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 「…있잖아, 아유무.」
아유무 「유우 쨩. 나 말이야…」 빙글
…
세츠나 「아유무 양, 저… 사실은…!」 와락
아유무 「세, 세츠나 쨩!」
세츠나 「정말 좋아해요… 오늘이 아니면 말할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아유무 양만 괜찮으시면… 지금은 사랑한다는 말밖에 드릴 게 없지만,」
“제 마음을 받아주세요”
아유무 「…왜,」
세츠나 「!」 깜짝
아유무 「왜 이제서야 얘기하는 거야… 기다렸잖아.」 꼬옥
…
아유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싱긋
아유무 「응답하라! 니지가사키!」
: 12화 ~ 사랑노래(愛唄) ~
유우 「…응! 잘 됐네!」 활-짝
아유무 「…….」
유우 「축하해, 아유무!」
아유무 「유우 쨩은, 나한테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 제일 먼저 알려주고 싶었어. 유우 쨩은 분명 축하해줄 테니까.」
유우 「응, 그렇지…」
아유무 「그런데 유우 쨩이 말하기도 전에 눈치채서 조금 민망하네.」 멋쩍
유우 「말 안 해도, 표정만 봐도 알잖아, 우리는.」 배시시
― 세츠나 「아유무 양~!」
아유무 「세츠나 쨩! 부회장이랑 이야기 끝났어?」
세츠나 「네! 아, 유우 양…」
유우 「…세츠나 쨩.」 꼬옥
아유무 「!」 깜짝
세츠나 「엣?! 잠깐 뭐 하시는 거예요!」 바둥바둥
유우 「왜 죄지은 표정을 지어, 세츠나 쨩. 축하할 일인데.」 훌쩍
세츠나 「…죄송해요.」 꼬옥
유우 「이럴 땐 사과가 아니라, 고맙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난… 세츠나 쨩이라 다행이니까.」 토닥
세츠나 「…네! 유우 양!」
유우 「으앗, 깜짝이야! 귓가에 대고 소리치지 마!」
세츠나 「아, 죄송해요!」
아유무 「그만- 이제 떨어지세요.」 쑤욱
유우 「아, 아유무.」
세츠나 「아유무 양…」
아유무 「뭐야, 진짜. 둘이서만…」 삐쭉
유우 「봤지, 세츠나 쨩. 아유무 잘 삐지니까 조심해. 싸우면 우리집에 오고. 밤새도록 스쿨 아이돌 라이브 틀어줄 테니까.」
세츠나 「네? 아…」 눈치
아유무 「…….」 심드렁
세츠나 「새, 생각해볼게요.」
유우 「농담이야, 농담~ 아유무도 화 풀어.」 히히
아유무 「화 안 났어. 저기, 이제 운동장 쪽으로 가보자. 카린 씨도 도착했을 것 같고.」
세츠나 「아, 그러게요.」
유우 「그럼 둘이 먼저 가 있을래? 나 아직 음악과 선생님들께 인사 못 드렸거든. 금방 따라갈게!」 후다닥
세츠나 「아…」
아유무 「…가자, 세츠나 쨩.」
▶ 운동장 가는 중
세츠나 「…….」 심란
아유무 「…나는 참 겁쟁인가 봐.」
세츠나 「네?」 깜짝
아유무 「작년 여름축제 때부터, 어렴풋이 알고 있었어.」
세츠나 「…유우 양 얘기인가요?」
아유무 「응. 생각이 의심이 된 건 크리스마스였고, 확신이 된 건 1월이었지만.」
세츠나 「1월이면, 센터시험 날, 그때네요.」
아유무 「그날 저녁에, 세츠나 쨩이 내 생일 때 같이 데이트 했던 것처럼 유우 쨩이랑 보내봤거든. 혹시 내가 마음을 잘못 정리한 게 아닐까 싶어서. 그리고 알았어.」
― 아유무 「유우 쨩은 가장 소중한 『친구』니까.」
아유무 「나와 유우 쨩의 『좋아함』은 나랑 다른 의미겠구나. 그래서 조금 돌려 말하긴 했지만, 유우 쨩에게 그 마음을 쭉 꺼내지 말아 달라고…」
세츠나 「…….」
아유무 「마음이 엇갈려 버리면, 다시 친구로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았거든.」
세츠나 「…저는 이해해요. 저도 같은 이유로 망설였으니까요.」
아유무 「아, 미안, 세츠나 쨩. 계속 유우 쨩 얘기만 해서.」 쓴웃음
세츠나 「아니에요. 유우 양은 제게도 소중한 분이니까요.」
아유무 「내 욕심 때문에 유우 쨩에게 너무 큰 짐을 맡겨버린 것 같아서…」
세츠나 「그래도… 표정이 어두워 보이진 않았어요. 제게도 잘 부탁한다고 말씀하셨고. 지금은 혼자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신 걸지도 몰라요.」
아유무 「응, 역시 그런 거겠지? 그리고 유우 쨩도 눈치챘던 게 아닐까 싶어. 내가 유우 쨩의 마음을 알았다는 것만 아니라, 내가 세츠나 쨩을 좋아한다는 것도.」
세츠나 「유우 양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네요. 헤헷.」 히죽
아유무 「세츠나 쨩?」
세츠나 「아, 그, 그럴 수도 있겠네요! 네.」 빠릿
아유무 「갑자기 왜 그래?」
세츠나 「그게, 직접 좋아한다고 듣는 건 처음이라 뭔가 기쁘다고 해야 할까… 저도 참, 부끄럽네요. 진지한 이야기 중이었는데…」 올긋볼긋
아유무 「고백받았을 때부터 얘기했잖아. 쭉 기다렸다고.」 후훗
세츠나 「그렇긴 그렇지만…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아유무 「세츠나 쨩은? 세츠나 쨩 먼저 얘기해 줘.」
세츠나 「네? 아, 저는 그게… 2학년 2학기 때, 어느 순간 갑자기 확!이라고나 할까, 펑!이라고 할까… 어느 순간 알게 됐어요. 옆에 아유무 양이 있으면 저도 모르게 마냥 행복해서…」 횡설수설
아유무 「풋, 뭐야 그게.」
세츠나 「우으…」 부끄
아유무 「…나는 처음에 많이 헷갈렸어. 나는 둘 중에 누굴 좋아하는 걸까.」
세츠나 「저랑… 유우 양 중에서요?」 철렁
아유무 「아니, 유우 쨩은 조금 다르긴 해도, 쭉 친구라고 생각했어. 내가 헷갈린 건…」 멈칫
세츠나 「…….」 긴장
아유무 「세츠나 쨩이랑, 나나 쨩이었거든.」
세츠나 「…네?」
아유무 「처음 의식한 건 7월쯤이었을까? 3학년 같은 반이 된 뒤로 세츠나 쨩이 아니라 나나 쨩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었잖아.」
세츠나 「그, 그랬죠.」
아유무 「처음엔 나나 쨩이니까, 조금 다르게 대하는구나 생각했거든. 그런데 5월, 6월, 7월, 시간이 지날수록 어쩌면 세츠나 쨩이 그 네 명 중 하나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세츠나 「(티가 많이 났었네요, 나름 잘 숨겼다고 생각했는데)」
아유무 「그걸 의식하고 나니까, 갑자기 두근거려서…」 에헤헤
세츠나 「////////」 화악-
아유무 「그래서 꽤 오래 고민했어. 세츠나 쨩의 본 모습은 『유키 세츠나』에 가까울 텐데, 내가 이끌린 건 『나카가와 나나』 였으니까. 혹시 내 어린 마음이, 다시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했거든.」
세츠나 「…혹시 지금도,」 머뭇
아유무 「그런데.」 손 꼬옥
세츠나 「!」
아유무 「생각해보니까 결국 의미 없더라고. 나나 쨩이든, 세츠나 쨩이든, 결국 『너(あなた)』니까.」 싱긋
세츠나 「치, 치사하게 아까부터 사람을 아무말도 못 하게 바보로 만드세요!」 어버버
아유무 「아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야 말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세츠나 「…괜찮아요. 처음부터, 고백은 제가 하려고 했으니까요!」
아유무 「고마워, 세츠나 쨩.」 @cメ*˶^ ᴗ ^˵リ
…
아유무 「얘들아~ 엠마 씨~」
엠마 「아유무 쨩!」
카스미 「아유무 선배 왔… 뭐예요, 진짜.」 니히히
카린 「어머, 둘이 왜 손잡고 와? 얼굴은 새빨개져선.」
아유무 「…그냥, 그렇게 됐어요. 그렇지?」 팔짱 꼬옥
세츠나 「…네!」 활-짝
…
― 진실게임 때문에 알게 되었다는 건 올해 들어본 연애담 중에 가장 재밌네요.(웃음)
우에하라 : 그런가요? 저는 이게 첫사랑이자 끝사랑이라 평범한걸요?(웃음)
― 다른 멤버분들께서 특별히 말씀하신 건 없으신가요?
우에하라 : 음, 연애랑 결혼 직후엔 다들 축하하고 그랬지만, 저희가 동호회 유일의 커플도 아니고, 앞뒤로 두 커플씩 더 있어서요. 그건 기자님도 아시잖아요(웃음).
~ (중략) ~
― 마지막 질문입니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배우자께 보낼 한 마디를 부탁드려도 될까요?
우에하라 :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네요. 그냥… 「세츠나, 사랑해~」 정도면 될까요?
+) 에필로그,
▶ 졸업식 후, 저녁 시간, 뷔페
― 유우, 시즈쿠, 시오리코, 란쥬 테이블
― 란쥬는 자리 비움
시즈쿠 「란쥬 씨는 신나셨네요.」
유우 「다 같이 뷔페 가는 게 란쥬 쨩 평생의 소원이었잖아.」
시오리코 「아무리 그래도 먹을 만큼만 가져왔으면 하는데 말이죠. 게하고 무슨 억하심정이라도 있는지, 아까부터 자꾸 게만 가져오잖아요.」 왱알앵알
유우 「그래도 맛있으면 됐잖아~」 냠
시즈쿠 「껍데기 까고 치우는 일이 문제지만요.」
― 옆테이블, 아이리나&뽀무세츠
유우 「…….」 아련-
시즈쿠 「유우 씨, 괜찮으세요?」
유우 「…괜찮아. 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는 걸.」
시즈쿠 「…이제 알 것 같아요.」
유우 「뭐가?」
시즈쿠 「고백하고 차인 사람한테 첫 마디가 “괜찮아?”인 거요. 유우 씨를 보니까 알 것 같아요.」
유우 「…놀리는 거야, 위로하는 거야. 둘 중 하나만 해.」 피식
시즈쿠 「편한 대로 생각해주세요.」 후훗
시오리코 「…그런데 유우 씨.」
유우 「응?」
시오리코 「교복 맨 위 단추가 없는데, 떨어지신 거예요?」
유우 「아- 이거? 음악실에 있는데, 어떤 후배가 멋대로 낚아채 갔어.」
시오리코 「네? 그걸 그냥 보고 계셨어요?」
유우 「뭐 어때, 두 번째 단추도 아니고.」
시오리코 「그건 엄연히 범죄예요. 인상착의 알려주시면 봄방학 사이에 찾아서…」
유우 「괜찮다니까~ 잡고 나면 괜히 어색해질 수도 있으니까.」
시즈쿠 「음, 확실히 그렇죠? 유우 선배?」 싱긋
시오리코 「…뭐, 당사자가 그렇게 말하니, 알겠습니다.」
란쥬 「나 왔어!」 딸깍(치즈 그라탕)
유우 「이번엔 게가 아니네.」
란쥬 「다 떨어졌데!」
시즈쿠 「결국 씨가 말랐네요.」 아하하…
시오리코 「하아- 란쥬, 다른 손님들께 피해니까 다음엔 그러지 마세요.」
란쥬 「네.」
― 몇 분 후,
― 커피 마시는 중
유우 「이제 와서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시즈/시오/란쥬 「?」
유우 「역시 3학년, 아니, 엠마 씨랑 미아 쨩도 같이 왔으면 좋았을 텐데.」
란쥬 「맞아, 기껏 자리도 많이 예약했는데.」
시즈쿠 「카린 씨는 스케쥴 때문에 어쩔 수 없지만, 역시 두 분은 같이 놀고 해도 됐을 텐데.」
시오리코 「뭐, 저희가 강제할 일은 아니니까요. 1학년들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도 그러셨고.」
유우 「그래도 오랜만에 얼굴보고 좋았지?」
시즈쿠 「당연하죠. 세 분 다 작년 3월 이후론 처음 만났잖아요.」 헤헤
란쥬 「한 번 쯤은 놀러와도 됐을 텐데.」
유우 「나는 여름 방학 때 미아 쨩 만나긴 했지만.」
시오리코 「Maze Town 때문에요?」
유우 「아, 그것도 있고. 음대 입시 때문도 있고.」
시즈쿠 「카린 씨는… 원래도 그랬지만 너무 연예인 같아져서 뭔가 상대하기 어렵죠?」
시오리코 「오늘은 진짜 잡지에서나 보던 분이 오셨던 거니까요. 주변도 난리였잖아요.」
란쥬 「카린은 정말 한 살 차이라는 게 안 믿기긴 해.」
유우 「그래도 엠마 씨랑 여전히 같이 살고 그런 거 보면 우리가 아는 카린 씨 그대로인 것도 같지만.」
시즈쿠 「엠마 씨는 그대로였죠?」
란쥬 「응. 머리 모양만 다르지 별로 안 변했어.」
시오리코 「사실 어떻게 보면 “겨우 1년”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으니까요.」
유우 「그것도 그렇네.」 커피 호로록
시즈쿠 「결국 카나타 씨만 1년 동안 얼굴 못 봤네요.」
유우 「많이 바쁜 건지, 언제부턴가 먼저 라인하는 일도 없고.」
시즈쿠 「그래도 먼저 연락하면 답장은 해주시잖아요.」
란쥬 「아, 정말? 바쁠 것 같아서 한 번도 연락 안 했는데. 카나타는 잘 지낸대?」
시즈쿠 「그런대로 잘 지내시나 봐요. 강의가 영어라 어렵다고는 하시지만, 카나타 씨 답게 착실히 공부도 하시고.」
유우 「시오리코 쨩은 들은 거 없어? 겨울방학 때 어학 강의 도와주고 그랬잖아.」
시오리코 「…저도 한 번도 먼저 연락하질 않아서 모르겠어요.」 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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