「그게 왜유?」
루비 「비밀번호를 그냥 써둔 것도 그렇고…」
요시코 「앞으로도 바뀔 일이 절대 없다고 얘기하잖아. 보통 이런 건 1년마다 바꾸거나, 부원끼리 상의해서 정하잖아.」
하나마루 「…일단 설명하기 전에 화 좀 내겠슈.」 싸늘
루비 「삐깃!」
요시코 「읏… 화를 왜 즈라마루가 내는 건데?」
하나마루 「아까 요시코 쨩이 내부 문서를 가지고 나가서 화가 났다 그랬잖슈. 그 이유가 그거예유. 비밀번호가 적혀 있으니까. 그게 외부로 유출되면 도서관 보안은 어떻게 해유?」
요시코 「!」 움찔
루비 「아, 그렇네.」
하나마루 「둘 다 마루의 친구고, 루비 쨩은 나쁜 짓을 하지도 않을 테니 걱정은 없지만, 어디 사는 타천사 씨처럼 이렇게 이상한 생각하고 멋대로 문 열고 들어오면, 그 때 혼나는 건 우리 도서부예유.」
요시코 「…….」
하나마루 「할 말 없으면, 둘 다 마루한테 사과부터 해유.」
루비 「미안, 하나마루 쨩… 생각도 못 했어…」 삐기…
요시코 「미안…」
하나마루 「그리고, 그 아홉자리 비밀번호는-」 키패드 오픈
요시루비 「?」 빼꼼
하나마루 「여기보면 숫자마다 글자가 적혀 있쥬? 623 821 732 순서대로 누르면, 글자가 『도서부』가 돼유.」 ※궁금한 분들은 천지인 자판으로 눌러보세요
루비 「아, 진짜네.」
요시코 「…….」 어이X
하나마루 「…그래서, 다음은 뭐예유?」
요시코 「…⑤번은 뭔데?」
― ⑤ 만약,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13:50~16:30 사이에 도서관에 찾아올 경우, 용무를 마치고 되도록 빨리 교실로 돌아가십시오. 특히, 관내에서 누군가와 마주치더라도 먼저 말을 걸거나 빤히 바라보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그가 도서관을 나오는 당신을 따라오더라도, 재빨리 시야에서 사라지면 추격을 그만둘 것입니다. 또한, 이때에도 문을 잠그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하나마루 「하아-」 한숨
요시코 「ㅇ, 왜?」
하나마루 「자, 생각해보슈. 루비 쨩이랑 요시코 쨩이 오후 수업 시간에 도서관에 왔슈.」
루비 「으, 응.」 끄덕
하나마루 「분명 수업 중이니까 아무도 없쥬? 근데 도서관 안에 누가 있슈. 그게 누구겠슈?」
루비 「삐깃! 귀, 귀신…?!」
요시코 「…….」 곰곰
하나마루 「루비 쨩, 세상에 귀신은 없슈.」
요시코 「아니, 절 집 손녀가 그런 소리하지 말라고.」
하나마루 「아무튼. 설명하자면, 수업 시간에 교실에 없고 딴 데 가서 노는 사람이면, 100% 날라리잖슈. 괜히 요시코 쨩 같은 문제아랑 시비 붙지 말고 빨리 돌아가라는 소리예유.」
루비 「아, 그렇구나.」
요시코 「문제아는 누가 문제아야… 그, 그럼! "당신을 따라오더라도" 그런 식으로 쓴 이유는 또 뭔데?」
하나마루 「연약해 보이는 애가 들어오면, 따라가서 시비 걸고 그러는 더 나쁜 양아치겠쥬.」
루비 「으유…」
요시코 「…….」
하나마루 「이제 끝났슈?」 으쓱
요시코 「…⑦번에 창문 열지 말라는 건 뭐 때문인데?」
― ⑦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여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창문을 통한 환기는 오전에 사서 선생님께서 진행하시니, 절대 창문을 임의로 열지 마십시오. 도서관을 이용 중인 학생이 창문을 열려고 할 때도 즉각 제지해야 합니다.
루비 「에? 그것도 이상한 거야?」
요시코 「ㅇ, 어?」 당황
하나마루 「루비 쨩, 창문 열면 안 되는 이유 알고 있었슈?」 즈라?
루비 「아니, 그건 아닌데… 별로 이상하다는 생각은 안 해서…」
요시코 「…보통 이런 규칙서 괴담 보면 사소한 행동인데도 하지 말라고 하잖아. 창문을 여는 걸 매뉴얼까지 만들어서 통제하는게 이상하잖아!」
하나마루 「그건 도서관 안에 들어가서 설명해줄게유.」 덜컹, 끼익-
요시코 「엣?」
▶ 도서관 안,
― 남향 창문 앞
하나마루 「요시코 쨩, 와서 창문 열어보슈.」
요시코 「뭐? 싫어! 안 해!」 야다야다
하나마루 「그럼 루비 쨩, 와서 열어봐유.」
루비 「선생님한테 혼나는 건 아니지?」 쭈뼛
하나마루 「지금 관내에 우리 뿐이니까 괜찮슈. 어서.」
루비 「…에잇!」 드르륵
요시코 「…?」 힐끔
하나마루 「자, 이제 이유를 알겠슈?」
― 학교 남쪽 방향,
― 운동장과 교문, 그 앞의 대로
하나마루 「소음이 장난이 아니에유. 그래서 열지 말라는 거예유.」 피해주니까
루비 「그러게… 자동차 소리랑 학생들 소리랑 다 들리는구나.」
요시코 「…….」 할 말 없음
하나마루 「온도 조절은 에어컨으로 하면 되고, 도서관은 최대한 조용해야 하니까 창문은 열지 않는 거예유. 참고로 동쪽이랑 서쪽에 난 창문은 책꽂이에 막혀서 애초에 열 수가 없슈.」 북쪽은 출입문이고
요시코 「좋아, 다음!」
하나마루 「또 있슈?」
― ⑧ 무인 반납도서함은 출입구 밖에 있습니다. 카운터에 비치된 열쇠로 열어 반납을 처리하십시오. 절대 도서 투입구로 손을 집어 넣어 잠금을 해제하거나 책을 꺼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지키지 않아 발생하는 모든 신체적/정신적 피해의 책임 여부는 학생 본인에게 있습니다.
하나마루 「종이에 손 베여유.」
루비 「삐깃!!」 화들짝
요시코 「그게 정신적 피해 어쩌고 할 정도야?!」
하나마루 「당연하쥬. 그치, 루비 쨩?」
루비 「응!!」 끄덕
요시코 「아니, 야… 아-」
하나마루 「그럼 요시코 쨩, 시범으로 손 베여볼래유?」
요시코 「싫어!」
하나마루 「거 봐유. 정신적 피해 맞잖슈.」
요시코 「…그럼, 다음으로-」
하나마루 「⑨번은 도서명과 등록번호는 분실처리 됐던 책이니 배가하기 전에 재등록 해야 되는 거고, ⑩번은 책 빌리는 척 자기가 가져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그런 거고, ⑪번은 인당 대출 제한 수가 4권이라 당연한 거고, ⑫번도 이상(異常)할 건 없잖슈?」 다다다다
루비 「(하나마루 쨩, 이렇게 말 빨리 할 수 있었구나)」 의아
요시코 「…아무리 그래도 ⑬번은 진짜 이상하잖아!」
루비 「아, 그건 그래. 하나마루 쨩, 그거도 이유가 있지?」 으유
하나마루 「…⑬번이 뭐였쥬?」 매뉴얼 빼꼼
요시코 「아니, 다 외운 거 아니었어?」
하나마루 「다 외울 거면 매뉴얼을 만들 게 아니라 그냥 암기를 했쥬.」 ⑬번 읽는 중
― ⑬ 도서관을 이용 중인 학생 또는 본인이 관내에서 발생하는 알 수 없는 소음을 감지했을 경우, 카운터 세 번째 서랍에 비치된 향불을 피운 뒤, 서쪽 벽에 자리한 환풍구 앞 불단에 향을 꽂아 두십시오. 이후, 사서 선생님께 이를 보고하면 그날 저녁 전문가가 찾아와 일을 해결해줄 것입니다.
하나마루 「이거도 직접 보여줄게유.」 따라오슈
― 서쪽 벽, 환풍구 앞 불단
하나마루 「보면 알겠지만, 천장 너머로 연결된 환풍구는 이게 전부예유. 천장 소음은 대부분 쥐나 벌레 때문이라 여기에 향을 피워서 꽂아 두는 거예유.」
루비 「그러고보니, 언니가 예전에 해충이랑 쥐는 향 냄새 싫어한다고 그랬던 것 같아.」
요시코 「…그럼 전문가는?」
하나마루 「세스코예유.」
요시코 「…….」
하나마루 「그리고 ⑭번은 학생들이 꽂으면 괜히 위치 섞여서 일거리 늘어나니까 카트로 안내하라는 내용이고, ⑮번은…」 쫄래쫄래
루비 「하나마루 쨩?」
― 독서용 의자 끌고 오는 중
하나마루 「어우- 즈라… 이거… 엄청 무거우니까… 옮기다가 허리 나가지 말라고… 그런 거예유…」 털썩
루비 「삐깃! 하나마루 쨩!」
하나마루 「아- 힘들어-」 즈라-
요시코 「…아니, 그런 걸 왜 그렇게 의미심장하게 써두는 건데?!」
하나마루 「작성자 취향이겠쥬. 그럼 요시코 쨩.」
요시코 「…왜?」
하나마루 「와서 의자 좀 다시 원래 자리 갖다 놔유.」
하나마루 「도서관 상황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대부분 도서관에서 지켜야 될 매너를 나폴리탄스럽게 고친 것 뿐이니 괜히 겁 먹지 마슈. 그리고 딴 건 몰라도, 창문 열지 않기와 읽던 책 정리카트에 올려두기 이거는 꼭 지켜주슈. 우리 사서들이 사소한 업무 중에 제일 고생하는 부분이 그거 둘이니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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