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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요괴가사키 학원

아이「요괴가사키 학원」第五話 : 鎌

by 양털책갈피 2022.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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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상처는 길고 옅게 피부를 찢은 모양이었다. 어떤 약을 써도 아물지를 않으니 사람들은 이를 괴이하게 보며 수군거렸고 개중에서도 이것은 필시 요괴의 소행이라 여기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 날, 키가 삼 척 남짓한 걸인이 찾아와 상처를 쑤시며 말했다. "눈길에 세 짐승의 발자국이 나란히 찍혀있으니, 곧장 그 길을 따라 산에 올라 굴 앞에 제사를 지내거라."   

- 코콘햐쿠모노가타리효반(古今百物語評判, 고금백물어평판) 中  


▶ 시오뽀무, 상황 설명 끝

 

― 전원 연습복 or 체육복으로 환복

― 소파에 앉은 시오뽀무, 그 앞의 세츠아이

― 테이블 쪽에 앉아 이마에 붕대를 가는 카나엠마

 

아이 「…그래서 무기로 몇 대 때리니까 쓰러졌고, 이 반지에 빨려 들어가더니 그 자리엔 셋츠가 나타났고. 그리고 엠마치를 만나서 셋이서 보건실에 갔다가, 똑같이 요괴가 되었던 카나 쨩을 〔이하생략〕」

 

시오뽀무 「…….」

 

아이 「해서, 방금 시오리코를 잠식했던 이누가미를 봉인했고, 쓰러져 있던 아유무를 깨운 거야. 음… 역시 믿기 힘들지?」

 

시오리코 「안 믿는 건 아니에요. 현실적으로 지금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맞지만…」 힐끔

 

카나타 「웅?」 테이블, 이마 붕대 풀던 중

 

엠마 「왜 그래? 시오리코 쨩?」 약 발라주던 중

 

시오리코 「다른 분들은 몰라도, 카나타 씨와 엠마 씨가 저렇게까지 하면서 거짓말을 할 것 같진 않아서요. 아이 씨 팔에 붕대도 그렇고요.」

 

아이 「아, 이거? 하긴, 그렇긴 하네.」 팔뚝 문질문질

 

아유무 「저기 그것보다… 유우 쨩은? 분명 여기 같이 있어야 하잖아.」 울먹

 

아이 「…….」

 

세츠나 「…아유무 양, 저희도 아직 모르는 게 많아서 뭐라고 쉽게 말씀 드릴 수는 없어요. 그래도 제ㄱ… 우리가 다같이 구해내면 돼요!」 손 꼬옥

 

아이 「…어쩌면 유우유도 멀쩡할 수 있고. 그리고 셋츠 말처럼 또 구하면 돼! 벌써 셋츠, 카나 쨩, 시오티 셋이나 구했으니까! 카스카스도 구할 거고!」

 

아유무 「…응.」 끄덕

 

세츠나 「자, 그러지 말고 우리 다같이 파이팅 한 번 하죠! 동료도 늘었고!」

 

― 나름 밝은 분위기의 네 사람

― 테이블 쪽, 카나타 붕대 갈아주는 엠마

 

엠마 「…그래도 다들 밝아보이네.」 흐뭇

 

카나타 「세츠나 쨩도 그렇고, 아이 쨩도 그렇고, 활발해도 그만큼 의젓한 애들이니까.」 흠흠

 

엠마 「카린 쨩은… 괜찮겠지?」

 

카나타 「기숙사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카린 쨩이면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엠마 「…….」 말 없이 붕대 감는 중

 

카나타 「에, 에이- 농담이다요? 엠마 쨩, 대답 좀 해줘.」 당황


第五話 : 鎌

 

아유무 「…저기, 세츠나 쨩.」

 

세츠나 「네! 아유무 양! 뭐 도와드릴까요?」

 

아유무 「아, 그게… 세츠나 쨩, 진짜 세츠나 쨩 맞지?」

 

세츠나 「음? 네?」 눈 깜빡깜빡

 

아이 「…아유무, 혹시 뭐 걸리는 거 있어?」

 

세츠나 「저 지금 히요리보도 안 꺼내서 머리카락도 그대로일 텐데… 어디 이상한가요?」 두리번

 

시오리코 「(히요리보?)」

 

카나타 「야호- 끝났다요.」 쫄래쫄래

 

엠마 「아유무 쨩, 시오리코 쨩- 몸은 좀 괜찮아?」

 

시오리코 「아, 네. 카나타 씨는 괜찮으세요?」

 

카나타 「응응, 이 정도는 여유다요?」

 

엠마 「아유무 쨩으ㄴ… 아유무 쨩?」

 

아유무 「…네? 아, 네. 괜찮아요」 끄덕

 

카나타 「아유무 쨩, 무슨 일 있어? 많이 힘들어?」

 

아유무 「…그게, 사실은…」 머뭇뽀뭇

 

 

유우 「아- 공부하기 싫어.」 뿌우-

 

세츠나 「…저도요.」 야다

 

아유무 「정말… 둘 다 빨리 일어ㄴ… 어라?」 정전

 

유우 「뭐야?」 깜짝

 

세츠나 「정전인가요? 두 분은 잠시 여기 계세요. 확인해볼게요.」 드르륵-

 

유우 「으, 응. 부탁할게 세츠… 세츠나 쨩!!」 화들짝

 

아유무 「세츠나 쨩!」 깜짝

 

세츠나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진 세츠나〕」 털썩

 

아유무 「유우 쨩! 빨리 보건실, 아니지 병원에… 에?」

 

유우 「…….」 휘청, 털썩

 

아유무 「유우 쨩!!!」

 

 

세츠나 「저, 정말이에요? 제가 쓰러졌다고요?」

 

아유무 「응… 그런데 세츠나 쨩은 내가 먼저 쓰러지고 그 다음에 유우 쨩이…」

 

카나타 「…….」 곰곰

 

엠마 「그럼 각자 기억이 다른 거야?」

 

아이 「아으… 또 예상에 없던 게 나오네.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머리 긁적

 

카나타 「…정전이 된 뒤에 본 게 사실은 요괴가 보여주는 환상이라면?」

 

시오리코 「환상이요?」

 

세츠나 「아, 확실히. 그게 가장 그럴 듯 하네요. 저는 유우 양과 아유무 양이 쓰러진 상황에서 그 요괴를 봤으니까요. 사실 저도 그때 같이 정신을 잃었고-」 끄덕

 

아이 「히요리보에게 잠식 당했다?」

 

카나타 「그게 가장 그럴 듯한 이야기 아닐까?」

 

엠마 「시오리코 쨩은 혹시 기억나는 거 있어?」

 

시오리코 「네? 정전되고 나서… 화재경보기가 울렸고… 누가 학생회실 문을 세게 두드렸어요. 빨리 나오라는 건 줄 알고 열었는데… 연기를 마시고 쓰러졌던 건지, 그 뒤로는 기억이 없어요.」

 

아이 「엠마치, 경보기 울린 적 없었지?」

 

엠마 「응! 조용했어!」

 

시오리코 「그럼 카나타 씨 말이 맞다고 봐야겠네요. 다들 요괴가 보여주는 환상 속에 있었다는 거요.」

 

아유무 「그, 그리고 말인데…」

 

일동 「?」

 

아유무 「유우 쨩이랑 세츠나 쨩이 쓰러지고 나서…」

 

 

아유무 「정신차려 봐!」 흔들흔들

 

― ??? 『괜찮니?』 여자 목소리

 

아유무 「에? 누, 누구세요? (분명 아무도 없는데?)」 두리번

 

??? 『아, 미안하구나. 설명은 나중에 해줄 테니까 밖으로 나와주지 않겠니?』

 

아유무 「네?」

 

??? 『친구들을 구해야지, 어서!』

 

 

세츠나 「분명 요괴 녀석이네요!」 발끈

 

아이 「그 뒤에는 어떻게 했어?」

 

아유무 「복도로 나오니까, 갑자기 주변 풍경이 숲으로 바뀌었어. 그 여자가 시키는 대로 숲을 가로질러 가고 있었는데… 파란색 나비가 나타나더니… 눈을 뜨니까 여기였어.」

 

카나타 「아, 그거 카나타 쨩이 보낸 나비… 나방이다요? 이거.」 펑- 팔랑팔랑

 

시오리코 「뭐, 뭐예요?!」 깜짝

 

아유무 「엣? 카나타 씨?」 당황

 

카나타 「웅? 왜 그래?」 날개 펄럭펄럭

 

아이 「…아, 둘한테 직접 보여주지 않았구나. 얍.」 떨그렁

 

시오리코 「아까 얘기할 때 말한 무기란 게 이런 거였어요?」

 

아유무 「나는 그냥 야구방망이 같은 건 줄 알았는데…」

 

아이 「경황이 없어서 너무 많이 빼먹고 얘기했네.」 아하하…

 

시오리코 「카나타 씨, 그 등 뒤에 날개는…」

 

카나타 「요괴의 힘을 쓴다고나 할까- 반지에 봉인된 요괴의 특징을 따라서 변신도 하나 봐. 아이 쨩은 왼쪽 눈에 흰자가 사라진다요?」

 

아유무 「진짜야, 아이 쨩?」

 

아이 「응. 볼래?」 빼꼼

 

시오리코 「…진짜네요.」

 

아유무 「해골 몬스터들은 다 그런 오드아… 아, 아니야.」 Wa!

 

세츠나 「(흠칫)」

 

시오아이카나엠마 「?」

 

세츠나 「…그, 저도 있어요! 얍! 나와라! 히요리보!」 펑!

 

⁄/イ`^ᗜ^リ 「(회복 완료예요!!)」 두둥

 

아유무 「!」 깜짝

 

시오리코 「히요리보가 이거 얘기였군요.」 빤히-

 

⁄/イ`^ᗜ^リ ! 「〔움찔, 후다닥〕」 세츠나 등 뒤

 

시오리코 「에?」

 

세츠나 「어? 왜 이러지? 원래 자의식은 있는 애지만, 사람을 피하진 않았는데…」

 

엠마 「아까 시오리코 쨩이 불태워서 그런 게 아닐까?」

 

세츠나 「아, 그렇겠네요. 히요리보, 다시 돌아가! 얍!」 펑-!

 

아유무 「…세츠나 쨩은 변신하니까, 머리가 빛나네.」 얼척 없음

 

세츠나 「네! 손전등처럼 쓸 수 있어서 좋아요! 히요리보도 빛을 낼 수 있고요!」 활-짝!

 

카나타 「이제는 손전등이라고 인정하는구나?」

 

시오리코 「엠마 씨는 어떤 건가요?」

 

엠마 「아, 나는 없어. 외국인이라서 일본 요괴들이 달라붙지 못 하나 봐.」

 

시오리코 「그, 그렇군요.」 뻘쭘

 

아이 「…시오티는 될 걸? 아까 이누가미 봉인했잖아.」

 

시오리코 「네?」

 

카나타 「시오리코 쨩, 반지에 대고 요괴의 힘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한번 말해 봐.」

 

시오리코 「어,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당황, 혼란

 

세츠나 「그냥 평범하게 말해도 돼요. 『나와라! 요괴의 힘!』 이렇게요.」 활-짝!

 

시오리코 「에? 아, 그, 그러니까… 나와라! 요괴의 힘!」 부끄

 

― 퍼엉-

― 시오리코 허리에 묶인 일본도

 

세츠나 「!」 깜짝

 

카나타 「이야- 이번엔 칼이네.」

 

시오리코 「뭐가 어떻게 된 건가요? 그리고 웬 칼이…」 쩔그럭

 

아이 「그보다 바뀐 데가 있나?」

 

엠마 「음- 찾았다! 덧니!」

 

카나타 「오, 진짜네. 시오리코 쨩, 오른쪽도 송곳니 나왔어.」 입술 콕콕

 

시오리코 「진짜예요?」 더듬더듬

 

아유무 「손거울 있는데 볼래?」 부스럭

 

시오리코 「…뭐예요, 이게.」 어이 없음

 

아유무 「그래도 귀엽고 좋지 않아?」

 

아이 「아이 씨는 아예 개로 변할 줄 알았다구?」

 

세츠나 「…….」 삐쭉

 

카나타 「세츠나 쨩, 부럽구나?」

 

세츠나 「어쩔 수 없잖아요. 테루테루보즈보다 도검이 멋지잖아요…」 힝구

 

카나타 「=ω=」

 

엠마 「그런데 왜 칼이야? 개랑 상관이 있나?」

 

시오리코 「그건… 저도 모르죠.」 도리도리

 

아이 「시오티, 검도 배웠어?」

 

시오리코 「아, 네. 기초적인 건 알아요. 대련은 해본 적 없지만요. 아, 진검도 처음이긴 한데…」 머뭇

 

카나타 「그럼 역시 앞에 나서서 싸우긴 힘들겠지?」

 

시오리코 「그렇… 겠죠?」 끄덕

 

― 동호회실 문 「(덜커덩)」 쿵! 끼기긱- 끼이익…

― 문틈으로 들어오는 스산한 바람과 하얀 안개

 

아유무 「ㅁ, 뭐야?」 움찔

 

엠마 「바람 아닐까?」

 

카나타 「창문이 열린 곳이 없었잖아. 그럼 아마도-」 나방 팔랑팔랑

 

시오리코 「…요괴군요.」 긴장

 

아이 「셋츠.」 떨그렁, 척

 

세츠나 「네! 아유무 양이랑 엠마 씨는 일단 안쪽에 숨어계세요!」 소곤

 

엠마 「응. 아유무 쨩, 이쪽으로.」

 

아유무 「아, 네…」 살금

 

― 출입문 가까이 다가가는 아이세츠 + 히요리보

― 캐비넷 뒤편으로 숨는 뽀무엠마

 

카나타 「…시오리코 쨩. 칼집 채로 휘둘러도 되니까 너무 부담 갖지 마. 무서우면 아유무 쨩이랑 같이 있어도 되고.」

 

시오리코 「…전 괜찮습니다. 카나타 씨도 조심하세요.」 싱긋

 

카나타 「…응!」

 

아이 「카나 쨩, 시오티. 이쪽으로.」 손짓

 

시오카나 「…….」 끄덕

 

― 문 정면에 선 아이세츠, 벽면에 붙어 대기하는 시오카나

― 끼기긱- 끼익…

 

세츠나 「날카로운 걸로 긁는 소리 같죠?」

 

카나타 「카스미 쨩… 일 수도 있겠지? 일단 고양이니까.」

 

아이 「그건 열어보면 알겠지. 다들 준비 됐지? 그럼-」 문 손잡이 덥석

 

세츠나 「아, 잠시만요. 히요리보, 아이 양 앞으로.」

 

⁄/イ`^ᗜ^リ 「〔두둥실〕」

 

세츠나 「혹시 모르니까 히요리보를 앞에 두고 문을 열죠. 어디까지 막아줄 지는… 모르겠지만요.」

 

아이 「뭐, 아무것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럼!」 드르륵-

 

― 강하게 휘몰아치는 바람,

― 넓게 퍼져 동호회실 안을 채우는 하얀 안개

 

아이 「윽!」 휘청

 

시오리코 「꺄악!」 털썩

 

카나타 「시오리코 쨩! 괜찮아?」

 

시오리코 「네, 바람에 밀린 것 뿐이에요. 그보다 요괴는…」 비틀비틀

 

아이 「모르겠어. 안개 때문에 문밖이 안 보여서.」 쳇

 

세츠나 「그건 걱정 마세요! 히요리보!!」

 

⁄/イ`^ᗜ^リ 「우오오오오!!」 번쩍번쩍

 

― 히요리보의 빛이 반사되는 긴 무언가

― ???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 부웅-

 

⁄/イ`^/ 뎅겅

/ᗜ^リ 「?!」 풀썩…

 

아이 「…!」 채앵-!

 

― 서서히 잦아드는 바람

― 히요리보를 반으로 가른 거대한 낫, 동물 가면을 쓴 검은 기모노 차림의 누군가

 

낫을 든 요괴 「〔아이와 대치, 천천히 전진〕」 스르릉…

 

세츠나 「아이 양!!」

 

아이 「(덩치는 커봐야 카스카스 정도인데 뭔 무기랑 힘이…) 괜찮아! 안 다쳤어! 그보다-」 주춤, 뒷걸음질

 

카나타 「응!」 나방 팔랑팔랑

 

낫을 든 요괴 「〔한 손을 뻗어 손짓, 강한 바람과 함께 날아가는 나방들〕」 휘잉-

 

카나타 「읏… 또…」 으득

 

아이 「(그래도 한 팔을 뗀 지금이라면…) 어이, 아이 씨한테 집중하라고?」 꾸욱, 빙글

 

낫을 든 요괴 「〔휘청〕」

 

아이 「(이대로 밖으로 밀쳐내고 때리면…) 이씨… 어디가 걸린 거야!」 끼기기긱, 쩔그렁

 

시오리코 「아이 씨! 물러나세요!」 철컥-

 

아이 「어? 아, 응!」 휙-

 

― 요괴의 몸을 베는 시오리코의 도검

 

낫을 든 요괴 「〔상처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피〕」 츠츳, 촤아악-

 

세츠나 「읏, 뭔 피가…!」 콜록

 

시오리코 「설마 독은 아니겠죠?」 얼굴 슥슥

 

낫을 든 요괴 「〔비틀대다 힘없이 늘어지는 몸〕」 추욱

 

― 쩔그렁, 쿵-

― 바닥에 떨어지는 낫과 석장

 

카나타 「…끝난 건가?」

 

엠마 「얘들아-」 빼꼼

 

아유무 「…괜찮아?」 쭈뼛, 빼꼼

 

아이 「아직 몰라. 일단 둘은 거기 가만히…!」 흠칫

 

― 열린 문을 통해 다시 불어오는 바람과 안개,

―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린 요괴와 낫

 

아이 「사라졌어…」

 

시오리코 「평범한 잡귀였던 걸까요?」

 

세츠나 「아뇨, 아마도 2페이즈… 아, 그러니까 더 강한 진짜 모습으로 나타나겠죠!」 히요리보 수습 중

 

카나타 「(으으, 나방은 쓸모가 없고, 그렇담 남은 건 책밖에 없는데… 낫을 들고 있었으니까 저승사자? 바바사레? 뭐지?)」 책 뒤적뒤적

 

― 다시 시야를 가리는 안개,

 

세츠나 「(또 안개가… 히요리보는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한데, 그전까지 어떻게든 방법을 찾…!) 으, 으아악!!」 납작

 

아이 / 시오리코 「셋츠! / 세츠나 씨!」

 

― 쾅! 우지끈… 무언가와 부딪힌 충격으로 갈라지는 벽

― 세츠나가 서 있던 자리를 지나가는 카나보(金捧)

 

카나보를 든 요괴 「〔낫 요괴와 똑같은 모습, 회색 기모노〕」

 

세츠나 「히, 히요리보!」 다급

 

ᗜ^リ 「우오」 반짝-

 

세츠나 「(안개는 택도 없네요. 하지만 관심 끌기 정도는 할 수 있겠죠!)」 덥석, 휙-

 

카나보를 든 요괴 「〔히요리보를 향해 공격〕」 부웅-

 

세츠나 「아이 양!」

 

아이 「좋아! 어디 있는지만 알면 너도 한 방이라고-!」 펄쩍, 깡!

 

카나보를 든 요괴 「〔어깨 가격, 휘청〕」

 

아이 「칫, 빗맞았네. 시오티!」

 

시오리코 「네!」 타탓, 슥삭

 

카나보를 든 요괴 「〔등에 난 큰 상처, 그 틈에서 나오는 잿빛의 피〕」 비틀, 털썩

 

― 서서히 잦아드는 바람,

― 흔적도 없이 걷히는 안개와 요괴

 

아이 「…바람이 멈췄어.」

 

시오리코 「진짜 끝이네요.」 한숨

 

세츠나 「고생하셨어요!」 활-짝!

 

엠마 「얘들아!」 쫄래쫄래, 와락

 

아이 「우왓, 엠마치…」

 

아유무 「세츠나 쨩, 시오리코 쨩, 둘도 수고했어. 고마워.」

 

세츠나 「에이, 뭘요. 큰 힘에는 큰 책임! 할 일을 한 것 뿐인데요!」 엣헴

 

시오리코 「아유무 씨, 다친 곳은 없으시죠?」

 

아유무 「응, 덕분에. 근데 카나타 씨는?」

 

세츠나 「아, 그러게요. 카나타 씨-」

 

― 문 근처, 여전히 서서 책을 보고 있는 카나타

 

세츠나 「집중하고 계셔서 그런가? 카나타 씨-!」 카나타에게 다가가는 세츠나

 

아이 「…? 근데 엠마치. 뭐가 빠진 것 같은데?」

 

엠마 「응? 뭐가?」 갸웃

 

세츠나 「카나타 씨, 들리세요?」 빼꼼

 

카나타 「낫[かま(카마)]…! 잠깐만! 아직 하나 더 남았어! 세 마리야! 세츠나 쨩!」 다급

 

세츠나 「네?」

 

아이 「…아! 반지!」 번쩍

 

시오리코 「반지요?」

 

엠마 「에? 설마…」

 

아이 「해치웠는데 반지에 봉인이 안 됐어! 카나 쨩, 세 마리라고?」

 

카나타 「응! 카마이타치(鎌鼬)! 아직 한 마리가…!」

 

― 동호회실 중앙에 휘몰아치는 바람,

―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흰 기모노 차림의 도침(刀針)을 든 요괴

 

시오리코 「(바, 바람이…!)」 아유무 손 꼬옥

 

아이 「아까랑은 비교도 안 돼… 엠마치, 괜찮아?」 서 있기도 힘듦

 

엠마 「으, 응. 그보다…」 비틀비틀

 

카마이타치 「…….」 두리번

 

― 여섯 명을 가만히 둘러보다 카나타에게 향하는 카마이타치

 

카나타 「아니…」 당황

 

세츠나 「히요리보! 힘 좀 내봐요! 관심이라도 대신 끌어서-!」

 

ᗜ^リ 「…….」 충전 중

 

― 카나타 앞에 바로 서서 내려찍으려는 듯, 도침을 높게 드는 카마이타치

― 카마이타치 「…….」 스윽

 

카나타 「(도망이라도 쳐야 하는데… 몸이 안 움직여!)」 울먹

 

―「카나타 씨!」「카나 쨩!」「카나타 쨩!」

― 카나타를 향해 내려찍히는 도침

 

카나타 「!」 질끈

 

……

 

카나타 「…?」 슬쩍-

 

카마이타치 「…….」 가만히-

 

― 나풀대며 풀리는 이마의 붕대

― 서서히 잦아드는 바람

 

카나타 「에?」

 

아이 「바람이… 아, 반지가.」

 

― 반지에 연기가 되어 빨려 들어가는 카마이타치

― 완전히 잦아든 바람, 흔적도 없이 걷힌 안개

 

카나타 「…뭐야, 방금?」

 

세츠나 「카나타 씨, 괜찮으세요?」

 

카나타 「으, 응. 분명 공격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안이벙벙

 

시오리코 「아이 씨, 어떻게 된 일이죠?」

 

아이 「…글쎄. 뭔지는 모르겠지만, 무사하다면 다행이지 않을까 싶긴 한데…」

 

아유무 「요괴라고 다 나쁜 건 아닌 건가?」

 

엠마 「…아, 그보다 봉인이 됐으니까-」

 

― 카마이타치가 서 있던 자리 「(퍼엉!)」 뭉게뭉게

 

아유무 「콜록! 뭐야, 이거?」 당황

 

아이 「요괴에게 잠식 당했던 사람이 깨어나는 건… 미아치!!」 깜짝

 

엠마 「에, 미아 쨩?」

 

세츠나 「미아 양?!」 후다닥

 

미아 「…Zzz」 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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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이타치(鎌鼬, 낫족제비)

카마이타치(鎌鼬, 낫족제비, 겸유)

일본 혼슈(본토) 지방에 전해내려오는 요괴.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요괴 또는 괴이의 일종으로 여겨졌으나, 과학이 발달한 현대에는 카마이타치가 바람과 기상에 따른 생리적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과학이 발달하며 괴담이 현실적으로 해설 가능해지는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금은 요괴로의 생명력이 다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쓰는 표현으로 카마이타치를 설명하면, "칼바람"이 가장 적절할 것이다.

 

카마이타치 현상 : 카마이타치는 "강한 바람에 의한 피부 손상"이라 정리할 수 있으며, 주로 찬바람이 강한 겨울철에 피부 조직이 가늘고 길게 찢어지는 일을 일컫는다. 옛 사람들은 바람에 의한 상처를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요괴가 할퀴고 간 흔적이라 여겼으며, 이것이 구체화된 요괴가 카마이타치(낫족제비)이다.

 

일반적인 전승 : 대체로 카마이타치는 세 마리의 족제비 요괴로 묘사되는데, 첫째는 사람을 넘어뜨리고, 둘째는 사람을 할퀴고, 셋째는 상처에 약을 발라준다고 전해진다. 이는 바람에 의해 사람이 넘어지는 것, 피부가 찢어지는 것, 그리고 찢어진 피부가 아무는 것을 상징하는 것인데, 바람에 의한 상처는 금방 아물다보니 약을 발라주는 셋째의 과정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전승 지역과 차이점 : 찬바람이 강하게 부는 지역을 중심으로 전승이 활발한데, 대부분 혼슈의 중부/중서부의 다설지역에 기록이 남아있다. 현상 자체는 다들 같지만, 구체적인 묘사에서는 각각 차이가 있다. 족제비가 아닌 다른 동물이 나오거나, 평범한 잡귀, 고신에쓰 지방처럼 악신(惡神)의 행동이라 전해지는 지역도 있고, 피가 나지 않는다는 지역도 있는 반면, 뼈가 곪아 치료를 받지 않으면 죽는다고 말하는 지역도 있다.

 

암살자 집단? : 간혹 문이 열린 집안까지 카마이타치가 침입한다 하여 이들을 하나의 암살자 집단(즉, 인간)으로 여기기도 한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역사로 취급해야 하기에, 괴담으로 다루긴 애매하다. 덧붙여 어떤 조직이나 특수부대의 이름을 "도깨비 파 / 도깨비 부대" 라고 지었다 하여 그들이 진짜 도깨비인 건 아니듯, 당시에도 괴담에서 유래하여 카마이타치라 이름 붙인 집단이 있었을 수도 있다.

 

족제비의 외형 : 보통은 발톱이 낫처럼 툭 튀어나온 족제비이지만, 근대로 넘어오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이들을 묘사한다. 전승에 맞춰 족제비 세 마리를 그린 뒤에, 이들에게 각각 둔기, 낫, 약병을 쥐어주는 그림이 있는가 하면, 역할 구분 없이 세 마리 모두 대낫을 들고 있는 그림도 있다. 또한, 카마이타치가 인간이라는 이야기에 맞추어 아예 닌자(인간)를 그리는 경우도 있다.

 

달력과 카마이타치 : 도호쿠 지방, 신에쓰 지방의 전승에 공통적으로 달력이 등장한다. 도호쿠 지방은 카마이타치에 의한 상처를 낡은 달력을 불에 태워 그 재를 바르면 낫는다 전해지며, 신에쓰 지방은 달력을 밟으면 그에 따른 재난으로 카마이타치에게 화를 입는다 전해진다. 카마이타치와 달력의 연관성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는 없으나, 현대의 민속학 연구에서는 카마이타치가 겨울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근거로, 계절과 관련된 신앙이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과학적 해석 : 연구 초창기에는 진공 현상에 의한 일이라 여겨졌으나, 인간의 피부 조직을 고려할 때 단순 기압차에 의해서는 찢어지는 수준의 상처가 발생할 수 없음이 밝혀지며 진공 회오리 설은 사장되었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가설은 피부 표면이 기화열에 의해 냉각되며 발생하는 조직 변성으로, 쉽게 말해 "피부가 트는 현상"이 매우 건조한 날씨, 낮은 기온, 강풍에 의한 급속 냉각 등에 영향을 받아 심화된 것이란 가설이다. 이 경우 다설지역에 전승이 많은 것이 설명이 되기 때문에 가장 가능성 높은 해석이라 볼 수 있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세 마리로 나뉘어진 큰 족제비 모습의 요괴로 등장한다. 세 마리는 각각 넘어뜨리는 카나보(쇠몽둥이), 살을 찢는 대낫, 상처를 치료하는 손, 세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체구가 작고 날렵한 이미지, 어린이와 독설가의 특징을 가진 미아와 엮었으며, 요괴가 세 마리가 함께 움직이는만큼 분신을 소환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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