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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아쿠아 단편

다이아「아제리아 in 스페이스 판타지」-4화 & 에필로그-

by 양털책갈피 2022. 1. 18.

▶ 오하라 그룹 사장 비서실,

― 아제리아 보고 받는 리코,
― 테이블에 앉아 커피 마시는 마리

리코 「…네, 알겠습니다. 계속 힘내주세요. 그럼.」 뚝-

마리 「리코.」

리코 「네, 대표님.」

마리 「편하게 말해도 된다니까 그러네. 그 심부름꾼들이 뭐래?」

리코 「요시코 쨩의 우주선도 회수했고, 마지막 통신 상대도 알아냈다고 했어…요.」

마리 「그래? 일주일은 걸릴 줄 알았는데, 반나절도 안 돼서 해결하네.」 컵 달칵,

리코 「저기… 마리 쨩.」

마리 「응?」

리코 「요시코 쨩이 무사 귀환하면, 그 사람들은 어떻게 할 거야?」

마리 「…글쎄.」

리코 「…….」

마리 「옛말 중에 그런 말이 있지? “호기심이 고양이를 죽인다.” 아, 리코 얘기는 아니니까, 겁먹지 마~」 히죽

리코 「그, 그건 나도 알아…」

마리 「뭐, 어쨌거나. 그 선장 여자가… 자기 할 일만 하고 돌아오면 아무 일 없지 않겠어?」 벌떡

리코 「마리 쨩?」 흠칫

― 책장 안쪽에서 파일철 하나를 꺼내는 마리
― File:【Phantom Rocket Adventure Project】

마리 「요시코가 출장 간 게 2개월 전, 구조 신호가 잡힌 건 이제막 하루가 넘었고. 오하라 그룹에서 구조팀을 꾸릴 수도 있던 걸 이렇게 외부인력에 맡긴다는 건-

― 아제리아와의 계약서, 그리고 요시코의 출장에 관한 각종 서류
― 『기밀1-3 사본』 덥석,

마리 「요시코의 출장에 그룹 내부인사가 보아선 안 될 것이 있다는 의미겠지? 그 선장 여자, 촉이 좋은 것도 있지만 똑똑하기도 할 테니-」

―『기밀 1-3 : 제1 정리 대상 계열사』
― 오하라 식품 (경영대표 : 오하라 마리)

마리 「사릴 때, 덤빌 때, 그 정도는 구분하지 않겠어? 적어도 우리처럼 말이지.」 싱긋

리코 「…그렇겠지.」 끄덕

마리 「계열사 하나를 통째로 맡기면서, 정작 내 몸은 본사 사장실에 묶어두려는 망할 회장의 속셈이 뭐겠어?」

리코 「그거야 당연히 마리 쨩- 아니, 대표님을 향한 견제입니다.」

마리 「정답! 오하라 식품이 조금만 흔들려도 경영 부진을 구실로 내칠 준비를 하면서, 동시에 내가 허튼짓 못 하게 감시하려는 속셈이잖아?」

리코 「…….」

마리 「정말이지, 그 영감탱이도 참 유치해. 조금 대들었더니, 바로 계열사를 주는 척 꼬리 자르기를 하려고 말이야… 리코.」 후훗

리코 「네.」

마리 「난 그 심부름꾼들이, 요시코랑 물건을 우리에게 『바로, 안전하게』 주면 아무 짓도 안 할 거야. 돈을 더 받아내려 협박하면- 뭐, 그것도 Ok.」

리코 「…그래서 외부 인력을 쓴 거였구나. 이해관계 없이, 돈으로만 움직이게 할 수 있으니까.」

마리 「이번 일만 성공하면 오하라 그룹이 내 것이 되는데, 돈이 뭐가 아깝겠어?」

리코 「…….」

마리 「Phantom Rocket Adventure Project, 오하라 식품이 주도하는 신개념 우주 식당 건설 조사로 보고했지만, 그 진짜 목적은 리코도 알지?」

리코 「…네.」 끄덕

마리 「물건이 도착하면 알겠지만, 그 정도면 오하라 식품은 단순 계열사가 아니라 오하라 그룹 전체를 지배할 주류 종목으로 올라올 수 있어. 이번 일에 내가 들인 노력이 얼마나 되는데.」 훗

리코 「…….」 머뭇

마리 「…아, 물론 요시코가 무사히 돌아오는 게 1순위야. 나를 믿고 그 먼 곳까지 나간 거잖아? 성공 보고도 있었으니까, 물건이 유실됐어도 한 번 더 찾아가면 돼. 그때는 당연히 내가 직접 갈 거지만. 리코도 같이 갈래?」 히힛

리코 「심각한 이야기 하는데 농담 좀 하지 말라니까…요.」


▶ 요시코의 교신 상대를 찾아 항해 중인 아제리아

― 피닉스 댄스 호, 항해실

하나마루 「근데 카난 쨩.」

카난 「응?」

하나마루 「이거는 무슨 우주선이길래 등록번호가 이중이에유?」

― 요시코의 마지막 교신 상대
―『DEN-17-1218-GEK: MON-21-1006-STE』

카난 「아- 그거? 콜론(:) 앞쪽이 전체 통신망을 관리하는 기체를 의미하고, 뒤쪽이 실제 교신을 진행하는 기체를 의미하는 거야.」

하나마루 「…즈라?」 ????

다이아 「쉽게 말해서 콜론 앞은 통신사, 콜론 뒤는 휴대폰이라는 뜻인가요?」

카난 「아- 조금 다른데 뭐 비슷한 거긴 해. 일단 저렇게 표시된다는 거는 MON 어쩌고가 DEN에 소속되었다는 건데… 음-」

다이아 「왜 그러세요?」

카난 「보통 정거장이랑 행성기지가 저렇거든. 그래서 아까 우주연합 사이트에서 등록번호를 찾아봤는데…」

하나마루 「설마 없었슈?」

카난 「아니, 그건 아닌데.」 도리도리

다이아 「그럼요?」

카난 「개인 소유의 우주선이라고 나오더라고.」

하나마루 「에이, 개인이 정거장 크기나 되는 우주선을 어떻게 갖고 있슈.」

다이아 「혹시 위험한 사람들인 건 아니겠죠? 야쿠자라거나…」

하나마루 「쿠로사와가 그런 소리 할 자격이 있…」

다이아 「〔째릿〕」

하나마루 「◕ ω ◕」 딴청-

카난 「…그래도 구조 요청에 응답한 사람들이니까 나쁜 사람은 아니지 않을까?」

― SHIZUKU 『자동 통신 설정에 해당하는 채널을 발견했습니다. 통신을 시도합니다.』

카난다이마루 「!」

카난 「이 근처인가 본데?」

다이아 「혹시 모르니까 조심하세요.」

― 안내음성 『Thanks For Connection. H-E-L-L-O, This is DENGEKI Spaceship. Please enter your Universe ID or Shuttle-Number.』

카난 「…어라?」 멍-

하나마루 「카난 쨩, 설마 영어 못 해유?」

다이아 「나와봐요. 제가 대신할게요.」 버튼 꾹꾹

카난 「아니, 그게 아니라! 개인 우주선인데 왜 통신조회를 요구하는 건데?」

하나마루 「개인 우주선이면 저거 안 해유?」

카난 「당연하지! 서버 접근 권한도 없을 텐데…」

― 안내음성 『신원 확인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전격호 일본 통신담당자…』

카난 「…전격(Dengeki)호?」 흠칫

하나마루 「아는 이름이에유?」

다이아 「(국가별로 담당자가 따로 있나 보네요)」

― 미아 『안전보안실 경비팀 미아 테일러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다이아 「어머, 일본 분이신 줄 알았는데.」 깜짝

카난 「저, 저기! 진짜 전격호인가요?」

다이마루 「카난 양? / 카난 쨩?」

― 미아 『…? 통신자, 응답 바랍니다.』

다이아 「카난 양, 그러지 말고 직접 교신하세요.」

카난 「으, 응. 죄송합니다, 저희는…」

― 경위 설명 중,
― 미아 『안전소방팀 확인 결과, 26시간 전 101.210.34.713 인근 구역에서 조난자 1인을 구조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하나마루 「오, 찾았네유.」

다이아 「그럼 이제 저희가 그 직원을 데리고 귀환하면 되겠군요.」 씨익

카난 「저희가 찾는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이제 어떻게…」

― 미아 『전격호의 현 위치를 전송할 테니, R3 포트에 착륙 준비를 마치고 다시 교신 요청하면 됩니다. 채널은 자동으로 맞춰질 거고, 해당 포트 소속 수비군의 지시사항에 따르세요.』

카난 「아, 넵.」

― 미아 『다른 질문사항이 있을 경우, 현 채널로 재연결하면 됩니다. 그럼.』 통신 종료

― 전격호의 좌표,
― R3 포트 위치 및 착륙 준비 방법

하나마루 「군인이 있다는 거 보니까, 군용기인가 본데유?」 우주모함이거나

다이아 「전격호가 뭐길래 그렇게 놀라셨어요?」

카난 「4, 5년 쯤 전에 만들어진 『무적급』 우주선이야.」

하나마루 「진짜예유?!」 깜짝

다이아 「아! 그러고 보니 들어 본 것 같네요. 몇 개국이 협력해서 만든 복합 우주선이라고…」

카난 「이야- 그걸 진짜 보게 될 줄은 몰랐네.」 허허

하나마루 「빨리 가서 구경해유!」 미라이즈라-

카난 「좋아, 의뢰도 끝이 보이겠다, 날아가 볼까!」


▶ 전격호 도착

― R3 포트 위

하나마루 「이 우주선도 분명 대형급이라 들었는데…」

카난 「무적급이랑 비교하니까 그냥 자동차 수준이지?」

― 안내음성 『피닉스 댄스 호, R3 포트에 착륙 후 우선 선내에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다이아 「아까랑은 다른 분이네요?」

카난 「그러게…」 착륙 중

하나마루 「그보다 이 사람은 말투가 완-전 군인인데유.」

카난다이 「…….」 긴장

하나마루 「뭘 그리 얼어있슈? 전직 군인이 옆에 있는데.」

― 착륙 완료, 컨베이어로 격납고 진입 중,
― 피닉스 댄스 호 전체에 산소 샤워

다이아 「상상을 초월하네요. 우주선 위에 대형급 우주선을 착륙시킬 공간이 있다니…」

카난 「무적급은 크기가 도시 하나 정도는 되니까, 이런 게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

― 주차 완료,
― 안내음성 『피닉스 댄스 호, 전원 비무장 상태로 기체 출입문 앞에서 대기하시길 바랍니다.』

하나마루 「군인 맞네유. 다들 이 상태로 문 앞에서 대기하면 될 거예유.」 갑시다

카난 「으아- 긴장되네.」

다이아 「범죄자 취급하는 것 같아서 조금 불쾌하기도 하고요.」 삐쭉

하나마루 「함포도 달려 있고, 대뜸 찾아온 사람들이니 어쩔 수 없쥬.」

― 출입문 앞, 도어 오픈
― 플랫폼에 대기 중인 비취색 제복을 입은 군인 한 명과 은색 제복을 입은 미아

군인 「맨 앞에 분부터, 한 명씩 차례대로 나오시길 바랍니다.」 탐지기 흔들흔들

하나마루 「마루부터 갈게유.」 터벅터벅

― 검사 중인 군인과 하나마루

다이아 「…하나마루 양에 비하면 키가 꽤 크네요.」

카난 「10cm 차이는 될 것 같지? 마르기도 말랐고.」

― 검사 끝

군인 「세 분 모두 비무장 확인됐습니다. 혹시라도 무례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꾸벅

다이아 「아, 아닙니다. 당연히 할 일을 하신 건데요.」 손사래

군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합니다.」

― 제복 속주머니에서 명함을 꺼내는 군인

시오리코 「전격호 수비군 소속 미후네 시오리코입니다.」 경례

다이아 「선장 쿠로사와 다이아입니다.」 경례

미아 「교신했던 경비팀 미아 테일러. 원래는 의전팀에서 안내하든 해야 되는데, 지금 그쪽 인력이 내빈 때문에 다 빠져서 우리가 안내할 거야.」 Hi~

다이아 「그 구조자는 어떤 상태인가요?」

시오리코 「바이탈 체크 후 의무실에서 휴식 중인 상태이고, 찰과상 외에 특별한 이상은 없었습니다. 아마 내일 중으로는 출발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마루 「내일이유? 아, 시간이 밤이었네유.」 약 22시

카난 「우주는 항상 깜깜하니까 시간 감각이 잘 없어진단 말이지.」

시오리코 「그럼 안내 시작하겠습니다. 주의사항 한 번씩 정독해주시고, 따라오시면 됩니다.」 팜플렛×3


▶ 의무실 가는 중

― 최첨단에 깔끔한 내부, 각종 편의시설 및 로봇들
― 신기한 듯 구경하는 하나마루, 별생각 없는 카난

다이아 「…….」 곰곰

카난 「다이아, 무슨 생각해?」

다이아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이아 「(26시간 전에 구조되었고 의식도 있는데, 만 하루 넘게 이곳에 있으면서 왜 본사에 보고를 안 한 걸까요)」 흐음

― 의무실 Y동 A실,
― 츠시마 요시코(담당의 : 아사카 카린)

카난 「우리가 찾던 그 이름 맞네.」

― 자동문 오픈-
― 병상에서 게임 중인 요시코와 누군가,

요시코 「…?」 병상 위, 힐끔-

란쥬 「아! 시오리코!」 해맑

시오리코 「란쥬! 왜 여기 있어요?!」 깜짝

란쥬 「안내받는 거 지겨워서 몰래 빠져나왔어. 옆엔 누구야? 손님? 안녕!! 쇼우 란쥬야!」

하나마루 「아, 안녕하세유.」

카난 「저기, 이쪽은 누구야?」

미아 「…전격호 투자자의 딸. 아까 내빈 왔다 그랬잖아, 그거 투자자들이거든.」

시오리코 「란쥬, 여긴 병동이니까 소란 피우지 말고 빨리 나가요. 숙소까지 데려다줄 테니까.」

란쥬 「에? 싫어. 아직 요시코랑 승부가 덜 났…」

시오리코 「…….」 스읍

란쥬 「네… 요시코! 나중에 라인할게!」

시오리코 「미아 양, 죄송해요. 나머지는 혼자서…」

미아 「괜찮아, 다녀와.」 bye~

― 시오란쥬 퇴실,

요시코 「…….」 어색

다이아 「…저기, 이제 어떻게 하면 되나요?」

미아 「담당의한테 퇴원 절차 밟고, 간단하게 방문 서류 작성하고, 납입하면 끝. 담당의가- 잠시만. 할 얘기 있으면 하고 있어.」 위잉(퇴실)

요시코 「…그, 누구…세요?」

다이아 「오하라 그룹의 의뢰로 조난당한 그쪽을 구조하러 온 심부ㄹ… 용병들입니다. 쿠로사와 다이아라고 합니다.」 악수

카난 「(심부름센터면서)」 풉

하나마루 「(파지법도 모르면서 용병?)」 즈라

요시코 「…혹시 본사 쪽 분들이세요?」

다이아 「네? 아, 오하라 마리 씨 개인 의뢰로 왔습니다.」

요시코 「…….」 말 없이 끄덕끄덕

다이아 「몸 상태는 괜찮으신 것 맞죠? 의뢰자께서 최대한 신속히 복귀하길 바라셔서요.」

요시코 「탈출할 때 조금 다친 게 전부니까 괜찮아. 카ㄹㅣㄴ… 담당의 오면 바로 퇴원 수속해도 돼.」 끄덕

하나마루 「근데 말예유.」

요시코 「?」

하나마루 「우주선에 불은 왜 났슈?」

요시코 「아, 그게-」

― 회상,
― 요시코 「(자동사냥 돌려놓고 잠깐 자야겠다. 혹시 모르니까 충전기도 꼽아두고)」 철컥
― 먼지 쌓인 콘센트 「〔화르륵〕」

다이마루 「…….」

카난 「아니, 그런 걸로 불이 붙어?」

요시코 「우주선도 정비 안 한지 좀 됐고, 콘센트 청소도 안 해둬서…」

하나마루 「우리가 누구 땜에 죽을 고비 넘어가고 했는지 아슈?」 즈랏!

요시코 「미, 미안. 아니, 죄송합니다.」

다이아 「…됐어요. 저희야 우주선도 받았고, 돈도 받으니까. 그보다 묻고 싶은 게 있,」

― 위잉- 자동문 오픈
― 카린, 미아 입장

카린 「아, 미안미안! 오다가 길을 잃어서! 바로 퇴원수속하면 되지?」

요시코 「아, 네.」 끄덕

카난 「저 사람이 담당의인가 봐.」 소곤

하나마루 「별로 똑똑한 느낌은 없는데 신기하네유.」 소곤소곤

다이아 「두 분 다 그런 얘기 그만하세요.」

카린 「요시코 쨩, 진료실로 와 줄래?」

요시코 「아, 네.」 쫄래쫄래

미아 「거기 세 사람은 이거 작성해주고, 이따가 걔 나오면 수납하고.」 방문서류×3

카난 「방문서류네.」

하나마루 「…우주선은 최첨단인데 이런 거는 왜 사람 손으로 하는 거래유.」 귀찮

다이아 「그러게요.」 끄적끄적

미아 「여기서 할 건 그게 전부고, R3 포트 먼저 가서 준비해둘게. 보면 알겠지만 이착륙 기체가 많아서. 포탈 쓸 거면 여기 좌표 좀 적어줘.」 태블릿

카난 「오케- 잠시만.」 슥슥

― “지구 근처”

미아 「…지구 옆이면 되는 거지? 그럼.」 위잉- 덜컹-

다이아 「…근데 말이에요.」

카난 「응?」

다이아 「병원비 수납을 왜 저희가 하는 거죠?」

하나마루 「뭔 사람이 하루 종일 돈 생각만 해유. 이거도 나중에 사장한테 청구하든 하면 되겠쥬.」

― 퇴원수속 끝,
― 병실 나갈 준비

카린 「이제 그러면 플랫폼으로 가면 되는 거지? 안내는 내가 해줄게. 요시코 쨩, 잊은 거 없어?」

카난 「(…아까 본인 입으로 길 잃었다 말하지 않았던가?)」 흠칫

요시코 「아, 이거 아까 그 사람한테 좀.」 눈밑에 점 있던 애

― 방금까지 하고 있던 게임기

카린 「아, 란쥬 말이구나? 알았어. 오늘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마루 「그거 본인 게 아니었슈?」

요시코 「아니, 탈출하는 중에 누가 게임기를 챙겨. 종자 챙기기도 바ㅃ…!」 멈칫

다이아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요시코 「응? 아무 말도 안 했는데? 그보다 빨리 가자! …으악!」 후다닥- 쿵!

??? 「꺄악!!!!」 우당탕

― 병실 문밖의 누군가와 부딪힌 요시코
― 엎어진 과일카트, 각종 보라색 과일과 채소가 널브러진 복도

요시코 「아야야…」

??? 「아, 괜찮으세요?」

카난 「뭐야, 이거?」 데굴데굴

하나마루 「오, 색깔 보니 맛있겠네유.」

다이아 「보라색밖에 없는데요?」

카린 「세츠나, 이건 다 뭐야?」

세츠나 「방금 농장에서 수확한 건데, 여기 환자분들 나눠드리려고 가져왔어요. 저기, 카린 씨. 그렇게 보고 있지 말고 좀 도와주세요.」 과일카트 주섬주섬

카린 「정말이지, 세츠나도 이런 거 들고 있으면 벽에 붙어서 걸었어야지.」 주섬주섬

하나마루 「우리도 돕쥬!」 주섬주섬

다이아 「…하나마루 양?」 의아

카난 「그냥 하나 얻어먹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닐까?」 주섬주섬

― 정리 끝

세츠나 「이야! 감사합니다! 손님분들도 하나씩 받으세요!」 척, 척, 척

하나마루 「잘 먹을게유!」 거대한 블루베리

다이아 「…당근이 원래 보라색이었나요?」

카난 「다이아, 당근 싫어했어?」 보라색의 어떤 과일 와그작

다이아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그보다 뭔지도 모르는데 잘 드시네요.」

세츠나 「수경농장에서 개량한 당근이에요. 색은 그래도 맛있어요!」 활-짝

다이아 「(색이 이상하단 건 알고 있네요) …뭐랄까, 미묘하네요.」 오독

요시코 「〔카트에 담긴 수확물들 살펴보는 중〕」 빤히-

세츠나 「하나 더 드릴까요?」 활-짝

요시코 「아, 아냐. 그냥 어떤 것들인가 싶어서…」 쭈뼛

―「다들 여기서 뭐 하는 거예요? 빨리 안 오고.」

카린 「아, 카스미 쨩.」

카스미 「정말이지, 길 잃은 줄 알았더니 아직 출발도 안 했네.」

미아 「뭐 어때. 애초에 우리가 다시 데리러 오려했는데. 카린 때문에 길 잃었으면 더 오래 걸렸을 거라고.」

카스미 「하긴. 카린 선배가 못 미덥긴 하지.」

카린 「아무렇지 않게 물어뜯는구나, 너희들.」 볼 쭈욱-

카스미 「화장 지워지니까 건들지 마요! 크흠, 이분들이에요?」 힐끔

다이아 「안녕하세요.」

카난마루요시 「〔꾸벅〕」

카스미 「영업본부 운영팀 팀장대행 나카스 카스미예요. 앞으로 24분 뒤에 이륙해야 하고, 아까 작성한 방문서류는 저 주세요.」

다이아 「여기요.」 방문서류×3

미아 「좌표는 지구 옆에 설정해뒀고, 시간이 조금 빡빡하니까 포트로 바로 가야 돼.」 Come on

카린 「그럼 나는 그냥 여기 있으면 돼?」

세츠나 「카린 씨는 저랑 같이 환자분들께 과일 나눠드려요!」 활-짝

―「안녕히 가세요~!」 ⁄/*イ`^ᗜ^リ


▶ 다시 피닉스 댄스 호,

― 카스미 『크흠, 야호~☆ 전격호를 방문해주신 여러분! 다음에도 우리 전격호를 이용해주세요~』

카난 「…풉」

― 카스미 『비웃지 마세요! 일이라서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거니까!』

카난 「네- 알겠습니다.」

― 미아 『포탈은 꽤 긴 편이라 7~8분 정도 걸릴 거야. 포탈 나오면 우리 쪽에도 무사 도착했다고 메시지 하나만 보내줘. 사고 나면 우리가 책임져야 하니까.』

카난 「오케-」

하나마루 「다음에 또 봐유~」

― 포탈 이동 중
― 선내 생활공간

다이아 「…요시코 양. 묻고 싶은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요시코 「…뭔데 그렇게 분위기를 잡아.」 불안

다이아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지만, 핵심적인 것 세 가지만 물어볼게요. 대답은… 하고 싶은 것만 하셔도 됩니다.」

요시코 「…그런 거라면 뭐, 물어보든지.」

다이아 「첫째, 만 하루 넘는 시간 동안 전격호에 있으면서 왜 오하라 그룹에 본인의 현재 상황을 보고 하지 않았나요? 당신의 소재를 오하라 그룹이 알았다면 거금을 들여서 저희를 고용할 이유가 없었을 텐데요.」

요시코 「그거야… 내가 가진 통신장비는 다 게마호에 두고 나왔으니까.」

다이아 「전격호의 사람들에게 연락을 부탁해도 되지 않았습니까.」

요시코 「…뭐야, 지금 내가 입 닫고 있어서 니들이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다이아 「아뇨, 그런 뜻은 아닙니다. 대답해주지 않으실 건가요?」

요시코 「…속인 건 아니지만, 구조대가 올 거니까 괜찮다고 얘기했어. 마침 전격호 사람들이 바쁜 것도 운이 좋았고.」

다이아 「딱히 납득 가는 대답은 아니네요.」

요시코 「…그다음, 남은 두 개는 뭔데?」

다이아 「둘째, 탈출하기 전에 금고에서 챙긴 그 『종자』는 뭔가요?」

요시코 「역시 아까 들었구나? 미안하지만, 그건 대답해줄 수 없어. 회사 기밀이야.」

다이아 「알겠습니다. 마지막 질문입니다.」

요시코 「…….」 긴장

다이아 「요시코 양이 수행 중인 그 업무가, 오하라 그룹 내부에서도 비밀리에 진행 중인 업무인가요?」

요시코 「회사 일 중에 다 까고 하는 일도 있어?」

다이아 「…알겠습니다. 포탈에서 나오면 오하라 그룹, 아니 의뢰자에게 연락할 테니 그전까지 편하게 쉬고 계세요. 그럼.」 벌떡

요시코 「잠깐만, 나도 물어볼 게 있어.」

다이아 「…뭔가요?」

요시코 「…그쪽이 우리 일들을 파헤쳐서 얻는 게 뭐길래 물어보는 거야? 단순한 호기심은 아니지?」

다이아 「…당신 상사가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의뢰를 가려서 받으면 돈을 못 번다”.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혹시라도 저희가 당신의 안위나 종자라고 부르는 그 물건을 가지고 협상할 카드가 있을까- 해서요.」

요시코 「…진심으로 하는 말이면, 날 위해 고생한 정을 생각해서라도 말릴게. 마리는 그런 가벼운 생각으로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

다이아 「직속상관을 험담해도 되는 건가요?」 훗

요시코 「아니, 그런 게 아니라…」

다이아 「처음부터 수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저희는 돈만 주면 상관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도 만약, 그것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일이라면 저지하겠지만…」 힐끔

요시코 「그런 물건은 아니거든?」

다이아 「오하라 그룹, 또는 회사 직원들 사이의 일이라면 모른 척 넘어가 줄게요. 괜히 끼어들었다가 저를 포함해 제 동료들까지 이권다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진 않거든요.」

요시코 「대충 어떤 상황인지 다 파악하고 물어보는 거였잖아…」 궁시렁

다이아 「다만, 당신과 오하라 마리가 무언가 속셈이 있다는 것을 당신들의 적에게 조건을 달고 발설할 수도 있겠죠. 회사에서 축출된 파벌이 저희를 해코지할 힘도 없을 거고, 돈이면 다 되는 저희 입장에서는 그게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이 되겠죠?」 싱긋

요시코 「…진심은 아니지?」 흠칫

다이아 「또는 당신을 오하라 마리가 아니라, 오하라 그룹의 다른 누군가에게 넘기는 것도 방법이 되겠죠. 아, 당신이 기밀이라고 말한 종자까지 함께요.」

― 치직, 선내방송 알림음
― SHIZUKU 『잠시 뒤, 포탈을 빠져나옵니다.』

다이아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요시코 양.」

요시코 「…뭔데? 돈이야?」



▶ 오하라 그룹 사장 비서실,

리코 「요시코 쨩!」 활짝, 허그

요시코 「우왓! 리리…」

리코 「힘들었지? 고생 많았어…」 훌쩍

요시코 「아니, 뭐. 딱히…」

마리 「Oh, 역시 감동적인 재회입니돠~☆」

카난 「이야- 그래도 여차저차 잘 됐네. 그렇지?」

하나마루 「그러게유. 아, 리코 씨 이거 받으세유.」 거대한 블루베리

리코 「에? 아, 감사합니다.」 묵직-

카난 「그거 안 먹고 가지고 왔던 거야?」

하나마루 「아까 우주선 타기 전에 가판대에 있던 거 하나 샀슈.」

다이아 「…이걸로 의뢰는 성공인 거죠?」

마리 「Yes~ 무사히 데려왔으니까 계약서대로 그 빨간 우주선이랑 의뢰비 다 다이아 꺼야.」

다이아 「…….」

마리 「뭐야? 혹시 뭐 궁금한 게 또 있어?」 생긋

다이아 「…아뇨, 적당한 인사말을 생각하느라고요.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하라 마리 님.」 꾸벅

마리 「…고생했어, 그쪽도. 리뷰는 잘 써줄게~」 찡긋


▶ 퇴근하는 아제리아

카난 「…….」 침 꿀꺽

하나마루 「즈라…」

다이아 「통장 잔고를 왜 그렇게 봐요, 둘 다.」

카난 「다이아, 자릿 수가 다르다고?」

하나마루 「게다가 양심 없게 1000- 이런 것도 아니고 97200- 이에유.」

다이아 「앞으로 그런 숫자 자주 볼 수 있도록 계속 일해야죠.」

카난 「에이, 진짜. 또 일 얘기야.」

하나마루 「즐길 때는 좀 즐기면 안 돼유?」

다이아 「그리고 오늘 의뢰는 홍보용으로 쓰지 못할 거예요.」

카난 「응? 왜?」

다이아 「계약서 내용이 그래요.」

하나마루 「에이, 그러면 우리가 이 정도 몸값이란 걸 어떻게 증명해유.」 즈랏

다이아 「돈 좀 있는 사람들 사이에선 알음알음 소문이 돌겠죠. 그리고 업무용 우주선도 대형급으로 바뀌었으니까, 좀 더 스케일 큰 일을 해도 되겠죠.」

카난 「아, 하긴. 그 생각을 못 했네.」

하나마루 「그럼 이따가 사무실 돌아가면 토리코리코 호 해체 쇼부터 하쥬.」

카난 「고물상에 팔아버리게?」 피식

다이아 「아직 쓸 수 있으니까 개조해서 정찰선으로 만들어도 될 걸요.」

하나마루 「둘 다 그냥 한 소리에 죽자고 달려드네유.」

카난 「아무튼! 오늘은 이제 푹 쉬고, 일하려면 내일부터 하자고!」

하나마루 「시간은 벌써 해 뜰 때 다 돼가유.」

다이아 「뭐가 되었든, 지금은 한숨 자고 다시 생각하죠. 그리고…」

카난마루 「?」

다이아 「우리 아직 할 일이 하나 남았잖아요? 우주선도 커졌으니… 신입사원들 받아야죠.」


+) 에필로그

▶ 오하라 그룹 사장 비서실

마리 「그 여자가?」

요시코 「응.」 끄덕

마리 「뭔가 눈치챌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접근할 줄은 몰랐네.」

요시코 「마리, 그 부탁 들어줄 거야?」

마리 「…예상했던 거랑은 다르지만, 오히려 더 쉬운 일이라서- 리코, 법률사무소 언제 문 열더라?」

리코 「아침 9시일 걸?」

마리 「그럼 열자마자 변호인단 붙여줘, 한 5명 정도 되는 슈-퍼스타들로.」

리코 「…네!」



― 몇 시간 전,
― 피닉스 댄스 호,

다이아 「…제안할 것이 있습니다, 요시코 양.」

요시코 「…뭔데? 돈이야?」

다이아 「…억울한 일로 경찰에 인도되어 구금된 제 동생이 있습니다. 오하라 마리 씨라면, 충분히 빼내 올 수 있죠?」



마리 「…잇속에 밝긴 해도, 꽤 공정한 사람일 줄 알았는데. 그런 부탁을 다 하네.」 피식

리코 「가족이 엮이면 평소랑 다른 판단을 하기도 하니까.」

마리 「뭐야? 오하라 그룹을 삼키려는 나한테 하는 말이야?」

리코 「아니, 그런 건 아니고…」 쭈뼛

요시코 「그보다 이거. 아직 확인 안 했지?」 가방 뒤적

마리 「…좋아, 우리도 이제 본격적으로 준비해야지. 이 그룹의 진짜 주인이 바뀔 순간을 위해서 말이야.」 씨익


▶ 3개월 후, 아제리아 사무실

하나마루 「다이아 씨, 그 뉴스 봤슈?」

다이아 「오하라 그룹 회장 바뀐다는 거요?」 회계장부 정리 중

하나마루 「이미 알고 있었네유.」

다이아 「그때 의뢰에서 뭔가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그게 이렇게 큰일이라 조금 놀랍긴 했죠.」

하나마루 「마루는 그것보다 우주식물을 식용으로 개량한 게 더 놀랍지만유. 맛있기도 하고.」

다이아 「솔직히 경쟁력 있는 상품 하나로 회사 주인이 바뀐다면-」

하나마루 「즈라?」

다이아 「처음부터 회사의 경영 상태가 부실했던 것일지도 모르지만요. 뭐, 그래도 독사 같은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됐으니 바뀌겠죠. 아마도.」

― 드르륵,

카난 「하나마루 쨩! 다이아! 의뢰받아 왔어!」 쿵

다이아 「이번엔 뭔데요?」

하나마루 「또 고양이 찾아달란 거예유?」

카난 「아니, 강아지 찾아달래!」

하나마루 「…뭐 어쩌겠슈. 돈 준다는데 해야쥬.」 벌떡

다이아 「루비, 배달 갈 때 사무실 문 잠그고 가세요.」 외투 주섬주섬

루비 「응!」 끄덕

요우 「다녀오십쇼.」 꾸벅

치카 「다녀오세요-」 꾸벅

다이아 「자, 갑시다.」

하나마루 「즈랏!」

카난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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