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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요괴가사키 학원

아이「요괴가사키 학원」第二話 : 日

by 양털책갈피 2022. 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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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이 지나도 비는 그칠 줄 몰랐다. 화가 난 사람들은 공양을 포기하고, 시주를 받으러 온 승려를 붙잡아 머리에 흰 천을 뒤집어 씌웠다. 사람들은 마을 한가운데에 그를 앉히고 외쳤다. "너의 목을 베어 맑은 하늘을 부르리다!" 사람들은 승려를 난도질 하고 목에 밧줄을 매달아 그를 죽였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다.
- 테루테루보즈 설화 中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창밖, 희미하게 들리는 빗소리

― 2학년 정보처리학과 교실,

아이 「으으, 머리야. 넘어질 때 너무 세게 박았어.」 이마 문질문질

아이 「(그보다 오늘은 왜 멀쩡하지? 분명 어제 쓰러졌을 때랑 같은 느낌이었는데…)」

― 어두운 교실과 쓰러진 학생들

아이 「아! 얘들아! 괜찮아? 일어나 봐!」 흔들흔들

아이 「(숨소리는 들리지만 다들 의식이 없어… 기절한 건가?)」

― 우당탕!

아이 「뭐, 뭐야?」 흠칫

― 얼굴 달린 우산 「키헤헤헤헤헤헤!!」 펄쩍-

아이 「으악! 뭐야 이거!」 발차기

우산요괴 「끼에에엑…」 와그작

― 알 수 없는 연기가 피어오르며 사라지는 눈코입
― 망가진 우산 「……」 덩그러니

아이 「…카라카사(からかさ)? 아니, 그보다 이거 내 우산인데.」 ※일본의 우산요괴

아이 「(요괴… 인가? 그럼 어제 그 해골 녀석이 말한 게 사실이란 거야?)」

― 복도를 뛰어다니는 우산요괴들
―「키헤헤헤헤!, 으헤헤헤헤!」

아이 「(발로 차면 된다고는 해도 너무 많은데… 교실 안에 숨어 있든, 꿈이라면 또 깨든 해야겠어. 일단은-)」 책상 아래 숨는 중

― 켜지지 않는 휴대폰

아이 「뭐라도 알아보려고 했는데…」 끄응

아이 「(다른 애들은 괜찮을까? 설마 나만 멀쩡…한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깨어있는 건가?)」

아이 「(만약 요괴들이 쓰러져 있는 애들을 공격하기라도 한다면… 막을 수 있는 사람은…)」

― 가샤도쿠로가 소멸할 때처럼 밝은 빛을 뿜어내는 반지

아이 「아, 반지가…」

― 떨그렁,
― 아이의 앞에 떨어진 석장(錫杖)

석장(錫杖). 승려들이 길을 나설 때 짚는 구리 혹은 청동으로 만든 지팡이

아이 「뭐야, 이거? 지팡이?」

아이 「(어디서 본 것처럼 생기긴 했는데, 어디서 봤더라?)」

아이 「…….」 덥석

아이 「(읏, 꽤 묵직하네. 알루미늄 배트보다 훨씬 무거워)」

― 복도에서 여전히 날뛰는 우산요괴들
―「타키야샤가 택한 인간 소녀여, 그 힘으로 이승에서 활개할 요괴들을 봉인하여라」
―「그 반지는 봉한 요괴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무구(巫具)이자 신체(神体)이니. 너의 소중한 이들, 물건, 장소에 잠식하여 이승을 멸할 요괴들을 모두 봉하길, 그 무운을 빌겠다.」

아이 「그 해골 녀석 말을 믿는 건 아니지만, 혹시 모르니까…!」 벌떡

― 복도,
― 교실문 「〔드르륵- 쾅〕」

아이 「후우- 야!」 어흥

우산요괴×4 「끼헤헤?」

빗자루요괴×2 「끼에에?」

아이 「뭐야, 빗자루도 있어? 됐어, 다 상대해줄 테니까! 으랴! 으랴, 으랴, 으랴!」 깡!

요괴들 「끼에엑!」 너덜너덜, 털썩

아이 「운동부 최강 용병 아이 씨라고? 살짝 무거운 것 같지만, 이 정도면 휘두르고도 남지!」 콰직

우산요괴 「끼에엑…」 꽥

아이 「(역시. 복도에도 쓰러진 애들이 있어. 학교 전부는 힘들어도, 지금 관심 끌 수 있는 녀석들은 다 잡아야겠지!)」

아이 「다 덤벼!」 붕-붕-


第二話 : 日

▶ 10분 후

아이 「후우, 지쳤다. 실수로 친구들 밟을까 봐 신경을 더 썼더니…」 털썩

― 널브러진 우산, 빗자루들과 쓰러져 있는 학생들
― 다시 반짝이는 반지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석장

아이 「(쉴 때는 다시 사라지는구나)」 숨 고르는 중

아이 「리나리는… 다른 멤버들도 괜찮겠지?」 반지 만지작

― 복도와 계단 등지에 울리는 요괴들의 소리,
― 우산요괴 「끼에에! 에? 끼에에에엑!」 도망

아이 「도망쳤네. 저 녀석들도 지능이 있는 걸까…」

아이 「(일단 내가 있는 곳은 겁먹고 오지 않는 것 같아. 이대로 여기 있으면 이 주변은 지킬 수 있겠지만…)」

아이 「하아- 진짜! 뭐라도 알아야 대처를 할 텐데… 대뜸 요괴 잡으라고 반지 하나 던져주면 어쩌라는 거야.」 한숨

아이 「…….」

아이 「…그래, 아무것도 모르면 직접 알아 와야지! 무사하길 바라는 것 보다는 확인하는 게 더 빠르고!」 벌떡

아이 「(이런 잡귀들 말고 분명 강한 녀석들이 있을 거야. 그 해골이 말한 가장 강한 녀석이!)」 석장 재소환

― 중앙계단 쪽으로 이동,
― 멀리 도망가는 요괴들

아이 「(하지만 그런 강한 녀석들이 어디 있는 건지, 어떤 녀석인지도 모르는…! 뭐야 저거?!」 깜짝

― 위층으로 가는 계단,
― 거대한 하얀 천 「아아아아아악!!!!!」 펄럭펄럭

아이 「윽, 귀 아파…」

아이 「(소리요괴 그런 건가? 생긴 건 서양 영화에서 자주 보던 흰 유령인데. 그래도 크기도 크고, 다른 애들보단 강한 녀석이겠지)」 전투 준비

― 하얀 천 요괴(크기 약 2m) 「아아아아…!」 빙글빙글
― 하얀 천 요괴 「인간……?」 아이 발견

아이 「어?」 멈칫

하얀 천 귀신 「으아아아아아아!!!!!!!!! 인간이다!!!!!!!!」 ╯°Д° ╯ 돌진

아이 「테루테루보즈잖아? 아니, 근데 왜 이렇게 ㅃ…!」

테루테루보즈 「인간이다!!!!!!!!」 몸통 박치기

아이 「으악! 으으…」 철퍼덕

테루테루보즈 「인간!!!!!!! 제물!!!!!!!!!! 비를!!!!!!!! 햇빛을!!!!!!!!!」 쩌렁쩌렁

아이 「(다른 녀석들 보다 훨씬 빨라! 아프기도 아프고… 저 녀석이 가장 강한 녀석인가?)」 주춤주춤

테루테루보즈 「제물!!!!!!!!!!!」 다시 돌진

아이 「읏! 시끄러워!」 깡! 풀 스윙

테루테루보즈 「꾸엑!!!!!!!!!!!!!!!」 퍽- 우당탕! 데굴데굴

아이 「에? 뭐야, 되게 약하잖아.」 어이없음

테루테루보즈 「햇빛이 필요해!!!!!!!!!!」 번쩍번쩍

아이 「읏, 눈부셔… 뭐야 이 녀석…」 어질

테루테루보즈 「아아아아아아아악!!!!!!!!!!!!!!! 죽어!!!!!!!!!!!!!!」 돌진

아이 「소리를 그렇게 질러대면-」 석장 꽈악

테루테루보즈 「아아아아아아!!!!!!!!!!!」 번쩍번쩍, 슈웅-

아이 「앞이 안 보여도 어딨는지 다 안다고!」 깡!!

테루테루보즈 「으아아아악!!!!!!!! 으아아…….」 나풀나풀.... ノx_xノ

아이 「우씨, 아직도 제대로 안 보이네.」 비비적

아이 「(두 대 맞고 쓰러지다니, 크기만 크지 역시 잡귀였어)」 석장 회수

― 반지에 연기가 되어 빨려 들어가는 테루테루보즈

아이 「어라? 잡귀인데 왜 반지에…」

― 테루테루보즈가 있던 자리「(퍼엉!)」 뭉게뭉게

아이 「콜록콜록! 뭐지?」

― ??? 「으으, 아파…….」

아이 「셋츠!」 당황

세츠나 「아, 아이 양. 저기, 저 좀 일으켜주시겠어요?」

아이 「어? 어어어어, 그래. 괜찮아?」 끄덕끄덕

세츠나 「감사합니다. 뭐가 어떻게 된, 아니, 왜 학생들이 이렇게…」 인상 팍

아이 「(설마 셋츠가 아까 그 요괴?)」

세츠나 「불도 다 꺼져 있고, 밖도…」 혼란

아이 「셋츠, 일단… 응, 계단에라도 앉아서 잠깐 쉬자. 설명은 천천히 해줄게.」

세츠나 「아, 네…」 비틀

― 계단,
― 아는만큼 설명한 아이,

세츠나 「…….」

아이 「역시 믿기 어렵지?」 멋쩍

세츠나 「…아뇨. 현실성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초자연적인 일이 아니면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고는 생각을 해서… 그리고 아이 양이 거짓말을 할 분도 아니고요.」

아이 「아무튼, 뭐… 나도 아는 게 없어서 혼란스럽긴 해. 정전이 되고 눈을 떠보니까 나 말고는 다들 기절했고, 요괴들이 돌아다니니까. …아!」 번뜩

세츠나 「아이 양?」

아이 「셋츠, 혹시 테루테루보즈 못 봤어? 한 2m 정도 되는 큰 거!」

세츠나 「테루테루보즈요? 학교에서요?」

아이 「음, 그러니까-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꿈에서라도! 없어?」

세츠나 「…잘 모르겠어요. 지금 뭔가 기억이 뒤죽박죽이라.」 지끈지끈

아이 「앗, 미안…」

세츠나 「그래도 어디 다친 것 같진 않아요. 그보다-」

아이 「?」

세츠나 「이제 어떻게 하실 거예요? 아이 양 말대로라면, 계속 요괴를 상대해야 하는 건가요?」

아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싶은데…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어서 갈피를 못 잡겠어. 당장 나 말고 깨어있는 사람은 셋츠 뿐이고.」

세츠나 「그런 저도 요괴 상태에서 벗어난… 아!!!!」 번쩍

아이 「으악! 놀랐잖아, 셋츠!」 화들짝

세츠나 「저, 기억났어요. 분명 부실에서 유우 양, 아유무 양과 함께 있었는데… 정전이 되고, 두 분이 정신을 잃고… 갑자기 이상한 할아버지가…」 오들오들

아이 「할아버지? 테루테루보즈가 아니라? 저기, 그런데 셋츠, 괜찮아?」

세츠나 「ㅈ, 저 어떻게 살아 있는 건가요?」 창백

아이 「에?」

세츠나 「분명 그 할아버지가 제 머리를 잡아 먹었… 웁!」 입틀막

아이 「셋츠!」 허그

세츠나 「ㄴ, 네…」 덜덜

아이 「정신 차려! 지금 셋츠는 분명히 살아 있어! 여긴 저승이나 지옥이 아니라 니지가사키 학원이고. 방금 아이 씨가 그 녀석 물리치고 셋츠를 구한 거야. 이제 괜찮아. 알았지?」 토닥

세츠나 「네… 잠시 심호흡 좀 할게요.」 스읍, 후우-

아이 「괜찮아, 괜찮아, 무서워할 거 없어.」

세츠나 「…감사합니다, 진정됐어요.」

아이 「그, 있지, 셋츠.」 머뭇

세츠나 「네!」

아이 「이제 그만 안아줘도 되는 거 맞지?」

세츠나 「아, 죄송해요! 저도 모르게-」 후다닥

아이 「사과할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 셋츠만 힘들지 않으면 그때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더 얘기해줄래? 조금이라도 정보가 필요해서.」

세츠나 「…그게 그러니까, 시노노메 라이브 때문에 심란해서 동호회실에 있었거든요.」



세츠나 「비 때문에 취소라니, 너무 우울해요!」

유우 「오후에 그치지 않으려나-」

아유무 「일기예보에는 밤까지 온다고 했지만 말이지. 둘 다 이제 기운 차리고 반으로 가자.」

유우 「아- 공부하기 싫어.」 뿌우-

세츠나 「…저도요.」 야다

아유무 「정말… 둘 다 빨리 일어ㄴ… 어라?」 정전

유우 「뭐야?」 깜짝

세츠나 「정전인가요? 두 분은 잠시 여기 계세요. 확인해볼게요.」 드르륵-

유우 「으, 응. 부탁할게, 세츠나 쨩… 아, 아유무!」 화들짝

아유무 「유, 유우 쨩…」 기절

세츠나 「아유무 양! 이게 갑자기 무슨…」 후다닥

유우 「모르겠어. 갑자기 아유무가 휘청이더ㄴ…」 털썩

세츠나 「아, 유우 양까지…! 두 분 모두 정신차리세요!」 흔들흔들

― ??? 「쯧쯧, 내가 좀 봐 드리리다.」

세츠나 「누, 누구세요?」



세츠나 「…….」

아이 「그 뒤는 아까 말했던 대로고?」

세츠나 「네. 두 분을 도와주겠다고 하더니, 갑자기 입을 크게 벌리고는 그대로 제 머리를…」 덜덜

아이 「미안, 괜히 힘든 일을 시켜서.」 손 꼬옥

세츠나 「아니에요. 이걸로 요괴들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면 상관 없어요. 아이 양도 혼자 다 감당하려 하지 마세요.」

아이 「…응!」 끄덕

세츠나 「생각해보면 이상했어요. 그 할아버지 요괴, 옷차림이나 행색이 선생님 같지도 않았는데, 저도 당황해서 의심도 못 했고.」

아이 「어떻게 생겼었는데?」

세츠나 「대머리이고 흰 옷을 입고 있었어요. 꼭 스님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

아이 「스님?」

세츠나 「네. 그 직전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서 잘 기억은 안 나지만요.」

아이 「스님이 요괴라… 뭐, 이미 잡은 시점에 중요한 문제는 아니겠지. 그보다 유우유랑 아유무가 동호회실에 있는 건 알았으니까, 다음은…!」 흠칫

세츠나 「왜 그러세요? 아이, 읍-!」

아이 「쉿! 잠깐만!」

― 계단 밑에서 들리는 발소리
―「아! 아이 쨩! 세츠나 쨩!」

아이 / 세츠나 「엠마치!? / 엠마 씨?!」 깜짝

엠마 「두 사람은 괜찮아? 에구, 숨차…」 헥헥

세츠나 「엠마 씨!」 허그

엠마 「아, 세츠나 쨩. 옳지, 옳지.」 쓰담쓰담

아이 「(엠마치는 왜 멀쩡하게 깨어있는 거지? 아무런 영향이 없는 건가? 설마 요괴?)」 경계

아이 「…엠마치, 여기까지 오는 중에 요괴 안 만났어?」

세츠나 「아! 맞아요! 지금 학교에 요괴들이 득실… 거린다고 했어요!」 직접 본 적은 없어요!

엠마 「요괴? 폴터가이스트 말하는 거야?」

세츠나 「폴터가이스트요?」

아이 「어? 어, 그렇지. 물건들이 움직인 거니까.」

엠마 「그냥 발로 차고 밀치니까 되던걸?」 얍얍

세츠나 「괴, 굉장하네요.」

엠마 「저기, 다른 동호회 애들은?」 걱정

세츠나 「동호회 멤버는 두 분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다른 학생들은… 보시는 것처럼 여기저기 쓰러져 계세요.」

엠마 「역시… 내가 본 애들도 다들 기숙사 복도나 학교 안에 쓰러져 있었어. 깨워보려 했는데, 다들 반응도 없고, 휴대폰도 먹통이고, 건물 밖은 깜깜한데 나가는 문은 안 열리고… 여기도 똑같구나.」 시무룩

아이 「(평소의 엠마치…)」

세츠나 「사감 선생님이나 교무실은 가보셨어요?」

엠마 「응. 근데 선생님들도 다들 쓰러져 계셨어. 그러다 무슨 소리가 나길래 여기로 왔고.」

아이 「…혹시 외국인이라서?」 중얼중얼

엠마 / 세츠나 「아이 쨩? / 아이 양?」

아이 「다른 나라는 어떤지 몰라도, 우산요괴는 일본 요괴거든. 다른 요괴한테서 들었던 말도 모두 일본 신화랑 관련이 있었고.」

세츠나 「그럼 어디까지나 일본 요괴니까 스위스인인 엠마 씨는 안전하다는 건가요?」

아이 「아마 물리적인 접촉은 가능할지도 몰라. 하지만 요괴들이 정신적으로 간섭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해.」

세츠나 「엠마 씨, 외국인 학생들이 쓰러져 있는 건 못 보셨나요?」

엠마 「확실히 외국인은 못 본 것 같아! 아, 그러니까 일본인이 아닌 애들!」

아이 「하지만 이것도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야. 요괴가 적당한 말로 우리를 속이고 있을 수도 있겠지. 란쥬는 혼혈이니 몰라도, 미아치는 엠마가 데려왔을 테니까.」

세츠나 「아… 그건 그렇지만-」

엠마 「아니야! 아이 쨩! 믿어줘!」 울먹

세츠나 「아이 양, 심정은 이해하지만 엠마 씨가 요괴라는… 앗! 엠마 씨! 위험해요!」 휙-

엠마 「에? 꺅!」 콰당

빗자루 요괴 「끼헤헤헤헤!!」 얼굴 퍽

세츠나 「아얏!」 털썩

아이 「이 자식이! 약해빠진 주제에!」 덥석, 우지끈

빗자루 요괴 「끼엑!」 반갈죽

엠마 「아야야, 세츠나 쨩, 괜찮아? 아, 뺨에 피가!」 손수건 꾹꾹

세츠나 「빗자루 솔에 긁혔나 봐요. 이 정도는 괜찮아요!」

엠마 「안 돼, 세츠나 쨩! 아이돌인데 덧나면 어떡하려고?」

아이 「…맞아, 셋츠. 요괴에게 다친 거라 빨리 치료하는 게 좋을 수도 있어. 한번 보자.」 스윽

세츠나 「아얏! 아이 양, 조금만 살살 봐주세요.」

아이 「연고 바르고 반창고 붙여야 할 것 같아. 엠마치, 지금은 손수건밖에 없지?」

엠마 「응? 응. 그건 아마 보건실에 있지 않을까?」

세츠나 「저기, 보건실까지 가려면 여기서 두 층이나 내려가서 옆 건물로 가야 하는데…」

아이 「어차피 유우유랑 아유무 때문에라도 부실동으로 갈 생각이었으니까 괜찮아. 또, 여기 가만히 있어도 요괴랑 싸우게 될 텐데. 앞으로도 다칠 일 있을 거고, 뭐라도 챙겨야지.」

엠마 「나, 나도 같이 도와줄게! 아이 쨩!」 오네가이

세츠나 「아이 양…」 엠마 힐끔

아이 「…엠마치, 셋츠랑 같이 잘 따라와 줘.」

엠마 「아이 쨩!」 활짝


▶ 보건실 가는 길

― 앞장 서는 아이, 가운데 세츠나, 맨 뒤에 밀대자루를 든 엠마
― 아이를 발견하자 도망가는 요괴들

엠마 「쓰러진 애들은 그냥 둬도 괜찮을까?」

아이 「걱정은 되는데, 지켜보니까 딱히 요괴들이 쓰러진 애들을 공격하진 않는 것 같아. 움직이는 나한테 먼저 덤벼들었거든.」

세츠나 「그런데 지금은 다들 도망가네요.」

아이 「셋츠를 구하기 직전에 내가 한가득 쓰러뜨렸으니까. 셋츠를 다치게 한 빗자루 녀석 말고는 다들 날 피하더라고.」

엠마 「세츠나 쨩을 구했다고?」

세츠나 「아, 저도 궁금했어요! 아까 얘기 들을 때는 그려러니 했는데, 그 대머리 할아버지를 쓰러뜨린 건가요?」

아이 「할아버지는 아니고- 음, 대머리는 대머리지. 테루테루보즈니까.」

엠마 「비 오지 말라고 걸어두는 인형?」

아이 「응. 대충 2m 정도 되는 큰 녀석. 소리를 꽥꽥 질러서 엄청 시끄러웠지. 몸에서 막 빛도 나고.」

세츠나 「그런 요괴를 어떻게 이기셨어요? 2m면 엠마 씨 보다도 훨 크잖아요.」

아이 「설명하자면 길지만, 얍!」 석장 소환

엠마 「우와, 뭐야 이거?」 톡톡, 쇠고리 딸랑딸랑

세츠나 「에, 이게 갑자기 어디서…」

아이 「나도 잘 모르겠지만, “무기가 필요해!” 라고 생각하니까, 여기 이 반지가 반짝이더니 짠하고 나오더라고. 아, 반지는… 어제 우연히 얻은 거야.」

아이 「(이쯤되면 우연인지 운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세츠나 「우와! 멋있어요! 꼭 『홍련의 검희』 같아요!」 활-짝-

아이 「응? 어, 뭐 그렇지? (뭐지?)」 ※니지애니 9화에 나온 라노벨 제목

엠마 「이게 일본에서 요괴 잡는 둔기구나-」 신기

아이 「아- 그건 아닐걸… 어디서 본 것 같은 지팡이라 특별한 물건은 아닐 거야.」

세츠나 「이건 아마 석장(錫杖)일 거예요. 스님들이 쓰는 지팡이…」 움찔

엠마 「세츠나 쨩?」

아이 「아, 하필 또 스님이네…」

세츠나 「…괜찮아요! 이미 잡은 요괴잖아요!」

아이 「응, 그렇지? 아, 셋츠를 잡아먹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셋츠한테 해코지한 요괴가 스님 요괴였거든.」

엠마 「아- 그래서였구나. 어? 아이 쨩?」 빤히-

아이 「왜, 왜 그래?」

엠마 「아이 쨩 한쪽 눈이 이상해서…」

세츠나 「아, 정말이네요. 어두워서 잘 보이진 않지만 색깔이 다르다고나 할까…」

아이 「정말이야?」 깜짝

세츠나 「네. 아이 양 기준으로 왼쪽 눈의 흰자가 없는 것 같아요.」

엠마 「꼭 눈동자가 눈을 다 덮은 것 같기도 하고, 흰자 색깔이 바뀐 것 같기도 하고…」

아이 「으음- 눈에 감각은 멀쩡한 것 같은데.」 더듬더듬

세츠나 「혹시 요괴를 아이 양의 몸에 봉인하면서 생긴 이상증세는 아니겠죠?」

아이 「에이, 설마. 충혈된 건데 어두워서 그렇게 보이는 거겠지. 봉인도 몸이 아니라 반지인 것 같고.」

엠마 「아이 쨩, 무리하지 마. 여차하면 내가 싸울 테니까!」 엣헴

아이 「거절하기도 승낙하기도 어렵네- 아무튼! 싸울 때 되면 생각할게. 이거도 보기 보다 무거워서 계속 들고 있기 힘들고 말이야.」 석장 회수

세츠나 「…아, 눈이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아이 「에? 진짜야?」

엠마 「어, 정말이네?」

세츠나 「제 예상인데요, 아마 그 무기를 꺼냈을 때 바뀌는 것 같아요.」

아이 「한 번 더 꺼내볼까?」

엠마 「응응! 확인해보자!」

아이 「그럼- 얍!」 딸랑-

― 왼쪽 눈의 흰자 부분이 어둡게 바뀐 아이

세츠나 「역시 예상대로예요.」

아이 「진짜네… 어쩐지 이걸 쓰니까 좀 더 피곤하더라.」 회수

세츠나 「…나와라! 요괴의 힘!」 에잇

아이 / 엠마 「셋츠? / 세츠나 쨩?」

세츠나 「아, 그게… 혹시 저도 쓸 수 있을까 싶어서요. 아이 양도 혼자 싸우시면 피곤하실 테고 해서-」 머쓱

엠마 「세츠나 쨩, 반지도 없는데 될 리가 없잖아.」

세츠나 「역시 그렇겠죠?」

아이 「어라?」 반짝

세츠나 「엣?」 퍼엉-

― 거대한 테루테루보즈(2m)…를 등에 업은 세츠나
― 약하게 빛나는 세츠나의 머리카락

엠마 「…풉.」

아이 「아, 이거 아까 내가 때려잡은 그 녀석인데? 표정이 살짝 다르지만.」

― 테루테루보즈 『⁄/イ`^ᗜ^リ』

엠마 「금방이라도 “우오오오오!” 라고 말할 것처럼 생겼네.」 쩐다!

세츠나 「이게 제 무기인가요?」 펄럭펄럭

아이 「아마 그렇지 않을까?」

세츠나 「뭔가요, 이 의미 불명한 녀석은!」

아이 「그보다 셋츠, 머리카락이 좀 빛나지 않아?」

세츠나 「네?」

엠마 「그러게. 세츠나 쨩 머리 주변만 좀 밝은 느낌이야.」

아이 「계속 깜깜했는데, 손전등 생긴 느낌이네!」 아하하!

세츠나 「놀리지 마세요!」

엠마 「테루테루 쨩, 이름이 뭐예요?」

세츠나 「엠마 씨!! 정말, 두 분 다 놀리기만 하고. 자! 빨리 보건실이나 가자고요?」

⁄/イ`^ᗜ^リ 「『히요리보(日和坊)』예요!」 활-짝-

아이/세츠나/엠마 「…에?」

⁄/イ`^ᗜ^リ 「?」

세츠나 「해제! 돌아가세요!」

⁄/イ`^ᗜ^リ 「우오오오오오!!!!」 퍼엉(소멸)

엠마 「테루테루 쨩 말도 하는구나?」 아ㅋㅋ

세츠나 「…….」 실망과 혼란의 눈빛

아이 「…자! 셋츠 말대로 보건실부터 가자! 아직도 아물지 않았네, 큰일인걸?」 웃고 있음

세츠나 「…….」 실망

엠마 「세츠나 쨩, 『히요리보(日和坊)』쨩도 생긴 거랑 다르게 강할 거야.」

세츠나 「으으, 이왕 나올 거, 멋있는 지팡이나 도검을 바랐는데, 이게 뭐예요.」 추욱

아이 「그래도 셋츠 덕분에 확신이 생겼어. 반지에 봉인된 요괴의 힘을 우리가 쓸 수 있는 걸 거야. 그것도 자기랑 관련된 녀석으로. 나는 테루테루보즈를 꺼내려 해도 안 되는 것 같아.」 반짝- 석장 소환

엠마 「두 사람이 동시에 쓸 수는 없는 걸까?」

세츠나 「…한 번 해볼게요. 나와라,『히요리보(日和坊)』.」

― 퍼엉-!

⁄/イ`^ᗜ^リ 「우오오오오!!!!!」

세츠나 「들어가.」 퉁명

⁄/イ`^ᗜ^リ 「우오오오오!!!!!」

― 퍼엉-!

세츠나 「되네요.」 무미건조

아이 「셋츠, 너무 실망한 티 내지 말고, 응?」 석장 회수

엠마 「그래! 분명 밖을 밝게 해주거나, 비를 그치게 하는데 도움이 될 거니까!」

세츠나 「그랬으면 좋겠네요.」 쓴웃음

아이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이지만, 일단 계속 가보자. 우선 셋츠 상처부터 치료하고.」

엠마 「응!」

세츠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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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요리보(日和坊, 일화방)

히요리보(日和坊, 일화방)

일본 이바라키현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되는 민간 설화에 등장하는 요괴. 『맑음』을 부르는 요괴로, 중국의 설화에서 파생된 요괴로 보고 있다. 여름의 산에 나타난다 전해지며, 인간에게 적대적인지, 우호적인지를 기록한 전승은 존재하지 않는다.

 

민간 전승 : 히요리보의 정체에 관하여, 산신령, 토착신, 반인반요 등 그 서술은 다양하나, 외형적인 공통점은 『하얀 옷을 입은 노인』으로 묘사되고 있다. 1779년에 쓰인 고서 『今昔画図続百鬼』에서, 테루테루보즈를 매달아 맑음을 기도하는 행위가 히요리보의 제사 행위 중 하나라고 설명하고 있다.

 

테루테루보즈 설화와의 연관성 : 테루테루보즈 설화에 등장하는 목매달려 죽은 승려가 히요리보라는 해석이 존재한다. 하얀 옷을 입은 노인이라는 외형이 각각 테루테루보즈와 승려에 대입된다는 것인데, 관련된 연구나 사료가 없어 말그대로 전승에 불과한 해석이다. 다만, 히요리보를 상징하는 신체(神体)가 테루테루보즈라는 점에서, 민속학에서 이것을 단순한 우연으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 적어도 한쪽의 설화가 다른 쪽의 설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짐작하고 있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테루테루보즈 설화와 연관지어 테루테루와 늙은 스님의 모습을 오가는 요괴로 등장한다. 본체는 테루테루보즈이며, 인간을 향한 원망이 강하다. 잘려 나간 목을 비관하며 공격대상의 머리를 먹어치우는 방법으로 잠식하는, 겉모습에 비해 잔인한 악귀이다. 다만, 자체적인 전투력이 전무하고, 설화에서도 이렇다 할 강점이 없기 때문에 잠식한 상태는 물론, 히요리보의 힘을 쓰는 사람도 전면에 나서서 싸우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세츠나와는 맑음소녀라는 점에서 엮이며, 연재 중에 카나타의 테루테루가 출시되어 역할이 조금 애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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