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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아쿠아 단편

하나마루「아제리아 in 스페이스 판타지」-3화-

by 양털책갈피 2021. 12. 22.

▶ 두 차례 포격 당한 피닉스 댄스 호

하나마루 「다녀오겠슈.」 벌떡

카난 「잠깐 하나마루 쨩! 아직 적이 얼마나 되는지도 모른다고? 우주선 크기도 작은 것 같지 않은데…」

하나마루 「마루가 내빼면 둘은 어쩌자는 거예유? 쪽수가 많으면 갑판을 점령 당했을 때 더 힘드니까, 지금 제압을 하든 해야 돼유.」 우주복 주섬주섬

카난 「아무리 그래도!」

다이아 「그만. 하나마루 양, 무리하지 마시고 위험하면 바로 복귀하세요.」

카난 「다이아…」

하나마루 「걱정 마슈. 마루, 이쪽으론 전문가니까. 이번 일만 마치면 돌아와서…」 도야가오

카난 「불안하게 왜 꼭 건담에서 죽으러 가는 파일럿 같은 소릴 하는거야!」 화들짝

하나마루 「아까 못 먹은 주먹밥 먹겠다는 소리에유.」

다이아 「이런 상황에서 그런 농담이 나옵니까, 정말.」 한숨

하나마루 「…둘 다 마루랑 꽤 오래 있었지만, 실력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네유. 똑똑히 봐둬유. 어떤 사람을 동료로 두고 있던건지.」 철컹-

― KANATA 『도어를 개방한다요. 비상 상황이니, 부디 조심해.』 푸쉬이-

다이아 「…일단 신고부터 하고 기다리도록 하죠.」

카난 「…그건 벌써 해뒀어. 그보다 있어 봐. 저쪽 해적들이랑 교신 시도해볼게.」 뚜띠뚜띠

― 10분 후,

카난 「밖이 너무 조용하네…」 통신 연결 시도 중

다이아 「생활보조 AI가 소음을 차단하고 있는 거예요. 큰 진동이 없는 걸 보면, 추가 포격은 없는 것 같고, 어쩌면 하나마루 양이 벌써 제압했을 수도 있겠죠.」

카난 「후우-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원.」 머리 벅벅

― SHIZUKU 『외부로부터의 전파를 감지했습니다. 통신망을 연결합니다.』

카난/다이아 「!」

카난 「…통신 상태 확인 바람! 교신 대상은 즉각 공격을 멈추고―」 벌떡

―『하하하하! 뜻대로 해줄 것 같으냐!』

다이아 「도, 도발? 지금 무슨 되도 않는 소리를…」

―『이미 네 녀석들의 대응사격은 한참 전에 끝난 것이다!! 함포는 파괴된 것이다!!』

카난 「하나마루 쨩!」 벌떡

다이아 「말도 안 돼…」

―『이대로 이 우주선은 우리 우주해적 샤론단의 전투병기 드래곤 라이더스 호와 우칫치 2호에게-』 어쩌고 저쩌고

카난 「다이아! 나 다녀올게!」 주섬주섬

다이아 「미쳤어요?! 지금 나가서 뭘 어쩌려고요! 최소한 항해사인 당신이라도 있어야 도망쳐서 병원을 가든 뭐든…」

―『치카 쨩!! 우칫치 2호가…!』
―『에? 왜 요-쨔… 으아아아악!! 뭐야 저게!!!』

카난 「뭐, 뭐지?」

다이아 「글쎄요…?」

― 5분 후, 툭, 툭, 지지직…
― ???? 『아아, 들려유? 카난 쨩, 다이아 씨?』

카난 「…엣.」

다이아 「하나마루 양! 하나마루 양 맞죠?」 마이크 덥석

하나마루 『그럼 마루가 마루지, 뭐예유.』

다이아 「아니 그건 그렇지만…」 어버버

카난 「하나마루 쨩! 괜찮은 거야? 녀석들에게 잡혔어?」 마이크 휙

하나마루 『잡히긴 뭐가 잡혀유.』

―「잡힌 건 우리거든요!」
―「부당한 싸움인 것이다!」
―「으유!」

다이아 「!」 깜짝

하나마루 『통화하는데 시끄럽게 하지 마유. 그보다 카난 쨩, 우주 경찰이나 불러줘유.』

카난 「아, 그건 진작 해뒀어.」

하나마루 『그래유? 그럼 경찰 오면 바로 이쪽으로 보내줘유.』

카난 「응, 알았어.」 끄덕

다이아 「…저기! 하나마루 양!」

하나마루 『즈라?』

다이아 「혹시 옆에 ㄹ… 아니, 거기엔 어떻게 가신 거예요?」

하나마루 『제트팩으로 날아왔슈.』 문은 직접 땄고


▶ 15분 전, 갑판 도어 앞

하나마루 「후우- 이 서늘한 감각, 오랜만이구먼유.」 건 블레이드 빙글빙글

― 회상,
― 하나마루 「오, 이 모델이에유! 고마워유!」
― 아유무 「그런데, 그 모델은 구형이라 성능이 별로 좋지 않을 텐데…」
― 하나마루 「괜찮아유,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 법이니까!」 엣헴
― 아유무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최신 모델로 하나 더 드릴게요.」

하나마루 「더블 건 블레이드, 두 자루니까 탄창은 이제 된 것 같고.」 벨트 툭툭

― EMMA 『갑판 도어를 개방할게! 모두 조심해!』

하나마루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부디 아무도 죽지 않고, 아무도 죽이지 않도록 보살펴 주십시오.」 쥿-멘

― 위이잉, 도어 오픈

하나마루 「(우선 적의 위치를 체크)」 두리번

― 피닉스 댄스 호 함미의 상공에서 비행 중

하나마루 「(역시 갑판 점령을 위해 위쪽에서 비행, 포격으로 인한 충격이 약한 이유가 있었네유. 그렇담)」 함포 조종석 탑승

― 철컥, 철컥, 조준완료

하나마루 「(인명 피해가 없으면서 제압이 가능한 곳, 출입 도어를 박살 내고 제트팩으로 가야겠네유. 살짝 스치듯이, 눈치채지 못할 만큼만)」 퉁- 쾅!

― 일그러진 드래곤 라이더스 호의 출입구

하나마루 「(다음은 제트팩으로 저기까지 접근을… 즈랏!」 후다닥

― 투쾅!
― EMMA 『갑판 손상 감지, 추가 피해 발생 예방을 위해…』 긴급 사이렌

하나마루 「조금만 늦었음 인생 삭제될 뻔했네유.」 즈라-

하나마루 「(방금 포격은 해적선이 아니라 다른 녀석인 것 같은데…)」 두리번

― 우칫치 2호 『움직임 포착. 사격 개시』 요소로-
― 위잉- 두두두두두두!

하나마루 「뭐여 저게!?!?」 제트팩 비행 On

우칫치 2호 『제거하라』 뚜씨뚜씨

하나마루 「(시방 이건 예의가 아니쥬. 로봇으로 싸우는 법이 어딨슈!)」

우칫치 2호 『요소로-』 두두두두

― 한참의 추격전,

하나마루 「(일단 해적선 근처까지는 왔는데… 이대로 도망만 칠 수도 없고)」 힐끔

우칫치 2호 『〔쫓아오며 사격 중〕』

하나마루 「(크기는 2.5m 정도, 그렇담 무인 전투로봇일 가능성이 높겠네유. 사람이 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급회선

우칫치 2호 『요소로?』 두두두

하나마루 「(일단 살아야 하는 게 먼저니까, 어쩔 수 없슈)」 건 블레이드 장전

하나마루 「…네 발이면 충분해유.」 땅땅땅 빵!

우칫치 2호 『요, 요소- 소ㄹㅗ』

하나마루 「편하게 보내줄게유.」 푹찍-

― 와장창-!
― 우칫치 2호

하나마루 「앞잡이를 해치웠으니, 이제 본진을 털어야겠슈.」 슈웅-

― 출입문 절단, 내부 장악, CCTV 박살
― 항해실 도어 오픈(강제)

하나마루 「자, 손에 든 거 내려놓고. 거기 니들. 다 이리 와서 열중쉬어 자세로 바닥에 엎어지슈. 시키는 대로 하면 사람 취급은 해주겠슈.」

―「요-쨩! 어떻게 좀 해 봐!」
―「으아아, 싸움은 치카 쨩이 더 잘 하잖아! 가라테라던가, 쌍절곤이라던가!」
―「에에-? 치카는 그런 거 할 줄 몰라! 엑, 루비 쨩!」
―「루비는 잘못한 거 없어요!」 납작-

하나마루 「거기 둘, 꼴값 떨지 말고 빨리 엎드리슈.」


▶ 다시 현재

― 포박된 선장실 수뇌부 「…….」 꿍-

하나마루 「그렇게 된 거예유.」

다이아 『그럼 어디 다치신 곳은 없는 거죠.』

하나마루 「멀쩡하니 걱정 마유. 다친 사람도, 죽은 사람도 없슈. 경찰 오면 이쪽으로 보내주고, 그리고 우리가 찾던 그 사람 정보도 보내주슈.」

다이아 『알겠습니다. 혹시 모르니, 꼭 조심하시고요.』

하나마루 「아, 그리고 다이아 씨.」

다이아 『…네, 말씀하세요.』

하나마루 「…아녜유. 이따가 정리 될 때 얘기할게유. 그럼.」 삑- 통신종료

요우 「…군인이 이래도 되는 거야!」

하나마루 「퇴역 군인이라 그래도 돼유.」 딱밤

요우 「아얏!」

치카 「저기, 저희 딱히 잘못한 거도 없는데 그만 풀어주시면…」

하나마루 「말이 되는 소릴 하슈.」 꿀밤

치카 「끄악! 우으- 아픈 것이다…」

루비 「…….」 눈치

하나마루 「루비 쨩은 어쩌다 이 녀석들이랑 붙어먹게 된 거예유?」

루비 「그, 그게… 원래는 그냥 택배 배달했는데…」

하나마루 「했는데?」 바짝-

루비 「삐깃! 그, 그러니까… 저기 두 사람이 멋대로…」

치카 「루비 쨩!」 억울

요우 「지금 꼬리 자르기 하는 거야?!」

하나마루 「거기 시끄럽고, 계속 얘기해보슈.」

― 경위 설명

하나마루 「…그러니까, 이 우주선은 중고로 매물 올라온 건데, 사고 보니까 해적선이었고, 그래서 기분 좀 내보려고 그랬다? 습격에 성공한 것도 폐업한 솜사탕 매장 턴 거 한 번 뿐이다?」

치카 「네…」

요우 「그렇습니다…」

루비 「으유…」

하나마루 「무슨 되도 않는 소리를 해유. 아까 폭탄 맞고 죽을 뻔한 사람이 여기 있는데.」

치카 「그, 그건! 우칫치가 멋대로 한 일인 걸!」

요우 「경호 로봇이라 위험 대상을 자동으로 공격하는 녀석이거든. 지금은 박살났지만 말이지…」

하나마루 「…아무튼, 선처 없이 경찰에 넘길 테니 그리 알고. 루비 쨩도 연행되기 전에 다이아 씨한테 무릎 꿇고 빌고 가슈.」

루비 「삐기…」

하나마루 「삐기는 대답이 아니에유.」

루비 「죄송합니다…」

하나마루 「크흠, 그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겠슈.」

요우 「보, 본론이라니?」

치카 「묵비권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경찰도 아닌데 얘기할 의무는 없는 것이다!」

하나마루 「읏차, 혹시 이 사람 본 적 있슈?」 무시

― 통신 화면 위, 요시코 신상 정보


▶ 잠시 후, 우주경찰 도착

― 연행 되는 샤론단, 수습 중인 경찰들
― 치카 「공권력의 횡포인 것이다!」 고래고래
― 요우 「치카 쨩, 그냥 가만히 있어.」

리아 「어이, 시끄럽게 떠들지 말고 빨리 가.」 툭툭

카난 「그럼… 이걸로 끝난 건가요?」 서류 작성 슥슥-

세이라 「네. 일단 추후 협조에 동의한다고 하시면-(설명)」

다이아 「…….」

루비 「…오네쨩.」 연행 되는 중

다이아 「…….」 휙-, 터벅터벅

루비 「으유…」 울먹

하나마루 「(하아, 이럴 줄 알았슈)」 한숨

― 해적 사태 끝,
― 게마Mk-Ⅱ호 수습 후, 다시 출발하는 피닉스 댄스 호

다이아 「…….」

카난 「…….」 불편- 운전 중

하나마루 「…….」

다이아 「…카난 양.」

카난 「ㅇ, 어?」 깜짝

다이아 「아까 경찰이… 딱히 다른 말은 안 했나요?」

카난 「아- 글쎄? 딱히 뭘 들은 건 없는데…」 긁적

다이아 「그런가요. 알겠습니다.」

하나마루 「…믿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까 제압하고 심문했을 때.」

다이아 「!」 움찔

하나마루 「루비 쨩이 폐업한 가게 하나 털어본 게 전부라고 그랬슈. 그 말이 사실이라면… 공격 당한 우리가 합의만 해주면 집행유예로 끝날 거예유.」

카난 「에? 그게 그렇게 돼?」

하나마루 「조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절도죄랑 불법무기 소지, 그리고 우주항해법 101조에 따라 해적행위 미수로 처벌은 되겠쥬. 앞에 두 개는 몰라도, 해적행위는 마루가 진압한 걸로 합의보면 징역은 받아도 집유로 끝나겠쥬.」

다이아 「…그럴 필요 없습니다! 합의는 안 해요! 이참에 버릇을 그냥…!」 고개 휙-

카난 「다이아, 진심이야?」 슬며시

다이아 「무, 물론이죠!」 울컥

하나마루 「정 그렇다면, 마루가 법정에서 사람 죽을 뻔 했다고 단단히 증언할게유. 그럼 적게 잡아도 10년은 감옥에서…」

다이아 「안 돼요! 그건! 루비… 루비는… ㄹㅜ… 우으으-」 오열

카난 「(이럴 줄 알았다)」

하나마루 「솔직하지 못하네유. 루비 쨩이 연행 될 때 표정은 봤슈?」

다이아 「그만하세요! 누구보다 마음 아픈 건 저라고요! 분명, 분명 무죄를 받을 방법이 있을 거예요!」

카난 「(아까랑 태도가 완전 다르네)」

하나마루 「뭐가 됐든 무죄 받긴 어려우니 그냥 합의나 해유.」 즈랏

다이아 「혹시라도 정말 일이 잘못되면… 아! 이번 의뢰로 받은 돈으로 보석을 신청하면…!」 히라메키

카난 「야, 우리 월급은.」

하나마루 「냅둬유.」

다이아 「루비! 조금만 기다리세요!」

하나마루 「…자, 그건 됐고. 아까 루비 쨩 패거리한테 우리가 찾는 그 직원을 봤는지 물어봤슈.」

카난 「그거 물어보려고 자료 보내라고 했던 거구나. 그래서? 봤데?」

하나마루 「그 직원이 택배시킨 게 있어서 배달해준 적이 있대유.」

다이아 「!」 눈물 슥슥

카난 「정말이야?」 깜짝

하나마루 「지금으로부터- 그러니까 오하라 그룹이 말한 구조요청 3일 전에 식료품을 배달해줬대유. 양을 봐서는 두 달 치는 되어 보였다고 하고.」

카난 「두 달, 두 달이라…」 흐음

다이아 「보존식품으로 받았다고 해도, 그걸 다 챙기고 탈출하는 건 무리였을 텐데요.」

카난 「자세한 건 우주선 내부를 직접 봐야겠지.」

하나마루 「그러고 보니, 그 새까맣게 탄 우주선은 어디에 실었슈?」

카난 「일단 급한대로 제일 큰 격납고에 꾸역꾸역 넣어뒀어. 해적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아직 탐사도 못 했네…」

다이아 「그럼 저랑 하나마루 양 둘이서 보고 올게요. 카난 양은 여기서 오하라 그룹의 통신을 받아주세요.」

하나마루 「아, 벌써 8시 다 돼가네유.」

카난 「알았어! 둘 다 조심해! 사고경위도 불명이니까.」


▶ 게마Mk-Ⅱ호 내부,

― 어두컴컴,
― 난장판이 된 우주선 내부

다이아 「소형 탐사선이라고 들었는데, 내부 시설은 꽤…」 손전등 On

하나마루 「토리코리코 호보다 훨 좋아보이네유. 다 타버렸지만.」 잔해 툭툭

다이아 「특별한 편의시설은 없지만, 그래도 원룸 수준은 되는 것 같네요. 우주선 외벽이 손상된 흔적을 봐서는 외부충격이 아니라 내부충격인 것 같고요.」 더듬더듬

하나마루 「그렇담 비상탈출 가능성이 더 높겠네유.」

다이아 「…혹시 모르죠. 외부인이 비밀스럽게 침입한 뒤, 이 사단을 냈을지.」

하나마루 「흐음- 그렇다면 일이 좀 힘들, 아, 여기 그 식량들이 있네유.」 덜컹, 덜컹

― 취사공간의 큰 수납장
― 잔뜩 쌓인 우주 보존식품들

다이아 「…루비가 거짓말을 하진 않았네요.」

하나마루 「…뭐, 아무튼. 이렇게 된 원인도 찾아야쥬.」

다이아 「그래야죠. 제가 반대편 쪽을 살필 테니, 하나마루 양은 계속 그쪽을 봐주세요.」

하나마루 「즈랏!」 경례경례

― 10분 뒤,

다이아 「(이쪽은 사고의 단서가 없네요. 흔적을 봐선 침구류인 것 같고… 음, 그래도 탈출용 캡슐이 비어 있는 걸 보면 분명… 어라?)」 덥석

― 간이침대 아래, 그을린 금고
― 금고 「5센욧」 텅-

다이아 「(문이 열린 채 비어 있는 금고라… 구조신호는 보냈지만, 역시 탈출이 불가피 했고, 탈출하는 중에도 금고 안의 물건은 챙긴 것 같군요)」

다이아 「…뭐가 들어있던 걸까요.」 중얼

하나마루 「다이아 씨, 여기 좀 와 봐유.」 손짓

다이아 「아, 네.」 저벅저벅

하나마루 「이 흔적, 아무리 봐도 콘센트 화재 같쥬? TV에서 봤던 거랑 너무 비슷한데유.」

다이아 「……?」 곰곰

하나마루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런 하찮은 이유일까- 싶긴 해유.」

다이아 「…하, 참.」 헛웃음

하나마루 「왜 그래유?」 갸웃

다이아 「아뇨, 저도 정신이 없었구나, 싶어서요. 우리가 너무 깊게 생각했어요. 오랜 시간 우주를 돌아다닌 탐사선의 외형이 멀쩡할 거란 생각부터가 잘못 됐던 거였네요. 애초에 우주에서 불이 난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하나마루 「…아. 음? 아!」 깨달음

다이아 「외형만 보고 외부의 공격 가능성을 열어뒀더니만, 괜히 머리만 복잡하고…」 한숨

하나마루 「하긴, 우리 토리코리코 호도 고철이랑 다를 게 없으니까유. 아, 근데 그럼 안은 왜 이리 난장판이에유? 콘센트 화재 정도면 쉽게 진화할 수 있었을 텐데.」

다이아 「그 직원이 허둥거리다 일을 키운 걸 수도 있고, 자고 있었다거나, 내부의 기구들이 가연성이 높았을 수도 있죠. 소형 탐사선에도 산소 조절장치랑 중력 조절장치가 있으니까, 내부는 이렇게 화재가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고요.」

하나마루 「그럼 원인은 일단 전기 사고이고, 그 직원은 비상탈출 했다- 라고 보는 게 맞겠네유.」 끄덕

다이아 「그렇다고 봐야죠. 카난 양께 먼저 연락 드릴게요.」

― 다이아 무전 중,
― 카난 『알았어! 보고할 때 그렇게 얘기해둘게! 아, 그리고 단순 화재니까 말인데-』



다이아 「〔게마Mk-Ⅱ호의 버튼&패널 조작 중〕」

하나마루 「뭐해유?」

다이아 「카난 양이 그러더라고요. 단순 화재라면 비상전력은 고장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버튼 꾹꾹

하나마루 「그렇다 쳐도, 얘를 다시 살려서 어디 쓸 일이 있슈?」

다이아 「카난 양의 말대로라면-」

― 카난 『무턱대고 나가면 우주라서 시체도 못 찾아. 그래서 항해 교육 때, 분명한 탈출 장소가 있을 때만 밖으로 나가라고 가르치거든. 그 직원이 탈출한 게 맞다면-』

다이아 「주변 우주선이나 행성기지에서 구조요청에 응답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라고 말하더라고요. 만약이지만.」

하나마루 「오, 역시 카난 쨩. 항해에 있어서는 똑똑하네유.」

다이아 「…뭐, 아무튼. 진짜 누군가가 그 직원을 구해줬다면, 그 흔적은 있- 삐갹!」 깜짝

― 게마Mk-Ⅱ호 「〔가동 중...〕」 위이잉-
― 삐- 삐삐- 삐 삐삐 삐뽀빠뽀- 삐뽀빠뽀-

하나마루 「진짜 켜졌네유.」 꿀꺽

다이아 「제발 뭐라도 좋으니 단서가 됐으면…」

― [비상전력: 가동 중]
― [메모리 복구 중...]

하나마루 「…아, 나왔슈!」

― 최근 세 개 교신,
―『우주 구급대』
―『본사 비서실』
―『DEN-17-1218-GEK: MON-21-1006-STE』

다이아 「…!」 씨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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