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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카린「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4화~

by 양털책갈피 2022. 7. 10.

“엠마?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

“아까 전에. 노크해도 답이 없어서 그냥 들어왔어.”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말한다. 그래도 1학기 때는 내가 열어줄 때까지 기다렸는데. 이러다 나중에는 다른 애들까지 벌컥 벌컥 들어오지 않을까 솔직히 걱정스럽다. 엠마는 어떨지 몰라도, 아침에 자는 모습이나 지저분한 방은 보여주기 싫으니까.

 

“…삐진 건 아니야. 아무튼, 엠마. 우리 집에 가는 건 힘들 것 같아.”

“그렇구나… 미안, 카린 쨩. 괜히 무리한 부탁해서…”

“미안하긴 뭘. 집에 연락할 때도 됐고 겸사겸사 물어본 거니까. 그리고 우리 집은 원래 이래.”

 

엠마는 서로에게 무뚝뚝한 우리 집을 이해하기 힘든지 눈만 깜빡인다. 평소에는 이렇지 않다고 꼭 변명이라도 해야할 것처럼 바라본다. 사실 나랑 우리 집이 평범한 건데…

 

“저기, 카린 쨩. 바다는 나중에 봐도 되니까, 방학 때 집에 다녀 와. 응?”


미아 「갑자기 무슨 소리야? 지금 그런 게 중요해?」

 

카린 「난 중요해.」 훌쩍

 

미아 「하, Shit… 뭐야, 누구한테 고백했다가 차이고 이러는 거였어?」

 

카린 「…….」

 

미아 「…그, 무턱대고 화부터 내서 미안하긴 한데, 역시 이런 얘기는 엠마랑 해. 나는 딱히 해줄 말 없단 말이야. 위로같은 거 잘 못한다고.」 긁적

 

카린 「…못 해.」

 

미아 「어?」 Pardon?

 

카린 「말 못 한다고. 엠마한테.」

 

미아 「뭔 소리야. 아까까지만 해도 엠마만 그렇게 찾… 야, 너 설마-」 흠칫

 

카린 「응… 나, 엠마 좋아하는 것 같아.」

 

미아 「…….」

 

카린 「……,」 훌쩍

 

미아 「…카린.」

 

카린 「응?」

 

미아 「“좋아해”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 같아”는 또 뭐야?」

 

카린 「나도 지금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이런 적, 살면서 처음이야…」 쭈굴

 

미아 「난 너보다 3살 어리다고. 나한테 말해서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옆에 앉는 미아

 

카린 「미아?」

 

미아 「푸념 정도는 들어줄게. 듣다가 화낼 지도 모르지만.」

 

카린 「…고마워.」

 

― 10분 후,

 

엠마 「얘들아~!!」 우다다다

 

미아 「어서 와, 엠마.」 손짓

 

카린 「엠마…」 울먹

 

엠마 「카린 쨩! 왜 연락도 안 되고…! 어? 다쳤어? 어디 봐!」 덥석, 만지작

 

미아 「아까 봤는데 크게 다친 건 아니야. 발목은 좀 부었지만.」

 

카린 「…그냥 넘어졌어. 굽이 부러지는 바람에… 그래서 휴대폰도 망가졌고.」

 

엠마 「그럼 모르는 사람이라도 붙잡아서라도 전화 했어야지! 그리고 다쳤는데 얼마나 돌아다닌 거야…」 속상

 

카린 「전화번호를 어떻게 외워…」

 

미아 「야, 넌 그걸 자랑이라고… 저기, 일단 시간도 늦었고 기숙사로 가자. 택시 부를게.」 삐뽀빠뽀

 

엠마 「응. 카린 쨩, 돌아가면 씻고 상처부터 보자. 알았지? 약도 바르고, 밴드랑 파스도 붙이고.」

 

카린 「응…」 끄덕

 

미아 「Ok, 택시 불렀어. 아마 곧 올거야. 하아- 진짜. 추운데 이게 뭔 고생인지.」 엣취

 

엠마 「그래도 미아 쨩이랑 란쥬 쨩이 같이 찾아줘서 다행이야. 정말 고마워, 미아 쨩.」

 

미아 「다, 당연한 거 가지고 뭐가? 딱히 엠마가 그런 말 할 이유는 없으니까.」 새침

 

카린 「근데 엠마, 미아. 란쥬도 있었어?」

 

미아 「…아.」

 

― 그 시각, 오다이바 어딘가

 

란쥬 「카린!!!!!!!!!! 어딨어!!!!!!!!!!!」 고래고래

 

 

▶ 다음날(금요일) 오전, 공항

 

유우 「-라는 일이 어제 있었어서,」

 

카스미 「기숙사 4인방은 마중을 못 나왔어요.」

 

세츠나 「그런 김에 그냥 저희만 대표로 마중 나왔어요.」 아하하...

 

아유무 「응, 마중은 괜찮은데… 그보다 어떻대? 다들 많이 아파?」 걱정걱정

 

카스미 「엠마 선배는 간병한다고 못 온 거라서 괜찮은데, 다른 셋은- 선배, 라인 확인해볼래요?」

 

아유무 「라인? 아, 맞다. 휴대폰 아직 비행기 모드였네.」 꾹-

 

― 동호회 그룹(13): 라인 메시지 3건

― 미아(사진) 「〔이불 속에 파묻힌 미아〕」 새근새근

― 란쥬(영상) 「모만타이ㄹ-ㅏㅅ! 콜록!!! 콜록콜록콜록!!!!」

― 카린 『어제 크게 넘어지는 바람에 발이 아파서 못 걷겠어… 미안해… 아유무…』

 

아유무 「…누가 찍어준 거야?」

 

유우 「아마 리나 쨩이나 아이 쨩일 걸?」

 

세츠나 「엠마 씨 돕겠다고 기숙사로 가셨거든요.」


【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 4화 ~ 수조 속에 비가 오듯 ~

 

▶ 기숙사,

 

― 카린의 방

 

리나 「〔카린 발목, 파스 바꿔 주는 중〕」 문질문질

 

카린 「읏, 리나 쨩. 조금만 살살,,,」

 

리나 「비명 질러도 괜찮아. 굳이 안 참아도 돼.」 챱챱

 

카린 「그런 거 아니야! 아읏!」 눈물 빙글

 

― 똑, 똑, 끼익-

― 아이 「리나리~ 카린~ 어때?」 편의점 봉투

 

카린 「아이…」 울먹

 

아이 「간식거리랑 쿨팩 사왔어. 리나리, 카린은 어때?」

 

리나 「넘어질 때 한 번 꺾인대다, 바로 걷는 바람에 좀 심하게 부은 것 같아.」

 

아이 「에에- 병원 안 가도 되는 거 맞아?」 걱정

 

리나 「엠마 씨가 어젯밤에 잘 봐줘서 병원갈 정도는 아닌 것 같아.」 슥삭, 챱

 

카린 「아아!! 리나 쨔ㅇ…」 찌릿

 

아이 「카린, 다른 사람한테 도와달라 했으면 됐잖아. 왜 사서 고생을 했어?」

 

카린 「정신이 없어서 생각을 못 했어! 만나는 사람마다 다 그 소리만 하고, 알아?」 어흥

 

아이 「혼내려고 물은 건 아닌데…」 뿌우-

 

리나 「둘 다 싸우지 말고. 아이 씨, 란쥬 씨랑 미아 쨩은 어때?」

 

아이 「미아치는 아까 아침이랑 약 먹고 자고 있고, 란쥬는 기침이 좀 심한데 다른 건 멀쩡해서 엠마랑 얘기하면서 놀고 있어.」

 

카린 「란쥬는 그러고도 노는구나. 근데 둘이 수업 안 들어가도 돼?」

 

리나 「카린 씨, 오늘 방학이야.」 1학년은 수업 없어

 

아이 「방학 보충은 적당히 빠져도 되잖아.」 히힛

 

카린 「…응, 그렇네.」 끄덕

 

아이 「애초에 아유무 오는 날이라 다들 공부할 생각 1도 없었다고.」 키득

 

카린 「아, 맞다. 아유무한테 말도 못 했네. 지금쯤 도착했겠지?」

 

리나 「카스미 쨩이 아까 비행기 도착하는 건 봤대.」

 

카린 「그래? 그럼-」 휴대폰 꾹꾹

 

― 연결 중 : 아유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 후-』

 

카린 「안 받네…」

 

아이 「아직 비행기 안 아니야? 내리려면 시간 좀 걸리니까.」

 

카린 「그런가- 라인 보내야 겠네. 응? 아이, 이거 뭐야?」 그룹방, 사진과 동영상

 

아이 「미아치 자는 모습이랑 란쥬 영상 편지.」

 

카린 「란쥬는 그렇다 쳐도, 미아는 이렇게 막 찍어도 돼?」

 

아이 「괜찮아, 괜찮아! 자기 전에 물어봤는데 분명 “응-” 이라고 대답했거든.」

 

카린 「그냥 아파서 대충 대답한 거 아니야?」

 

리나 「뭐, 그때 가서 혼나면 되니까.」

 

아이 「에이, 정말-! 봐, 얼굴도 절반만 나온대다가, 목 밑으로는 이불 속에 있어서 모르는 사람이 보면 미아치인 줄도 모른다구?」

 

카린 「그렇게 변명하면 진짜 수상해보여. 알지?」

 

― 똑, 똑, 끼익

― 엠마 「야호- 카린 쨩-」

 

엠마 「아이 쨩이랑 리나 쨩도 있었네? 학교 안 갔어?」

 

아이 「엠마도 카린이랑 똑같은 거 물어보네? 보충이라 그냥 안 가려고~」

 

엠마 「그럼 못 쓴다구, 아이 쨩. 보충 수업도 수업이야.」 떽

 

아이 「아이 참- 아유무 온다고 처음부터 허락받고 뺀 거야. 근데 란쥬는?」 뾰로통-

 

엠마 「감기 옮을 수도 있으니까 이만 가보라고 해서. 중간중간 하품도 했으니까, 아마 자려는 게 아닐까 싶지만.」

 

아이 「이미 감기 옮기고도 남았을 것 같은데?」

 

엠마 「계속 마스크 쓰고 있었으니까 괜찮다요?」 베시시

 

카린 「…….」 멍-

 

리나 「…카린 씨, 카린 씨도 자는 게 좋아. 요즘 피곤해 하기도 했고.」 리나쨩 보드 [스야삐]

 

카린 「…응. 그렇네. 나도 점심 때까지 잠깐 잘까 싶네.」

 

아이 「읏차, 그럼 우리도 이만 갈게. 간식은 여기 옆에 두고- 엠마치, 엠마치는 괜찮아?」

 

엠마 「응. 나는 괜찮아. 그럼 카린 쨩, 이따가 점심 먹을 때 깨우러 올게.」

 

카린 「응. 다들 고마워. 나중에 봐.」

 

― 혼자 남은 카린

― 이불 주섬주섬

 

카린 「…또, 제대로 얘기 못 했네.」

 

카린 「(자꾸 피하기만 하고… 엠마…)」 뒤척

 

 

― 어젯밤

 

카린 「엠마만 생각하면… 정신이 자꾸 딴 데로 가는 것 같아. 집중도 못 하고.」

 

미아 「What the… 아니다. 너 그거 엠마 좋아하는 거 맞아.」 LoveLove

 

카린 「하지만 분명 지금까진 괜찮았다고! 갑자기… 갑자기 이러니까 나도 모르겠어. 엠마는 가장 친한 친구일 뿐인데…」

 

미아 「그건 쭉 좋아했는데 이제야 알아차린 거 뿐이잖아.」

 

카린 「아니야! 분명 엠마를 좋아하지만… 그건 “그런” 감정이 아니라고.」

 

미아 「둘만 있을 때는 어떤데? 춤 연습도 한다며.」

 

카린 「…혼났어.」

 

미아 「어? 엠마한테?」 깜짝

 

카린 「자꾸 틀린다고 한 소리 들었어. 하지만! 엠마랑 딱 붙어서 손까지 잡고 그러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잘하고 싶다고…」

 

미아 「그런 말 들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음-」

 

미아 「(그러니까 그게 사랑이라고 멍청아!! 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마 하나도 안 듣겠지)」

 

미아 「역시 난 잘 모르겠다. 카린, 좀 더 뭐랄까… 그, 어른스러운 애한테 물어 봐.」

 

 

카린 「엠마…」 나지막

 

두근...

 

,, 두근...

 

..,., 두근 ,,,

 

카린 「(심장소리가… 너무 커서 못 자겠어…)」

 

 

 

▶ 몇 시간 후,

 

카린 「(…언제 잠들었지?)」 부스스

 

―「아, 카린 씨. 일어나셨어요?」 침대맡 의자

 

카린 「…아, 시오리코 쨩이구나.」

 

시오리코 「근래에 피곤해하시더니, 길게 주무셨네요.」 싱긋

 

카린 「지금 몇 시야?」

 

시오리코 「오후 4시요. 점심때 깨우려 했는데 곤히 자셔서 그냥 뒀어요. 지금 밥을 먹긴 그렇고- 아니면 사과 드실래요? 아유무 씨가 오는 길에 사오신 거예요.」 부스럭

 

카린 「아유무도 참… 공항에서 오는 것만 해도 번거로웠을 텐데.」

 

시오리코 「엠마 씨처럼 누군가 챙기는 걸 좋아하시니까요. 여기요.」 사각사각

 

카린 「고마워, 시오리코 쨩.」 포크 콕

 

시오리코 「고맙긴요. 인사는 나중에 아유무 씨께 해주세요. 그보다 발목은 괜찮으세요?」 사각

 

카린 「응. 아직 부기는 덜 빠진 느낌인데, 건드리지만 않으면 아프진 않아.」 아삭아삭

 

시오리코 「그렇담 다행이네요. 다들 걱정 많이 했어요.」

 

카린 「괜히 나 때문에 다들 고생이네… 당장 춤 연습도 해야 하는데. 시오리코 쨩은 연습 잘 돼?」

 

시오리코 「그거 어제도 물으셨어요.」

 

카린 「아, 맞다. 그랬지.」

 

시오리코 「오늘도 한 동작만 보긴 했는데, 파트너랑 호흡만 맞출 수 있으면 어렵진 않더라고요.」

 

카린 「그래? 그렇구나…」

 

시오리코 「엠마 씨랑은, 잘 안 되세요?」

 

카린 「…응.」 끄덕

 

시오리코 「음- 두 분 다 춤을 잘 추시니까, 은근히 자기주장이 강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카린 「…응, 그럴지도 모르겠네.」

 

시오리코 「다음에도 잘 안 맞으면, 저희처럼 한쪽이 서포트하는 느낌으로 해보세요.」

 

카린 「…저기, 시오리코.」

 

시오리코 「네, 카린 씨.」

 

카린 「지난 번, 아니지. 어제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는 거 있잖아.」

 

시오리코 「네.」

 

카린 「혹시 지금도 돼?」

 

시오리코 「…네, 괜찮아요.」 싱긋

 

카린 「…있지, 내 친구 얘기인데.」

 

시오리코 「네.」

 

카린 「최근에 걔한테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것 같아.」

 

시오리코 「생겼다가 아니라요?」 갸웃

 

카린 「아- 응. 그게… 아직 자기가 좋아하는지 아닌지 확신이 없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이런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는 것 같아.」

 

시오리코 「그럼 첫사랑이네요.」 즉답

 

카린 「처, 첫사랑?!」 화들짝

 

시오리코 「네. 그건 첫사랑이죠. 지금까지 누군가를 그렇게 좋아한 적이 없다는 뜻이니까요.」

 

카린 「…그건 그래도, 그 뭐지, 그래! 개인차는 있을 수 있지 않아? 성격이나 그런 거로 조금씩 다를 수는 있잖아!」

 

시오리코 「음-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럼 그 친구분은 어떤 분이세요?」 외모나 성격이나

 

카린 「어? 어 그게- 일단 키가 커!」

 

시오리코 「…네, 그리고요.」

 

카린 「그리고… 음, 어른스러운 느낌인데- 조금 지기 싫어하는 면도 있고, 또 그 좋아한다는 상대는 그 친구를 조금 어린애처럼 본다고나 할까… 또 약간-」 머뭇

 

시오리코 「은근히 자존심 강하고 약간 바보같아요?」

 

카린 「…응.」 끄덕

 

시오리코 「음- 그렇군요. 잠시 어떤 말을 할지 정리 좀 할게요.」 곰곰

 

카린 「응,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

 

시오리코 「…네. 역시 첫사랑인 건 똑같은 것 같아요.」

 

카린 「역시 그런거야?」

 

시오리코 「그리고 그 친구분이랑 그 분이 좋아하신다는 상대, 두 사람 꽤 친한 사이인 것 같아요.」

 

카린 「그런 것까지 아는 거야?」 깜짝

 

시오리코 「상대를 어린애처럼 본다는 건 그만큼 친할 때나 되는 일이니까요. 아, 물론 피상적인 부분만 봤을 때 그렇다는 거죠.」

 

카린 「…….」

 

시오리코 「음- 카린 씨. 그 친구분께 조언… 은 아니고, 그냥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전해주시겠어요?」

 

카린 「으, 응. 알았어.」 끄덕

 

시오리코 「확신을 갖기 위해 고민하는 건 좋은 자세이지만… 좋아하는 감정에까지 그럴 필요는 없다고, 전해주세요.」

 

카린 「…무슨 뜻이야? 고백이라도 하라는 거야?」

 

시오리코 「그런 건 아니에요. 그저 좋아하는 마음에 가짜는 없다는 뜻이에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요.」

 

카린 「그럼… 좋아하는지 아닌지 모르겠는 마음도, 사실은 좋아한다는 거야?」

 

시오리코 「네. 그 크기가 아직은 작아서 의심하는 것 뿐인 거죠.」 끄덕

 

카린 「…그렇구나.」 벙-

 

시오리코 「그래서 란쥬가 누굴 좋아하고 있어요? 미아 양? 아니면 카린 씨?」

 

카린 「ㅇ, 어??? 왜 란쥬 이름이 나와?」 깜짝

 

시오리코 「친구분 설명이 란쥬랑 꼭 맞아서요. 아닌가요?」

 

카린 「…비, 비밀이야.」 시선회피

 

시오리코 「비밀이라고 말하는 건, 긍정이랑 똑같은 의미라고요?」 후훗

 

카린 「…마음대로 생각해. 쨌든 고마워,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다음에도 얼마든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싱긋

 

카린 「(란쥬… 인가. 착각할만 한 것 같긴 하네)」 흐음

 

시오리코 「…그리고 이건 제가 누군가한테 들은 말인데요.」

 

카린 「?」

 

시오리코 「혹시라도… 헤어지는걸 무서워해서 좋아하는걸 겁낸다면요, 지금 더 최선을 다해서 좋아해주세요. 알겠죠, 카린 씨?」

 

카린 「거기서 내 이름이 왜 나와, 진짜… 아까부터 어른스러운 말만 하고. 선배한테 그러면 안 돼.」

 

시오리코 「먼저 상담을 청한 건 카린 씨 아니었나요?」

 

카린 「미안.」

 

시오리코 「후배가 지적하면, 조금은 망설이고 대답해주세요.」

 

― 띠리링, 삐요롱~♬

― 시오리코의 휴대폰

 

시오리코 「잠깐 휴대폰 좀 확인할게요. 아, 부회장님이네요.」 벌떡

 

카린 「아, 가려고? 학생회 일이야?」

 

시오리코 「네. 갑자기 일이 생겼다네요. 그럼 이만.」 꾸벅

 

카린 「응, 조심해서 가. 오늘 고마웠어.」 손 흔들

 

― 시오리코 퇴실

 

시오리코 「…하아, 정말.」

 

시오리코 「(거짓말이 서툴다고요. 카린 씨)」 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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