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 Intro
1 . 젠부 쿠다사이
오랜만의 아쿠아 행사인데, 하필 추석이랑 겹치고 당장 돈이 여유롭지 않아서 일자별로 하나씩만 보려 했다. 아 근데 셋리가 조금씩 다르고 토크코너는 또 꿀잼이더라고. 그래서 그냥 다 샀다. 그리고 이 여파로 난죠내한을 못 가게 됐다. 죄송합니다 난죠사마, 제가 서울에 살았어야 했는데 따흐흑
그런만큼 지모마츠로 뽕을 뽑아야 한다. 리에라 유닛팬미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토크파트는 개꿀잼이었다.
1일차, 게임뇌가 빠르게 돌아가는 킹쨩, 9년동안 멀쩡하다가 갑자기 트롤링 하는 냐쨩, 가끔 바카야시가 되는 컁, 믿고보는 가창력 3인방의 토크가 예능면에서 가장 재밌었다.
2일차, 전설의 니이후리스와 조합. 의외라면 의외였던 게, 생각보다 막힘 없이 게임 돌파 잘 했고, 중간에 하마언니가 찐빠를 내긴 했지만 역으로 스와의 성게-서커스 2지선다를 뚫어냈으니, 예능 필승조가 어째 챌린지로 변모한 느낌이었다.
3일차, 슈카의 갑작스런 위통으로 진행된 안샤 전당대회. 샤는 언제나의 샤였는데, 안쨩은 진짜 정치판에 갔어야 했다. 티셔츠 주는 추첨식이 혼자 총리 출마 회견이었다. 진짜 뭐 저런 사람이 있지.
그리고 6개 회차 공통 사항으로, 누마즈 시장님이 퀴즈에 자주 언급되는데 뇌절이란 느낌 없이 너무 재밌었다. 한국에선 상상도 못할 민관협력 컨텐츠다.
라이브 파트는 밑에 쓸 거고, 위에 6개는 작년 거다. 나 작년에도 다 봤구나 허허허
2 . 솔로
① また君に会うんだ
『노래를 잘한다』와 『고음을 잘 낸다』는 다르다
믿고보는 아쿠아, 그 대망의 1번 타자는 자타공인 괴물 보컬 아이냐. 셋리부터 순서까지 다 스포당한 상태였지만, 첫 소절 들어가자마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무대가 펼쳐지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미 화면에 냐쨩이 보이고, 냐쨩의 간드러지는 보컬이 나오는데 게임 끝이지 뭐.
마타키아(이렇게 줄이는 게 맞는진 모르겠다)는 지금까지 나온 마리의 솔로곡 중 요구하는 음역이 가장 낮고 좁다. 장르는 NWR와 같은 록 발라드겠지만, 마리 특유의 파워풀한 고음이 없고, 중저음에서도 단단함보단 아이냐 특유의 민요 베이스 비브라토를 활용한 서정성으로 승부한다. 슬쩍 봐도, 부상 이후 창법을 크게 바꾼 냐에게 맞추어진 그런 곡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냐는 노래가 음역이 전부가 아님을 보여준다. 고음병 걸린 사람들은 냐쨩 무대 보고 반성 좀 하자. 결국 노래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하고, 그 도구 중 하나로 고음이 있을 뿐이다. 자신이 가진 가장 강한 무기를 내려놓고도, 냐는 자신만의 보컬 스킬과 감성으로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괜히 사람들이 '킹컁냐 킹컁냐 하지만 그 중 그래도 으뜸은 냐쨩이다', 이런 게 아니다.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낮아진 음역이 지금 저 상태인 것도 무서운 일이다.
② TSUBOMI SEASON
You're so fuckin' special
첫 소절 듣자마자 확신이 들었다. 역대 킹쨩의 무대 중 최고는 츠보미 시즌이다. 과장 좀 보태면, 러브라이브의 모든 솔로 무대들 중 가장 완벽한 무대가 아닐까 싶다. 무대 장악력, 청중을 휘어잡는 보컬, 장르의 단점을 상쇄하는 강렬한 힘, 회장이 노란빛으로 물든 그 시간동안 진짜 숨을 못 쉬었다. 킹쨩 노래 잘하는 건 알았는데, 이렇게 잘 하면 좀 귀띔이라도 해주지.
음원 나왔을 때부터 노래가 NELL 느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대로 보니 그 이상이다. 살면서 얼터너티브 록-브릿팝을 이렇게 소화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보통 럽라에서 특색 있는 장르가 나오면, 한국 가수들 중에 비슷한 사람들을 매칭해서 바라보는데, 국내에 킹쨩과 견줄 인물이 없다. 진짜 없다. 보면서 떠오른 사람들이 오아시스와 라디오헤드인데, 이 양반들은 이쪽 장르의 레전드들 아닌가.
정말 둔기로 머리 얻어맞은 기분이다. 냐쨩도 그렇고, 이 뒤에 나올 멤버들도 그렇고, 내가 이렇게 코멘트를 쓰는 것 자체가 되게 건방진 일 같다. 첫 소절에서 소름 돋고, 중간중간 절규하듯 샤우팅을 날려주는데 영혼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이게 음악이다. 얼터너티브/브릿팝 하고 싶으면 이 정도는 해야 한다. 어우, 아무튼. 킹쨩은 전설이다.
③ MABOROSHI wing
애향신공 愛香神功 『타천요하 打天謠煆』
듣는 사람 혈을 뚫어버리는 미친 보컬리스트 코바야시 아이카. 냐쨩, 킹쨩이 연달아 서정성으로 승부할 때 컁은 고막을 들고패는 메탈을 들고 왔다. 선곡은 공식이 했겠지만, 아무튼 컁이 들고 왔다. 진짜 예능만 하면 쭈구리가 되는 바카야시 컁붕이는 어디로 사라지고 레전드 보컬리스트 아이카가 이렇게 튀어나오는 걸까, 사실 컁은 두 명이 아닐까. 저 노래 개쩔게 하는 사람이 아까까지 토토로 웃음 지으면서 바보짓 했다니.
카메라 쓰는 걸 보면 공식도 안다. "컁이 나오면 일단 연출을 드라마틱하게 해라, 저 친구의 보컬은 카메라가 어디 있든 잡힌다." 소리를 쓰는 범위는 컁이 럽라에서 가장 넓을 거다. 컁이 노래할 때면 항상 마이크와 스피커가 이 소리를 다 담지 못 하는 게 느껴진다. 어쩌면 마이크를 적당히 천장에 달아두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 이 뒤에 코코마지에서도 말할 텐데, 컁의 고음은 뭔가 다르다. 더 높고, 더 강한 캐스트가 있겠지만, 컁처럼 길고 멀리 뻗는 고음은 없을 거다.
그리고 보컬만 저렇게 개쩌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노래를 저렇게 하면서 춤도 잘 춘다. 소리를 쓰는 규모도 신기하데, 안무와 보컬 양쪽에서 호흡이 안정된 건 더 신기하다. 스탯을 전부 퍼포먼스에 찍으니 예능을 그렇게 하는 걸지도. 정말 컁이 가수도 하면서 럽라에 와준 게 참 고맙다. 저런 인재를 어디서 구하냐.
④ センチメンタルレモネード
요맘때에 설레임 한 스쿱
센티멘탈 레모네이드, 장르가 시티팝이라 당연히 후리하타 사운드의 그윽함을 스와가 보여주지 않을까 했는데, 스와가 해석하는 시티팝은 전혀 달랐다. 콜라텍에서 비타500 마시는 감성일 줄 알았는데, 지뢰계 여자아이가 남친(순애) 만나기 전에 메가커피에서 레모네이드 테이크아웃 하고 데이트 코스 먼저 둘러보는 감성이다. 뭔 소리냐고? 쉽게 말하면 뽀짝하다는 말이다.
연한 핑크빛이 도는 원피스에 살랑살랑한 춤사위, 여기에 노래도 단조롭다. 굉장히 오랜만에 스와의 소녀감성이 강하게 느껴졌다. 사실 보이시한 인상의 카난과 평온한 수달상인 스와의 조합으로 스와가 소녀소녀한 일은 잘 없다. 개인 활동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럽라에서는 이케맨 포지션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너무 귀엽게 잘 나왔다. 보면서 아- 내가 스와를 꽤 많이 좋아했구나- 하며 오스와 오야붕에게 반했다. 이러니 사람이 평소에 온나온나하게 다니는구나.
그리고 역시 지금까지 카난 노래들이 좀 많이 높긴 했구나도 느껴졌다. 스와의 음색이 진성 음역대에서 빛을 보는데, 진성으로 충분히 커버되니 얼마나 좋냐. 하는 사람도 좋고 듣고보는 사람도 좋고. 안무도 스포티한 것보다 섬세하고 달콤한 쪽이 더 취향에 맞는 것 같고, 그리고 의상도 진짜 좋았다. 원래 민소매를 그렇게 안 좋아하는데, 스와 원피스는 이게 마스터피스다. 이래저래 스와의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모든 요소가 정확히 맞아 떨어진 무대였다.
⑤ アイコトバ
Ms. Red Apple
이번 무대들 중에 음원과 라이브의 차이가 가장 컸던 무대는 후리와 루비의 아이코토바다. 음원으로 들을 때는 무난한 애니송이구나 했는데, 라이브로 들으니 이건 누가 들어도 MGA 감성의 밴드 음악이었다. 행진곡이 연상되는 경쾌한 비트에 희망적인 가사, 오모리 모토키가 좋아하는 작법 그 자체다.
그리고 감상에서 후리가 직접 이 곡은 "산책"의 이미지라 말했다. 작곡-편곡-가창-청중까지 그 의도가 제대로 전해진 것 같다. 물론 간바루비 콜이 엄청 크게 들어간 덕분에 산책이 아니라 시가지 행진이 되어버렸지만. 곡 스케일이 커지는 게 나쁜 일도 아니고, 밴드 사운드 좋아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좋다.
그리고 후리상의 이 루비스러운 무대를 오랜만에 봐서 그런가 묘하게 에모이한 부분이 있었다. 근래의 공연들이 이차페에선 최종보스였고, 고시엔은 샤론단 YYY 전속이었어서 루비스러움이 80% 정도였는데, 솔로로 나서니 여간 루비가 아니었다. 후리 개인명의의 곡들도 자주 들어서 더 그랬을지도.
⑥ 水面にピアノ
갑자기 분위기 반남페스
뽀짝한 시티팝과 산보루비 행진곡 이후 찾아온 미나피아. (저렇게 줄이는 게 맞는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알아 들을테니 저렇게 줄이겠다) 음원으로 들었을 때도 심상치 않다 느꼈는데, 라이브로 보니 진짜 개쩔었다. 기대 이상, 상상 이상, 더 나은 표현이 있을 텐데 언어가 따라가질 못 한다. 리코가 솔로로 처음 선보이는 강렬한 록 음악에 언니가 가수 활동으로 비슷한 장르를 선보인 바, 지모마츠가 아니라 애니송 페스 같았다. 약간 SF 로봇 애니 주제가 느낌도 있고.
록커 아이다 리카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리코다운 무대였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리코가 언젠가 가수가 되어 록을 한다면 이렇게 할 거란 확신도 들고, 캐스트의 역량을 1,000%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매력도 잘 살렸다. 아마 지모마츠에서 개인 취향을 타지 않는다면, 최고의 무대는 미나피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앞에 컁도 그렇고, 1일차 한정 냐쨩도 그렇고, 길키는 무대에서 이렇게 미쳐 날뛰는 분들이 예능만 가면 캐릭터들이 왜 그렇게 되실까. 물론 사람이 항상 길키모드일 수는 없고, 노래할 때도 트렌드의 여왕이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겠지만. 하여튼, 언니가 묘하게 밸류가 소리소문 없이 흘러가는 느낌이 있는데, 이 언니도 노래든 춤이든 꽤 하신다, 이 말이야.
⑦ ナミオトリフレイン
Prelude : from Inamin to Inami
제가 말입니다, 국내-해외 관련 없이 레전드로 꼽히는 무대들을 참 많이 봤거든요. 이번에 안쨩 나미오토 듣고 받은 감정, 감상, 감동… 옛날에 똑같은 걸 딱 한 번 느껴봤었어요. 언제 느껴봤냐면요, 나가수 시즌1에서 임재범 형님께서 여러분 불렀을 때, 그때 받았습니다. 물론 임재범 형님이 더 대단한 사람이죠, 이건 이나민이어도 인정해야 돼요. 근데 그래도, 이나민이니까 그만큼 감동이었다, 이 얘깁니다.
사실 이나민이면 모를 수가 없지만, 한편으로는 이나민이 아니면 모르는 이야기들이 더러 있어요. 안쨩이 17-18년을 끝으로 은퇴를 고민했던 시기도 있었고, 의사로부터 더이상 소리를 낼 수 없다는 판정을 들을만큼 건강이 나빴던 시기도 있었고, 결국 활동을 위해 종양 제거 수술을 거절했던 일도 있었고… 그 뒤로 안쨩이 얘기를 안 해서 지금은 어떤지 모릅니다. 몇 번 라이브에서 스쳐지나가듯이 지금은 괜찮다 정도로 얼버무리는 정도입니다.
팬으로서 그런 안쨩에게 참 고맙고, 존경도 되고, 그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안쨩이 성우보다는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고,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그쪽에서 대성하길 바라고 있고요. 그럼에도 어쨌든 안쨩이 가수와 성우와 치카와 러브라이브로 무대에 오를 때면 그때도 응원하고 감탄하고 지지할 겁니다. 그게 팬이잖아요. 안쨩이 어디 가서 뭘 하든, 그 파도소리를 가까이서 듣는 게 이나민의 의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걍 그렇다고요 ㅎㅎ
⑧ Pure heart Pure wish
학생회장 로맨스의 오프닝
샤도 사람이 화려하게 생겼지만 그 비쥬얼이 워낙 국가권력급이라 다양한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덕분에 청순함을 테마로 잡았음에도 다이아스럽고 (심플하게 말해서) 잘 어울렸다. 역시 사람이 예쁘고 봐야 돼, 예쁘니까 뭘해도 다 어울리고 다 잘하지. 물론 샤가 얼굴만 잘났을리가. 노래가 단조로워서 그렇지 음 자체는 다른 다이아 노래들보다 높은 편이고, 안무도 마냥 쉽다고 말할 레벨은 아니다. 샤도 외모 때문에 실력에 대해 언급이 적어서 좀 속상하다.
시작부터 샤 얼굴부터 찬양하고 갔으니, 이제 노래 얘기 좀 하겠다. 노래 자체는 이래저래 다이아가 주인공인 로맨스 애니의 오프닝 같은 곡이란 느낌이다. 편곡의 방향이나 전반적인 분위기도 대충 10년은 더 된 조금 올드함이 있어서 다이아에게 어울리기도 하고. 공식이 어느 정도 이 점을 감안하고 곡을 만든 것고 같다. 니코동과 티비플 세대라면 익숙할 그런 맛, 10년 전에 나왔다면 분명 럽코 오프닝으로 쓰였을 그런 사운드.
그런김에 홍보 하나, 요갓다갓 붐은 온다.
3 . Aqours the Rock!
① 未体験HORIZON
황금빛 지평선 초계반
초창기 아쿠아 파던 사람이면 모를 수가 없는 아쿠아 가창력 밈 이른바 "킹컁냐". 그 셋이 기습등판해서 부르는 록편곡의 미호라. 1일차 라인업 봤을 때 '아- 이거 가창력 때문에 숨 못 쉴 각인데' 했고, 진짜 그렇더라. 도쿄돔에서 오케스트라 반주에 맞춰 할 때도 드럼 비트와 기타 사운드에 혀를 내둘렀는데, 편곡을 이렇게 해버리니 그냥 바로 록붕이의 영혼은 지평선 너머 심해와 우주로 떨어졌다 이 말이다.
그리고 미호라답게 센터는 우리 킹구. 역시 왕님이시다. 츠보미 시즌부터 예사롭지 않긴 했다만, 고시엔에 맺힌 한을 푸시는 중이셨다. 피날레도 예정된 상황이다만, 원맨은 원맨이고 아젤은 진짜 다시 좀 해줬으면.
② KOKORO Magic "A to Z"
킹컁냐 보스전
코코마지는 아라비안 사운드와 이미지 때문에 인식이 덜할뿐, 원곡부터 헤비메탈 기조를 띄고 있다. (궁금하면 마리 솔로버전 들어보면 된다) 그런데 그걸 작정하고 록으로 편곡했다? 진짜 보면서 심장 터지는 줄 알았다. 캣츄가 부숴야 할 럽-록의 최고점은 킹컁냐 코코마지다. 진짜 개미쳤다, 미쳤다, 개미쳤다.
다른 것보다 궁금한건 이거 현장에서 본 놈들은 어케 살아있지? 저걸 보고 콜을 박아도 살아있다고? 그게 왜 됨?
③ 君のこころは輝いてるかい?
락페의 대단원
키미코코에서 주목할 건 당연히 편곡. 키미코코 원곡의 색깔이 강한 건 둘째 치고, 편곡의 방향을 정말정말 어려운 길로 잡았기 때문에 편곡의 대단함을 얘기해야만 한다. 키미코코 록 버전처럼 펑크, 메탈 사운드를 내면서 곡의 템포를 느리게 하는 것은 무진장 어려운 일이다. 보통 템포가 느린 슬로우 록은 발라드풍이 대부분이고, 이렇게 콜까지 들어가는 곡을 만들다니, 가창자한테 다 떠넘기는 짓이다.
근데 그걸 킹컁냐가 불러서 해결해버렸다 아ㅋㅋ 그래, 왕님과 요정님과 타천사에겐 이게 일상이지. 내가 편곡자였어도 이 셋이 부른다고 하면 이렇게 편곡했겠다.
④ 未来の僕らは知ってるよ
미라보쿠의 메세지는 현재를 즐기는 것
하루가 멀다 하고 미라보쿠메타 이런 소릴하니 의미가 변질된 감이 있는데, 미라보쿠는 어쨌든 미래는 희망적이니 지금 겡키젠카이하게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이런 곡이다. 익숙한 말로 고치면 "괜찮아, 잘 될 거야" 뭐 이런 말 정도 되겠다. 지금이 최고라는 러브라이브의 슬로건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아쿠아의 곡은 역시 미라보쿠라 생각한다. 록 편곡도 편곡일뿐, 가사는 그대로니까 그 메세지도 똑같았고.
화려한 다른 편곡들, 특징적인 솔로곡들 틈에서 조금 심심한 감이 있는 무대였다고도 느끼는데, 아무렴 어떤가. 무대를 보는 당시에, 그 시간에, 현재에 즐거웠음 되는 것을.
⑤ ユメ語るよりユメ歌おう
승리의 다이치카 관광버스 출-발-합-니-다-!!!
이게 뭔 무대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보면서 한참 웃었다. 이박사님도 아니고 안쨩은 뭔 멘트를 저렇게 하고, 샤는 또 왜 저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담컨데, 역대 럽라 라이브 모든 무대를 통틀어서 가장 웃긴 무대는 이 둘의 유메유메일 거다. 이건 진짜 아무도 못 비빈다. YYY, 코튼캔디 뭘 가져와도 안 된다. 애초에 저 둘은 충격적인 무대지 웃긴 무대는 아니다. 근데 유메유메는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둘이 앞에서 에모이한 무대를 그렇게 보여줬는데 마지막에 뭔 짓을 한 건지 모르겠다. 비웃는 거 아니다. 진짜 순수하게 웃기고 재밌었다. 나중에 안쨩과 샤한테 무슨 생각으로 무대에 섰고, 어떻게 준비하고 연습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둘이 노래방에서 재밌게 노는 감성으로 이 완벽한 무대를 만들어낸 게 참... 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통 이런 무대를 하면 난장판이 되면서 퀄리티가 작살날텐데, 보컬과 댄스 모두 어디 흠잡을 곳도 없고, 진짜 아쿠아는 무대에서 놀아도 작품이 된다. 요우의 음원에 정확하게 화음 맞추는 안쨩도 신기하고, 아무렇지 않게 춤으로 미쳐 날뛰는 샤도 신기하다. 진짜 샤는 근래에 진지한 일만 가득했나, 저렇게 재밌게 하는데 안 웃을 수가 없다.
4 . Outro
올해 럽라는 아마 2016년, 2022년 수준으로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달마다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불안에 떠는 말도 많이 나오고, 팬이라 하기도 뭣한 잡것들이 브랜드 이미지를 망치고 있고, 공식은 손 놓고 방관하고 있고, 리에라 3기는 불안하기만 하고, 그런 와중에 아쿠아의 피날레도 예정되어 있죠.
이번에 참 제 스스로가 야속하게 느껴진 게, 럽라에 어떤 일이 터지면 결국 안쨩을 찾게 되더라고요. 안쨩이라면, 이나미 안쥬라면 어떻게든 해결해주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이 있어요. 본인이 들으면 자기는 그런 위인이 아니라고 말하겠지만요.
할 말은 많은데 뭐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그걸 말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도 없고, 결국 다들 알아서 잘 해야지 바라고 있습니다. 저도 제 위치에서 잘 해야겠죠. 팬이 뭘 할 수 있겠어요, 그냥 주는대로 사는 거지.
근데 저도 사람인지라 심란한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SS 써야 되는데, 나츠마리 마지막회가 거의 다 왔는데, 그냥 손 놓고 있게 되네요. 마침 일도 많고, 그냥 한동안은 일에 집중할까 싶기도 합니다.
일단 예전에 즐거웠던 러브라이브를 좀 둘러보는 시간을 길게 가질 것 같아요. 라이브 아카이브도 보고, 애니도 보고, 만화나 SS 같은 2차 창작도 보고. 업데이트가 없어도 이 양반 내상 치료 중이구나, 하고 넘어가셨으면 합니다.
나츠마리 라디오는 계속 올라올 거예요. 그건 제가 아니라 나츠미랑 마리가 하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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