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터 주의. 움짤 매우 많음
0 . Intro
1 . 막간 애니 훑어보기
빈붕이는 슈스 2기에 나왔으니 그렇다 치고, 토마리는 정규 애니보다 라이브 막간애니에 먼저 나왔다. 아ㅋㅋ 공식아 이게 맞냐. 그래도 여기서 캐릭터성을 어필하면 2차 창작할 때 도움되는 것도 사실이니, 아무렴 어떤가. 그렇게 토마리는 어떤 애일까 기대를 하며 보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거랑 뭔가 많이 엇나갔다. 키도 크고 효율이 어떻고 데이터가 어떻고 말하길래 꽤 어른스럽고 냉철한 애일 줄 알았더니, 약간 나사가 빠지려는 잼민이였다. 그래도 빈붕이보다 진지하다면 진지한 느낌인데, 신인+1학년이란 자각을 확실히 갖고 있다. 기수제 시스템인 리에라에게 있어, 과하지 않다면 무난한 캐릭터성 어필로 볼 수 있다. 각본가가 캐릭터 해석을 상당히 잘했다.
"으아! 빗쿠리시타!", 2기 때부터 유이나의 연기에 대해 생각해봤다. 약간 교과서 읽는 느낌이 있긴 한데, 빈붕이 성격을 고려하면 어색한 요소는 아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평소 유이나의 모습과 빈의 연기를 생각하면 충분히 잘한다고 본다. 적어도 빈붕이 안에 유이나가 들어있다는 생각은 안 하게 되니까.
앗 귀여워.
1기생 치쨩오시는 이 막간 애니가 여간 재밌는 게 아니다. 나코 연기도 찰지고, 캐릭터 해석도 맛있다. 그리고 진짜 "이치넨세타치가 이지메루" 라는 대사를 어떻게 생각해낸 걸까 신기하다. 비슷한 뉘앙스의 다른 말로 표현했으면 이 맛이 안 살았을 거다. 정말 대사 하나하나의 단맛이 쥬시하다.
뭔가 전형적인 개그SS 전개가 시작됐다. 진짜 하나도 안 무서운 저 조합을 꺼내는 걸 보면, 공식이 캐릭터성 자체는 잘 파악하고 있는게 맞다. 저걸 카논-스미레-렌이 했으면 조금은 무섭지 않았을까. 그룹의 메인서사가 될 애니 3기나 극장판에서까지 저러는 건 무리수일테니, 그냥 니지욘처럼 이 그림체로 쇼츠애니 내줬으면 한다.
메이는 저런거 시키면 절대로 안 할 것 같은데, 그건 야부 얘기인가 싶기도 하고. 와중에 쿠쿠는 후배들이랑 섞여있는데 왜 선배티가 하나도 안 나는 것일까.
도라에몽 시키쨩. 주식회사 오니낫츠 때 쿠마의 《서머워즈》 드립도 그렇고, 공식의 주문인지 쿠마의 돌발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쿠마가 정말 저런 어처구니 없는 연기를 잘한다.
메이의 캐릭터 해석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메이의 외양이 어떻든 얘는 아이돌 덕후라는 점을 망각해선 안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타이밍에 메이의 덕력을 드러내는게 여간 기합이 아니다.
막간애니에 써니파가 이렇게라도 다뤄지는 걸 보면 공식이 아예 생각이 없어보이진 않는 것 같다. 애니 3기의 전개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써니파도 운영하려면 못할 게 없을텐데. 아직 써니파 부활의 각은 살아있다.
우리 교자 좋아하는 유나누나(누나아님)랑 아폴로베이 99클럽 치하쨩 보고싶다고 공식 십새들아.
아무튼 이 뒤로 애니는 솔로와 그룹 둘 다 오진다 뭐 그런 얘기를 했다. 당연히 이어지는 솔로무대의 빌드업이었고,
1일차는 빈이, 2일차는 메이가 무대로 나서는 걸 보여주며 막간 애니 1파트가 끝난다. 1일차는 바로 유이나의 무대가 이어지고, 2일차는 야부가 아니라 에모링이 먼저 올라온다.
솔로무대가 끝나고 두 번째 애니가 시작한다. 둘 다 선배들의 솔로곡 무대에 감탄하는데, 토마리는 순수하게 경외하는 반면, 빈붕이는 그 성격 어디 안 갔는지 나도 좀 친다고 밑밥을 깐다. 3기에서 어떻게 둥글어질지, 이게 업보 스택 쌓는 건 아닐지 기대가 된다.
토마리의 자잘한 설정들 때문에 잊고 있었다. 얘는 낫쮸 동생이다. 자매가 똑같지 뭐.
물론 동생이 더 언니같긴 하다. 낫쮸는 에모링 아니었으면 분명 ^2학년^ 소리 들었다.
토마리가 스미레와 낫쮸를 비슷한 과로 보고 있는데, 3기에서 스미토마 기대해도 되는 부분인가.
여차저차 리에라의 일원으로 인정이 어쩌고 하다보니 빈붕이랑 토마리 이름 불러주고,
이어지는 유닛 라이브의 선배 멤버가 무대로 나선다. 치바에서는 카레스코 멤버인 렌이 나갔다. 이것으로 두 번째 파트도 끝.
토마리의 연기는 쌩 일반인 그 자체라는 느낌이다. 정직하고, 또박또박. 전달력은 좋지만 안에 실린 감정은 파악하기 어렵다. 안 들리는 것보다야 훨 좋다고는 본다만, 다테 사유리라는 역천괴 사례가 있어서인가, 논쨩처럼 앞으로 많이 달라지겠지 싶다. 지금은 어쩌면 1학년 느낌을 살리기 위해 연기지도를 일부러 날 것 그대로 유도한 건지도 모른다.
우리 치쨩부장은 언제쯤 3학년 취급을 받을 수 있을까. 성격 자체는 어른스러운 면이 많다지만, 어째 공식에서 굴리는 폼이나 2차 창작이나 응애로만 보는 것 같다.
나기는 결이 조금 다르니 제외하면, 1~3기생의 일반부 트리오가 처음으로 뭉친 막간 애니. 이후로 하는 얘기들을 보면 역시 2기생의 리더 포지션은 키나코다.
너무 교과서적인 이야기라 할 말이 없다. 중요한 건 이어지는 세트리스트 밑밥이다. 리에라의 궤적, 쿠카, 스타프로, Go!! 리스타트, 우승곡 미라오토. 노래는 죄가 없다.
설마 빈붕이가 기억을 잃은 건 아니겠지, 식겁했다. 막간 애니라지만, 빈붕이 싹퉁머리 없애는 건 기대밖의 영역이니. 물론 걱정과 다르게 빈붕이는 기억을 갖고 있었다. 이후에 치사카논이 노래하러 가며 세 번째 애니도 끝.
앵콜 애니는 대갈애니다. 그림체가 묘하게 달라진 것도 같고, 사실 이전에 어땠는지 기억이 잘 안 난다. 최근에 대갈애니 본 건 전부 니지쨩 유닛라이브였으니까. 앵콜 막간애니는 옛날부터 무난무난한 내용이었으니, 딱히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있다면, 앵콜 첫 곡이 1일차는 토코나츠에 2일차는 비타서머인 걸 알려주는 것 정도일 거다.
것보다 11명이 되니 진짜 바글바글 하다.
2 . MC 하이라이트
링크로 가시면 됩니다.
3 . CatChu!
치바 MC에서 나기가 그런 말을 했다. "카레이도스코아가 기준점이 되어도 되는 것일까", 카레스코 무대를 보고 나서 나기가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걱정을 하지 싶었다. 그런데 CatChu!를 보고 알았다. 락덕들 다 죽이는 미친 유닛이 있어서 그런 말을 했구나. 진짜 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곡은 단 3개 뿐이지만, 할 말이 너무 많다. 그래도 최대한 줄이고 줄여봤다. 못 다한 말은 싱크라 공연의 솔로곡 파트에서 추가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① 影遊び
The "CatChu" ~ Heavy Metal Idol
도대체 이 노래의 족보는 어디에 있을까를 한참 생각했다. 스산하게 시작하는 보컬 스타일, 레드-블랙이 조화된 고딕풍 의상, 그리고 미친 비주얼. 넋 놓고 보느라 1·2일차 합쳐서 30번 정도 돌려보고, 이어서 록 계보를 들여다봤다. 분류상 헤비메탈은 확실한데, 도저히 어느 메탈이라고 정의할 수가 없었다.
그나마 비슷한 분류가 포크-프로그레시브 록인 것 같은데, 이 장르의 뮤지션 음악들과 대조하면 그건 또 아닌 것 같다. 어쿠스틱 사운드로 비트 쪼개면서 메탈이 변주 넣는 장르는 듣도보도 못 했다. 게다가 코러스 쓰는 건 고딕-고스 계보다. 그냥 이것저것 다 퓨전한 그램메탈인가...
그렇게 내린 결론은, 그냥 장르가 캣츄다. 이 무대, 이 노래, 이 유닛은 2023년 메탈 계보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극단적인 아이돌 비쥬얼을 내세운 익스트림 메탈 CatChu-Meatal 이다. 이거 말고는 이 무대를 논할 방법이 없다. 도대체 3rd 라이브 사이에 무슨 일이 있던 걸까. 소리의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도 이건 못 산다. 마왕한테 팔았나.
② オルタネイト
얼터네이트는 끝나지 않아, "빛나라"
음원으로 들었을 때는 무난한 정통 메탈, 하드록 계열인 줄 알았다. 라이브로 보니 아니었다. 이건 얼터너티브 데스메탈이다. 가사가 희망적인데 뭔 데스메탈이냐 세세하게 따지지 말고, 인상이 그렇다는 거다. 셋 다 발성이 깨끗한데다 캐릭터의 제약이 있어서 그렇지, 창법이 미쳤다.
페이와 다테는 록 사운드를 내려 부분부분 스크래치를 넣는 정도다. 이건 록 음악을 하게 된 타장르 뮤지션들도 자주 하는 변주이니 그럴 수 있다. 그런데 야부는 그로울링을 보여준다. 야부는 락붕이가 확실하다. 이건 라이브 하겠다고 몇 개월 연습해서 나오는 바이브가 아니다. 평소에 분명 이 장르를 듣고 살아온거다. 그 꾀꼬리 같은 목소리가 『輝け』 에서 그로울링으로 일그러지는데, 이걸 듣고 소름이 안 돋는다면 야부안티다.
참 재밌는게, 셋 다 1일차에서는 그래도 좀 얌전하게 불렀다. 그런데 한 번 해보니 재밌어서인지, 아니면 공식 주문인지, 2일차에 거침이 없어졌다. 와, 진짜 살면서 야부가 그로울링으로 끝음을 박살낼 줄은 몰랐다.
그리고 셋 다 어디서 뭘 보고 온 건지, 8090 록 밴드 아저씨들 멘트를 하고 있다. 페이와 다테는 분위기 타서 할 만한 말이지만, 야부는 진짜 확신범이다. LiSA 좋아한다고 피칠갑 하고 다닌다 했을 때 알아봤어야 했다. 그래, 야부는 이런 게 하고 싶었구나. 앞으로도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
③ What a Wonderful Dream!!
리에라 악곡의 μ's 편곡
이제야 좀 평범한 팝 록이 나왔다. 카레스코의 편곡이 QU4RTZ와 비슷했다면, 캣츄는 뮤즈와 비슷하다. 아이돌 음악을 기타 사운드를 바탕으로 POP하고 ROCK하게 만드는 것이 뮤즈의 전통이었다. 노브랜, SDS 등등 질주감 넘치는 뮤즈의 곡들은 기타가 크게 한 자리 하고 있다. 캣츄의 What a Wonderful Dream!! 도 결이 같다.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보는 "럽락" 이었다.
물론 CatChu!의 전체적인 인상은 Guilty Kiss와 유사하다. 다만, 캣츄는 완전 헤비메탈이고, 길키는 하우스록+팝록 계열에 포텐은 리컁냐의 사기적인 감성을 활용한 슬로우록(한국에서는 흔히 "락발라드" 라고 부르는 그 장르)에 있다 생각하기에 동류는 아니다. 이는 카레스코-쿼츠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길키든 캣츄든 한국 록페에 한 번쯤 와주지 않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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