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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음/라이브 후기

[라이브 후기] 리에라 4th 치바 - KALEIDOSCORE

by 양털책갈피 2023. 8. 29.

※ 데이터 주의. 움짤 많음


0 .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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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악 리유이나기사 눈나ㅏㅏㅏ

1 . 단체곡 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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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Jump Into the New World

공식이 리에라에 요구하는 가장 수준 높은 예술

 

오프닝부터 미쳤다. 미쳤다는 말 이외에 할 말이 없다. 리에라를 일반 아이돌처럼 운영하겠다는 공식의 의지는 예전부터 확고했다만, 이젠 아이돌이 아니라 뮤지컬 팀으로 굴리고 있다. 빈말이 아니라, 간주에서의 대형과 안무부터가 뮤지컬풍이다. 음원에서 상대적으로 심심할 수 있던 부분을 화려한 안무로 채워넣으니, 이것은 사실상 아이돌 컨텐츠가 만들어 낼 수 있는 극한의 예술성을 끌어다 보여준 것이다. 러브라이브는 언제나 "라이브"에서 그 가치를 증명한다. 그리고 이 무대 연출의 최고점을 뮤지컬 경력이 있는 나기가 담당하는 점에서, 이번 4th 연출을 공식이 칼을 갈고 준비했다 느낀다. 아마 나기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진 안 했을 것 같다.

 

② スター宣言

세상 요염하고 끈적한 슈퍼스타선언

 

3rd 라이브 미야기+도쿄 아카이브만 한 50번은 본 것 같은데, 3rd에서 가장 비명지르며 본 곡이 スター宣言이다. 그 이유는 당연히 논쨩의 2절 후렴 솔로 파트 『もがきたいや』 때문이다. 이 파트를 4th에서는 유이나와 함께 했고, 2일차에는 아예 유이나만 비췄다. 그런데 세상 귀엽던 그 안무가 왜 저렇게 요염하게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 섹시하진 않았고 그냥 웃겼다. 보자마자 폭소했다. 그게 리에라의 웃음벨 유이나의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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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Blooming Dance! Dance!

육각형 퍼포머의 완성, 한계를 모르는 성장

 

3rd에서도 각자의 강점에 대해 고평가를 받아왔던 2기생이었으나, 이번 4th에서의 퍼포먼스는 모두가 완성형 아이돌이라 오히려 할 말이 없어졌다. 강점은 다른 요인들보다 돋보이는 것을 가르키는 것인데, 4명 모두 육각형이 되니 "전부 잘한다" 한 마디로 요약이 된다. 특히 눈에 띄게 성장한 것은 논쨩의 보컬과 야부의 긴장감.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것인지 둘 다 소리내는 방법이 달라졌다. 전세계에서 논쨩만 가능할 뽀짝한 허스키 보이스, 개성 강한 보컬들을 조율하는 야부의 꾀꼬리 보이스. 3rd의 두 사람은 자신의 매력을 1%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5th가 되면 4th의 둘은 또다시 1%의 논쨩-야부로 재평가 받을 것이다. 다음 무대에선 또 얼마나 성장할까.

 

キラーキューン☆

Bangー☆

 

히힛, 죽어라 물붕이들아. 2000년대 후반에 유행한 테크노팝+일렉트로닉 힙합 장르의 이 곡이 2023년대에 이렇게 잘 먹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안무도 정말 귀엽고, 특히 리유의 2절 도입부 『Oh No!考えなくちゃ なに話すの?お願いレクチャー』는 리에라에서 리유/쿠쿠의 포지션을 100% 이해한 킬링파트이다. 고도로 설계된 악곡이 시대를 초월한 완성도와 인기를 가질 수 있는지 놀라울 지경이다.

 

MIRACLE NEW STORY

럽라 4대 보컬, 페이튼 나오미의 냐츙대전 출사표

 

"(독보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리에라에서 페이가 가장 실력이 뛰어나다" 라는 말이 3rd 라이브를 본 어느 업계인의 입에서 나왔다. 4th 라이브는 (CatChu 무대를 포함해서) 그 말을 증명하는 장이었다. 럽라 팬덤에 갈드컵 열어보겠다고 "누가 가장 노래 잘 하냐" 라는 질문을 누군가 올리곤 하는데, 워낙 압도적인 3대 보컬(난-냐-츙)이 있다보니 갈드컵이 조기진화 되곤 한다. 그리고 이 조기진화 소방관에 당당히 페이튼 나오미의 이름이 올라갈만 하다. 리에라가 럽라 그룹들 중에서 멤버들의 실력 편차가 가장 적고, 6월에 데뷔한 사쿠쨩 마저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니 누가 1등이다 단정짓기 어려우나, 적어도 나는 4th에서 페이쨩을 꼽을 것이다. 사람이 CD보다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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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Hoshizora Monologue

리에라 발라드의 계보 Vol.3

 

Hoshizora Monologue는 신인에서 3년차 베테랑으로 접어드는 리에라 1기생이 데뷔 때부터 함께해준 팬들에게 보내는 헌사일 것이다. 20개 공연 강행군, 다소 실망스러웠던 애니메이션, 그런 와중에 3기생까지 영입해 미래가 불안한 그룹... 혹자는 말한다. 5에라 시절이 좋았다고. 지금의 9명, 11명의 리에라는 좋아하기 버겁다고. 왜 기수제로 프로젝트를 꾸려 왔는지 팬들은 알 길이 없다. 어쩌면 처음 리에라를 결성한 다섯 명 조차도 말이다. 그때의 리에라는 아무리 달려도 윗선이 바라는 리에라에 닿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강한 다섯 명의 멤버가 몇 번이고 넘어지고 울면서 11명의 리에라까지 이끌어왔다. 그러니 이제는, 1기생만을 응원하던 사람들도 11명의 리에라를 좋아할 수 있기를 바라지 않을까.

 

⑦ Including you

팀의 중심 나코나코

 

리에라는 서정적인 도입부와 전개를 무시하는 고난도 안무를 쉬지 않고 배치해온 전례가 있다. 4th 라이브 역시 Including you에서 그 기조를 유지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곡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안무가 상반되면 익히기 매우 어렵다. 느린 템포의 파워풀한 동작은 박자감을 흐트리고, 때문에 곡의 완급을 조절하는 지점이 매우 중요해진다. 곡의 설계상, 이 지점은 보통 후렴으로 들어가기 직전이 된다. 그리고 그 지점에 나코가 있다. 센터를 맡은 리유가 리드하는 곡에서, 나코는 무대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페이스 메이커가 되어준다. 본인은 인정하지 않을테지만, 리에라에서 나코는 마마가 맞다.

 

⑧ 未来の音が聴こえる

"천재" 와 우승곡

 

천재에게 수식어는 필요없다. 리에라는 리더가 다테 사유리이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가 역대급으로 비판받고, 수록곡마저 폄하될 때, 다테 사유리는 고고히 증명한다. "未来の音が聴こえる는 러브라이브 우승곡이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일 뿐이다. 아홉 명의 리에라를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곡은, 그 가치를 곡의 주인을 통해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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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ond Sparkle

리에라의 두 번째 지향점

 

Second Sparkle은 발매 당시부터 꽤 이질적인 곡이었다. 지금까지 러브라이브에서 볼 수 없던 구성, 장르는 아쿠아의 스릴링과 비슷하나, 엄연히 넘버링 앨범의 타이틀로 발매되는 것과는 차이가 컸다. 더군다나 캐스트를 주연으로 한 실사 MV까지 내니 리에라가 2D 컨텐츠에서 현실 아이돌로 변모하는 시작점은 세컨스파라 봐도 무방하다. 이 곡은 캐릭터 리에라와 무관하게 성우 "아이돌" 리에라의 곡이라 생각한다. 11인 리에라는 세컨스파의 파도를 어떻게 끌고 갈지, 지금은 기대와 불안이 공존한다. 하지만 리에라니까 결국 또 전설을 만들어 갈 것이다.

 

⑩ 私のSymphony

"리에라" 의 "私のSymphony" 에는 감동이 있다.

 

신인 사쿠쨩의 독창으로 시작하는 리에라의 세 번째 와타심포. 아마 사쿠쨩의 리에라 입단 신고식의 의미로 이 곡을 선보였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와타심포는 신고식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곡으로, 5인 리에라 때부터 리에라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곡 중 하나였다. 와타심포는 오로지 리에라만을 위한 곡이고, 이 안에 담긴 감성과 메세지도 리에라만이 표현할 수 있다. 만약, 그대가 이번 4th 라이브의 私のSymphony 를 듣고 감동했다면, 그대는 3기생을 환영할 준비가 된 것이리라.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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常夏☆サンシャイン & ビタミンSUMMER!

ビタミンSUMMER! : 프로가 프로인 이유

 

아오 공식시치. 2일차 앵콜에서 역대급 음향 찐빠가 났다. 그 에모링이 당황한 게 눈에 보일 정도로 에모링의 음향이 망가졌다. 그럼에도 박자가 순간 당겨졌을 뿐, 그런 거 상관 없다는 미소를 지어보이고 노래를 계속한다. 이것이 프로다. 무대 위 사고에도 자신이 맡은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는 것. 04년생 막내라인임에도, 에모링은 프로 그 자체다. 물론 럽라는 캐스트가 실수하고 울고 넘어져도 박수칠 놈들이다.

 

Day1 & TO BE CONTINUED

TO BE CONTINUED : 월드 클래스 곰탱이

 

개인적으로 TO BE CONTINUED의 주인공은 쿠마라고 생각한다. 회장을 달리는 질주감 속에서 『ちょっと不安もあるよ』 라는 단 한 소절로 사람들의 마음을 끌어당긴다. 3rd 앵콜 때도 그랬지만, 저 가사와 함께 나오는 쿠마의 제스처는 월드클래스다. 그리고 무엇보다 비주얼이 깡패다. 소녀감성의 보컬과 안무임에도 이케맨력이 넘치는 비주얼이 그 불안함을 하늘 너머로 날려버린다. 어쩌면 불안해도 함께 저 미래로 나아가자는 노래의 의미를 가장 잘 살린 순간과 멤버가 아닐까 싶다.

 

⑬ UNIVERSE!!

『모두와 이뤄가는 이야기』

 

UNIVERSE!! 는 11인 리에라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떼창곡이다. 관객들의 목소리를 코러스로 11명의 보컬이 겹쳐 리에라의 세계를 만든다. 이 순간, 함께 소리를 내는 관객들은 리에라의 세계에 편입되어 그 세계의 일원이 된다. 노래 제목이 UNIVERSE인 이유가 이것이다. UNIVERSE는 일반적으로 우주를 뜻하는 단어이나, "창작물"에서는 "세계관"을 의미한다. 《러브라이브! 슈퍼스타!!》 라는 창작물이 관객들과 세계관을 형성하는 것, 이는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캐치 프레이즈인 『모두와 이뤄가는 이야기』 와 이어진다. 드디어 완전체가 된 11명의 리에라가 팬들과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간다. 그 시작점이 UNIVERSE!! 다.


2 . KALEIDOSC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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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ベロア

한여름의 야상곡

 

미쳤다. 감성, 미장센, 보컬 전부 미쳤다. 이게 어떻게 2D 아이돌 컨텐츠냐. 음원 심심하다고 투덜대던 여론을 스탠딩 마이크로 전부 때려부셨다. 비주얼이야 처음 결성됐을 때부터 얘기하던 것이니 제쳐두고, 진짜 보컬 화음이 미쳤다. 뮤지컬 발성으로 저음을 까는 나기, 상냥한 음색으로 고음을 리드하는 리유, 둘 사이의 균형을 잡는 드라마틱한 중음의 유이나. 진짜 노래할 때만큼은 얼굴값 제대로하는 유닛이다. 그리고 멤버들에 가려진 벨로아의 포인트는 바로 피아노 건반이다. 후리의 풀사이드 칵테일 이후로 건반을 이렇게 맛있게 쓰는 곡을 못 봤다.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말이 안 되는 오페라다.

 

不可視なブルー

우리는 가수다

 

건반이 미친 노래 시즌2. 렌이 있어서인가, 진짜 피아노를 맛있게 쓴다. 그리고 후렴 첫소절 『涙色に染められる』는 예술 그 자체다. 셋의 목소리 합이 절묘하게 합쳐지며 공명하는데, 살면서 이런 사운드는 V.O.S와 먼데이키즈한테서만 들어봤다. 이걸 97, 98, 01년생의 어린 가수들이 만들어내는게 말이 안 된다. 진짜 뭘까. 그 시절 남성 보컬리스트 그룹을 사랑했던 세대로서 카레스코를 싫어할래야 싫어할 수가 없다. 이쯤되면 나가수 일본판 만들어서 7주 연속 1위 찍고 명예졸업 해야할 레벨이다.

 

What a Wonderful Dream!!

Cool 타입 QU4RTZ

 

기존 2개 곡의 음원으로는 알 수 없던 카레스코의 정체성, 라이브에서 비로소 정체를 드러낸 그것은 화음이었다. 그리고 카레스코가 해석한 What a Wonderful Dream!! 은 QU4RTZ가 곧잘 선보이던 편곡과도 비슷하다. 쿼츠가 여성 2부 합창으로 편곡한다면, 카레스코는 3부 합창이란 차이가 있다. 어쨌든 고전 화성음악에 기반한 편곡과 이에 곁들인 대중가요의 믹스보이스는 두 유닛의 계보가 같음을 의미한다. 이후로의 앨범이 어떤 테마를 고를지 미지수이나, 적어도 카레스코의 정체성은 세 사람의 합창과 (노래할 때 한정이지만) 쿨뷰티한 세련미로 자리잡을 것 같다.


3 . 소신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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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차 곰탱이
2일차 쿠마쨩

앞머리를 깐 이유가 있다. 진짜 저 정도면 거지 중에서도 왕초다. 그래도 이쁘고 잘생기니 상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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