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는 무고한 생명을 해치는 것으로 완성된다. 누군가의 증오에서 태어난 염매(厭魅)는 생자의 령을 먹어치우는 저주로써 이승에서의 허기를 채운다. 그 저주는 악의에 찬 욕망이고 저주의 끝은 누군가의 죽음이다. 허나 시체 위에 꽃이 피는 것이 순리인 법. 염매의 증오는 이승에 남아 다시 저주를 되풀이한다. 저주는 스스로 손에 피를 묻힌 이들로부터 시작되고 끝난다.
- 고독염매(蠱毒魘魅) 中
▶ 보건실, 열려 있는 복도쪽 창문
카나타 / 엠마 「카스미 쨩?!」
아이 「카스카스!」
― 카스미(?) 「카스카스가 아니라!」
― 펄쩍, 사뿐
세츠나 「카스미 양…?」
― 검은 기모노를 입은 카스미,
― 고양이 귀, 고양이 손, 고양이 꼬리 두 개
카스미(?) 「카스밍이라고ㅇㅛ… 아니, 네코…」
카나타 「카스미 쨩, 고양이 코스프레 너무 귀여운 거 아냐?」 멍-
엠마 「카스밍, 이리 온. 언니가 쓰담쓰담 해줄게.」 멍-
아이 「카나 쨩! 엠마치! 정신 차려! 고양이 요괴에게 당한 거겠지.」 전투 준비
세츠나 「카스미 양! 좋은 말로 할 때 정신 차리세요!」 ⁄/イ`^ᗜ^リ 우오오오!!!
카스미(?) 「야! 이 네코마타 님이 말씀하는데 그만 끼어들고 얌전히 못 듣냐!」
아이 「카스밍 미안! 아파도 조금만 참…」
네코마타 「흥, 고양이 상대로 그렇게 느려서야 되겠냐!」 냥냥펀치
아이 「아얏!」 떨그렁
― 오른팔에 선명한 발톱 자국
세츠나 「아이 양!」
엠마 「앗, 아이 쨩!」 정신 번뜩
카나타 「아이 쨩! 카스미 쨩, 그럼 안 돼!」 나방 나풀나풀
네코마타 「우냐?! 스야…」 몽롱
세츠나 「자, 얌전히 봉인 당하고 카스미 양을 돌려주세요!」
아이 「미안, 카스카스!」 부웅-
네코마타 「…!」 번쩍, 후다닥
카나타 「앗, 도망쳤다. 분명 재웠는데…」
네코마타 「너, 제법 강하다냐. 하지만 이 『네코마타(猫又)』님은 그런 팔로는 때리지도 못한다는 말씀!」 니히히
세츠나 「카나타 씨! 한 번 더 부탁드려요!」
카나타 「응? 알았어!」 나방 나풀나풀
네코마타 「히익! 저건 위험하다냐, 작전 상 후퇴다냐!」 도망
아이 「뭐야, 저 녀석. 싸우러 온 게 아니야?」
네코마타 「메-롱!」 후다닥
엠마 「아이 쨩, 일단 치료부터 하자!」
아이 「아…」 피투성이
카나타 「아이 쨩, 괜찮아?」 변신 해제
세츠나 「…….」 히요리보 째릿
⁄/イ`^ᗜ^リ 「들어갈게요…」 사르르
第四話 : 犬
▶ 아이 치료 후
엠마 「아이 쨩, 팔 한 번 돌려봐 봐.」
아이 「움직이는데 불편하진 않아. 하필 하복이라서 맨살이 그대로 긁혔네.」 붕대 칭칭
세츠나 「정말 죄송해요. 제 능력이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못해서…」 침울
카나타 「나도 미안해, 아이 쨩. 카스미 쨩이 나타났을 때 정신차리고 바로 도왔어야 했는데…」
아이 「아냐아냐, 아이 씨는 다른 사람이 다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구? 어차피 싸우다 보면 다치는 건 똑같을 테고.」
카나타 「뭔가 도움이 될 만한 게… 아, 그렇지!」 서랍 뒤적뒤적
세츠나 「카나타 씨?」
카나타 「얘들아, 혹시 모르니까 과자나 초콜릿 먹을래?」 주섬주섬
아이 「그거 보건 선생님이 놔둔 거 아니야?」
엠마 「원래 학생들 준다고 두신 거니까 괜찮지 않을까?」
카나타 「양호위원인 카나타 쨩이 보장할게. 자, 아~」 우물우물
세츠나 「…적절한 당분 섭취는 중요하죠.」 냠
카나타 「아이 쨩은 상처 때문에 초콜릿은 좀 그러니까- 칼로리메이트 괜찮지?」 또각
아이 「선생님 안 계신데 멋대로 먹으니까 죄 짓는 기분이네.」 우물우물
카나타 「엠마 쨩은 안 먹어?」
엠마 「난 다이어트 중이라…」
세츠나 「그래도 이런 상황이면 드시는 게 좋아요, 엠마 씨.」
엠마 「그럼 구급상자 안에 넣어둘게. 필요할 때 먹으면 되니까. 맞다, 구급상자 덜 챙겼었지.」 쫄래쫄래
아이 「…그러고 보니, 셋츠, 카나 쨩.」
세츠나 「네?」
카나타 「응응, 아이 쨩.」
아이 「두 사람은 요괴가 쓰는 기술을 어떻게 알고 쓴 거야? 그 테루테루보즈 빛나던 거랑, 나방으로 잠재우는 거 말이야.」
세츠나 「음- 그러니까…」 꼴똘
카나타 「그냥 본능적으로 쓴 것 같아.」
아이 「본능적으로?」
세츠나 「네. 몸이 알아서 움직인다고나 할까, 머리가 이미 안다고 할까, “싸워야 한다!”라고 생각하니까 저절로 발휘됐어요.」
카나타 「응! 세츠나 쨩 말대로야!」 끄덕끄덕
아이 「그래? 음…」
카나타 / 세츠나 「?」
아이 「…? 아, 신경 쓰지 마! 그보다 얼른 또 움직여야지! 도망간 고양이를 잡든, 계획대로 동호회실로 가든!」 벌떡
카나타 「벌써? 아이 쨩, 너무 무리하지 않는 게 좋아.」
세츠나 「피도 흘리셨는데, 조금만 더 쉬시다가…」
아이 「아냐, 나 지금 완전 멀쩡해! 그리고 셋츠랑 카나 쨩 둘이 직접 카스밍을 때려눕힐 수는 없으니까.」
세츠나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반대는 못 하겠네요. 대신 앞장서는 건 제가 할게요! 아이 양처럼 싸울 수는 없지만, 히요리보로 손전등 역할은 할 수 있으니까요!」 활-짝
아이 「셋츠만 괜찮다면야…」
세츠나 「걱정 말고 따라오세요!」 엣헴-
엠마 「얘들아, 구급상자는 이 정도면 될까?」
― 붕대, 연고를 비롯한 의약품
― 비상식량 몇 개
아이 「…응! 충분한 것 같아. 카나 쨩, 어때?」
카나타 「어디- 초콜릿은 몰라도 붕대나 약을 맘대로 갖고 나가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비상상황이니 어쩔 수 없지.」
세츠나 「좋아, 그럼 가볼까요!」 ⁄/イ`^ᗜ^リ 두둥!
▶ 복도, 이동 중
― ⁄/イ`^ᗜ^リ & 세츠나-아이-엠마-카나타
― 테루테루보즈로 앞을 밝히는 세츠나, 책 읽는 카나타
⁄/イ`^ᗜ^リ 「〔반짝- 반짝-〕」 둥실둥실
엠마 「확실히 빛이 있으니까 좀 더 안심은 되네~ 온기도 있고.」 카나타 손 꼬옥
세츠나 「역시 그렇죠?」 헤헷
카나타 「그런데 실내조명도 없고, 밖에서 들어오는 빛도 없는데, 그런대로 잘 보이는 걸까?」
세츠나 「정전 직후랑 밝기가 비슷한 걸 보면, 아마 그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엠마 「…그럼, 지금 학교는 시간이 멈춘 걸까?」
세츠나 「글쎄요, 그것까진…」 아하하
아이 「저기, 그보다 카스밍을, 아니, 네코마타를 어떻게 제압해야 할까? 그 녀석 셋츠 때와 비교해도 너무 빨라서 말이야.」
카나타 「아까부터 말이 없더니, 그 생각하고 있었구나?」
세츠나 「그거라면 일단 제가 빛으로 시선을 끌게요! 그 사이에 카나타 씨가 잠재우고, 아이 양이 퍽! 마무리하시는 건 어떤가요?」 주먹 불끈
아이 「이상적인 시나리오이긴 한데… 카나 쨩, 책에 적혀 있는 건 있어?」
카나타 「응. 그런데 관련 설화가 전부라서 딱히 도움은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고양이 관련된 요괴들은 다 찾아볼게.」
엠마 「난 뭐 하면 될까, 아이 쨩?」 눈 반짝반짝
아이 「엠마치는…」
세츠나 「엠마 씨는 필요한 순간에 저 대신 히요리보를 들고 뛰어주세요!」
엠마 「응! 알겠어! 눈뽕이면 되는 거지?」
카나타 「엠마 쨩, 그런 말은 또 어디서 배워온 거야.」
엠마 「에헤헤~」
아이 「정말이지, 상황이 상황인데 분위기는 밝단 말이… 얘들아. 잠깐만.」
세츠나 「아이 양?」 빙글
엠마 「왜 그래? 뭐 있어?」 깜짝
카나타 「아이 쨩, 앞에 아무것도 없는데?」 기웃기웃
― 본관&부실동 연결부 2층 복도
― 소음, 움직임 없이 텅 빈 상태
엠마 「아이 쨩, 뭐라고 말이라도 해줘.」 불안불안
아이 「뭔가… 이 앞만 공기가 좀 다른 것 같아서.」
세츠나 「저는 잘 모르겠는데… 카나타 씨, 잠시 앞쪽으로 와주시겠어요?」
카나타 「어디-? 그러게, 조금 공기가 더운 것도 같고. 약간 이상한 냄새도 나고.」 킁카킁카
엠마 「세츠나 쨩은 히요리보가 내는 열 때문에 알아채지 못한 걸까?」
⁄/イ`^ᗜ^リ 「?」
세츠나 「그럼 잠깐 들여보낼게요. 호잇! …진짜네요. 냄새는 뭔가 시큼한 냄새인데, 또 비릿하다 해야 할까-」
카나타 「(근데 어디서 맡아본 것도 같은데)」 갸웃
엠마 「많이 이상해?」 빼꼼
아이 「아, 엠마치는 다가오지 말아 봐. 요괴 짓이면 사람한테는 위험할 수도 있으니까.」
엠마 「아, 응…」 뒷걸음질
카나타 「…약간 그 냄새인데? 상한 고기 냄새.」
세츠나 「상한 고기요?」
아이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아. 생고기 썩을 때 이런 냄새 나거든.」
카나타 「…냉장고가 고장나서 이렇게 되진 않았겠지?」
아이 「그런 거면 좋겠지만, 이쪽 복도에는 요리 동호회는 없으니까.」 석장 소환
세츠나 「…!」 흠칫
― 복도 끝, 정체불명의 자주색 연기
― 희미하게 들리는 낮은 으르렁거림
세츠나 「준비해야겠네요.」 ⁄/イ`^ᗜ^リ 다시 등장!
카나타 「응!」
― 전신이 자주색 화염으로 이글대는 사람만한 개
― 개(?) 「으르르…」 저벅, 저벅
아이 「늑대 요괴인가?」
엠마 「늑대보다는 작은 것 같아.」
세츠나 「그렇다면, 여우나 큰 개겠네요.」
개 요괴 「크르르르…」 일렁이는 형체
아이 「하필 거의 다 왔을 때 이렇게 마주치네… 눈치껏 늦게 좀 나타나지.」 휘릭, 척-
세츠나 「…저기, 아이 양. 카나타 씨.」 속닥
아이카나 「?」
세츠나 「복도라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작전대로 해볼게요. 시선을 끈 사이에 두 분이 한 방에 해결해주세요.」
아이 「…알았어!」 끄덕
카나타 「응!」
개 요괴 「크르르르-」 저벅저벅
세츠나 「좀 더 가까이… 스읍, 후… 우오오오오오!!!!」 우다다다
― 요괴를 향해 달려가는 세츠나
― 옆에 붙어 함께 날아가는 ⁄/イ`^ᗜ^リ
세츠나 「당신의 상대는 이쪽이에요!」
― 요괴를 지나쳐 반대로 달리는 세츠나
― ⁄/イ`^ᗜ^リ 「〔번쩍-! 번쩍-!〕」
개 요괴 「!」 휙-
세츠나 「(됐다!) 카나타 씨!」 씨익
카나타 「어디, 그럼-!」 나방 팔랑팔랑
아이 「…어?」
― 요괴 주변에 닿자 불에 타 사라지는 나방들
― 나방들 「〔타닥, 타닥〕」
카나타 「에.」 당황
엠마 「어떡해…!」
세츠나 「아이 양!」
아이 「…!」 끄덕
개 요괴 「크르르…」
아이 「(어차피 시선은 셋츠에게 가 있어! 이대로 등뒤를 치면!)」 붕-
개 요괴 「컹!」 펄쩍
세츠나 「꺄악!」
― 요괴의 몸을 가르는 석장,
― 그러나 아무 반응 없는 요괴
아이 「뭐야?!」 당황
카나타 「설마, 몸이 불이라서…」
엠마 「세츠나 쨩!!」 깜짝
― 세츠나를 넘어뜨리고 물어뜯으려는 요괴
― 요괴에게 깔리 듯 넘어진 세츠나
세츠나 「으윽…!」 부들부들
― 테루테루보즈로 가까스로 막아내는 중
―⁄/イ`^ᗜ^リ 「으아아아아…」 화르륵
세츠나 「(설마 했는데 진짜 불이야… 뜨거운 건 둘째 치고, 숨을 못 쉬겠어…)」 콜록
카나타 「어, 어떻게 해야… 아, 혹시 책에…」 허둥지둥
아이 「몸통에 실체가 없어도, 그 이빨은 진짜겠지!」 붕-
개 요괴 「〔까드득〕」 덥석
아이 「셋츠! 빨리 피해!」
세츠나 「…아, 네!」 후다닥
개 요괴 「…!」 아그작, 휘적휘적
아이 「(턱힘이 꽤… 당장 못 버틸 정도는 아니지만, 아까 다친 팔이…!)」 욱씬
엠마 「세츠나 쨩, 괜찮아?」
세츠나 「네… 그보다 아이 양부터… 하지만 당장 할 수 있는게…」 울먹
― 석장 끝을 물고 대치 중인 요괴와 아이
― ⁄/イ`x – xリ 「(꽥)」
카나타 「…이누가미(犬神). 저거 이누가미야!」
세츠나 「책에 뭐라고 나와있어요?」 다급
카나타 「저 몸 안 어딘가에 신주(神主)가 있을 거야! 그걸 찾아서 없애야 돼!」
세츠나 「아니, 저 안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걸 어떻게…」
엠마 「…! 얘들아! 이거!」 덜컹, 쿵
― 복도에 설치된 옥내소화전
카나타 「응, 될지는 모르겠지만!」 덥석
세츠나 「일단 해봐야죠! 아이 양!」
아이 「…어!?」 부들부들
세츠나 「그대로 10초만 버텨주세요!」 끼릭, 철컥
― 노즐 조준, 수도 개방,
― 솨아아아아-
이누가미 「…!」 움찔
― 물고 있던 석장을 놓고 주춤대는 이누가미
엠마 「효과가 있는 건가?」
세츠나 「현대과학이 요괴한테 질 리가 없잖아요! 이대로 몰아붙이면 신주만 남겠죠!」 꽈악-
이누가미 「크르르…!」 주춤주춤
아이 「어딜 피하려고!」 붕-
이누가미 「!」 퍽
― 머리를 맞고 나뒹구는 이누가미,
― ??? 「〔데굴데굴〕」 세츠나 발밑, 툭
카나타 「세츠나 쨩! 밑에!」
세츠나 「네?」
― 부적이 붙은 검은 구슬
― 구슬을 중심으로 피어나는 불길
― 이누가미 「〔구슬로 형체가 옮겨가는 중〕」 つっ...
아이 「셋츠! 그거 빨리 이쪽으로!」
세츠나 「아, 네!」 덥석, 휙-
아이 「이거만 깨면 된다는 거지-!」 붕-
― 구슬 「〔쨍그랑〕」 파스스…
이누가미 「끼야아아아악!!!」 화르륵
― 반지에 연기가 되어 빨려 들어가는 구슬파편
― 함께 사라지는 이누가미의 불꽃, 옅어지는 이상한 냄새
아이 「…끝났다.」 털썩
세츠나 「그러게요…」 털썩×2
카나타 「고생했어, 모두. 아, 밸브.」 끼릭끼릭
엠마 「괜찮아, 아이 쨩?」
아이 「아- 진짜 열기랑 냄새 때문에 숨막혀 죽는 줄 알았어. 아, 팔만 좀 아프고 나머진 괜찮아.」 싱긋
세츠나 「그보다 또 동호회 멤버는 아니겠죠?」 힐끔
― 구슬파편이 있던 자리 「(퍼엉!)」 뭉게뭉게
― 물에 젖은 채 정신을 잃은 시오리코
시오리코 「…….」 축축-
아이 「시오티!」
카나타 「시오리코 쨩! 정신차려 봐!」 흔들흔들
시오리코 「…웁! 콜록콜록!」 켁켁
엠마 「수건도 챙겨올 걸… 시오리코 쨩, 일단 손수건으로 닦아줄게.」 토닥토닥
시오리코 「저기, 지금 이게 뭔가요… 제가 왜… 여긴 또… 카나타 씨랑, 콜록, 아이 씨는 왜 붕대를…」 횡설수설
아이 「시오티, 일단 부실 가서 설명해줄게. 옷도 갈아입고. 지금 상황에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카나타 「시오리코 쨩, 일단 내 꺼 가디건이라도 위에 입고 있자.」 주섬주섬
시오리코 「아, 네…」 훌쩍
엠마 「시오리코 쨩, 걸을 수 있겠어?」
시오리코 「네… 살짝 추운 거 말고는, 콜록, 괜찮아요. 앗.」 휘청
카나타 「아, 바닥에 물 때문에…」 덥석
세츠나 「카나타 씨, 제가 부축할게요. 시오리코 양, 아니면 업어드릴까요?」
시오리코 「아뇨, 괜찮습니다.」
아이 「…그럼 출발하자. 내가 앞장설게.」
▶ 잠시 후, 동호회실
아이 「(제발 둘 다 무사히 있었으면…)」 드르륵-
― 테이블 옆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유무
시오리코 「아유무 씨!」 후다닥
엠마 「앗,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아유무 씨! 콜록, 눈 좀 떠보세요!」
아유무 「…….」
세츠나 「아유무 양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아니, 걱정은 되지만… 아무튼 저희가 할 수 있는 건 없어요, 시오리코 양.」
아이 「(일단 혹시 모르니까 문은 잠궈두고) 시오티, 진정하고 앉아 봐.」
카나타 「아유무 쨩을 깨우려고 당장은 방법이 없으니- 어래?」 나방 팔랑팔랑
시오리코 「에, 이건 갑자기 어디서…」
― 아유무 근처를 맴돌다 사라지는 푸른 나방
― 아유무 「〔움찔〕」
시오리코 「아유무 씨?」 깜짝
아유무 「…시오리코 쨩?」 부스스
시오리코 「아유무 씨!」 와락
카나타 「…이게 되네.」
아유무 「아, 저기- 아니, 그보다 시오리코 쨩, 어디 물에 빠졌었어? 아! 유우 쨩이랑 세츠나 쨩은?」 퍼뜩
아이 「…자! 둘 다 진정하고!」 박수 짝
시오뽀무 「!?」 깜짝
세츠나 「두 분이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희 얘기 좀 들어주세요.」
이누가미(犬神, 견신)
사악한 주술 『염매(厭魅)』를 통해 만들어진 개 요괴. 저주할 대상에게 들러붙어 여러 악행을 저지르고, 결국 그 대상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순수하게 "인간의 악의"로 탄생한다는 점에서 민간 요괴들 중 가장 순수 악에 가깝다. 보통 『햣카이즈칸(百怪図巻)』에서 그려진 모습대로 개의 머리를 한 수인으로 그려지는 편이나, 염매의 방법에 따라 시체의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이누가미의 일반적인 형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염매(厭魅) : 가위귀신의 이름이자 동양에서 전해지는 저주의 한 방법. 보통 "저주 염매(이하 염매술)"를 통해 만들어진 귀신 그 자체를 "염매(가위귀신. 이하 염매)"라고 부르는 편이며, 염매는 저주의 대상에게 달라붙어 정기를 빨아먹는다. 염매술은 고독(蠱毒)과 함께 옛 일본에서 가장 사악한 주술로 취급되며, 한국과 중국에도 이에 관한 사설이 남아있다. 염매술의 방법은 일반적으로,
① 염매로 만들 생물을 포박하여 굶기고
② 아사 직전에 음식을 주는 척 좁은 그릇(ex. 뒤주, 대나무통, 항아리)으로 꾀어낸 뒤
③ 빠르게 목을 잘라 시체와 혼을 그릇에 담아 신주(神主)를 만들고
④ 저주할 대상을 향해 신주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거나, 저주할 대상에게 신주를 준다.
의 절차를 거친다. 주술의 방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염매를 만들기 위해 죄 없는 생명을 해치며, 이 때문에 한중일 모두 염매술을 금지하는 령을 내리기도 했다. 보통 개, 고양이 등 인간과 가까운 동물를 사용하나, 어린아이를 납치해 염매로 만들기도 한다.
염매의 퇴마 : 보통 시체를 모신 신주를 훼손하면 소멸한다 전해진다. 염매 자체의 실체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그 근원이 되는 신주를 제거하는 것인데, 죽기 직전 원혼이 강하게 담긴 신체는 염매 상태에서도 실체를 가진다하여 보통 머리, 이빨, 손가락(인간을 염매로 만든 경우)은 염매 상태에서도 실체를 가진다고도 한다. 또한, 염매의 심장을 공격하면 퇴치할 수 있다는 말도 있는데, 이것이 염매의 심장인지, (비유적 표현으로 쓰인) 신주인지는 알 수 없다.
염매 이누가미 : 위의 염매술에서 "개"를 이용해 염매를 만들면 이누가미가 된다. 방법 자체는 염매술의 일반적인 절차를 따르며, 시체를 처리하는 방법은 지역과 시대마다 다르다. 가장 흔히 알려진 것은 헤이안 시대의 방법으로, 개를 머리만 내놓은채 땅에 파묻고, 그 앞에 음식을 놓아두고, 굶어 죽기 직전에 목을 잘라, 입에 음식을 물린 뒤 시체를 불에 태우고, 태운 시체를 뼈째로 그릇에 담는 방법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누가미는 저주의 대상자에게 달라붙어 신체적 위해를 입히거나, 병에 걸리게 한다.
전국시대 민담 : "이누가미를 성(城)을 지키는 요괴로 쓴다"라는 괴담이 전국시대 오이타현 지역에 전해져 온다. 해당 민담에서는 사나운 개를 산 채로 화장(火葬)한 뒤, 남은 유해를 항아리에 담고, 부적을 붙인 구슬(옥)을 유해 중앙에 넣어 이누가미를 만든다. 이 이누가미는 살아있을 때처럼 개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전신이 자줏빛(紫)의 불꽃으로 휩쌓여 있다 한다. 성의 지하, 암도 등 햇빛이 들지 않는 통로를 거닐며 침입자를 공격하는데, 그 화기(火氣)가 강해 이누가미가 다니는 지하 곳곳에 수로를 뚫어 그 힘을 통제하였다 전해진다. 다만, 현대로 치면 도시전설 수준의 괴담이라 사료로 남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 요괴가사키 학원에서의 해석 : 전국시대 수성(水城)과 관련한 민담에서 가져와 화기를 품은 요괴로 등장한다. 요괴의 심장이 되는 신주는 주술의 상징인 부적과 구슬, 전반적인 요괴의 형태는 커다란 개의 형상으로 설정했다. 송곳니를 특징으로 시오리코와 엮었으며, 번견의 특성을 무사계급으로 치환하여 도검을 무구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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