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럽라가 인생명반에는 없지만
때는 바야흐로 대학 신입생 시절, 일종의 동아리 소식지 활동으로 "애창곡 소개하기" 이런 걸 했었다. 당시에 내가 고른 건 무한궤도(정확히는 신해철)의 《그대에게》 였고, 그 뒤로 취향 맞는 사람들끼리 음악 얘기를 자주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vs 놀이, 랭킹 놀이처럼 "내 인생 곡" 이런 것도 했는데, 3곡-5곡-7곡... 이렇게 늘다가 합의본 게 10곡이었다. 그 목록을 소식지 펼쳐보면 어딘가에 있긴 할 텐데, 그로부터 세월이 흘렀으니 몇몇 곡은 바뀌긴 했을 거다. 지금 10곡을 나열하면 아래와 같다.

아마 내 인생을 10곡의 음악으로 서술하면 위의 10곡일 거다. 어쩔 수 없이 빠진 라인업엔 아마자라시 《나모나키히토》, 지풍화 《September》, 마이클 잭슨 《Man in the mirror》, 김경호 《Shout》, 들국화 《사랑한 후에》, 시인과 촌장 《가시나무》, 이문세 《알 수 없는 인생》, 이소라 《바람이 분다》, 조장혁 《중독된 사랑》, 한영애 《조율》, 그 외 V.O.S와 신해철 관련 음반들이 있겠다. 윤하는... 이 라인업에까지 들 느낌은 아니긴 한데, 노래 자체는 정말 잘 듣고 있다. 딱 한 곡 선택하라면, 아마 《라이프 리뷰》일 것이고, 라이브 음원이 나오면 《Rock Like Stars》 일 것 같다.
여기에 럽라 곡은 없는데,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도 같다. 위의 곡들은 아무튼 내 가치관과 현생에 지대한 영향을 줬던 곡들이고, 럽라 곡들이 인생의 가치관에까지 영향을 준 것은 손에 꼽으니 말이다.
그런고로, "럽라 곡 안에서만 10곡"을 한 번 생각해봤다.
근데 지금 이걸 왜 하고 있냐, 집 정리하다가 그 시절에 쓰던 MP3와 그 안의 파일들을 발견해서 해보는 거다.
Ⅱ. 역대 럽라곡 목록

마침 럽라곡이 700곡이 되었다며 이런 정리본이 돌아다니던데, 이걸 토대로 하려한다. 이걸 보면서 대충 후보들을 추리고, 최종적으로 딱 10개만 남기겠다. 순서는 갈드컵 방지를 위해 위의 10곡처럼 발매일 순으로 하겠다.
Ⅲ. 700곡 훑어보기
위 목록을 훑으면서 "이 노래는 그래도 열 손가락 안에 들지 않을까?" 의심되는 곡을 다 골라봤다. 그 결과 총 44곡이 남았다. 이 44곡을 보면서 10곡 안에는 안 될 것 같다 싶은 곡들은 과감히 다 빼봤다. 그렇게 정확히 절반이 날아가서 22곡 남았다.

이제 여기서 10곡 고르면 된다.
Ⅳ. 라이브가 아닌 『음반』을 기준으로
위 목록에서 어떻게든 10곡을 골라야 하므로, 어디까지나 음원(음반)을 기준삼아 생각하기로 했다. 그래서 "라이브에서 개쩔었음" 이란 기준을 빼버렸다. 그렇게 하나하나 삭제하다보니 딱 10곡 남았다.

공감할 사람도 있고, 아닐 사람도 있을텐데, 난 무덤에 들어가기 전에 1시간의 기회가 온다면 저렇게 들을 것 같다. 위에 대중가요 10곡이랑 장르적으로는 큰 차이 없어보인다. 취향 참 한결같다.
의외로 캣츄가 없는데, 음원이 심심해서 빠졌다. 캣츄는 라이브로 봐야 된다. 자세한 건 밑에 게시글 가보면 안다.
[개짓거리] 2024년에 아카이브를 얼마나 봤을까
※ 참고. 더보기 누르면 pandas 나옴 [개짓거리] 2024년 상반기에 아카이브를 몇 번이나 봤을까※ 술 마시고 작업함.0. 개짓거리의 발단1. 단순 통계먼저 요약행 기능을 통해 본 테이블의 합계 통계
high-toucheels.tistory.com
Ⅴ. 라이브가 기준이 되면?
라이브가 기준이 되면 얘기가 많이 다르다. 일단 캣츄 4곡이 전부 들어갈 거고, 사이파이, 스릴링, 요란, 키라큥, 아메이로 등등 10개로는 택도 없다. 심지어 "어떤 공연 / 몇일차" 까지 따질 거니까 알터네이트만 7개고 이럴 수도 있다.
"최고의 무대(라이브)"를 고른다면, 차라리 캐스트 별로 딱 1개씩만 고르는 게 맞을 것 같다. OOO의 인생무대 이런 느낌으로. 막상 해보려니 쉽게 떠오르지가 않는데, 딱 1명 즉답이 되는 캐스트가 있다면,

바로 킹쨩. 피날레에서 역체킹 갱신할 무대가 나온다면 바뀌겠지만, 현 시점에서 킹쨩의 럽라 인생 무대를 고르라면 환일 3일차 Tick-Tack, Tick-Tack 고른다. 진짜 저 무대는 컁도 컁인데, 킹쨩이 진짜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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