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니지가사키 장편/요괴가사키 학원

아이「요괴가사키 학원」第三話 : 靑

by 양털책갈피 2022. 1. 8.

더보기

…"등불이 꺼지려고 할 때 다시 밝게, 그림자가 흔들리며 어두워질 때, 그것이 나타난다. 햐쿠모노가타리(百物語)를 하는 이는 푸른 종이로 행등을 바른다. 깊은 밤에 귀신을 이야기하지 말지어다. 귀신을 이야기하면, 괴이한 일이 일어날지니…" 백 개의 촛불이 모두 꺼졌다. 이것으로 모든 이야기가 끝이 났다.
- 콘쟈쿠햣키슈이(今昔百鬼拾遺, 금석백귀습유) 中


▶ 보건실

아이 「도착했네. 그럼 문 열게, 얘들아.」 드르륵-

세츠나 「아무도 없는 것 같아요…」 두리번두리번

엠마 「세츠나 쨩, 의자에 앉아 있어. 약이랑 반창고 찾아올게.」 후다닥

세츠나 「네! 감사합니다, 엠마 씨.」 털썩

아이 「…있지, 셋츠.」

세츠나 「네! 아이 양.」

아이 「치료가 끝나면 동호회실로 갈 생각인데, 유우유랑 아유무가 같이 있던 건 확실하지?」

세츠나 「그건 확실해요!」 끄덕끄덕

아이 「…오케이, 알겠어.」

세츠나 「왜 그러세요?」

아이 「별 건 아닌데… 뭔가 꺼림칙한 부분이 있어서. 아, 셋츠를 못 믿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세츠나 「아마… 이건 그냥 제 생각인데요, 아까 아이 양도 말했지만,」

아이 「?」

세츠나 「역시 정보가 너무 없어서 그런 걸 거예요. 창밖이 새까맣게 안 보이는 이유, 외부로 통하는 모든 문이 열리지 않는 이유, 전자기기가 켜지지 않는 이유…」

아이 「단순히 요괴들이 있으니까 요괴짓이겠지- 하고 넘기는 거 말고는 없으니까.」

세츠나 「저는 그것보다도 『요괴』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도 크다고 생각해요. 가장 강한 요괴가 누군지, 앞으로 얼마나 더 상대해야 하는지, 이런 거요.」

아이 「…그것도 그렇지.」 한숨

세츠나 「누구 하나 붙잡아서 물어볼 수도 없고…」

아이 「…셋츠, 등교할 때 물어봤던 사츠키(五月)라는 사람, 정말 없어?」

세츠나 「네? 네… 제가 아는 선에선 없어요. 혹시 그 사람이랑 관련이 있는 건가요?」

아이 「그게…」

엠마 「얘들아, 연고랑 반창고 가져왔어!」 탓탓탓탓

세츠나 「아, 엠마 씨. 고생하셨어요.」

엠마 「아냐, 고생은 뭘. 자, 세츠나 쨩. 그보다 무슨 얘기하고 있었어?」

아이 「아- 그냥. 지금 모르는 게 너무 많다, 이런 이야기.」

엠마 「음, 누군가가 가르쳐주거나 그런 게 아니니까, 어쩔 수 없는 문제 아닐까?」 반창고 붙여주는 중

세츠나 「아이 양, 처음에 봉인하셨다는 그 요괴가 다른 말은 안 했나요?」

엠마 「처음에 봉인한 요괴면, 테루테루 쨩?」

세츠나 「아뇨, 그 녀석은 두 번째고, 어제 꿈에서 만난 다른 요괴가 하나 더 있다고 그러셨어요. 엄-청 큰 해골 요괴였다는데…」

아이 「이것저것 듣기는 했는데, 자기 할 말만 하고 그래서 기억도 잘 안 나고 그래. 말투나 쓰는 말도 이상해서 이해도 잘 안 됐고.」

엠마 「오타쿠 친구가 자기만 아는 얘기 하는 것처럼?」

아이 「아- 비유하자면 그렇지?」

세츠나 「왜 두 분 다 저를 보면서 말씀하세요?」

엠마 「세츠나 쨩, 뺨 말고 다친 곳은 없어?」 시치미 뚝

세츠나 「아, 네. 없는 것 같아요.」 끄덕끄덕

아이 「그럼 이제 구급상자 챙기자. 엠마치, 아까 반창고 있던 곳에서 좀 챙겨줘.」

엠마 「응!」 쫄래쫄래

세츠나 「저기, 아이 양.」

아이 「?」

세츠나 「엠마 씨께는 지금까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얘기를 안 했던가요?」

아이 「…아, 그러게. 정신이 없어서. 나도 내가 뭘 얘기하고 안 했는지 모르겠네.」 아하하

세츠나 「그럼 지금이라도 설명을 하는 건 어떨까요? 엠마 씨가 변장한 요괴라고 해도, 요괴가 알아서 해가 되는 일 보다는… 인간인 엠마 씨가 몰라서 생기는 일이 더 나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은데…」 쭈뼛

아이 「아니, 딱히 의심스러워서 얘기 안 한 건 아닌데…」

세츠나 「아, 죄송해요. 뭔가 아직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요.」

아이 「…100% 신뢰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요괴라고 의심했다면 지팡이 소환하는 것도 숨겼겠지.」

세츠나 「그건 그렇네요.」 멋쩍

아이 「아무튼 알겠어. 여기는 요괴도 없는 것 같고, 엠마치!」

엠마 「웅?」

아이 「남은 건 이따가 챙기고, 잠깐 셋츠 옆에 앉아 봐.」


第三話 : 靑

▶ 엠마에게도 아는대로 설명

엠마 「헤에-」

세츠나 「저도 반지 얘기는 처음 듣네요.」

아이 「나도 지금 정신 없는 건 똑같으니까, 아까 계단에서 얘기할 때는 까먹었어.」

엠마 「우연히 얻었다고 해서 주운 건 줄 알았는데.」

세츠나 「저도요. 『사츠키』라는 사람을 계속 찾는 이유가 그래서였네요.」

아이 「문제는 그런 사람이 셋츠가 아는 선에선 없다는 건데…」

세츠나 「외부인이나 가명을 쓴 거라면, 지금 상황에선 찾을 수도 없겠죠.」

엠마 「…근데 말이야,」

아이 / 세츠나 「?」

엠마 「편지에 아이 쨩의 이름이 있었다는 건, 아이 쨩에게 요괴 봉인을 의도적으로 맡겼다고 생각할 수 있는 거겠지?」

아이 「…그렇지?」

엠마 「왜 하필 아이 쨩일까?」

세츠나 「…그러게요.」 빤히-

아이 「아니, 나는 편지 받은 죄밖에 없다고?!」

세츠나 「그래도 뭔가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신기(神氣)가 강하다거나, 신사에서 어떤 물건을 주웠다거나-」

아이 「아니, 그런 적 없는데…」

엠마 「아, 그리고 봉인한 건 해골 요괴인데, 왜 소환하는 건 지팡이야?」

세츠나 「생각해보니 그것도 이상하긴 하네요. 나온다면 저처럼 똑같이 생긴 해골이 나와야 하는 게 아닌가요?」

아이 「그걸 아이 씨한테 물어봐도 모르는 건 똑같다구? 아마 우리가 모르는 뭔가가 더 있는 게 아닐까?」 답답

― 몇 분 후,

세츠나 「정리하면, 일본 전설이랑 지금 사태가 관련이 있다는 거랑, 108년에 한 번씩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 반지로 요괴들을 봉인하고 그 힘을 저희가 쓸 수 있다, 이 정도네요.」

엠마 「한 가지 더! 반지에 봉인되는 강한 요괴는 사람을 지배할 수 있다는 거!」

아이 「지배?」

세츠나 「왜 그러세요?」

아이 「그 해골 녀석이 비슷한 표현을 썼던 것 같아서. 음, 분명…」

―「그 반지는 봉한 요괴의 힘을 빌릴 수 있는 무구(巫具)이자 신체(神体)이니. 너의 소중한 이들, 물건, 장소에 잠식하여 이승을 멸할 요괴들을 모두 봉하길, 그 무운을 빌겠다.」

아이 「잠식… 이었던 것 같아.」

세츠나 「요괴가 그 자체로는 아무것도 못 한다는 뜻일까요?」

아이 「아마 현실에 존재하는 어떤 것에 요괴가 깃드는 걸 의미하는 것 같아. 요괴에게 잠식되면 외형도 변하고, 원래 존재는 셋츠처럼…」

세츠나 「잠식되는 순간부터 의식을 잃는 거겠죠.」 끄덕

엠마 「요괴가 잠식하는 기준도 있는 걸까?」

아이 「…역시 아직은, 모르지.」

세츠나 「아, 그럼 제가 본 할아버지 모습이랑 아이 양이 본 해골 요괴는 뭘까요?」

아이 / 세츠 / 엠마 「…….」

세츠나 「이참에 여기서 의문점들을 풀고 갈 생각이었는데… 건진 게 얼마 없네요.」

아이 「솔직히 우리가 답을 알아낼 수는 없을 거야. 그래도 쓰러진 애들을 공격하는 요괴는 없었으니까, 이렇게 의논할 시간은 충분할 지도 모르지만.」

엠마 「그러고 보니, 반격하는 우리보다는 쓰러진 친구들이 더 만만할 텐데.」

세츠나 「왜 움직이는 아이 양을 공격한 걸까요?」

―「왜냐면, 쓰러진 애들은 너희가 말한 『꿈』속 에서 요괴에게 쫓기는 중이거든. 누가 먼저 먹고 있는 식사라고나 할까?」 꺄르르

아이 「…방금 누구야?」

세츠나 「저는 아니에요. 그럼 설마…!」

엠마 「세츠나 쨩! 천장에!」

세츠나 「네?」 흘끗

― 파란색 머리에 하얀 기모노를 입고 천장에 붙어 낡은 책을 읽고 있는 여자
― 파란 머리 여자 「안녕~」 둥실둥실

아이 「뭐야, 언제부터 있던 거야!」 석장 소환

세츠나 「엠마 씨! 제 뒤에 붙어 계세요! 나와라, 히요리보!」 ⁄/イ`^ᗜ^リ 우오오오!!!

파란 머리 여자 「어머, 너무 경계하는 거 아니니? 난 그냥 조용히 너희 말소리 들으며 책 읽고 있던 것 뿐이라고?」

아이 「너, 해골 녀석이 말한 가장 강한 녀석이야?」

파란 머리 여자 「그걸 내가 왜 알려줘야 하니? 생긴 것처럼 멍청하구나?」 깔깔

세츠나 「아이 양은 2학년 탑이라고요! 갸루 패션으로 판단하지 마세요!」 발끈

아이 「셋츠,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야, 파란 머리. 잡귀든 뭐든, 싸울 거니까 둥둥 떠 있지 말고 내려와.」

파란 머리 여자「너 진짜 멍청하네? 딱 봐도 날 때릴 것 같은데, 내가 내려갈 것 같니?」 둥실둥실

아이 「약 올리지 말고! 안 나오면…」 꽈악

파란 머리 여자 「응?」

아이 「쳐들어간다!」 펄쩍!

파란 머리 여자 「에잇.」 뾰로롱

― 꿈틀거리는 낡은 책,
― 파란색 나방 무리, 팔랑팔랑

아이 「으악, 뭐야 이거!」 휘청, 철퍼덕

세츠나 / 엠마 「아이 양! / 아이 쨩!」

파란 머리 여자 「나쁜 소녀는 잠들 시간이란다.」 뾰로롱

아이 「으으… 쿨…」 스야-

세츠나 「아이 양!」

파란 머리 여자 「그냥 잠든 것 뿐이야. 음, 선물을 하나 더 줘볼까?」 책장 넘기는 중

― 파란 연기가 일렁이는 낡은 책

아이 「…으으, 살려줘.」 덜덜

엠마 「너, 무슨 짓을 한 거야.」 정색

파란 머리 여자 「그냥~ 내가 모아 놓은 괴담 중에 하나 골라서 꿈에 넣어준 거야. 지금쯤 커다란 뱀에게 머리부터 잡아먹히고 있을걸?」 꺄르르

세츠나 「엠마 씨, 뭔가 좋은 생각 없으신가요?」

엠마 「물건을 던져서 맞춰볼까?」

파란 머리 여자 「되지도 않는 소리를 하고 있네. 애초에 가만히 있던 나를 공격한 건 너희라고? 내가 화내는 게 맞지 않니?」 비웃

세츠나 「…엠마 씨, 아이 양을 부탁드려요. 제가 저 녀석을 상대할게요.」

엠마 「알았어! 조심해, 세츠나 쨩!」

파란 머리 여자 「대책 없는 건 친구끼리 쏙 빼닮았네?」 나방 나풀나풀

세츠나 「저도 생각이란 게 있거든요. 이야아압!!!!!」 우다다다, 펄쩍

파란 머리 여자 「똑같이 달려들기만 하고, 너도 잠이나 자렴.」 나방 팔랑팔랑

세츠나 「이때를 기다렸다고요! 굿 모닝 선라이즈!」

⁄/イ`^ᗜ^リ 「우오오오오!!!!!!」 번쩍번쩍

― 나방 「〔나풀나풀〕」
― ⁄/イ`^ᗜ^リ 나방 덕지덕지

파란 머리 여자 「뭐, 뭐야?」 당황

세츠나 「요괴 나방이어도 나방은 나방! 이런 얕은 수에 걸리다니, 당신이 더 멍청해요!」 휙!

파란 머리 여자 「흥, 그래봐야 네 공격은 간지러운 수준이라고? 그런 작은 주먹으로 뭘 하겠다고 …앗!」

세츠나 「처음부터 이걸 노렸다고요? 이게 없으면 당신 아무것도 아닌 거죠?」 책 덥석

파란 머리 여자 「이 녀석이… 약해빠진 주제에! 이거 놔, 놓으라고!」

세츠나 「싫어요! 에잇!」 대롱대롱, 책 뺏음

파란 머리 여자 「안 돼!」

세츠나 「엠마 씨! 이거 받으세요!」 휙-

엠마 「얍!」 덥석

파란 머리 여자 「비켜!」 퍽

세츠나 「으엣? 으악!」 쿵!

엠마 「세츠나 쨩!」

파란 머리 여자 「이리 내놔!!!」 돌진

엠마 「꺄악!」

세츠나 「엠마 씨! 윽…」 발목 욱신욱신

― 딸그랑, 파란 머리 여자에게 향하는 석장
― 퍽!

파란 머리 여자 「뭐야, 너. 언제 일어났어…」 정확히 맞은 이마

아이 「알 필요 없잖아, 이 요괴」 식은 땀 줄줄

파란 머리 여자 「…젠장.」 털썩

세츠나 「아이 양!」 활짝-!

엠마 「아이 쨩! 괜찮아?」

아이 「…해치웠나?」 땀 슥슥

세츠나 「아이 양, 그 말은 하면 안 되는 말이라고요!」 엉금엉금

⁄/イ`^ᗜ^リ 「(저는 들어갈게요!!)」 회수

― 반지에 연기가 되어 빨려 들어가는 파란 머리 여자
― 함께 사라지는 책과 나방들

아이 「아 진짜! 힘들었어!」 털썩, 석장 회수

엠마 「아이 쨩, 고생했어.」 쓰담쓰담

세츠나 「정말 다행이에요.」 허그

아이 「정말, 세츠나도 참.」

아이 「(그보다 이번엔 누구일까… 설마 양호 선생님은 아니겠지?)」

― 파란 머리 여자가 쓰러졌던 자리「(퍼엉!)」 뭉게뭉게

엠마 「연기가!」 깜짝

아이 「잠식당했던 사람이 깨어나는 거야. 에…?」

세츠나 「카나타 씨?」

카나타 「…Zzz」 스야-

엠마 「카나타 쨩!」

카나타 「므냐? 아, 엠마 쨩. 아이 쨩, 세츠나 쨩도 있네.」

아이 「카나 쨩, 괜찮아? 아픈 곳은 없어?」 덥석

카나타 「흐에? 아, 아이 쨩?」 어리둥절

세츠나 「카나타 씨, 머리가 깨질 것 같다거나, 어지럽다거나, 기억이 이상하다거나…」

카나타 「그, 글쎄? 카나타 쨩, 별로 아픈 대는… 어래?」 이마, 피 주르륵


▶ 잠시 후,

엠마 「카나타 쨩, 붕대 너무 꽉 끼이진 않아?」

카나타 「아, 괜찮아, 괜찮아. 설마 이마가 찢어졌을 줄이야. 카나타 쨩, 생각도 못 했어.」 머리 붕대 칭칭

세츠나 「아이 양, 아이 양 때문에 다친 건 아닐 테니까 자책하지 마세요.」

아이 「응…」 시무룩

카나타 「아이 쨩, 이거는 그 여자한테서 도망치다가 생긴 거라구? 카나타 쨩, 제대로 기억하고 있으니까!」



카나타 「하-암, 아침부터 보건실 오는 사람도 없는데. 양호위원은 왜 출근을 하는 걸까.」 드르륵-

― 소파에 앉아 책을 읽고 있는 낯선 여자

카나타 「(이쿠, 사람 있었네…) 아, 안녕하세요~」 꾸벅

??? 「…어머, 운이 좋네?」 싱긋

카나타 「네? 아, 갑자기 왜 불이…」 정전

??? 「얘, 너 맛있게 생겼다. 이리 와 볼래?」 낼름



카나타 「다시 생각해도 기분 나빠… 붙잡히니까 갑자기 얼굴도 뱀처럼 변하고 말이야.」 오싹

세츠나 「…요괴들이 입으로 삼키는 게 똑같네요. 물론 실제로는 의식을 잃은 저희가 꿈이라 해야 할까, 아무튼 무의식 속에서 경험하는 환상 같은 거겠지만요.」

아이 「…….」 입술 잘근

엠마 「다들 무서웠을 텐데… 미안, 나만 이렇게…」

카나타 「에이, 엠마 쨩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요? 그보다 세츠나 쨩, 발목은 괜찮아?」

세츠나 「네! 이 정도는 파스 바르면 충분해요!」 활짜악-

카나타 「다행이네- 그리고… 치료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들도 사실인 거지?」


아이 「응, 믿기 힘들겠지만.」

카나타 「다른 애들은? 바깥은?」

세츠나 「다른 학생들은 모두 여기저기 쓰러져 계세요. 학교 밖은 보시다시피 너무 깜깜해서 알 수가 없고요.」

엠마 「밖으로 나갈 방법도 없는 것 같아. 휴대폰도 안 켜지고, 연락할 방법도 없고…」

카나타 「하루카 쨩…」 나지막

아이 「카나 쨩, 요괴 녀석들을 봉인하면 이 일은 모두 끝날거야. 그러니까…」 말잇못

카나타 「아, 아이 쨩! 밖은 안전할 수도 있고, 하루카 쨩도 똑똑한 아이니까 무사할 거야. 너무 마음 쓰지 않아도 돼, 괜찮아!」

아이 「…응, 고마워.」 울컥

세츠나 「…저기, 카나타 씨! 아이 양의 반지에 대고 요괴 소환이라고 말해주세요!」

카나타 「으, 응?」 눈 깜빡깜빡

엠마 「아, 카나타 쨩도 요괴의 힘을 쓸 수 있는지 보려고?」

세츠나 「네! 사실 분위기를 환기하려는 것이기도 하지만요.」 활-짝-

아이 「아하하, 미안. 힘내야 하는데. 카나 쨩, 한 번 해봐.」

카나타 「어? 어… 혈귀술, 폭혈!」 에잇

아이 「…뭐야, 그거?」

세츠나 「유명한 만화에 나오는 기술 이름이에요!」 ※귀멸의 칼날

― 퍼엉-! 펄럭펄럭
― 카나타 등 뒤에 나타난 파란색 나방 날개와 손에 쥐어진 낡은 책

엠마 「와! 날개 예쁘다, 카나타 쨩!」

아이 「나비가 아니라, 나방 날개지?」

세츠나 「버터플라이(Butterfly)가 아니라 모스(Moth)네요! 날 수도 있나요?」 초롱초롱

카나타 「아, 날지는 못하는 것 같아. 이 책은 뭐지?」 팔랑팔랑

― 책 『백귀야행(百鬼夜行)』

아이 「백귀야행…?」 흠칫

―「108년에 한 번, 이곳 황천에 밤이 드리운다. 꽃이 시들고, 이 땅에 묶여 있던 악귀들의 백귀야행(百鬼夜行)이 시작될 때, 아라카와를 거스르는 귀도(鬼道)가 열린다.」

아이 「그 해골녀석이 말했던… 카나 쨩, 안에는 뭐라고 적혀있어?」 빼꼼

카나타 「으음, 옛날 그림이랑, 글이랑- 잠깐 내용 좀 읽어볼게. 아니, 뭐 다 한자야…」 궁시렁

엠마 「요괴 그림인가?」 빼꼼

세츠나 「정말인가요? 카나타 씨, 같이 볼 수 있을까요?」 빼꼼

― 이런저런 요괴들의 이름과 설명, 삽화들

아이 「도움이 될 것 같긴 한데, 일단 이름을 알아야 되잖아…」

세츠나 「저기, 카나타 씨. 『히요리보(日和坊)』라는 요괴 좀 찾아주실래요?」

카나타 「『히요리보(日和坊)』? 알았어.」

히요리보(日和坊, 일화방)
맑음을 관장하는 요괴이자 가뭄 신(神). 흰 옷을 입은 승려의 모습으로, 여름에 히타치국(常陸国)의 산에 살고 있다. 테루테루보즈를 공물로 삼으며, 테루테루보즈 설화의 승려의 원혼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세츠나 「테루테루보즈 설화가 뭔질 모르니 알 수가 없네요.」 시무룩

아이 「봉인방법이나, 공략법 같은 건 없어?」

카나타 「아- 제대로 읽어봐야 알겠지만, 대충 봐선 그냥 설화만 있는가 봐.」 훑훑

엠마 「음, 그래도 꽤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요괴 도감이니까.」

세츠나 「결국 저는 손전등 말고는 아무 쓸모가…」 우중충

아이 「아냐, 셋츠! 덕분에 카나 쨩도 구하고 나도 악몽에서 깨어났는걸? 셋츠도 꼭 필요한 동료라고?」 허둥지둥

세츠나 「아이 양!」 활-짝-!

엠마 「… 저기, 근데 이 책에 있는 요괴들을 전부 봉인해야 하는 걸까?」

카나타 「못해도 100마리는 되어 보이는데?」 팔랑팔랑

세츠나 「설마 100마리라니… 니지가사키 학생 수를 생각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네요.」

아이 「반지에 그 정도로 많은 애들이 봉인될까…?」 만지작

― ??? 「흥, 인간 하나 제대로 제압도 못 하고, 이용만 당하냐?」

아이 「누구야! 어딨는 거지?」 두리번두리번

세츠나 「이 목소리는…」


더보기
아오안돈(靑行燈, 청행등)

아오안돈(靑行燈, 청행등)

한밤에 백 개의 촛불을 켜두고 백 가지 괴담을 이야기하는 『햐쿠모노가타리(百物語, 백물어)』에 등장하는 요괴. 보통 백 번째 괴담이 끝나고 촛불을 껐을 때 나탄다고 하며, 전승마다 그 형태와 행동이 다르다. 일반적으로는 『금석백귀습유(今昔百鬼拾遺)』에 실린 삽화를 기본으로 긴 머리의 오니로 묘사된다.

 

햐쿠모노가타리 전승 : 백 가지 괴담을 시작하기 전, 파란색 종이를 바른 행등 백 개를 준비하고, 괴담이 끝날 때마다 행등 안의 촛불을 끈다. 이걸 백 번을 반복하여 모든 촛불이 꺼지면, 그 자리에 아오안돈이 나타난다고 한다. 구체적인 외양 묘사는 없으나, 대체로 오니(鬼)의 한 종류로 전해진다. 아오안돈이 나타나면 저승으로 가는 문을 열어 그 자리의 인간들을 모두 끌고 간다거나,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사람만 죽인다거나, 혹은 백 번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사실 아오안돈이었다는 등 행동 또한 민담마다 다르다. 이는 아오안돈이 나타날 것을 두려워한 사람들이 백 번째 이야기가 나오기 전에 햐쿠모노가타리를 끝내버려서 그렇다는 말도 있다.

 

금석백귀습유(今昔百鬼拾遺) 전승 : 검고 긴 머리카락, 오니의 뿔, 이빨을 검게 칠하고, 흰 기모노를 입은 여자 귀신으로 묘사하고 있으며, 구체적으로 어떤 악행을 하는지는 적혀 있지 않다. 다만, "괴이한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서술로 보아, 괴담 이후에 발생하는 괴이한 현상들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다.

 

토노이구사(宿直草) 전승 : 에도 시대 괴담집 『토노이구사』에서는 백 번째 이야기가 시작될 때 천장에서 내려오는 거대한 손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이를 칼로 베고 보니 약 10cm의 거미다리 였다는 걸로 결말이 나있다.

 

민간 전승 : 토노이구사 전승에 파생되어 아오안돈이 각종 동물 요괴로 묘사되기도 한다. 대체로 구렁이, 지네, 거미가 많으며, 간토 지방의 일부 민담에서는 암소의 머리가 천장에 달려 있었다는 판도 있다. 공통점은 일반적인 크기를 벗어나는 거대함과 암컷이라는 점인데, 이에 도쿄도립대학 인문학부의 콘도 미즈키 교수는 아오안돈이 다른 여자로부터 연문(연애편지)을 받은 남편을 향한 본처의 질투/집착을 상징화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기도 했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청행등이라는 이름처럼, 푸른빛 머리카락과 기모노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모습을 한 요괴로 등장한다. 가지고 다니는 책은 햐쿠모노가타리로 모은 괴담집으로, 해당 이야기에 나오는 잡귀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다. 누군가를 잠재우고, 그에게 악몽을 풀어넣는 부분을 카나타와 엮었으며, 히요리보와 마찬가지로 요괴 본체의 전투력이 전무하다. 푸른 날개의 나방은 아오안돈의 이미지 색깔과 한밤중에 켜진 등불에 모여드는 벌레의 특징에서 가져왔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