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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카린「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5화~

by 양털책갈피 2022. 7. 15.

 걱정어린 눈빛. 역시, 나랑 엄마랑 싸운 거라고 생각하나 보다.

 

 “싸운 거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왜 굳이 싸운 게 아니라고 엠마를 안심시키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실은 싸운 게 맞으니까 변명을 하고 있겠지, 이런 생각이 든다. 엠마는 누군가가 잘못했을 때 풀죽은 강아지같은 표정을 짓는다. 마치 그 사람을 대신해서 죄책감을 느끼듯.

 

 “카린 쨩, 가족은 소중한 거야.”

 “그렇게 무거운 얘기 안 해도 돼. 엠마네처럼 화목한 집도 있고, 우리집처럼…”

 

 말을 이으려니 생각이 안 난다. 우리집도 화목…한 지는 몰라도, 나쁜 가족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전해야 할지, 엠마 앞에서는 어떤 말도 꺼내기가 어렵다.

 

 “나는 집에 가고 싶어도 못 간다고.”

 “…미안.”


“나는 엠마를 좋아한다.”

 

카린 「(아마 그럴 거야. 시오리코 쨩의 말대로라면)」

 

카린 「…근데 왜 좋아하게 된 거지?」 댕청

 

― 침대에 걸터앉는 카린

 

카린 「물어보는 김에 그것도 물어볼걸.」

 

― 엠마 「카린 쨩~!!」 불쑥

― 세숫대야와 수건을 들고 들어오는 엠마

 

카린 「에, 엠마!」 깜짝, 우당탕

 

엠마 「어래? 카린 쨩, 일어나 있었어?」 의아

 

카린 「응. 시오리코 쨩이 아까- 아, 깨워준 건 아니고. 그냥 옆에 있을 때…」

 

엠마 「그랬구나. 일부러 깨우려고 큰 소리로 들어왔는데, 놀래켜서 미안…」 힝구

 

카린 「아니야, 미안하긴. 그보다 그건 뭐야?」

 

엠마 「아- 이거? 카린 쨩, 잠깐 샤워실 좀 쓸게. 거기 그대로 앉아 있어!」 달칵, 퉁-

 

― 솨아아아- 대야에 물 받는 소리

― 잠시 후, 카린 발밑에 대야를 두고 그 앞에 앉는 엠마

 

엠마 「카린 쨩, 발!」 소매 걷는 중

 

카린 「어? 뭐하려고?」

 

엠마 「족욕! 부기 빼는데 좋거든. 발목까지 다 잠길 만큼 큰 거로 가져왔다구?」 엣헴

 

카린 「근데 소매는 왜 걷어?」

 

엠마 「웅? 일단 발부터 씻어야지.」 씻겨 줄게

 

카린 「돼, 됐어! 혼자 씻어도 되는 건데…!」 화들짝

 

엠마 「그치만 샤워실까지 걸으면 아프잖아.」

 

카린 「그럼 내가 지금 알아서 할게!」

 

엠마 「카린 쨩, 아무리 유연해도 그건 힘들지 않아?」

 

카린 「괜찮으니까! 할 수 있어! 그리고… 발… 더러울지도 모른다고… 어젯밤에 씻고 아직 한 번도 안 씻었단 말이야…」

 

엠마 「계속 침대 위에 있었는데 뭐 어때~ 그리고 더러우니까 씻는 거 아니야?」 덥석, 참방

 

카린 「…!」 욱신

 

엠마 「반대쪽 발도.」

 

카린 「이쪽은 괜찮은데…」

 

엠마 「어-서-」 지긋-

 

카린 「…알았어.」 참방

 

엠마 「잠깐만 그렇게 있어. 비누 가져올게.」 벌떡-

 

카린 「…….」 발그레

 

카린 「(…따뜻하네)」

 

엠마 「어때? 포카포카해서 좋지?」 쫄래쫄래, 털썩

 

카린 「…응, 좋아.」

 

엠마 「한 번에 내 말 듣고 발 넣었으면 얼마나 좋아? 카린 쨩은 가만 보면 이상한 데에서 낯가린단 말이야.」 비누거품 살살

 

카린 「…남이 발 씻겨 주는 건 아이랑 란쥬도 부끄러워 할 텐데.」

 

엠마 「카린 쨩.」

 

카린 「응?」

 

엠마 「우리가 남이가!」 도얏

 

카린 「이상한 말 쓰지 말랬지.」

 

엠마 「시즈쿠 쨩은 받아주던데.」 뿌꾸-

 

― 발 씻기 끝. 온수 교체 후, 족욕 중인 카린

― 세숫대야 앞에 가만히 앉은 엠마

 

엠마 「♬~♪♩」 콧노래

 

카린 「…엠마.」

 

엠마 「웅?」

 

카린 「다른 일 해도 되는데.」

 

엠마 「부담스러워?」 눈 깜빡깜빡

 

카린 「…그런 건 아니야.」

 

엠마 「그럼 이대로 있어도 되지? 나, 이렇게 가만히 앉아서 구경하는 거 좋아하거든」

 

카린 「구경…? 뭐를?」 흠칫

 

엠마 「비-밀」 에헤헤

 

카린 「…엠마. 나, 어제는 진짜 이상했지?」

 

엠마 「…….」 카린 힐끔

 

카린 「고등학생이나 돼서 길 잃고, 넘어져서 다치고, 휴대폰도 고장내고, 사람들한테 전화도 못 빌리고, 벤치에 앉아서 울고…」

 

엠마 「카린 쨩, 휴대폰은 고장난 게 아니라-」

 

― 미아 「근데 휴대폰은 어떻게 된 거야? 액정은 멀쩡한데.」 흔들흔들

― 카린 「몰라… 계속 터치해도 안 켜져…」

― 미아 「…에이, 설마.」 보조배터리 찰칵-

 

엠마 「그냥 배터리 다 된 거였잖아.」

 

카린 「떨어뜨리는 걸로 꺼질 줄은 몰랐다고! 게다가 넘어지기 전까지 계속 들고 있었으니까…」

 

엠마 「원래 추운 날에는 방전 되기 쉽대. 게다가 지도 앱 켜두고 다녔으니까 배터리도 금방 닳고.」

 

카린 「…….」

 

엠마 「그리고 그렇게 휴대폰 보면서 걸으니까 넘어지는 거야.」 따끔

 

카린 「지도 없이 어떻게 돌아와.」 뾰로통

 

엠마 「그러니까, 카린 쨩. 길 잘 모르겠으면 그냥 나한테 데리러 와달라고 해도 된다구.」

 

카린 「…그건 싫어. 엠마한테 미안한 일이잖아.」

 

엠마 「…카린 쨩.」 지긋-

 

카린 「ㅇ, 왜? 엠마?」 흠칫

 

엠마 「요즘에 카린 쨩이 나한테 가장 많이 한 말이 뭔지 알아?」

 

카린 「…뭔데?」

 

엠마 「“미안” 이야, 알아? 뭐만 하면 미안하다 그러고, 춤 연습할 때도 자꾸 미안하다 그러고.」 툴툴

 

카린 「…미ㅇ, 아.」

 

엠마 「게다가 혼자 멍-하게 있을 때도 많고. 나랑도 전보다 얘기 잘 안 하고.」

 

카린 「…….」

 

엠마 「그래도 오늘은 평소의 카린 같아서 좋아. 역시 잠을 못 자서 그런가? 내가 모델 일까지 뭐라 그럴 수는 없지만, 무리하지 마. 나도 이제는 2시간 늦게 깨워줄 테니까.」

 

카린 「…고마워, 엠마. 언제나 신경 써줘서.」

 

엠마 「…응!」 싱긋

 

― 띠리링 ♬

― 카린 휴대폰 「(문자 왔어요)」

 

엠마 「웅? 뭐야?」

 

카린 「잠깐만, 시즈쿠 쨩이네. 어디-」

 

― 시즈쿠 쨩 『카린 씨, 안녕하세요. 오사카 시즈쿠입니다. 발목은 좀 괜찮으신가요? 다름이 아니라-』 이하생략

 

카린 「…? 다음주 수요일이나 토요일에 리허설… 날짜를 정해달라고 그러네.」

 

엠마 「헤에- 일부러 카린 쨩 비는 시간 중에 잡았구나.」 우리 연습하기로 한 날

 

카린 「오늘이 금요일이니까- 그래도 평일 보단 주말이 다들 편하겠지?」 답장 중

 

엠마 「응, 그렇지?」 끄덕

 

카린 「(그때까지는 낫겠지…?)」


【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 5화 ~ 태엽 인형 이야기 ~

 

▶ 다음주, 토요일

 

― 1차 리허설 날, 오후 1시

― 연극부 의상실(연미복)

 

연극부 부장 「여어- 카린.」 안뇽안뇽

 

카린 「뭐야? 시즈쿠 쨩은?」

 

연극부 부장 「우리 시즈쿠는 숙녀님들 의상실에. 지난 번에 보니까 연미복은 다들 알아서 잘 입더라고. 그래서 다들 드레스 쪽에 가 있어.」

 

카린 「그럼 부장인 너도 거기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연극부 부장 「조금만 여기 이따가 그쪽으로 갈 거야. 오늘은 먼저 오는 사람들은 바로바로 준비하니까 인원 체크가 필요하거든.」

 

카린 「그래- 알았어- 그런 거였구나-」 연미복 주섬주섬

 

연극부 부장 「…야, 우리가 엄청 친하지는 않아도, 좀 시큰둥하게 대하지는 말아주라. 응? 동갑이고, 또 동호회랑 사이도 좋은데」

 

카린 「…너랑은 캐릭터가 겹쳐서 좀 그래.」

 

― 옥신각신, 주변 사람들 「(두 분 되게 친하네)」

― 잠시 후, 카린 환복 끝

 

카린 「(지난 번보다 더 핏이 잘 맞네. 말은 안 했어도 조금씩 손을 봤구나)」 빙글, 휙-

 

카린 「그러고보니, 시오리코 쨩은 어딨지?」 두리번

 

부회장 「안녕하세요, 카린 씨.」 불쑥

 

― 연미복 차림의 학생회 부회장(안경 off)

 

카린 「…누구- 어라? 혹시 부회장? 왜 여기 있어?」

 

부회장 「지난 번에 시오리코 양이랑 상의해서 서로 역할을 바꿨어요.」

 

카린 「헤에- 그랬구나. 안경을 안 써서 못 알아봤네.」

 

부회장 「조금 어색하죠? 저도 안경 벗어 본 건 10년만이라…」

 

카린 「지금은 렌즈?」

 

부회장 「아, 네! 스스로 넣는 건 서툴러서 연극부 분들이 도와주셨어요. 저기, 그보다 카린 씨.」

 

카린 「?」

 

부회장 「발목은 괜찮으세요? 시오리코 양한테 들었는데…」

 

카린 「아- 괜찮아. 벌써 일주일이나 지났는걸. 오히려 란쥬가 아직도 감기가 안 떨어져서 걱정이라고.」

 

― 란쥬 「모만타이하지 않다라… 콜록.」

 

카린 「물론… 지난 주랑 이번주, 연습을 못한 게 조금 걸리지만.」

 

부회장 「그래도 저보다는 잘하실 거예요. 저는 진짜 시오리코 양 동작에 발만 맞추는 수준이라-」 멋쩍, 헤실헤실

 

카린 「…저기, 부회장.」 흐음

 

부회장 「네?」

 

카린 「너도 스쿨 아이돌 하지 않을래?」

 

― 잠시 후,

― 드레스 의상실에 갔다가 돌아오는 연극부 부장

 

연극부 부장 「자- 잠시 주목해주세요. 이제는 헤어랑 메이크 보러 분장실로 갈 거고, 거기서 드레스 조랑 같이 무대로 갈 거예요.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해서 따라와 주세요.」 손짓 휙휙

 

부회장 「설마 머리를 자르거나 그러진 않겠죠?」

 

카린 「우린 그냥 연미복을 입는 역할이지, 남장을 하는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

 

― 분장실

― 셋팅 중인 드레스 게스트들

 

시오리코 「아, 부회장님. 카린 씨.」 하늘색 드레스+카나리아 헤어

 

부회장 「아, 시오리코 양! 역시! 바꾸길 잘 했네요! 정말 예뻐요!」 손 덥석, 붕붕

 

시오리코 「가, 감사합니다.」

 

카린 「(진짜 드레스가 부담스러웠나 보네)」

 

시즈쿠 「어때요? 시오리코 양 진짜 예쁘죠?」 뿅

 

카린 「아, 시즈쿠 쨩. 시즈쿠 쨩이 한 거야?」

 

시즈쿠 「네. 화장은 다른 분이 했지만요. 두 분도 이쪽으로 와주세요. 금방 셋팅해드릴게요.」

 

― 카린, 부회장 헤어 메이크 중

― 스프레이, 치익-, 꾹- 꾹-

 

시즈쿠 「두 분은 연미복이니까, 아래로 길게 묶어서 왼쪽 어깨 앞으로 넘길게요.」 ※럽윙벨 마키 헤어

 

카린 「나는 머리 짧은데 괜찮아?」

 

시즈쿠 「짧으니까 오히려 좋죠. 카린 씨가 평소에 하던 머리랑 별로 다를 게 없어요.」

 

― 셋팅 끝

 

시즈쿠 「후우- 두 분은 이제 진짜 끝이네요. 수고하셨어요.」

 

부회장 「아뇨! 수고는요, 그냥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카린 「그렇지. 수고는 이제부터니까. 그런데 시즈쿠 쨩, 엠마는 어딨어?」

 

시즈쿠 「엠마 씨는 지금- 저기 안쪽에서 거의 대다수 인원이 붙어서 만들고(?) 있어요.」

 

카린 「그, 그래?」

 

― 분장실 코너 안쪽 「「「꺄아!!!」」」 웅성웅성

― 우루루 나오는 메이크 담당들과 연극부 부장

 

연극부 부장 「후우- 힘들었다. 엠마 끝났으니까, 메이크 팀은 다들 마지막으로 점검해주고 무대로 가자. 아, 시즈쿠.」 터벅터벅

 

시즈쿠 「네, 부장님.」

 

연극부 부장 「무대 가서 3막 준비하라고 전해줘.」 툭툭

 

시즈쿠 「네!」 후다닥

 

카린 「끝났어?」

 

연극부 부장 「어. 가서 볼래? 진짜 엄청나거든. 학생회도 어때?」

 

― 엠마에게 향하는 네 사람

 

카린 「엠마?」 빼꼼

 

엠마 「아, 카린 쨩!」

 

― 쿼츠 의상과 닮은 연분홍색 드레스 차림의 엠마

― 풀어헤쳐 웨이브를 넣은 머리, 작은 흰색 티아라

 

연극부 부장 「이게 전에 못 보여줬던 드레스. 가슴쪽 수선하면서 천을 덧대는 바람에 쇄골이랑 어깨선이 가려져서 조금 아쉽지만.」

 

카린 「…복숭아가 아니라 벚꽃색이네.」

 

연극부 부장 「그런 게 아니라 다른 말을 해줘야지.」

 

부회장 「역시… 엠마 씨. 진짜 예뻐요! 드레스도 그렇고, 머리도 평소에 땋은 머리를 풀어서…」 아와와

 

시오리코 「아름다우세요, 엠마 씨.」 싱긋

 

엠마 「응, 고마워! 두 사람도 진-짜 예뻐! 나보다 훨씬 귀엽다고?」 헤헷

 

연극부 부장 「오래 걸릴 만했지? 헤어도 헤어지만, 메이크 하느라 애먹었다고. 엠마가 자꾸 우기는 바람에 말이야.」 피식

 

카린 「뭐라 그랬는데?」

 

연극부 부장 「주근깨 좀 가려 달라 그랬거든. 당연히 안 된다고 말했는데, 엠마가 너무 풀죽어 해서 가렸다가- 보면 알겠지만, 다시 원상복구.」 으쓱

 

엠마 「그치만 이렇게 꾸몄으니까 보기 싫은걸-」 발동동, 뿌우-

 

연극부 부장 「우린 그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서 엠마를 캐스팅했던 거라고. 어때? 카린이 생각하기엔.」

 

카린 「엠마답고 좋은 것 같네. 응.」 끄덕

 

연극부 부장 「역시 카린도 그렇지?」

 

엠마 「근데 가린 것도 봐야 정확하지 않아?」 뺨 문질문질

 

연극부 부장 「잠깐! 얼굴 막 만지지 마! 화장 번져!」

 

― 시끌시끌, 꺄아꺄아

 

시오리코 「…카린 씨.」 옆구리 쿡

 

카린 「으아 깜짝이야…! 왜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그렇게 넋 놓고 계시면… 아니예요.」

 

카린 「넋 놓긴 누가! 꼭 내가 엠마한테 반한 줄 알겠다, 얘.」 화끈

 

시오리코 「전 아무말도 안 했어요.」

 

엠마 「둘이 무슨 얘기해?」 갸웃

 

카린 「아니야! 아무것도!」 손 휘적휘적

 

―「부장님~ 무대 준비 끝났어요!」

 

연극부 부장 「Ok~. 자, 그럼 게스트분들, 이제 리허설 하러 무대로 나갈게요!」

 

엠마 「카린 쨩, 가자!」

 

카린 「…응!」 손 스윽

 

엠마 「에헤헤~ 고마워!」 손 꼬옥

 

 

▶ 커튼이 쳐진 무대 위, 무도회장을 그린 배경판

 

― 각자 자리에 선 게스트들과 센터의 연극 주인공 둘

― 주인공 옆에서 브리핑하는 연극부 부장

 

연극부 부장 「막이 올라가면 우선 자세 유지. 음악이 나오기 시작하면 거기에 맞춰서 안무. 조명이 주인공들을 향해서 서서히 움직일 거고, 음악이 끝나면 1~4는 오른쪽, 5~8은 왼쪽으로 퇴장. 해볼게요. 끊지 않고 쭉 갑니다.」 손짓, 퇴장

 

카린 「…조금 긴장되네.」 중얼

 

엠마 「리허설이니까, 괜찮아 카린 쨩.」 소곤

 

― 위이잉- 개막

― 듬성듬성 객석에 앉은 사람들(연극부)

― ♬♩- ♪♬~♪♩

 

카린 「(천천히, 실수하지 말자. 하나, 둘, 셋, 넷…)」 사뿐사뿐

 

엠마 「…….」 싱긋

 

― 서서히 주인공 둘을 향해 이동하는 하이라이트

 

카린 「(…시즈쿠 쨩이 얘기했던 게 이거구나. 조명이 앞이라서 이쪽은 진짜 어둡네… 앗!」 휘청

 

엠마 「…!」 덥석

 

카린 「엠ㅁ…!」

 

엠마 「쉿!」

 

카린 「…….」 끄덕

 

― 무도회 장면 종료

― 서둘러 내려오는 게스트들

 

시즈쿠 「고생하셨어요!」

 

카린 「응, 고마워.」 후우-

 

연극부 부장 「중간에 큰일날 뻔 했지? 아직 발목 다 안 나은 거야?」

 

카린 「아, 그게… 낫긴 다 나았는데 아직 연습이…」

 

연극부 부장 「엠마가 잡아줘서 다행이었지, 또 다칠 뻔 했잖아. 아직 공연까지 2주 정도 남았으니까, 오늘 건 너무 신경쓰지 마. 그래도 실전에서는 그렇게 소리내지 말고.」

 

카린 「응… 알았어.」 끄덕

 

엠마 「카린 쨩, 괜찮아?」 시무룩

 

카린 「혼난 것도 아닌데, 뭘.」 머쓱

 

시즈쿠 「저기, 오늘은 어쨌든 1차 리허설이니까 저희도 끝까지 연습하거든요. 기왕 오셨으니까, 객석에서 끝까지 보실래요?」 눈치눈치

 

엠마 「그래도 돼?」

 

시즈쿠 「네! 물론이죠! 되죠, 부장님?」

 

연극부 부장 「지금 헤어랑 메이크 풀기는 아깝잖아. 보다 가도 돼. 관객이 있는 편이 애들 몰입하기도 좋고.」

 

엠마 「카린 쨩, 리허설 보다가 갈래?」

 

카린 「음- 응. 엠마가 좋다면야. 상관 없어.」 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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