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아, 오하라입니다. 사에키 레이네 씨 맞으시죠?」
요시코 「…….」
리코 「…기껏 풀었는데 다 틀렸나봐.」
요시코 「뭐- 처음부터 완벽하게 들어맞을 거라고 예상한 건 아니었으니까.」
리코 「색깔 말고는 아예 풀지도 않았고. 그렇지?」
요시코 「그렇지-」
마리 「내일 도쿄에서 뵙죠. 그럼.」 뚝-
요시코 「이번엔 도쿄야?」
마리 「그렇게 됐어. 이야, 연속 출장은 오랜만이네~」 털썩
리코 「마리 쨩, 수수께끼는 다 푼 거야?」
마리 「전부는 아니고. 그냥 그 외국보다는 더 가능성 높은 곳이 있어서. 일단 거기부터 가보려고. 마침 시작이 거기인 것도 있고.」
요시코 「레베카 얘기는 뭐야?」
마리 「해석된 부분 중 하나야. 자세한 건 내일 사에키 씨 앞에서 같이 얘기할게.」 사락
― 의뢰서 뒷면의 유언장 필사본을 바라보는 마리
마리 「불확실한 것도 있고, 좀 더 정리해서 확신을 가져보려고.」
【영혼탐정 오하라 : 길티키스 사건부】
CASE #03 . 오란다 바르도 ②
▶ 다음날, 오후 2시
― 도쿄 미나토구, 방송국 근처의 카페
― 4인석에 앉아 레이네를 기다리는 마리 일행
요시코 「왔다.」 기웃
레이네 「실례합니다- 아, 여기 앉으면 돼요?」 살금살금
마리 「네. 앉으시죠. 사에키 씨.」
레이네 「욧샤- 두 분은 어제에 이어 또 보네요?」 착석
요시코 「그러게요. 한 번에 풀어줬음 좋았을 텐데.」
레이네 「에이- 아니에요! 그럼 시작할까요? 아, 그 전에 음료부터! 잠시만요!」 벌떡, 뽈뽈뽈
마리 「…밝다고 해야 하나, 끼가 많네.」
요시코 「마리가 할 말은 아닌데.」
리코 「뒷담화 하지 마.」
마리 「흉보는 거 아니야.」
― 잠시 후, 커피와 함께 돌아오는 레이네
― 새로 쓴 유언장 필사본을 꺼내는 마리
마리 「해석부터 들려드릴까요, 결론부터 말할까요?」
레이네 「아- 일단 해석부터! 부탁드립니다! 어차피 답부터 들어도 궁금해서 또 물어볼 거예요.」 헤헤
마리 「그렇겠네요. 우선- 문장 순서와 상관 없이 해석이 확실한 순서대로 할게요.」
레이네 「넵!」 끄덕
마리 「세번째 문장부터, 라바케까지. 먼저 볼게요.」
まず、その波で車輪を回しなさい。
なんだか少し馴染みのない顔だね。
青絵に、絵を亜に、
ラバケを探しなさい。
마리 「보시면 아시겠지만, 문장부호로 。가 아니라 、를 쓰고 있어요. 이건 아래의 문장과 한 문장으로 생각하란 거죠.」
레이네 「헤에- 그럼 줄바꿈을 하신 이유는 뭘까요?」
마리 「아마 의도적으로 문장의 템포를 바꿔서 눈치채기 어렵게 하셨던 것 같아요. 이 문장들은 발음으로 푸는 거니까.」 슥슥
― 青絵に、絵を亜に、를 히라가나로 쓰는 마리
― あおえに、えをあに、
레이네 「아오에니, 에오아니…」
리코 「…아. “아”를 “에”로 바꾸고, “에”를 “아”로 바꾸라는 건가?」
마리 「오, 역시 리코.」
요시코 「아- 그래서 라바케를 레베카라고 바꿀 수 있는 거구나.」
레이네 「하지만 お와 を는 발음이 비슷하지, 그렇게 해석하는 게 맞다고 할 수는…」
마리 「그래서 앞의 두 문장이 있는 거예요. “물결로 바퀴를 굴려라, 조금 낯선 얼굴이다.”」
― 히라가나를 알파벳으로 풀어쓰는 마리
― e o a ni / a wo e ni
마리 「물결과 바퀴는 각각 w와 o 예요. 물결로 바퀴를 굴리라는 건, 둘을 붙여쓰라는 거죠. 여기서 따로 떨어진 건 앞의 o니까, 이걸 wo로 고치면 돼요.」 슥슥
레이네 「낯선 얼굴이라는 건…」
마리 「아마 일본어가 아니라 영어로 생각하라는 의미일 거예요. 확신이 없어서 찾아봤는데, 할머님께서 쓰신 책 중에 이게 있더라고요.」
―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는 마리
―『사에키 유카리 著 | 일본어의 민족성 : 언어는 그 나라의 얼굴이다』
레이네 「헤에… 그럼 이 책에 힌트가…」 휘둥그레
마리 「그건 아닐 거예요. 단지 “얼굴”을 “언어”로 치환할 근거는 되겠죠. 그리고 내용도 썩 유쾌한 내용이 아니에요.」
레이네 「아…」 끄덕끄덕
마리 「-해서, 조금 낯선 언어로 바꿔서 w와 o를 붙여쓰게 하면, 유언장에서는 “레베카를 찾으라” 는 메시지가 나와요.」
등색, 백색, 적색, 황색, 청색의 물결이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밀려오는구나.
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가는구나.우선,그 물결로 바퀴를 굴리거라.어째서인지 조금은 낯선 얼굴이구나.푸른 그림에,그림을 아(亞)에,라바케를 찾거라.→ 레베카를 찾아라
황색과 등색을 흘려보낼 때 나타날 거란다.
뱀 두 마리가 묶인 곳부터 시작이란다.
연꽃이 피었다면 멈추어라.
그리하면 내 혼을 만날 거란다.
마리 「레베카는 아마 우리가 만나야 될 사람, 혹은 존재겠죠. 그를 만날 수 있는 건, 미나토구의 절 호슈인(宝珠院)일 확률이 크고요.」
마리 「이건 첫 문장에서 나온 색깔들을 유언장의 의미대로 배치한 거예요. 그리고 이건, 불교를 상징하는 국제불교기의 형태와 같죠.」
등색,백색,적색,황색,청색의 물결이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밀려오는구나.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가는구나.→ 불교기=사찰우선,그 물결로 바퀴를 굴리거라.어째서인지 조금은 낯선 얼굴이구나.푸른 그림에,그림을 아(亞)에,라바케를 찾거라.→ 레베카를 찾아라
황색과 등색을 흘려보낼 때 나타날 거란다.
뱀 두 마리가 묶인 곳부터 시작이란다.
연꽃이 피었다면 멈추어라.
그리하면 내 혼을 만날 거란다.
마리 「그리고 “뱀 두 마리가 묶인 곳”. 뱀은 蛇라고도 쓰지만, 巳라고 쓰기도 해요. 이건 み라고 읽어요.」
마리 「미나토구의 문장은 み 2개가 아래위로 얽힌 형태예요. 이 부분은 미나토구를 가리키고 있고, 미나토구 소재의 사찰 중 하나란 뜻이죠.」
등색,백색,적색,황색,청색의 물결이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밀려오는구나.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가는구나.→ 불교기=사찰우선,그 물결로 바퀴를 굴리거라.어째서인지 조금은 낯선 얼굴이구나.푸른 그림에,그림을 아(亞)에,라바케를 찾거라.→ 레베카를 찾아라
황색과 등색을 흘려보낼 때 나타날 거란다.뱀 두 마리가 묶인 곳부터 시작이란다.→ 미나토구
연꽃이 피었다면 멈추어라.
그리하면 내 혼을 만날 거란다.
마리 「그 중 호슈인은 경내에 벤테이케라는 연못이 있는 걸로 유명해요. 이 정도면 충분하겠죠?」
등색,백색,적색,황색,청색의 물결이 서쪽에서부터 차례로 밀려오는구나.그리고 다시 북쪽으로 흘러가는구나.→ 불교기=사찰우선,그 물결로 바퀴를 굴리거라.어째서인지 조금은 낯선 얼굴이구나.푸른 그림에,그림을 아(亞)에,라바케를 찾거라.→ 레베카를 찾아라
황색과 등색을 흘려보낼 때 나타날 거란다.뱀 두 마리가 묶인 곳부터 시작이란다.→ 미나토구→ 호슈인 벤테이케
연꽃이 피었다면 멈추어라.
그리하면 내 혼을 만날 거란다.
레이네 「우와…」
요시코 「…그런데 마리, 황색과 등색을 흘려보내라는 건 뭐야?」
마리 「그건 나도 모르겠어. 불교의 깨달음과 관련이 있는 건지, 혹은 다른 의미가 있는 건지. 다만, 직접 가보면 알겠지?」
레이네 「좋-아! 지금 당장 가봐요!」 벌떡
마리 「아직 커피 덜 마셨는데도요?」
레이네 「〔바로 원샷으로 커피를 해치우는 레이네〕후우, 됐다! 가요!」 초롱초롱
리코 「…일어날까?」
요시코 「그래야지.」
마리 「이동은 같이 차로 가시나요?」
레이네 「아, 저는 수행원들이 있어서요. 호슈인? 거기서 바로 봬요!」
― 잠시후, 미나토구 소재의 호슈인 사찰
― 검은 양복을 입은 남녀 둘에게 경호를 받는 레이네
요시코 「저기 있네.」
마리 「저러니까 더 눈에 띄는데.」
리코 「그러니까 말이야.」
레이네 「아! 탐정님!」 폴짝
마리 「옆에 수행원 분들도 대동해야 하나요?」
레이네 「아- 그게 소속사에서 일단 일이 일이니까 이렇게 다니라고 해서요. 죄송해요, 조금 번거롭죠?」
마리 「그럼 어쩔 수 없고요. 일단 경내를 좀 살펴보죠.」
레이네 「네!」
― 마리와 레이네 / 리코와 요시코로 나뉘어 돌아다니는 중
― 휴게실에 앉아 대화하는 리코와 요시코
요시코 「대충 다 돌아다녀 봤는데, 도무지 모르겠네.」
리코 「애초에 이런 곳에 레베카라는 사람이 있을까?」
요시코 「나도 그게 제일 이상해. 300년이 넘은 절에 외국인이 오겠어?」
리코 「관광하러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요시코 「그럼 관광객을 찾으란 말이잖아. 그런 사람이 유산에 대해 알 리가 있겠어?」
리코 「하긴. 그렇지.」 끄덕
요시코 「난 또 여기에 스님 중에 레베카 씨가 있다거나, 최소한 직원으로 있을 줄 알았는데.」
리코 「관리 사무소에 물어볼까?」
요시코 「물어본다고 알려줄까.」
리코 「아바시리에서 탐문하던 것처럼 해보면 되지. 아니면 사에키 유카리 씨의 유언으로 찾아왔다고 해보던가.」
요시코 「…가만보면 리리는 나나 마리보다 더 탐정스러운 면이 있다니까.」
리코 「뭐. 퍼즐이든 뭐든 집중하라며.」
요시코 「오케이. 알았어. 한 번 물어보지 뭐.」 드르륵, 벌떡
― 휴게실 너머, 안내소를 방문하는 두 사람
― 데스크의 투명 파티션을 두드리는 요시코
요시코 「실례합니다-」
직원 「아, 네! 죄송합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요시코 「사에키 유카리 씨의 부탁으로 찾아왔는데요, 혹시 경내에 레베카라는 분이 계실까요?」
직원 「아… 직원 중에는 없는 걸로 아는데요.」
요시코 「혹시 스님 중에 계시지는…」
직원 「외국 분은 안 계신 걸로 압니다. 네.」 끄덕
요시코 「아- 역시는 역시네.」 중얼
리코 「시, 실례했습…「아!」 ?」 깜짝
직원 「자아암시만요. 확인해볼 곳이 하나 있어서.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뚜벅뚜벅, 찰칵
― 사무실 전화기로 누군가와 통화하는 직원
리코 「…뭐지?」
요시코 「글쎄. 혹시 일종의 암호같은 거였나?」
― 잠시 후, 전화를 끊은 뒤 복사기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고, 데스크 밖으로 나서는 직원
― 철컥, 끼익-
직원 「기다리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 혹시 싶어서 묘원에 문의를 해봤는데요.」
리코 「묘원이요?」
직원 「네. 시바테원이라고 저희가 관리하는 수목장이 있거든요. 혹시 그쪽으로 가셔야 할까 해서 확인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사락
― 요시코에게 어떤 명단을 건네는 직원
직원 「일단 “레베카” 라는 성함을 가진 분이 묘원에 안장되신 걸로 나왔습니다. 위치가 있으니 한 번 방문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요시코 「아, 감사합니다!!」
리코 「감사합니다.」 꾸벅
― 안내소를 나서며 마리에게 전화를 거는 요시코
요시코 「마리! 찾았어! 레베카 씨!」
리코 「요시코 쨩, 이쪽.」
요시코 「호슈인에서 관리하는 수목원에 매장… 에?」 멈칫, 우뚝
리코 「?」
요시코 「아, 그, 그래? 알았어. 우리도 그쪽으로 갈게. 응.」 뚝-
리코 「왜 그래? 마리 쨩이 뭐래?」
요시코 「자기들은 이미 거기 있대. 진작 찾았다고.」
리코 「하? 근데 왜 안 불렀어?」
요시코 「나야 모르지. 일단 가자. 가서 따져.」
리코 「…….」
― 호슈인 시바테원,
― 수목장에 덩그러니 선 마리와 레이네
레이네 「아, 츠시마 씨. 리코 쨩.」
마리 「왔어?」
요시코 「아니, 찾았으면 찾았다고 말을 해야지. 왜 둘만 알고 있어?」 터덜터덜
리코 「그래서 레베카 씨는? 어딨어?」
레이네 「있긴 있어요. 그런데…」
요하리리 「「?」」
마리 「…여기 이 무덤이 레베카 씨.」 척
― 니시무라(西村)의 묘 : 반려견 레베카
마리 「그리고 여기도 레베카 씨.」
― 모리시마(森島)의 묘 : 반려견 레베카
마리 「이 줄, 이 구역, 싹 다 레베카 씨.」
리코 「…요시코 쨩, 명단.」
요시코 「응. …진짜네.」
마리 「가족장이 가능한 곳이야. 그리고 키우던 동물까지 매장할 수 있고.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이 길목, 49개의 무덤에 전부 레베카가 있어.」
요시코 「…….」
리코 「…그럼 이제 어떻게 해?」
마리 「그걸 알아냈으면 둘을 불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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