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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모음/라이브 후기

[라이브 후기] 니지 6th 아이치&가나가와 ⇆ We Love You

by 양털책갈피 2024. 1. 22.

※ 데이터 주의. 움짤 많음


0 .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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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 아이디어가 없는 관계로, 제 기준에서 재밌게 본 거 아무거나 주워옵니다.


1 . 솔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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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小悪魔LOVE♡

大여배우 마에다에게 시・선・집・중♡

 

5집 수록곡 중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곡은 역시 〈小悪魔LOVE♡〉다. 2023년에 대유행한 지뢰계/양산형에 딱 맞는 컨셉으로 기획된 이 곡이 고작 유행에 편승한 애니송으로 남지 않을 것 이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럽라가 아무리 실수를 많이 해도, 음반에서 실패한 적은 없었다. 그렇기에 편곡이나 라이브 연출에서 B급 감성을 지우고 럽라 음악만의 색깔을 낼 것이라 봤다. 그리고 이 예상은 상상도 못한 방식으로 들어맞았다.

 

너무나 당연해서 눈치도 못챈, 곡에 무한한 생명력을 불어넣는 존재가 있다. 바로 이 곡의 주인인 오사카 시즈쿠 역의 마에다 카오리다. 비슷한 감성의 노래들이 양산형 여자아이를 연기하는 것 에 그친다면, 〈小悪魔LOVE♡〉는 가사에서 드러나듯 양산형 여자아이를 연기하는 연극부 아이돌을 연기하는 것 이다. 연기하는 연기가 필요한 이 배역을 카오링이 100% 소화하면서 〈小悪魔LOVE♡〉는 러브라이브만의 색채를 갖는다. 왕도적 편곡과 유행을 따르는 콘셉트임에도 고유의 매력을 발산하는 건 곡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표현할 수 있는 캐스트의 역량 덕분이다.

 

그리고 고양이귀 쓰고 현타 오는 카오링이 양산형 드레스에 트윈테일하고 부릿코 도짓코 하는데 재미가 없을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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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咬福論

행복한 상상은 위험한 자국을 남긴다

 

안타까운 짝사랑을 소재로 한 노래들이 커피라면, 〈咬福論〉은 깔루아다. 위험하다. 너무 위험하다. 달고 부드러운 맛에 깊이 빠져들기 쉽지만, 도저히 맨정신으로 듣고 공감해줄 소재가 아니다. 올곧고 똑바른 시오리코가 자신의 사랑을 비밀스럽게 전달한다. 목덜미를 쓰다듬고 아무도 모를 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겉으로는 아무 일 없는 척, 상대의 사랑을 축복한다. 그녀의 짝사랑은 완벽하게 선의로 포장된 지옥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고 이 위험한 물건을 평범한 러브송으로 포장하여 들고 오는 건 하필 모에삐다. 이래도 거부할 거냐는 듯, 어리숙한 표정을 지으며 노래한다. 목소리는 순수하고 유약한 소녀처럼, 안무는 어린아이의 호기심으로 저지르는 장난처럼 표현한다. 행복한 상상을 자극하는 미인의 얼굴 뒷면에서 세상 가장 위험한 이빨을 잘근거린다. 한 번 자신에게 빠져들면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심장에 새기려는듯, 이를 위해 철저하게 사람의 마음을 빼앗는다. 팜 파탈 은 다른 무엇이 아니다. 위험한 줄 알면서도 거부하기 힘든 매력이 그것이다.

 

물론 원래부터 삣삐가 오시이면 손가락 무는 개구리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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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背伸びしたって

까치발 서지 않아도, 이미 완벽한 레이디

 

소녀가 빨리 어른이 되어 사랑을 하고 싶은 이야기, 사춘기의 미숙한 동경을 담은 가사는 오히려 순수함을 돋보이게 한다. 어른이 되고 싶다는 소망은 달리 말하면 지금은 어른이 아니란 이야기니 말이다. 동시에 어른으로서의 사랑과 인생이 얼마나 고단한지도 모른다는 뜻이다. 이해관계 없는 사랑은 어른에게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背伸びしたって〉는 누구보다 유치하고 아이같은 니지가사키의 막내 카스미만 할 수 있는 음악이다. 어울리지 않게 몽환적인 곡조도 장난기 섞인 콧소리에 융화되어 졸음에 투정을 부리는 느낌으로 다가올 뿐이다.

 

그러나 실제로 무대에 서는 사가라 마유는 이미 완벽한 레이디 다. 나이를 떠나서, 니지가사키에서 외모가 가장 어른스러운 멤버들 중 한 명이 마유치다. 평소 목소리는 자타공인 로우톤의 오네사마이고, 살집이 있다는 말로 얼버무릴뿐이지 니트소재 상의를 입으면 꼭 이야기가 나올만큼 글래머러스한 체형이다. 또 눈매도 섹시함이 느껴지는 여우눈매라 화장도 잘 받는다. 검은색 과감한 의상을 입고 카스미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모습은 카스미가 동경하는 어른 여성 을 연기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다만, 첩보원으로서 실체를 알고 있다보니 요염한 표정 짓는 건 참 열받는다. 진실을 괜히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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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Request for U

『아이 씨』만이 줄 수 있는 커다란 LOVE

 

미야시타 아이의 캐릭터성은 갸루라던가 다쟈레라던가 여럿 있지만, 라이브에서의 이미지로 한정하면 역시 격한 안무와 랩 일 것이다. 스쿠스타 에피소드가 바탕인 4집을 제외하면, 아이의 곡들은 두 가지 요소 중 최소 하나는 채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5집의 〈Request for U〉는 두 가지 요소가 두드러지지 않는다. 템포가 빠르긴 하지만 랩은 아니며, 안무는 아이의 솔로곡 치고는 단조로운 편이다. 그럼에도 곡의 난이도는 매우 높다. 숨 돌릴 시간 없이 몰아치는 초고음과 신나는 러브송에 어울리는 연기 동작, 그리고 아이의 성격을 살리는 미소까지. 안무만 쉬어졌을 뿐, 요구하는 세밀한 포인트는 여전하고 보컬 난이도는 수직상승 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무대는 낫쨩의 보컬 실력과 연기력이 매우 돋보였다. 안무에 쏟던 체력을 보컬에 집중하여, 살인적인 편곡과 고음에도 흐트러짐 없이 무대를 소화했다. 또한 평소보다 간소한 안무에서 소녀마음의 수줍음 을 포착하고 그 맛을 살린 건 낫쨩이 아이 씨 그 자체로 불릴 충분한 이유였다. 안무와 동선에서 좋아함에는 솔직하지만, 동시에 사랑에 서툴어 일단 미소로 무마하려는 연출은 스쿠스타 키즈나 에피에서 드러난 아이의 연애방식의 느낌과 닮았다. 늘 그렇듯, 캐릭터 연기에 도가 튼 캐스트들은 진부한 2차 창작 그 이상의 공식을 정립한다.

 

아니 근데 진짜 이 누나 뭐야 왤케 잘해. 낫체리 하더니 사람이 막 진짜 괴물이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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私はマグネット

I love you forever ― !

 

아니가사키 1기, 관객들과의 『커넥트』를 바라던 리나에게 주어진 첫 떼창곡. 곡의 작법이 굉장히 신스팝스러워 락페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회장을 수놓는 페이퍼 화이트의 물결은 가히 월드 클래스 아티스트의 단독 콘서트와 맞먹는다. 보컬 라인에 얹혀 강조되는 베이스 울림은 회장의 크기를 실제보다 두세배 키우는 효과가 있었고, 뷰잉 화면으로 담기진 않았지만 Woh woh.. 제창은 MAROON 5 가 떠올랐다. 이렇게 철저하게 월드 스타의 아우라를 뿜어낸 곡은 니지가사키에서 처음이었다.

 

그리고 얘기 안 할 수가 없는 아이치에서의 컨디션 이슈. 보컬 안정감에서 니지 원탑을 달린다 표현해도 될 체미의 갑작스런 눈물은 팬들에게도 충격이었고 캐스트 본인에게도 좌절로 다가왔을 것이다. 항상 최고의 싱크로를 보여주던 맏언니가 서럽게 우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고, 한 명의 팬으로서 해줄 수 있는 일은 우리가 전력으로 체미의 무대를 즐기고 감동받고 있음을 표현해주는 것이었다. 완벽한 무대를 보여주지 못해 분하다는 그 마음을 모르지 않기에, 후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I love you! フォーエバー!에 우리도 리나와 체미를 사랑한다는 외침을 담아야 했다. 그리고 K-아레나에서 완전부활한 체미는 우리가 알던 언제나의 체미였다. 사람이 CD보다 잘 부른다.

 

근데 까놓고 체미가 아이치 2일차에 음원이라고 얘기 안 했으면 전부 다 "역시 체미 라이브는 개쩔어" 라고 생각하고 말았을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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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Cooking with Love

제멋대로인 사랑 노래에 어서오세요

 

시즈쿠와 함께 지뢰계 의상을 내세운 러브송, 〈Cooking with Love〉. 파멸적인 의상과 달리 매우 평범한 카나타 느낌의 러브송이었다. 오히려 기묘한 미디사운드를 배치해 댄스팝의 구조를 취하고 있고, 카나타에게는 과할지도 모를 통통 튀는 안무가 여러모로 신기했다. 어딘가 뽕짝 디스코스런 부분도 있고, 과연 카나타가 이런 노래를 할까 싶은 생각과 함께 웃기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래저래 와가마마한 구성이 카나타답다면 카나타답다.

 

그리고 카나타 쨩 사이사이 자꾸 본인 색깔이 드러나던 아티스트 키토 아카리 씨. 미묘하게 웃겼던 이유가 어쩌면 아카링의 기습침투 때문이 아닐까. 가나가와 2일차에서 완벽히 카나타 쨩이었던 걸 보면, 아무래도 캐스트에게도 생소할 카나타의 노래라 숙련도에 따른 싱크로 이슈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런데 중간에 아카링이 불쑥 나오는 게 뭐 어떤가 싶기도 하고, 원래 그런 재미로 라이브를 보니까 상관 없다. 

 

생각해보면 나이 서른이 다 되어 지뢰계 옷 입고 츄- 하는 안무를 해야하는데 흐트러지지 않으면 그게 초인이다. 아카링이 고생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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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Walking Dream

질투와 집착 사이 : 넌 대체 누굴 보고 있는 거야?

 

리릭 비디오 공개부터 공식이 각잡고 얀데레 콘셉트를 밀어주는구나 했던 예의 그 노래. 이번 솔로곡들 중에 가장 무대 연출이 빛났던 곡은 역시 〈Walking Dream〉 이다. 대형 스크린 연출은 당연한 얘기고, 소품인 망원경도 아유무와 곡의 이미지를 극대화하는데 적절했다. 다른 것보다 망원경을 냅따 놓아버리고 무서운 눈빛으로 쏘아보는 연기는 아유무 본인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행동이다.

 

그리고 퐁의 보컬 실력이 확실히 늘었다. 상투적인 표현이 아니라, 진짜 알을 깬 수준이다. 작년 4월쯤부터 무언가 달라졌음을 느꼈는데, 도쿄돔 다녀오면서 보컬 혈이 제대로 뚫렸다. 자신의 강점인 애교 섞인 음색을 유지하면서 고음의 안정성이 늘고, 호흡도 길어지며 소리가 퍼지는 공간도 커졌다. 퐁의 보컬 단점으로 항상 지적되던 파워가 약하단 말이 옛말이 되었다.

 

어우,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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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My Shadow

거짓말쟁이의 관능소설

 

항상 덩치 큰 응애로 놀림받아서 그렇지, 카린의 섹시함은 러브라이브 전체에서 최고다. 그리고 이 섹시함을 극대화한 곡이 〈My Shadow〉 다. 지금까지 카린의 솔로곡들은 섹시함이 부가요소이고, 메인스트림에는 여유로움과 터프함을 두었다. 그랬던 것이, 이번엔 작정하고 관능적인 무대를 만들어보자 마음 먹고 나온 것이다. 음원과 리릭비디오만 나왔을 때에는 완성도에 의문을 표하는 의견도 여럿 있었는데, 모든 무대는 라이브에서 완성됨을 고려하면 역시 이 곡은 안무가 매력의 99%를 차지한다. 세련되면서 퇴폐적이고, 감각적이면서 몽롱하다.

 

그리고 이 혼을 빼놓는 무대를 감당하는 미유땅은 진짜 프로다. 콘셉트가 확고한만큼 연구분석과 디테일의 해체는 쉽다지만, 애초부터 콘셉트가 괴악하면 소화하기 어렵지 않나. 섹시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평소의 미유땅을 생각하면 어른스러운 여성미가 있다곤 해도 섹시보단 자연스러운 귀여움에 더 가까웠던 사람이니 말이다. 솔직히 카린이 와도 이만큼은 못할 거다.

 

소신발언 하나 하면, 미유땅이랑 쿠마랑 서로 솔로곡 셔플 한 번만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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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Lemonade

이 로맨스의 결말은 달콤하고 아련하게

 

일반인 코스프레가 가능한 미아의 노래답게 이번에도 하이틴 팝송이 나왔다. 에이브릴 라빈 A*Teens 풍의 00년대 초 감성이었던 지난 솔로곡들과 비교하면, 그로부터 10년쯤 지나 좀 더 정제된 느낌이다. glee 시리즈 의 OST나 칼리 레이 젭슨, 포크 가수 시절 테일러 스위프트 의 감성과 닮았다. 2024년인 지금으로선 둘 다 추억 속 사운드이긴 하나, 어쨌든 그 시절 우리가 사랑한 팝송의 청취(靑翠)가 느껴졌다. 10대로 돌아간 듯한, 몇몇 럽라 곡들이 자랑하는 청춘감과 전혀 다른 젊음 〈Lemonade〉에 있다. 다른 곡들의 청춘감이 기억을 조작하다면, 〈Lemonade〉의 젊음은 기억을 재생한다.

 

담당 캐스트 우치다 슈도 그 시기를 겪어봤기에 이 감성을 재생할 수 있는 것 같다. 하필 슈슈가 유독 동안인데다, 아이같은 면모도 있어 정말 하이틴 스타 그 자체란 인상이다. 당장 하이틴 드라마에 여자주인공의 단짝으로 나와서 인기투표 1등을 뺏어버릴 준비가 되어 있다. 킥보드 타고 산책하며 옆에 사모예드가 같이 뛰어가는 그림이 그려진다. 정말 이 무대가, 우리가 사랑했던 그 시절의 하이틴 로맨스이고 추억이다. 2D 아이돌 컨텐츠에서 이런 감성이 나오는 게 말이 안 된다. 그리고 그 감성을 재생하는 슈슈도 말이 안 되고. 사람이 어째 이렇게 첫눈같을 수 있을까.

 

역시 젊은 게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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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恋するSunflower

세상 모든 존재가 사랑에 빠지는 이유 

 

언젠가 신이란 작자가 세상에 내려왔을 때, 그 녀석이 사랑을 뿌렸다면 지금쯤 세상은 이 무대처럼 아름다웠을 테다. 그러나 참으로 안타깝게도, 신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그 역할을 어느 아이돌이 대신하고 있다. 러브송을 가져왔는데, 그 러브가 아가페 다. 노래에 박애가 흘러넘친다. 이 무대를 보고도 사랑이란 감정을 모르면 그게 미친놈이다. 역시 엠마의 노래는 다 죽어가는 감정 세포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무언가가 있다. 대지의 여신이 노래하고, 사랑의 여신이 춤을 춘다.

 

그리고 두 말할 필요 없는 니지 최강자 츙룽. 사람이 좀 힘든 티라도 내야 이 어려운 걸 완벽하게 해내는구나 감탄이라도 하겠는데, 너무 쉽게 부르고 쉽게 움직이니까 할 말이 없다. 밥도 안 먹고 노래만 했나. 본래 사람이 어떤 일을 하면서 일정 수준을 넘어가는 "잘함"을 보여주면 남들이 말을 아낀다. 츙룽은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섰다. 잘한다고 칭찬을 왜 하나, 원래 그런 것을.

 

근데 츙룽 입술을 왜 저렇게 들지, 표정이 ㅍωㅍ 이 모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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⑪ 5201314

준비 OK?」

 

〈Eutopia〉에서 보여준 란쥬의 정체성을 완성형으로 끌어올린 기념비적인 무대였다. 〈5201314〉는 란쥬가 꿈꾸는 완벽은 이런 것임을 보여준 거라 생각한다. 휘몰아치는 열정의 무대, 그 가운데에서 고고히 빛나는 단 하나의 존재는 란쥬다. 왕댕댕이에 고기를 사랑하는 꺄핫한 모습은 사라지고,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을 매료시키는 궁극의 아이돌만이 남았다. 남들 다 러브송 만들어오고 가상의 연인에게 노래하는데, 란쥬 혼자 만인의 연인이 되려 한다.

 

그리고 우리 킹갓엠페러대황종람주의 담당 호밍밍. 보라색 팬들과 노란 머리 버튜버가 매번 기행을 펼치는 바람에 개그 캐릭터가 되어버렸지만, 이 사람의 밸류는 상상을 초월한다. 펄쩍펄쩍 뛰는 안무에 숨 한 번 안 찬다. 와중에 노래도 잘한다. 분명 옛날에는 안 이랬는데, 란쥬를 둘러싼 온갖 족쇄들이 풀리니까 말 그대로 날아다닌다. 뭐 이런 사람이 다 있나 싶을 정도다. 도대체 이전까지는 뭘 얼마나 감추고 있던 건지, 아니면 레벨업을 한 건지, 띠드도 매 라이브마다 역사를 새로 쓴다.

 

그리고 이런 김띠드의 저평가는 다 기럭지가 문제다. 8cm만 키가 컸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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⑫ チェリーボム

이 노래를 부를 유일한 존재, 『유키 세츠나』

 

코코마루가 처음 참가하는 넘버링 라이브, 니지가사키 2막으로서 1st 라이브와 다름 없는 이 자리에 『유키 세츠나』가 올라왔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무대장악력, 두 눈에 가득 찬 다이스키, 이 모습이 세츠나가 아니라면 대체 누가 세츠나일까. 〈チェリーボム〉은 완벽하게 세츠나의 무대였고, 이 날 무대에 올랐던 건 분명 세츠나였다. 지금까지 니지타비와 이차원페스에서 세츠나의 무대를 봤지만, 과연 신곡에서도 지난 5년을 봐왔던 세츠나가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그런 걱정이 무색하게, 세츠나는 〈チェリーボム〉을 불러줬다.

 

코코마루의 MC 소감에서도 그랬지만, 코코 스스로가 세츠나임을 자각했기에 이런 무대가 나왔다고 본다. 니지타비 후기에서 꽤 강한 어조로 말했듯, 코코는 토모리의 대타가 아니라 세츠나를 연기할 의무를 받은 두 번째 연기자다. 그 책임이 얼마나 무거웠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지만, 그 무게감을 연료로 날아오르는 코코를 보니 앞으로의 일을 걱정할 필요가 없어보인다. 코코의 1st 라이브가 찬사 속에서 마무리된 지금, 이제 시동을 건 니지쨩의 다음 행선지는 역시 도쿄돔이다. 우리 니지가사키의 캐스트들, 하야시 코코는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그리고 코코마루에 대한 다른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로.

 

▶ 니지타비 후기(링크)

 

[니지타비 후기] 레오니 희망사항 + 코코마루 이야기

0 . Intro 더보기 1 . 니지타비 더보기 전체 18공연 중 12공연을 온라인 뷰잉으로 봤다. 12공연 볼 돈이면 한 번은 직관을 했을 텐데. 뭐 어쨌든 이렇게 됐다. 볼거면 그냥 6, 70 주고 올콘으로 할 걸 그

high-toucheels.tistory.com

 


2 . 유닛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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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el Alive

R3BIRTH  : 우리 이런 것도 할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내 취향인 노래가 아니다. 그래서 고찰을 하려해도 손에 영 잡히지가 않는다. 본래 철학적인 곡을 좋아한다만, 내가 생각하는 리버스와 너무 달라서 그런 것 같다. 삶에 대한 찬가를 한다면, 리버스 특유의 다 때려부수는 사운드로 "다들 고개 들어! 살아있음을 느껴! 놀자! 꺄핫!" 하는 곡을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아마 리버스만의 아이돌 발라드를 선보일 의도가 있었고, 지금까지와 다른 매력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내 취향의 리버스는 강렬한 미디 사운드로 심장을 펌핑하는 이미지라...

 

그렇다고 캐스트들이 무대를 못했다는 소리가 아니다. 교복론 때문에 가려져 있던 삐의 까랑한 보컬도 나왔고, 기타 치던 키냐코의 발라드 보컬이 그대로 나온 띠드, 무엇보다 슈퍼슈슈타임은 예술이었다. 가만보면 슈슈가 유독 발라드 장르에 긴장하고 떠는 경향이 있는데, 옆에 믿음직한 동료가 둘이나 있으니 긴장을 안 하더라. 역시 동갑내기 세 자매 삐슈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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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Twinkle Town

QU4RTZ : 작곡가가 봤다면 기립박수를 쳤을 무대

 

작곡가들이 곡을 쓸 때 한 손에는 악기를, 한 손에는 계산기를 든다고 한다. 〈Twinkle Town〉은 그 계산이 하나하나 고도로 짜맞추어진 커다란 기계장치와도 같다. 철저하게 누가 어떤 음을, 어떤 박자를, 어떤 기교를 해야하는지 정해져 있고, 그대로 실행했을 때 모두가 인정하는 결과값이 나온다.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되고, 음 하나하나에 올 퍼펙트 판정을 받아야만 하는 그런 노래다. 그리고 그 판정이 쉽냐하면, 절대 아니다. 요구하는 음이 매우 높고, 혼자도 아니고 네 사람이 다같이 한몸처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이 미친 난이도의 노래를 쿼츠는 다 소화한다. 진짜 노래도 미쳤는데 하는 사람은 더 미쳤다. 진짜 이걸 어떻게 부르지? 심지어 체미의 컨디션 이슈가 겹쳤는데도 양일 모두 완벽하게 해냈다. 쿼츠 라이브 때도 말했지만, 이 넷의 쿼츠로서의 가치는 상식을 벗어난다. 이 곡의 작곡가가 이 무대를 봤다면, 분명 쿼츠에게 고마움을 느꼈을 것이다. 이 노래를 진짜 이렇게 해준다고? 이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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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Nyan! Days

A·ZU·NA : 냥냥냥 냥냥냥냥 냥냥냥 냥냥냥냥

 

가나가와 공연 전에 "아즈나는 뭐 할까"를 생각했었다. 하필 리버스와 쿼츠가 러브송은 아니었어서 그냥 하고 싶은 거 하려나 싶기도 했고, 트윙클타운 대신으로 연말 느낌 나는 노래를 하려나 싶기도 했다. 만약 그렇다면 연말 느낌이 좀 있는 〈Kakushiaji!〉가 유력하다 생각했는데, 가사를 바꿔서 〈Happy Nyan! Days〉였다. 가사를 바꾼 점에서 공식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이런 식의 예상 못한 변주는 매우 새로웠다. 세트리스트는 예측이 안 될 때 재밌는 법, 앞으로도 뭔가 더 나올 여지가 생긴 게 참 좋다.

 

노래가 노래다 보니, 그냥 캐스트들이 냥냥냥 하는 거면 충분하다. B급 노래는 실력이 좋아야 된다 어떻다 그런 말을 했지만, 냥데이즈는 예외다. 이 노래는 그냥 음원 틀어두고 걸어다녀도 충분하다. 그리고 별 건 아닌데, 도쿄돔 때보다 고양이귀 크기가 줄었다. 원래 좀 더 컸던 것 같은데, 원래 사이즈는 아즈나 이외 멤버들이 쓰고, 아즈나는 조금 작은 걸 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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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恋するMagic!!

DiverDiva : 무라나츠의 쿠보타 미유 팬미팅 시청회

 

DD 오시에게 있어 〈恋するMagic!!〉은 참 맛있는 노래다. 그 멋있는 DD가 이런 귀염뽀짝 러브송을 부른다? 이거 못 참는다. 게다가 미유땅을 상습희롱 상시숭배하는 팬네임 무라나츠의 그 참을 수 없는 리액션이 오방 귀엽다. 움짤로도 따놨지만, 저걸 보고 비명참기를 어케 하냐ㅋㅋ

 

이번 6th에서 좋았던 점은 당연히 마지막에 니지쨩 전원이 나와서 같이 무대를 채웠다는 것이다. 5th에서 리버스만 츄츄츄츄 스키스키 하고 지나간 게 참 아쉬웠는데, 다함께 하니 이 얼마나 장관인가. 멤버들끼리 재밌게 놀고 떠드는 노래니까 어째 이런 얘기만 하게 되는데, 와중에 낫쨩이랑 미유땅 둘 다 노래를 진짜 잘한다. 10번 정도 돌려보고 나서야 이 누나들 노래를 참 잘했다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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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Waku Waku! Monday Morning

1학년s : 아카이브 재생할 때 꼭 보고 갈 무대 1.

 

니지쨩 최초의 학년별 노래. 쿼츠가 둘이나 있는데다 합창이면 도가 튼 삣삐가 있어서 넷의 보컬 조화는 역대 학년 유닛 중 최고라 생각한다. 특히 카오링이 보컬을 묵직하게 잡아주면서 소리가 응집되는 느낌이 있는 게 놀라웠다. 아즈나에서는 볼 수 없던, 아뮤보 페스 때나 살짝살짝 드러나던 카오링의 페이스메이커 기질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정말 캐스트의 스탯에 맞춰 노래 자체를 잘 만들었다.

 

가사도 밝고, 들리는 사운드도 경쾌하고, 꽤 자주 꺼내들을 것 같다. 특히 호루라기를 반주로 가져다 쓴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리듬게임 『응원단 시리즈』를 참 즐겨 했는데, 그때 듣던 J-pop & 호루라기 사운드의 견적이 딱 나온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도 좋고, 세세하게 무대 뜯어보며 보기도 좋을 것 같다.

 

사족으로, 2절에서 마유치 파트 중에 "신뢰할 수 있는 친구" 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멤버가 멤버다 보니 좀 술친구 얘기같다.


3 . 단체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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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GAYAKI Don’t forget!

사요나라에 사요나라

 

스쿠스타를 보내주는 장송곡으로 알려진 〈KAGAYAKI Don’t forget!〉, 스쿠스타에 악감정을 가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보니 (당장 나 역시도 DD오시라 스쿠스타를 오지게 싫어한다) 이 노래가 나온 줄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래도 노래는 좀 들어줬으면 한다. 아무튼, 노래는 언제나의 럽라답게 잘 만들었다. 무대 연출이나 배경영상도 니지가사키의 겡키함과 에모이함을 담아 무난하게 나왔다.

 

이 노래를 왜 6th의 오프닝으로 썼는가, 그리고 이미 서비스 종료한 스쿠스타 영상을 개막 영상에 사용했는가, 몇몇 이야기가 오갔지만, 아마 니지가사키 제 1막을 닫는 상징으로 배치 한 게 아닐까 짐작한다. 멤버 교체가 있었고, 동시에 니지가사키의 데뷔 컨텐츠였던 스쿠스타가 막을 내렸다.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니지가사키에게 안녕을 말하고 새출발을 하는 의미로, 이미 없어진 게임과 그 게임의 엔딩테마를 첫 무대에 선보인 것이리라.

 

이번 후기에서 "6th는 1st 같은 라이브" 라는 비유를 했고, 이 뒤로도 할 텐데, 그 연장선에서의 이야기다. 6th 오프닝에서 니지가사키 1막이 끝났고, 이제부터는 니지가사키의 2막임을 알리는 게 아닐까.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진 말고, 그냥 "우리는 그래도 계속 달려갑니다!" 의 메세지를 전달하는 거라 본다. 동시에 노래 제목의 "잊지 마!" 라는 메세지는, 굳이 설명 안 해도 알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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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Sugar Sugar Yummy Yummy Parfait & Wawawa☆What's up!

우리 토롯코 새로 뽑았는데, 개쩔죠?

 

이 두 곡은 후기를 뭐라고 써야 될까, 아무리 봐도 놀자판인 두 곡인데, 아무리 봐도 캐스트들도 자기들끼리 장난치고 객석 팬서비스 하고, 즐기는 느낌이라 혼자 엄근진하게 뭐가 어떻고 저쩌고 하기가 뻘쭘하다. 어차피 우리 누나들 노래 잘 하는 거야 다들 알 거고, 좀 다른 관점에서 무대를 봤다. 그러자 눈에 들어오는 건 당연히 잘 만든 토롯코다.

 

이차페 때 토롯코 대신 굴리던 대빵 큰 탱크가 생각났다. 우리도 저런 좋은 차 뽑을 수 있구나 했다. 기왕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뽑은 거, 캐롤도 부르고 겸사겸사 한 곡 더 부르고 그런 것 같다.

 

개인적으로 노래는 〈Wawawa☆What's up!〉이 좀 더 취향이다. 그래서 움짤도 그걸로 땄다. 후렴 도입의 心からSound of love 溢れ出すMusic show 이 파트가 참 마음에 든다. 니지쨩 특유의 에모이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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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Year's March!

아카이브 재생할 때 꼭 보고 갈 무대 2.

 

노래 자체를 잘 만들었다는 칭찬을 자주 하긴 하는데, 이번에는 레벨이 다르다. 스리부의 〈Holiday∞Holiday〉 급으로 잘 만들었다고 느꼈다. 뭐라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일본 정상급 밴드가 만든 전국투어용 행진곡 이란 느낌이 있다. 호루라기를 악기로 가져온 것도 그렇고, 타악기 사운드를 정말 잘 썼다. 지금까지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쓴다면 관현악 위주의 화려함을 내세우는 다소 획일적인 감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타악기 중심으로 웅장함을 내세우니 감탄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전문 음악평론가였다면 깜짝 놀랐다는 표현이 저절로 나왔을 것이다. 

 

무대 연출에서도 해체분석하고 감탄할 게 차고 넘친다. 카오링의 리드미컬한 시즈쿠Rainy 라던가, 슈슈의 영어발음이라던가, 란쥬 파트에 들어간 고기라던가, 뭐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 딱 두 개만 보면, 첫째는 당연히 깃발을 가져온 것. 니지쨩과 깃발은 언제나 옳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낫쨩과 아카링으로, 둘이 같은 발코니 무대에서 노래했는데 둘의 움직임 차이가 아이상과 카나타쨩 그 자체였다. 이런 게 메소드 연기인가? 말고도 찾아보면 재밌는 게 계속 나올 것 같다. 그건 아카이브 돌려보면서 하나씩 즐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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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Go Our Way!

『니지가사키』의 목소리

 

노래를 만든 공식도 그렇고, 이걸 무대에서 보여준 캐스트들도 그렇고, 진짜 다들 칼을 갈고 나왔다. 이번에 〈Go Our Way!〉에서 정말 놀란 게, 니지가사키 12명의 목소리 화음이 Aqours의 화음과 같은 것이었다. 아쿠아의 단체곡을 듣다보면 지금 목소리가 9명의 목소리 합이 아니라 "Aqours라는 그룹의 목소리" 로 다가올 때가 있었다. 그러니까 회장에 들리는 목소리가 10개가 되고, 아쿠아의 목소리를 생각하라면 떠오르는 목소리가 생기는 기묘한 현상인데, 이번에 니지가사키에서도 그 목소리가 들렸다. "니지가사키라는 그룹의 목소리"〈Go Our Way!〉의 합창 파트, 특히 "始まりの合図(하지마리노 아이즈)" 이후에 나오는 "何回だって思い出すのは(난카이닷테 오모이다스노와)" 여기부터 제대로 나온다. 진짜 들으면서 소름 돋았다.

 

의상 얘기는 나 말고도 다들 할 테니까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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⑤ Just Believe!!!

니지가사키가 자랑하는 『벅차오름(ゲンキセツ)』의 정수(精髓)

 

니지가사키 단체곡은 유독 겡키(元気) 함과 세츠나이(せつない) 가 공존하는 기이한 색채가 있는데, 그중 최고는 〈Just Believe!!!〉다. 이 겡키세츠를 한국어로 옮긴다면 무어라 해야할까, 고민 끝에 정한 어휘가 『벅차오름』이다. 가슴 속 깊은 어딘가에서 올라오는 알 수 없는 뜨거움, 마음의 방향을 잡게 하는 전율이 있다. 빛이 나아가는 그곳으로, 박차고 뛰어나갈 용기를 부여하는 것, 이런 것이 노래의 진정성이다.

 

이 이상은 내 어휘가 모자라서 표현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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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Fly with You!!

니지가사키 1막의 커튼콜,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눈부신 빛이 되어라(世界で一つの輝く光になれ)』 

 

러브송을 주제로 한 5집에서, 혼자 동떨어진 느낌의 〈Fly with You!!〉. 이번 라이브를 망라하는 이 곡은 니지가사키의 1막을 정리하는 곡이다. 후렴에 등장하는 TOKIMEKIのストーリー KAGAYAKIの軌跡 는 니지가사키의 데뷔곡과 스쿠스타의 마지막 곡을 상징하는 가사라 볼 수 있다. 最高のLove! 最高のLive! 라는 가사도 니지가사키가 몸 담고 있는 이 시리즈를 향한 메세지일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 노래는 선언문 이다. 니지가사키의 과거를 상징하는 여러 장치들 속에서, 우리는 『당신(팬)』과 함께 계속 나아갈 것임을 다짐한다. 끝 없이 나아가고, 최고가 될 때까지, 우리의 비행(Fly)은 끝나지 않을 것임을 말한다. 이런 메세지를 받았는데, 대답은 너무 당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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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 L! L! L! & Love U my friends & TOKIMEKI Runners

『소원(所願)』

 

4th 라이브, 무대 위의 모두가 너무나 아름다워 보여서 이 모습을 계속 볼 수 있길 바란 이가 있다. 12명이 무대에 선 〈 L! L! L!〉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니지가사키 멤버의 소원 이다. 이 소원은 비단 〈 L! L! L!〉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다. 언제부턴가 자신의 눈에 미완의 모습으로 보였을 니지가사키의 노래들이, 이제는 완벽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른다. 완벽한 작품을 위해 지게 된 마음의 빚은, 팬들이 이 무대를 계속 지켜봐주는 것으로 갚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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⑧ Sweet Eyes

(쉬는 시간)

 

사실 할 얘기가 저거밖에 없어서 다른 토롯코 곡들이랑 합칠까도 생각했는데, 솔직히 저걸 어케 참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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⑨ わちゅごなどぅー

ヒトリダケナンテエラベナイヨー!!!!!!!!!!!!

 

이게 종교다. 신이 존재한다면, 그는 타카사키 유우일 것이고, 교주는 야노 히나키다. 도쿄돔을 평정했던 그 외침이 뭐가 모자라더냐, 근데 팬들은 몰라도 공식은 모자랗던갑다. 이걸 2기를 내준다. 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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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OUR P13CES!!! & SINGING, DREAMING, NOW!

I love You ⇆ You love Me : 大好き。

 

〈OUR P13CES!!!〉 〈SINGING, DREAMING, NOW!〉가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메세지, 그건 역시 다이스키 다. 어떤 어려운 말들도 한국어로 치환할 수 있어도, 니지가사키의 다이스키는 다이스키 고유명사다. 노래 중간과 하이라이트에서 멤버들이 외치는 저 말 한 마디에, 응원을 해야 할 우리가 역으로 응원받는다.

 

삶이 다른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다. 서로 사랑하고, 서로 존중하고, 서로 다이스키하며 살아가는 것이 전부다.


4 .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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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는 이제 시작이다.

 

1st 같았던 6th가 마무리 되었죠. 니지가사키는 이제 시작입니다. 오해의 소지를 없애려면, 니지가사키의 『2막』이 이제 시작이란 말로 고쳐야겠네요.

 

2017년부터 정말 울고웃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4년이 되어서야, 니지가사키의 모두가 진짜 출발선에 도착한 것 같고요. 시리즈 처음으로 멤버의 중도합류를 경험했고, 설마하던 우려가 현실이 되어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을 겪었고, 동시에 누구도 알 수 없었던 소중한 인연을 만났습니다. 13명이 니지가사키라는 말은 당연한 말이고, 추억이란 이름을 붙여 14명째의 자리를 만들어둘 이유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요.

 

더 늘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미래는 어쨌든 불확실하죠. 그건 우리도 잘 알고 있고, 비단 러브라이브가 아니라 인생도 그렇고요. 그래도 이제 슬픔을 겪기보단 기쁨만 겪었으면 합니다. 슬픈 건 제 통장 잔고면 충분합니다. 니지쨩은 지금의 우리 14명이 백년해로 하길 바랍니다.

 

정말 앞으로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한 가지 확신하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과거의 망령이 되든, 럽라가 추억이 되든, 그때까지 팔 것 같습니다. 탈덕하기엔 너무 늦었어요ㅋㅋ

 

이 글을 보고 계실 분들에게 "우리 끝까지 같이 덕질합시다" 라고 하는 건 아니고요, 뭐가 되었든 "제가 제일 늦게까지 남아있을 거니까 그렇게 알아라" 이런 얘깁니다. 후기는 가능하면 늦더라도 꼬박꼬박 올려볼 것 같고, SS도 아이디어가 있다면야 계속 쓸 겁니다. 그런데 한 3년 해보니까 이제 떠오르는 게 없네요. 뭐, 그렇습니다.

 

 

SS 재미 없으면 후기 보러 오세요. 후기도 재미 없으면... 어떻게든 되겠죠. 럽라는 동인보다 공식이 더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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