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단편 모음집/리에라 단편

렌「한 명만이라도 고르고 싶은 사람들」

by 양털책갈피 2023. 2. 14.

― 선O이즈 본사, 지하 ??층

― 굳게 닫힌 철문 앞, 키패드를 누르는...

 

나나 「…아, 됐다.」 띠리릭-

 

― 철컹,

― 딸랑딸랑~♪

 

나나 「저기- 실례합니다-」

 

― 아늑한 느낌의 세련된 카페 풍경

― 카운터에 앉아 있는 사야

 

나나 「〔우와, 이런 장소에 정말로 카페가 있을 줄은…〕」

 

사야 「니지가사키 학원의 유키 세츠나 씨? 맞으신가요?」

 

나나 「아, 네!」 깜짝

 

사야 「이곳에선 유키 세츠나의 모습으로 부탁드립니다.」

 

나나 「아, 잠시만요!」

 

 

세츠나 「네! 유키 세츠나입니다!」 활-짝

 

사야 「차를 준비해드릴 테니, 5번 테이블로 가주세요. 먼저 오신 분들이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츠나 「네, 그럼…」 뻘쭘

 

― 가벽으로 구분된 홀,

― 화분과 수조로 만든 모퉁이를 돌자 보이는 수상한 세 사람

 

R 「…….」 엄격

 

D 「왔군요.」 근엄

 

K 「세츠나 쨩~ 이쪽이다요~」 스야~

 

세츠나 「(뭔가 분위기가 진지하네요…)」 쭈뼛쭈뼛

 

K 「세츠나 쨩, 어렵게 생각 안 해도 된다요?」 의자 팡팡

 

세츠나 「아, 네!」 드르륵, 착석

 

― 사각 테이블, 카나타 옆에 앉는 세츠나

― 세츠나를 빤히 바라보는 다른 두 사람

 

카나타 「어디- 지난 번에 얘기한 유키 세츠나 쨩입니다~」 와아-

 

세츠나 「아, 안녕하세요! 니지가사키 학원 2학년, 유키 세츠나입니다!」

 

D 「그럼 회장님?」

 

R 「…그러죠.」 끄덕

 

다이아 「우라노호시 여학원 3학년, 쿠로사와 다이아입니다.」

 

렌 「유이가오카 여자고등학교, 하즈키 렌입니다.」

 

다이아 「세츠나 양은 이 자리에 대해 설명 들으셨나요?」

 

세츠나 「네? 아, 네… 뭐, 카나타 씨께 대충은…」 끄덕끄덕

 

카나타 「자세한 건 여기에서 하나씩 알아가도 되니까~」 헤헤

 

다이아 「그건 그렇죠.」

 

렌 「그럼 자기소개도 했으니- 아, 준비가 끝났나 보네요.」

 

― 때맞춰 등장하는 사야

― 사야 「〔다과 세팅 중〕」 쪼르르-

 

세츠나 「감사합니다.」

 

렌 「…….」 티스푼 빙글빙글

 

다이아 「…….」 설탕포트 달그락

 

카나타 「♬~♡」 쿠키 맛있당

 

세츠나 「저기…」

 

다이카나렌 「?」

 

세츠나 「그래서 이 모임은 무슨 모임인가요? 카나타 씨께 들은 건…」

 

 

카나타 「세츠나 쨩, 발렌타인데이에 시간 있어?」

 

세츠나 「네? 으음- 그러게요. 홍련의 검희 로그인 보너스 받는 게 있고, 저녁에 체인소걸 특집 방송이 있고- 그 정도? 인 것 같아요.」

 

카나타 「다른 멤버들이랑은 약속 없는 거야?」

 

세츠나 「네! 약속은 따로 없어요!」

 

카나타 「역시 그렇지? 그럼 카나타 쨩이랑 낮에 잠깐 카페에서 볼래?」

 

세츠나 「카나타 씨랑 저 둘만요?」 깜짝

 

카나타 「아, 둘은 아니고.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랑 다 같이.」

 

세츠나 「(비슷한 처지?)」 갸웃

 

 

다이아 「카나타 씨, 그렇게만 말씀하시면 어떡해요?」

 

카나타 「그치만 자세하게 알려주면 세츠나 쨩이 거절할 것 같았다요?」

 

다이아 「정말이지, 카나타 씨도 참… 크흠, 세츠나 양.」

 

세츠나 「네?」 깜짝

 

다이아 「여기 모인 네 사람.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아시겠나요?」

 

세츠나 「공통점이요?」

 

― 가만히 세츠나를 바라보는 다이아, 카나타, 렌

 

세츠나 「그, 글쎄요… 학생회장? 아니, 3학년?」 우물쭈물

 

카나타 「듣고 보니 세츠나 쨩을 빼면 3학년 모임이었네?」

 

렌 「그러게요. 저는 처음에 1학년으로 참여했던 것 같지만요.」

 

다이아 「이곳의 시공간은 스쿠페스2를 따르니까 그런 말씀은 자제해주세요.」

 

렌 「아하하…」 호로록

 

세츠나 「…….」

 

렌 「…그래서, 세츠나 양.」 달칵

 

세츠나 「네!」 빠릿

 

렌 「실망하지 말아주세요. 여기 모인 네 사람은-」 부스럭

 

― 자켓 주머니에서 명함케이스를 꺼내는 렌

― 렌 「〔명함 등장〕」 스윽-

 

세츠나 「이건-」

 

― ………멤버들의 모임

― 1대 회장 : 하즈키 렌

 

렌 「여기는 『메이저 커플링이 없는 멤버들의 모임』 이에요.」


【한 명만이라도 고르고 싶은 사람들】

 

세츠나 「메이저 커플링이 없는… 아.」

 

렌 「저희는 모두 홀수 그룹의 저주를 받아 커플링 조합에서 2순위가 된 멤버들이에요.」

 

카나타 「응, 응.」 끄덕끄덕

 

다이아 「저는 요우치카, 요하리리, 마루비, 카나마리.」

 

렌 「저는 치이카논, 스미쿠쿠, 메이시키, 키나나츠에…」

 

세츠나 「자, 잠깐만요! 니지가사키는 13명이니까, 카나타 씨가 빠지면 저는 해당사항 없는 것 아닌가요?」 화들짝

 

카나타 「응. 그랬는데, 이제 아니야.」

 

세츠나 「그게 무슨 뜻이에요!」

 

다이아 「저희 모임의 기준이 바뀌었거든요. 원래는 "가능한 모든 멤버들의 메이저 커플링을 만들고 남은 애매한 한 명"이 가입 조건이었지만-」

 

렌 「카나타 씨의 건의로, "자신의 모든 커플링이 다른 메이저 커플링에 밀린 멤버"도 준회원으로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카나타 「그래서 카나타 쨩이랑, 다이아 쨩, 렌 쨩은 정회원이고, 세츠나 쨩은 아직 준회원이다요?」

 

다이아 「그리고 차후에 미아 씨와 란쥬 씨도 영입을 고려 중이고요.」

 

세츠나 「최소한 당사자의 허락이라도 받아주시는게 맞지 않나요?」

 

카나타 「세츠나 쨩, 그래서 발렌타인 데이에 약속 있었어?」

 

세츠나 「…….」

 

다이아 「솔직히 저희도 놀랐습니다. 니지가사키는 13명, 그런데도 카나타 씨에 더해 세츠나 씨까지 커플링 경쟁에서 밀려나다니…」

 

렌 「이제는 신 멤버가 들어와도 안심할 수 없게 되었어요.」

 

카나타 「응, 누가 들어와도 유우 쨩이 먼저 꼬셔버리니까!」 끄덕끄덕

 

세츠나 「…그, 죄송하지만. 저는 여기 있으면 안 될 같아요. 이만 돌아갈게요.」 드르륵

 

카나타 「세츠나 쨩, 갈 때 가더라도 과자는 먹고 가~」

 

다이아 「그리고 탈퇴를 위해선 확실하고 압도적인 메이저 커플링이 있어야 합니다.」

 

세츠나 「제 의지로 가입한 적이 없다니까요!」

 

렌 「세츠나 양, 제 질문에 답해주시겠어요? 만약, 제 질문을 통과하면 탈퇴를 허락해드릴게요.」

 

세츠나 「…조, 좋아요! 저는 애초에 해당사항이 없으니까, 그 도전 받아들일게요!」 뿜뿜

 

렌 「그럼 시작할게요. 세츠나 씨의 메이저 커플링은 누구인가요?」

 

세츠나 「당연히- 유우세츠예요! 아니가사키 1기만 봐도 아시잖아요? 유우 씨를 스쿨 아이돌의 세계에 끌어들인 건 저! 유키 세츠…」

 

다이아 「…….」 태블릿 스윽-

 

 

세츠나 「…….」

 

렌 「하지만 완성은 아유무 씨가 했네요. 세츠나 씨의 주장은 기각입니다.」 땡땡땡

 

세츠나 「그렇담 세츠뽀무… 아니지. 세츠카린은… 세츠카스…」 쭈굴

 

다이아 「셋 모두 유우뽀무, 엠마카린, 시즈카스에 밀리죠.」 뿟뿌-데스와

 

카나타 「카나타 쨩도 엠마 쨩, 시즈쿠 쨩을 그렇게 뺏겨서 이해한다요?」 끄덕

 

세츠나 「…시오세츠는 안 될까요?」

 

렌 「시오리코 양은 이미 시오뽀무가 초강세에, 애니에서는 란쥬 씨와 주로 엮여서 안 돼요.」

 

다이아 「세츠나 양, 받아들이세요. 저도 다이루비, 다이카난, 다이마리, 요하다이 등등… 노력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세츠나 「그럴 수가… 말도 안 돼요. 저는 분명 유우세츠가 있는데…」 훌쩍

 

다이아 「커플링은 원래 그래요. 유우세츠를 올려도, 댓글은 항상 아유무 양의 무표정이 달리는 것처럼요.」

 

렌 「어떤 조합이든 그 매력이 있지만, 공식에서 밀어준 조합이 메이저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카나타 「그래도 요하다이처럼 매니아가 많을 수도 있는 거니까. 너무 우울해하진 마~」 헤헤

 

다이아 「그, 그건 그렇죠- 물론 요하리리라든가, 요시마루라든가, 더 강한 커플링이 있지만…」 긁적

 

세츠나 「혹시, 저와 카나타 씨가 커플링으로 묶이는 건 안 될까요?」

 

카나타 「헤에- 세츠나 쨩은 카나타 쨩을 그런 눈빛으로 봤던 거야?」 히죽

 

세츠나 「그, 그런 뜻이 아니라요! 마침 두 사람이 여기 있으니까…」

 

렌 「그건 허락할 수 없습니다.」

 

세츠나 「왜요!」 실망

 

렌 「두 분의 접점이 너무 없어요. 두 분이 엮인 스토리는 요리치인 세츠나 양에게 카나타 씨가 요리를 가르쳐주는 것 뿐이에요.」

 

세츠나 「그거면 충분하죠! 1기 10화 보셨으면 아시잖아요!」

 

렌 「하지만 그 자리에 리나 양도 있었죠.」

 

카나타 「아, 제10회 먼슬리 랭킹에 세츠나 쨩이랑 같이 뽑혔다요?」

 

다이아 「그거 아무도 기억 못할 걸요?」

 

카나타 「손나~」

 

세츠나 「그런가요…」 힝구

 

다이아 「그래도 너무 실망하진 마세요. 사람들은 대사 하나 없는 일러스트에서도 커플링을 찾으니까요.」

 

카나타 「세츠나 쨩은 두루두루 친한데다, 유우세츠, 세츠뽀무처럼 팬이 많은 조합도 있으니까~」

 

렌 「네, 저처럼 커플링이 없다는 밈이 있는 것도 아니잖아요?」 헤헤

 

다이카나세츠 「(움찔)」

 

렌 「저는 괜찮아요.」 헤헤

 

카나타 「3, 3기생이 들어오면 분명 생길 거니까!」

 

다이아 「아니면 메이 양이나 카논 씨처럼 기존 멤버와도 접점이 또 생길 수도 있고요!」

 

세츠나 「맞아요! 치사토 씨랑 안의 사람으로 엮인다거나…!」

 

렌 「다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메이저 커플링이 없다고 큰일이 생기는 것도 아닌걸요. 하. 하. 하.」

 

카나타 「(눈이 죽었어…)」

 

세츠나 「아- 아니면! 유우카논도 있으니까, 카논 씨가 사라진 틈에 치사토 씨를…」

 

다이아 「세츠나 양. 그만.」

 

세츠나 「네…」

 

렌 「…그래도 저도 평범하게 커플링 만화나 일러스트가 있어요. 그 수가 다른 커플링들 보다 적을 뿐이지만요.」

 

다이아 「양은 중요하지 않아요. 커플링의 핵심은 열려 있는 기회와 인식! 언제든지 반등할 수 있답니다!」 데스와데스와

 

카나타 「게다가 3기생이 홀수면 리에라는 짝수가 되니까, 렌 쨩도 메이저 커플링이 생길 거다요?」

 

렌 「하아… 그럼 얼마나 좋을까요…」 추욱-

 

세츠나 「(커플 얘기가 아니라, 주식이나 코인 얘기 같은데요…)」

 

렌 「…분위기가 너무 침울해졌네요. 자! 어서 오늘의 다음 일정으로 넘어가죠!」 박수 짝

 

세츠나 「다음 일정이요?」

 

다이아 「평범한 스쿨 아이돌 토크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답니다.」 후훗

 

세츠나 「헤에-! 의외로 평범한 모임이었네요!」

 

카나타 「오이.」

 

― 아이돌 토크 + 이래저래 재밌게 시간을 보내는 네 사람

 

 

▶ 해산 시간

 

카나타 「오늘도 즐거웠어~」

 

다이아 「네, 저도 하스노소라 분들에 대해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최고였어요.」

 

렌 「여섯 명이라 저희 신 멤버는 없겠지만요.」

 

다이아 「정말- 렌 씨도 농담 그만하세요~」

 

카나타 「그렇게 말하면 우리가 나쁜 사람처럼 보이잖아~」

 

렌 「그런가요~」

 

― 「「「아하하하하하하~!!」」」

 

세츠나 「…….」 뻘쭘

 

렌 「세츠나 양.」

 

세츠나 「아, 네!」

 

렌 「오늘 있던 일은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음- 그냥 휴일에 심심하시면 한 번씩 나와주세요.」

 

다이아 「저희도 진지하게 그런 고민을 하는 건 아니니까요.」

 

세츠나 「여, 역시 그렇죠?」

 

카나타 「세츠나 쨩만 편하다면 언제든지 와도 된다요?」 과자랑 차도 공짜고

 

세츠나 「네… 생각해볼게요.」 쓴웃음

 

렌 「네! 다음에 뵐게요! 그럼 가실까요, 다이아 씨?」

 

다이아 「네, 오늘도 잘 부탁드립니다.」

 

렌 「카나타 씨, 세츠나 양, 조심히 들어가세요.」 꾸벅

 

다이아 「다음에 뵙겠습니다.」 꾸벅

 

세츠나 「네, 조심히 들어가세요-」 꾸벅

 

카나타 「바이바이-」

 

― 사야와 함께 귀가하는 렌과 다이아

― 함께 돌아가는 세츠나와 카나타

 

세츠나 「다이아 씨는 렌 씨네 집에서 묵으시는 건가요?」

 

카나타 「응, 이 시간에 우치우라로 돌아가는 건 무리니까.」

 

세츠나 「…….」 흐음

 

카나타 「그러고보니 본다고 했던 방송 못 봐도 괜찮아?」

 

세츠나 「재방송 보면 돼요.」 아카이브도 남고

 

카나타 「생각보다 쿨하네-」

 

 

다이아 「그런데 렌 씨.」

 

렌 「네.」

 

다이아 「저희 모임의 목표는 뭔가요?」

 

렌 「흐음- 그러게요.」

 

― 위잉-

― 렌의 휴대폰 『리에라(9) : 해피 발렌타인~!!』

 

렌 「작은 인연에도 가능성을 갖고 소중히 여기자? 라는 의식의 고취라고나 할까요?」

 

다이아 「…나쁘지 않네요.」 피식

 

― 코트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는 다이아

 

다이아 「여기, 받아주세요.」 스윽

 

렌 「네? 이건…」

 

다이아 「딸기 크림 초콜렛이에요.」

 

렌 「와아-! 감사합니다! 아! 저는 뭔가 드릴게…」

 

다이아 「괜찮아요. 그간 신세진 게 있는 걸요.」

 

렌 「그래도…」

 

다이아 「저희 학교에 초콜렛과 딸기를 좋아하는 타천사가 하나 있어서 겸사겸사 산 거예요. 물론 빈말이지만, 남는 거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받아주세요.」

 

렌 「헤헤, 네. 그럴게요.」 방긋방긋

 

다이아 「…3기생은, 잘 될 거예요.」

 

렌 「크게 신경 안 쓴다니까요. 그보다 잠시만요.」

 

― 터치, 터치

― 하즈키 렌 『리에라(9) : 네! 해피 발렌타인이에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