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Intro
PART1 . Opening
① Starlight Prologue
여★신☆강★림
후쿠오카 1일차에서 진짜 의상 보자마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리에라가 신 의상만 보이면 또대급 또대급 그러는데, 이번엔 진짜 호들갑이 아니고 엄청 예쁘다. 형태와 소품을 봐선 스타프로를 리뉴얼한 것 같은데, 이렇게 잘 나온 의상을 5th 한 번만 쓰고 넣어둘 것도 아니고, SSS처럼 애니에서 다시 써먹을 것 같다.
그리고 오프닝으로 왜 스타프로를 했을까, 1기생의 마지막 곡이라고 하기엔 보쿠세카가 있어서 애매한 것도 같은데 아무 이유 없이 스타프로를 썼을 것 같진 않다. 굳이 따지면, 보쿠세카는 키나코의 파트 때문에 1기생만의 곡은 아니다만, 그래서일지도. 아니면 그냥 애니 1기의 최종장이니까 썼을 수도. 잘 봤으니 됐다.
② MIRACLE NEW STORY
만 번 깎은 미라뉴스
지난 4th 후기에서는 페이의 보컬 실력에 대해 말했는데, 이번에는 악곡 자체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자주 쓰는 평가가 또 나올텐데, 미라뉴스도 곡의 완성도가 매우 높다. 계산기를 정말 잘 두드렸다. 어떤 창작물이든 이것의 목적이 있기 마련인데, 미라뉴스는 청자를 신나게 만드는 퍼레이드의 목적과 리에라 특유의 칼군무를 선보이는 퍼포머로의 완성도 둘 사이에 줄을 매우 잘 탔다. 노래가 테크노 뽕짝 비트를 써서 신나고, 구성도 교과서적이라 듣기 편하다.
반면에, 춤이 참 어렵다. 특히, 위에 움짤로 따놓은 센터부터 호와왕 하고 파도 타는 안무. 보는 사람이야 저게 뭐가 어렵나 할 텐데, 무대 위에서 저거 하려면 옆사람을 못 보기 때문에 타이밍 맞추기가 무진장 어렵다. K-아이돌 칼군무가 다 저런 느낌이라 만 번을 깎아온다는데, 우리 리에라는 저걸 어떻게 저리 쉽게 하는 걸까.
PART2 . Unit
① Tiny Stars
쿠카는 살아있다.
후쿠오카에서 처음 들었을 때 든 생각. "카논과 쿠쿠가 성숙해졌다." 애니 1기에서 들었던, 1st 라이브에서 들었던 보컬과 확연히 다르다. 사유링의 보컬은 창법의 변화가 있으니 당연한 말이지만, 리유는 쿠쿠가 아니라 리유 본인인 것 같다. 내한에서 한 번 봐서 그런가. 둘 모두 연기톤이 달라진 건 아니고, 초창기에 섞지 않았던 보컬 잔재주들을 부려서 그렇다. 사유링은 창법이 다듬어졌고, 리유는 노래에 감정을 싣는 법이 늘었다. 후에 MC에서도 카논과 쿠쿠의 성장을 염두하고 불렀다 하니, 둘의 의도가 아주 잘 드러난 성공적인 표현이었다.
그리고 도쿄 2일차에서 리유가 첫 음을 높게 잡는 실수를 했는데, 지금까지 라이브 보면서 리유가 이렇게 크게 실수한 적이 없었던 걸 감안하면, 매우 귀한 장면이었다. 그래, 사람이 실수도 하고 좀 그래야지.
② Welcome to 僕らのセカイ
1기생의 후배 환영회
앞에서 잠깐 언급한 보쿠세카, 3rd에 나오고 5th에 나온 터라 DAY1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꽤 빨리 쿨이 돌아왔다. 이 뒤의 셋리를 알려주고 보쿠세카 자리에 무엇이 들어갈지 물었다면 당연히 보쿠세카를 골랐겠지만, 시간을 거스르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라 보쿠세카 전주가 나올 때 좀 의아했다. 이게 벌써 나온다고? 1기생 5인곡을 한다면 다른 곡들 많은데 왜 보쿠세카일까, 아마 이 뒤에 2기생-3기생의 무대가 이어지니 라이브의 서사를 위해 선곡한 게 아닐까.
무대 퀄리티야 두 말 하면 잔소리. 애니 서사와도 연관이 있어 뮤지컬풍인 덕에 나기가 유독 날아다니는 노래이고, 카논을 중심으로 스미쿠쿠-치사렌에 맞춰 배치한 보컬 라인이 사운드도 풍부하다. 이래저래 1기생의 퍼포머 완성도를 끌어올린 노래라고 생각한다. 끝으로 후쿠오카 무대를 보며 나코 보컬이 이상하게 작다고 느꼈는데, 라이브를 봤음 다들 알겠지만 나코의 컨디션 이슈가 있어서 그랬다. 근데 워낙 잘하니까 그냥 마이크 볼륨 셋팅 문제인 줄 알았다. 나코가 울면서 말 안 했으면 절대 몰랐다.
③ バイバイしちゃえば!? & Blooming Dance!Dance!
이 노래 우리 꺼
고해성사 하나 하면, 후렴 나오기 전까지 이 노래 뭐더라 하고 있었다. 2기생만 노래한다면 당연히 블루밍만 할 줄 알았고, 이렇게 1기생만 불렀던 노래를 2기생만 할 줄은 누가 알았겠나. 이러니 사전에 예상이 절대 안 되는 공연이라 다들 말했던 거겠지.
바이시챠는 그냥 2기생 노래였다. 머리를 기르니 부쩍 심장을 폭격하고 다니는 쿠마, 불량한 말투에 볼이 빵빵한 얍부, 겁먹고 덜덜 떨던 모습은 어디 가고 자기멋대로 노래 부르는 훙훙이, 그리고 얘들 다 관리하랴 노래하랴 바쁜 모링이. 2기생 가지라고 만든 노래다. 이렇게 하면 1기생도 오냐- 그래라- 하고 주지 않을까.
그리고 블루밍은 4th 후기 때 다 얘기했다. 육각형 스탯은 이미 완성했고, 이번엔 그 육각형을 더 키운 느낌이다.
④ 1.2.3!
토마리의 매력 찾기
데뷔 1년도 안 된 어린 친구가 넘버링 투어도 한 번 하고, 도쿄돔도 다녀오고, 고생이 참 많다. 그런 상황에서 1.2.3!를 동기인 유이나와 단 둘이 하는 건 사쿠 입장에서도 잠깐 숨을 돌릴 시간이 되었을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사쿠가 대충대충 준비했을 거란 얘기는 아니고. 당장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조금 내려놓을 수 있었을 거란 의미다. 싱크라나 점인뉴월에 비하면 쉬운 곡인 건 맞잖슴까.
그렇다보니, 사쿠가 토마리의 연기를 가장 잘 보여준 무대가 이번 1.2.3!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신경 쓸 부분이 줄었을 것이고, 그 노력이 모두 토마리에게 향했을 테니 말이다. 실제로도 내가 그렇게 느꼈고. 지금까지 토마리의 강점으로 순수한 보컬과 정직한 퍼포먼스를 꼽았는데, 이 무대를 기점으로 그 정갈함에서 오는 호소력이 생긴 것 같다. 3rd 후기에서 선배님이 얘기한 논쨩의 매력과 비슷한 느낌이다. 논쨩이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이라면, 사쿠와 토마리는 응원하고 싶은 매력이 아닐까. 노력하고 진심을 다 하는 게 느껴진다, 그런 느낌이다.
⑤ Stella!
보컬 전쟁
이번 5th 라이브 최고의 무대를 고르라고 하면, 나는 망설임 없이 Stella! 를 고른다. 진짜 이번 라이브 GOAT다. 노래하러 나간 다테 나코 페이 셋이서 그냥 미친듯이 치고박고 싸운다. 나 노래 좀 친다, 너는 좀 치냐, 하면서 서로 차력쇼를 펼친다. 무대 위에서 불화가 있는, 뭐 이런 보컬리스트들이 있냐 진짜. 한 명만 있어도 신기한데 셋이나 있다.
허스키한 음색으로 애절함을 담는 나코, 회장에 천둥을 울리는 미친 성량의 페이, 둘 사이에서 피치를 잡아끌며 감정을 고조하는 다테. 셋 다 노래 못해서 한이 맺힌 귀신이 들렸다. 両手を広げて ひかりを放つ / 明日は晴れる 信じて... 내일 안 맑으면 전쟁날 거다. 그리고 뒷배경으로 나오는 영상, 리릭비디오로 제발 좀 풀어라 공식놈들아. 영상미 미쳤드만 이걸 왜 안 푸냐.
⑥ クレッシェンドゆ・ら
딸기푸딩과 젤라또
(음원이 안 나와서 소개가 안 됐을 뿐) 코이센도 라디오의 주제가로 생각해뒀던 유라센도. 가사가 러브송이라 하긴 애매하지만, 곡에서 느껴지는 분위기는 당도 100% 러브송이다. 유라센도의 핵심이라면, 이 러브송 분위기를 얼마나 달콤하게 "표현"하느냐일 것이다. 이 부분에서 나기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다. 숨만 쉬어도 발랄한 리유와 달리, 고풍스런 이미지가 있는 나기가 이 곡을 어떻게 해석할까, 그 답은 목소리를 간드러지게 깎고 새침한 표정을 짓는 것이다. 타고난 연기자의 재능이 흘러넘친다. 이러니 탐이 나지.
근데 렌렌이 저렇게 딸기푸딩같은 목소리를 낼지는 모르겠다. 3학년 됐으니까 좀 늘었으려나.
⑦ KALEIDOSCORE
결속, 정확, 완벽
(나름) 연기하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봤으니 하는 말인데, 외모가 빼어나면 연기가 저평가 당하는 게 좀 있다. 물론 얼굴만 믿고 연기 못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긴 한데, "예쁘니까 못한다" 라는 말은 어디까지나 선입견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그리고 이는 카레스코에도 마찬가지고. 뭔 카레스코 얘기만 하면 셋 다 예쁘다, 쿨뷰티, 이런 말만 하지 이 친구들의 음악적 역량이나 연기와 전달력은 잘 언급이 안 된다.
그 중에서 (주석을 달아 해석해야 하긴 하지만) "무대 위에 있을 때 멋있고 예쁘다" 라는 말은 카레스코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이라 생각한다. 연기자가 무대 위에 있을 때 예쁜 건 당연한 일이고, 극단적으로 말해 무대 위에 있을 때는 멋있어야만 한다. 연기를 할 때 가장 밝게 빛나는 게 연기자다. 가수라면 노래할 때가 될 것이고, 성우 역시 연기할 때가, 아이돌 성우라면 노래하고 연기하고 무대 위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나야 할 것이다. 만약, 카레스코가 실력 없이 비주얼만 끝장나게 좋았다면 저런 말이 나왔을까? 그냥 예쁘다고만 했지, 앞에 "무대 위" 라는 말은 빠졌을 것이다. 카레스코가 무대 위에서 쿨뷰티인 건, 무대 아래와 뒤에서 얼굴 막 쓰고 고장나고 그래서가 아니다. 그냥 무대 위에서 연기든 노래든 오지게 잘해서 그런거다.
멤버별로 뜯어보면, 리유가 확실히 보컬 기술이 늘었음이 드러난다. 소리를 끝에 툭툭 던지기 시작했는데, 저런 기술은 어디서 배워왔는지 참 의문이다. 역시 솔로 가수 활동이 실력 펌핑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나기는 언제나 그렇듯 리에라 표현력 GOAT. 나기를 표현하는 단 하나의 단어는 역시 연기다. 유이나도 표현력이 많이 늘었다. 나기가 여러 비언어적 부분에서 디테일을 살린다면, 유이나는 목소리에 감정을 담는 걸로 차별화 된다. 빈붕이 연기에 점점 고점을 뚫고 있다.
⑧ 5yncri5e!
모닝 오브 스트로베리
개인적인 견해지만, 싱크라는 지금까지 나온 럽라 유닛들 중에 쿼츠와 함께 팬들의 기대치가 가장 낮았던 유닛이지 않나 한다. 첫 공개 당시의 반응들을 되감아보면, "다섯 명이 유닛이라는 이질감"도 있었고, "캐릭터들의 조합이 뭔지 모르겠다"라는 말도 있었고, "무슨 음악을 할지 감도 안 잡힌다", "성우들 시너지가 있긴 하냐", "나코-쿠마는 춤 좀 춰도 나머지 셋은 보통 수준인데 댄스크루 노선이 맞냐", 지금 보면 다 웃음벨 뿐인데 저때는 진짜 그랬다. 그 중에 가장 웃겼던 건 5yncri5e! 이름을 쓰기가 너무 어렵다였다. 가만 보면 딱 쿼츠 결성 발표 때 반응들이랑 똑같다. 근데 그 뒤에 쿼츠는 어떻게 됐냐, 싱앤스 음반 나오고 세컨에서 라이브 보고 대가리 다 터지지 않았나.
싱크라도 마찬가지다. "럽라에서 해본 적 없는 장르를 한다고, 다른 유닛들과 노선이 다르다고, 내가 잘 모른다고" 의심할 이유가 없다. 탤런트에도 성공의 공식이 있다지만, 그 공식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고, 업계의 어느 예술가와 집단이 새롭게 쓴 것이다. 대중음악의 역사에서 안전한 길이 증명되는 과정은, 어쨌든 누군가가 새로운 시도를 하였을 때이다. 그것들이 화성학의 토대였고, 재즈의 등장이었고, 로큰롤의 유행이었다. 싱크라가 전세계적-범우주적 그루브를 전파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애니송 업계에선 싱크라가 "댄스 크루"의 상징으로 스타트라인에 서서 달려나가고 있을 것이다. 싱크라는 항상 잘할 거다. 그것이 싱크라니까.
돌아가서 노래 얘기를 좀 하면, 이전까지의 싱크라보다 보컬 디테일이 살아있었다. 다섯 명 모두 조급함 없이 리드미컬한 감각이 있다. 아무래도 사쿠가 성장하면서 그 영향력이 유닛 전체에 미친 것 같다. 이제는 윙크도 잘하고, 보컬 잔기술도 늘고, 여유도 있고, 사쿠가 넷을 따라잡았으니, 다음 무대에선 유닛 전체가 스텝 업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고시엔 딱 기다려라, 유일무이 싱크라가 간다.
⑨ CatChu!
못찾겠다 꾀꼬리(물리)
보통 4~6회차짜리 넘버링 투어는 전부 온라인 뷰잉을 사두고 보는데, 리에라 3rd를 제외하면 막공을 반복해서 보게 된다. 캐스트도 사람인지라, 갈수록 숙련도가 올라 무대 퀄리티가 더 높아지고, 대부분 막공이 회장이 제일 크고 연출도 좋아서 그렇다. 그런데 이번 캣츄는 후쿠오카 무대와 도쿄 무대의 맛이 전혀 달라서 둘 다 열심히 돌려보고 있다. 특히 그림자놀이. 이차페에서 알터가 나온데다 그림자놀이가 취향을 씨게 타는 편곡이라 자주 언급이 안 되는데, 이번 5th에서는 말이 필요없다. 레전드 무대였다. 내가 살다살다 뇌가 찢어지는 충격은 처음이다.
후쿠오카의 캣츄는 셋 다 "우리 이차페 때 너무 떨었다. 분하다." 이게 눈에 보였다. 진짜 락커들이 빡쳤을 때 나오는 바이브가 다 있었다. 윗선이 허락하는 한계까지 미쳐보자는 느낌, 근데 허락하지 않았어도 그냥 미쳤을 거다. 진짜 이차페에서 얼마나 분했으면 저 난리를 칠까 했다.
캣츄만 하면 미친년 널뛰다 온 머리를 휘날리며 무대를 때려부수는 다테사유. 페이와 야부에게 가려져 눈에 덜 뛰는 것이지, 가만보면 캣츄에서 가장 비장함이 넘쳐 흐르는 정통 록커다. 카논이 스쿨 아이돌 대신 다른 음악을 했으면 이런 걸 했을 거다. 타락한 음악 천재가 이런 거다.
실력에서 더이상 어떤 미사여구를 갖다붙여 가며 할 말이 없는 페이. 후쿠오카 때는 뭔 악마한테 영혼이라도 판 줄 알았다. 노래를 하랬더니 굿판을 벌인다. 그리고 후쿠오카 때 부른 스미레를 도쿄에서 접신, 스미레가 록을 하면 딱 저 느낌이겠다 하는 형태로 하더라. 스마는 어떤 곳일까.
그리고 미친 동생들 완급조절하며 자기 성대를 갈아버리는 얍부. 맑은 소리에 그로울링과 스크래치, 이거 완전 악마 시절 김경호 아니냐. 옷은 N.EX.T처럼 입고서는 하는 짓은 김경호, 이걸 한국 락붕이가 어케 참냐.
지금 20대 여성 록커 중에 캣츄 뛰어넘는 사람이나 그룹? 전세계를 찾아봐도 절대 없다. 장담한다, 진짜로.
PART3 . Liella!
① FANTASTiC & DAY1
시청각적 과부하
우주적 미디사운드를 활용한 리에라의 댄스 팝. 점인뉴월과 비슷한 무대일 거라 생각했는데, 2절에 토롯코로 전환되는 반전이 있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위 코멘트에서 적은 시청각적 과부하. 곡이 의도하는 건 멤버들의 아자토사인데, 정작 사운드가 너무 멋있어서 괴리감이 들 정도다.
이어지는 DAY1도 이제는 매 투어 때마다 해서 그런가, 점점 11인 리에라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어째 자꾸 사쿠 얘기만 나오는데, 사쿠도 사람 꼬시는데 도가 텄다.
그리고 토롯코 곡에 대한 얘긴데, 직관 가서 보는 거 아니면 무대 곡이랑 차이가 커서 코멘트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이해 좀 해달라.
② ノンフィクション!! & Jump Into the New World
무대광풍(舞臺狂風)
5에라 시절 대외결전병기라면, 다들 논픽션을 꼽을 것이다. 그리고 그 논픽션이 후배 6명 데리고 돌아왔다. 곡의 기본 체급이 높고, 이걸 하는 리에라도 체급이 높으니, 이게 무적함대다. 공식이 논픽션을 만든 건, 우리 페이튼 나오미 있으니까 얘를 극한까지 써보자 하는 심리에서 시작한 게 아닐까. 그리고 마침 옆에 다테리유나코나기 있고, 진행시켜 해서 나온 걸작이 분명하다.
2기생과 3기생은 또 어떠한가. 야부쿠마모링이 셋은 경험치도 먹었고, 못또캣또만 아니면 다 하는 야부에게 있어 멋있는 노래는 너무 쉬운 과제다. 쿠마와 모링이는 싱크라가 밥으로 보이나, 논픽션 정도는 가볍다. 3기생, 유이나는 하드웨어가 유이나인데 뭐가 걱정이냐. 결국 남는 건 겁쟁이 훙훙이랑 이 논픽션을 팬으로서 봤던 사쿠 둘인데, 둘 다 어딜 봐서 일반인 출신이냐. 아주 자기들이 이쁘고 귀엽고 멋있는 걸 다 눈치챘다. 뭔 눈매가 여우짓할 때 눈매다.
개쩔 거라고 예상했고, 실제로도 개쩔었다. 그런 얘기다. 그리고 논픽션의 하이라이트는 다테스텝. 솔직히 다들 인정하지?
점인뉴월은 4th의 코멘트 그대로다.
③ Sing!Shine!Smile! & Wish Song
문화산업에서 예술을 하고 싶다면 이렇게 해라
SSS는 애니 서사와 엮여 고평가 하는 것도 있지만, 노래 자체를 잘 만들었다. 늘 하는 그 말, 완성도가 높다. 그리고 기본적인 완성도가 높다보니, 무대에서 보여주는 고점은 사소한 디테일들에서 결정된다. 3rd와 비교하면, 다들 디테일이 엄청 늘었다. 인트로의 대형 정비도 그렇고, 본방의 스탭이나 손짓이 다르다. 발라드 장르라 유려한 멋을 살리는데, 필요한 부분에 힘을 딱딱 넣어주면서 완급조절을 기가 막히게 한다. 절도 있는 무용이 이런 것이다.
그리고 서사는 좀 이상하지만, 럽라식 뽕맛은 제대로 챙겼던 위시송. 5th 전부터 공식이 애니까지 만들어가며 호들갑을 떤 이유가 있었다. 진짜 조금만 더 애니를 잘 만들지... 호노카 학생회장 취임할 때 쳐야 했던 박수를 왜 이때 쳐가지고 말이야. 물론 그건 그거고, 위시송은 잘 만든 곡이니까.
이번 위시송에서 특히나 감동한 포인트는 캐스트들이 이 노래를 매우 사랑하는게 보였다는 것. 사실 싫어하는 곡이 있겠냐만은, 그래도 사람인지라 "잘해야 한다"라는 부담감을 갖는 곡들이 있을 것이고, 이게 은연 중에 드러나 어색함이 포착될 때가 있다. 그런 부담감을 놓아버리면 소위 말하는 "즐기는 모습"이 나오게 되고, 더 나아가면 "표현자가 이 작품을 사랑한다"가 느껴지는데, 이번 위시송이 그랬다.
유독 나기가 SSS-위시송 이때 해맑은 표정이었는데, 자신과 멤버들의 위시송을 향한 사랑이 느껴져서 그랬던 게 아닐까. 아니면 이 날 도시락에 고구마와 딸기모찌가 있었다거나.
④ シェキラ☆☆☆
세컨스파의 의지
4th 후기에서 세컨스파를 "아이돌 리에라" 로서의 지향점, 즉 프로젝트의 두 번째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셰키라는 그 목표를 실체화한 곡이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리에라와는 색깔이 다른 편이고, 점인뉴월처럼 매우 실험적인 구성을 취하지만 동시에 대중적인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근래에 외부 행사 나가면 셰키라를 부르는 것도 그렇고, 다음 아이돌 스텝이 나오기 전까지는 셰키라가 매번 등판할 것 같다.
곡에 대한 인상은 밀리언달러 드리머. 엔딩을 장식하는 화려한 브라스 사운드와 록 편곡이 돋보이고, 같은 앨범의 판타스틱처럼 멋있는 사운드에 하는 짓은 멤버들의 아자토사. 아마 이번 앨범 자체의 콘셉트가 그런가보다.
PART4 . Encore
# START!! True dreams
# WE WILL!!
# TO BE CONTINUED
# キラーキューン☆
# UNIVERSE!!
# 未来は風のように
앵콜 : 리에라 출현 Bang~★
앵콜은 4th 때 얘기한 곡들이 절반인데다, 5th에서 초연인 곡도 없고, 거의 토롯코 곡이고 해서 그냥 하나로 퉁쳤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움짤을 더 넣으면 포스팅이 터질 것 같아서 어쩔 수 없다. 대신 사이좋게 보라고 키라큥 넣어뒀다. 이번 앵콜 라인업 중에 키라큥이 젤 좋다.
앵콜은 원래 놀자판이라고 쭉 말했으니, 더블 앵콜 포함해서 캐스트들이 신나게 놀다 내려갔으면 된 거다. 앵콜이 매번 있고, 다른 대중음악에서도 불문율로 하는 일이라 까먹는 건데, 정확히 따지면 앵콜은 서비스 개념이라 공연자 멋대로 해도 관객들은 불만 가지면 안 된다. 앵콜도 정규 편성에 속한다고 보는 시대라 연주자가 나츠이로 리믹스 같은 걸 하지는 않겠다만, 앵콜에서 가사 까먹고 그래도 그냥 봐라 뭐 이런 뜻이다. 반박시 퍼리충.
+ )
의도가 무엇이고, 계기가 어떻든 간에, 유니버스에는 감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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