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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음/라이브 후기

[니지타비 후기] 레오니 희망사항 + 코코마루 이야기

by 양털책갈피 2023. 7. 30.

0 .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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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타비가 끝났습니다

1 . 니지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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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모르겠는데 히로시마만 섬네일 로딩이 안 된다

전체 18공연 중 12공연을 온라인 뷰잉으로 봤다. 12공연 볼 돈이면 한 번은 직관을 했을 텐데. 뭐 어쨌든 이렇게 됐다. 볼거면 그냥 6, 70 주고 올콘으로 할 걸 그랬다. 다른 취미 생활 없고 고정수입 있는 독신 남자가 돈을 쓰면 온뷰 올콘 챙기는 게 무리는 아닌 것 같다. 맨날 물붕이들이 일본에 가네 사네 어쩌네 하는데, 일본 갈 돈이나 올콘할 돈이나 비슷하지 않을까.

 

근데 사실 슼타 섭종하는 바람에 게임쪽 고정지출 빠져서 그냥 막 살 수 있는 것도 있다. 아ㅋㅋ


2 . 토크 - 하모니 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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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토크 코너는 사연 읽고 이것저것 하는 것이니 따로 할 얘긴 없다. 당시엔 재밌게 봤는데, 기억이 안 난다. 일요일 낮부는 하나도 못 봤으니 할 말이 없고, 토크 파트에서 기억에 남으면서 재밌게 본 건 역시 2택 하모니 코너다.

 

히로시마 2일차 밤부 中

혹시 안 본 사람들을 위해 설명하자면, 가운데에 캐스트 13명의 이름표와 ①구역, ②구역으로 구분된 칠판이 있고, 제시된 주제에 맞게 캐스트들의 이름표를 ①, ② 중 한 곳에 배정하여 그 총 수를 맞히는 코너다. 그룹에 속한 멤버는 다르더라도, 총 인원 수만 맞으면 된다.

 

이 코너에서 제시되는 것 중 한 번씩 갤 떡밥으로도 돌았던 게 몇 있었는데, 대표적인건 지금 첨부된 사진의 주제다. "니지쨩을 보케&츳코미로 구분하면 어떻게 되는가" 이다. 솔직히 미유땅, 아카링, 띠드 빼면 다 보케라고 생각하는데, 결과는 5:8이었다. 자기평가형 설문조사의 신뢰도가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

 

이 코너에서 중요한 건, 캐스트 본인들이 왜 이쪽을 선택했는지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인데,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당연히 사가라다. 당시 기준은 언니-여동생이었고, 뉘앙스 살려서 번역하면, "(Q. 사가라 씨는 여동생파 입니까?) 내가? ㅋㅋ" 정도다.

 


3. 레오니 희망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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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너부터 SD일러까지 기깔나게 뽑았다

레오니 첫 기획 때는 별 생각이 없었다. 기껏 해야 "환일처럼 스핀오프 내줬으면 좋겠다" 였다. 그런데 니지타비에서 레오니 컨텐츠를 진행하니, 이걸로 게임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장르까지 구체화하면, 턴제 RPG로 나왔으면 한다.

 

예시 : 세븐나이츠 / 음양사 /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 / 나이츠 클로니클

이런 게임들처럼 캐릭터들로 파티 짜고 던전 깨는 게임이 나왔으면 한다. 전 그룹 통합해서 우르르 나오고, 각자 탱딜힐 역할군 컨셉도 쥐어주고, 직업(클래스)도 주고. 그렇게 그룹 쓱까서 조합 짜고, 던전 깨고, PvP 컨텐츠 즐기고 재밌지 않을까. 캐릭터 육성도 가챠에서 SR, UR 뽑는 시스템이 아니라, 모든 캐릭터를 1렙 1성 N등급으로 다 주고 시작하고, 그 대신 하나하나 100렙 7성 UR등급으로 육성하는 방식이 어떨까싶다. 한달동안 일일퀘 다 깨고 이벤트 참여하고 출석 보상 받으면 캐릭터 하나쯤은 만렙 만들 수 있고 말이다.

 

대신에 BM을 게임내 재화로 뽑아먹는 거다. "만렙캐 빨리 만들고 싶으면 과금해라", 돈 쓰면 이기는 게임이 차라리 낫지, 운빨로 가챠 돌리는 건 이제 지겨울 때가 됐다. 그리고 성장 한계치가 있으면 돈 어떻게 더 뽑아먹냐 싶겠지만, K-모바일게임 보면 알 수 있다. 7성 초월, 하이-UR, 전용 장비 등등 계속 출시하면 된다. PvP에서 레이팅 시스템만 잘 만들면 천상계-지상계 마주칠 일 없고, 이벤트도 난이도 쉽게 해두면 서로서로 불만 없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약하지만 오시 캐릭터 손에 들고 시작하는게 만족감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럽라는 하코오시 비중도 높겠다, 과감하게 캐릭터 다 주고 하나하나 (돈이든 시간이든 써서) 키우는게 가챠로 천장 치는 것보다 재밌지 않을까.

 

제목 : 마린파크 17층 어케 깸??
내용 : 지금 육성 상태 이런데 깰 수 있음?
요우 없으면 깨기 힘듦. 요우부터 4성까지 키워서 해

제목 : 72트만에 찾았다. 1탱 4폿으로 비너스포트 보스방 클리어
내용 : 탱커는 란쥬. 셋팅은 마방 셋팅. 7성이면 딜 셋팅해도 잡음. 서폿은 속도잡이 하나에 힐러 셋. 나는 란쥬-린-루비/키나코/메구미 구성이고 (생략)
아 힐러 안 키웠는데
딜러 파티로는 안 됨?

제목 : 속보) 야붕이 스크램블스퀘어 50층 클리어
내용 : 역시 니지의 겜순이
일주일 전부터 도전하던 물붕이들 개같이 패배ㅋㅋ 

 

이런 글들이 갤에 올라오는 게 보고싶다. 이치오시 만렙 찍으면 수고했다고 축하해주고, 하드던전 클리어하는 거 공략 영상도 올라오고, 희귀재화 나오면 비틱질로 비추 폭탄 받는 게 보고싶다.

 

아 공식아 게임내라고

솔직히 일러랑 설정을 이렇게 잘 만들었는데, 게임 하나 나와도 좋지 않나.


4 . 라이브 - 띠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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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멤버들의 라이브는 따로 감상을 쓰지 않을 생각이다. 언제나 잘한 것도 있고, 한 곡 한 곡, 한 명 한 명 전부 리뷰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진다. 딱 한 명만 짚고 가면, 당연히 띠드다.

 

5th 후기 2편 中
5th 후기 3편 中

이제 와서 하나 고백하면, 선배님이 띠드 5th 무대 보고 저렇게 얘기했을 때 좀 갸우뚱했다. 그냥 우리(=물붕이들) 기분 좋으라고 립서비스 해주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띠드가 5th에서 첫 무대를 가진 것도 아니고, 카운트다운 - 리버스 팬미 - 4th에 참여했었으니, 이미 띠드는 경험치 쌓을만큼 쌓았는데 왜 저렇게 얘기하지 싶었다.

 

그런데 리버스 라이브와 니지타비를 거치면서 5th와는 비교도 안 될만큼 성장한 띠드를 볼 수 있었다. 긴장을 안 한 띠드는 저만큼 하는구나, 그리고 띠드는 무대에서 이걸 하고 싶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평소 행실이 그래서 그렇지, 무대 위에서의 밸류가 진짜 높다.

 

비약하면, 나는 띠드의 진가를 못 알아봤고, 5th가 최선이라 짐작하고, 띠드의 한계를 멋대로 정했던 것이다. 세상 어떤 사람이 타인의 한계를 재단할 수 있을까, 우리 누나(?)들은 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대단한 사람이 맞다. 미천한 물붕이는 그냥 티켓과 굿즈를 꼬박꼬박 사고 응원하면 될 일이다. 역시, 언제나 답은 잡생각 접어두고 럽라 다이스키다.

 

지금까지 (럽라든 극이든) 무대를 참 많이 봐왔다고 자신하는데, 나는 아직 퍼포머의 긴장감까지 읽어내지는 못 하는 수준이 맞다. 한 10년만 럽라 더 파면 선배님만큼 볼 수 있지 않을까.

 

우리 말랑띠드 많이많이 애껴주세요

5. 라이브 - 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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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E!!!!!!!!!!!!!!!!!!!!!!!!!!!!!!!!!!!!!!!!!!!!!!!!!!!!!!!!!!!!!!!!!!!!!

공식이 다른 곳은 기열찐빠처럼 행동해도, 캐스트 인선만큼은 기합 찬 녀석들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토모리의 후임으로 누가 오든 우리에게 세츠나를 보여줄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또 하나의 완벽한 세츠나로 보답받았다. 당연한 일이다. 공식도 일 잘하고, 코코도 대단한 우리 식구니까.

 

연기톤과 라이브 발성이 토모리와 다르다. 좀 더 낮고 울림이 강한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음역이 낮은 건 아니고, 창법의 차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창법이 아닐까 짐작한다만, 전문가의 소견은 거절당해서 못 물어봤다.

 

아무튼, 파워풀하고 묵직한 느낌이다. 토모리가 고양이라는 느낌이라면, 코코는 개다. 그것도 목양견 보더콜리 정도되는 것 같다. 여간 기운찬 코코마루가 아니다.

 

레오니, 막간 연기 등 일상 세츠나는 토모리와 비슷하지만, 라이브에서는 둘의 차이가 크다. 그리고 코코의 라이브 모드 세츠나에서 드러나는 극명한 차이에 정말 감동받았다. 토모리의 세츠나와 완전히 다르길 내심 바랐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코코만의 세츠나가 강하게 표현되길 바랐다.

 

와눈둘 투샷

토모리가 아닌 세츠나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이 문제로 고민한 사람이 많지는 않더라도 아예 없지는 않았을 것이다. 성캐일치를 중요시하는 컨텐츠이고, 더군다나 세츠나와 토모리의 인기와 영향력은 억까억빠를 거르고 봐도 상당했으니.

 

나같은 경우엔 초연과 재연의 배우가 교체되는 케이스, 또는 처음부터 더블 캐스팅이었다,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2017년부터 23년 3월까지가 니지가사키의 초연, 이후가 재연. 그렇게 보고 있다.

 

그렇기에, 코코리루 두 사람의 세츠나는 "서로 다른 세츠나" 이지만, "똑같이 세츠나" 다. 코코의 캐스팅이 발표되고, 토모리의 메세지가 담긴 영상이 올라왔을 때, 토모리에게 특히나 고마웠던 부분이 그것이었다.

 

"코코 쨩이 생각하는 세츠나대로 연기해주길 바란다."

 

뮤지컬 《팬텀》에서 팬텀 역을 맡은 박효신과 규현

코코는 토모리의 대역이나 대타가 아니다. 토모리의 세츠나를 흉내낼 의무가 없다. 코코가 생각하는 세츠나를 연기할 의무를 받은, 유키 세츠나 역을 소화하는 두 번째 성우(연기자)이다. 한편으로 걱정했던 점이, 코코가 토모리의 세츠나를 연기하려 하면 어떡하지 하는 우려였다. 그럴 바엔 토모리의 세츠나와 완전히 달라도 되니, 그냥 코코가 하고 싶은대로 연기하기를 바랐다.

 

두 명의 연기자가 하나의 캐릭터에 양립하려면 한쪽이 다른 한쪽을 따라해선 안 된다. 모방의 대상이 되는 연기자가 명배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라 하더라도 말이다. 선대 연기자를 참고할 수는 있어도, 그 연기자를 흉내내기 시작하면 또 다른 배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류가 된다. 쉬운 말로 하면 "짭"이다.

 

근본이니, 원조니, 그런 말이 쓰일 수는 있어도, 선배를 향한 헌사와 자신에 대한 겸손이 아니라면 그 말들은 결례다. 둘 중에 누가 더 좋다는 개인의 기호이니 용인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원조이고, 나머지는 짭이다" 라는 생각은 그런 말을 지껄이는 본인을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결례다. 자신이 원조라고 생각하는 그 배우에게도, 그가 연기하는 배역에게도 말이다.

 

이 문제를 토모리와 코코 둘 모두에게 갖다 붙이는 놈들이 있을 것도 같다. 원조 세츠나는 토모리이고, 코코는 대타일 뿐이라느니, 반대로 퍼포먼스가 완벽하지 않은 토모리는 아류이고, 코코가 근본이라느니. 이런 ㅈ같은 소리들 말이다. 상대할 가치가 없는 말들이고, 동시에 이 개소리가 오래 갈 것도 아니라 생각한다. 인간은 악하지만 단순해서, 누군가를 싫어하기 시작하면 그 자리는 금방 떠난다.

 

어쨌거나, 토모리와 코코 둘 중에 누가 더 자기 취향이다는 있을지라도, 둘을 옳고 그름으로 나눌 수는 없다. 둘 다 세츠나다. 애초에 캐릭터와 연기자에게 무슨 옳고 그름을 갖다 붙일 수 있겠나.

 

타 작품의 사례로 보면,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가장 비슷하다.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가 워낙 뛰어나다보니, 조커 개봉 전까지 우려가 많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은 히스 레저의 조커에 대항하는, 혹은 더 좋은 평가를 받는 조커가 호아킨 피닉스다.

 

"히스와 호아킨의 조커는 이름만 같지, 다른 조커 아니냐" 물을 수도 있을 텐데,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 말이다. 토모리와 코코는 "세츠나"라는 똑같은 캐릭터를 연기하지만, 둘의 세츠나는 다르다. 연기하는 시간대도, 연기하는 미디어믹스도, 라이브에서의 모습도 말이다.

 

이 사고가, 극문학을 하던 사람이라 자연스러운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쉽고 명료하면서, 업계의 논리대로 토모리와 코코 둘 모두를 세츠나의 성우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전제는 이것뿐인 것 같다. 원조, 대타, 짭, 근본 그런 비상식적인 어휘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둘 모두를 그냥 "세츠나" 에 캐스팅된 연기자로 바라보면 된다. 초연이 끝나 토모리가 출연이 없을 뿐이다.

 

뭔가 이런저런 말을 주절주절 했는데, 『스파이더맨의 배우는 누구라고 생각하냐』 이 글과 요점이 같다. 이것도 어렵다 느껴지면, 그냥 "와! 누나가 두 명!" 하면 된다. 근데 코코리루가 둘 다 눈나인 사람이 있을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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