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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집/니지가사키 단편

카오루코「동생 놀리기」

by 양털책갈피 2022. 2. 1.

▶ 어느 날의 니지가사키,

― 저녁시간,
― 맥도날드 니지가사키 지점

카오루코 「〔햄버거 모구모구〕」 휴대폰 슥슥

카오루코 「(아- 심심해. 퇴근해도 할 게 없네)」 ※세계사 과목 교생 실습 중

― 니지가사키 교복 입은 여학생 무리
― 바글바글, 북적북적

카오루코 「(수업 들어가는 애들이 있진 않겠지? 교생이 혼자 햄버거 먹고 있으면 그건 그거대로 창피하단 말이야)」 콜라 쭈욱-

카오루코 「(빨리 먹고 나가야지)」 감튀 와작와작

카오루코 「…시오리코가 햄버거 좋아했던가?」 중얼

카오루코 「(집에 갈 때 하나 포장해갈까)」

― 자동문, 위이잉-
―「오늘 50엔 추가하면 세트 메뉴 전부 사이즈 업이래!」
―「유우 선배, 그렇다고 우리까지 끌고 올 필요가 있어요?」

카오루코 「?」 힐끗

― 카운터 앞의 유우, 아유무, 카스미
― 자리 찾는 시오리코, 세츠나

카오루코 「…….」

카오루코 「〔히죽〕」


【동생 놀리기】

카오루코 「안녕! 내 동생!!」 불쑥

세츠나 「앗! 카오루코 씨! 안녕하세요!」 활-짝!

카오루코 「세츠나도 안녕~」

시오리코 「세츠나 씨, 저희 다른 자리 찾아보러 가죠.」 빙글

세츠나 「네?」

카오루코 「에이, 서운하게 왜 그래? 언니한테 인사도 안 하고.」

시오리코 「…….」 짜증

세츠나 「여긴 어쩐 일이세요?」 해맑

카오루코 「소프트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서 잠깐 들렀어.」

시오리코 「입가에 소금이나 털고 얘기하세요.」

카오루코 「어머, 시오리코- 소금(しお[시오])이라니? 말장난? 아참, 이럴 때가 아니지! 세츠나, 자리 맡아줘. 6인석으로.」 입 슥슥

세츠나 「6인석이요?」

시오리코 「6인석은 뭔 6인석이에요. 세츠나 씨, 저 사람은 신경 쓰지 마시고 4인석에 의자만 옮겨서…」

카오루코 「난 계산하고 올게~! 이 언니가 쏜다!」

― 카오루코 『안녕! 동생 친구들!』
―『카오루코 씨?』

세츠나 「…이렇게 된 거 일단은 합석하는 걸로 하실래요?」

시오리코 「아뇨, 제가 가서 어떻게든 쫓아내고 오겠습니다.」 후다닥


▶ 잠시 후, 6인 테이블

― 앉은 자리
┏ 세츠나 ━ 유우 ━ 아유무 ┓
┗카스미━시오리코━카오루코┛

시오리코 「…….」 언짢

카오루코 「유우는 아이돌 할 생각 없어?」 방긋방긋

유우 「에- 글쎄요.」 아하하

세츠나 「확실히 유우 양도 아이돌처럼 귀여우니까요!」 활-짝

아유무 「하, 하지만 유우 쨩은 역시 매니저 역할이 더 좋다고 하니까!」

유우 「그보다 카오루코 씨는 햄버거 안 드세요?」

카오루코 「나는 저녁 따로 먹었어~」

카스미 「(…시오코 엄-청 심술난 표정이네. 아까부터 말도 안 하고, 휴대폰만 보고)」 콜라 쭈욱

― 카스밍 휴대폰 『♬~♪』 LINE 메시지

카스미 「?」

― 시오코 『사람 곤란하게 하는 말만 하고, 이래서 돌려보내려고 했던 거라고요』
― 시오코 『그리고 연장자면 가장 안쪽에 앉아야지 왜 가장자리에 앉는 건데요』
― 시오코 『(화난 이모티콘)』

카스미 「(아유무 선배 앞에 앉아서 화났구만)」 답장 중

― 카스밍 『얻어 먹기 곤란해서 카스밍도 거절하려 했다구!』
― 카스밍 『그리고 몰래 라인으로 얘기할 게 아니라…』

카오루코 「시오리코, 뭐하니? 아까부터 폰만 보고.」 빼꼼

시오리코 「아무것도 안 했어요.」 휙-

카오루코 「에이, 언니인데 왜 숨겨? 아! 혹시-」 히죽

시오리코 「ㅁ, 뭐요.」

카오루코 「라인으로 내 욕 했구나?」

시오리코 「아니거든요!」 뜨끔

카오루코 「카스미 쨩, 시오리코가 내 욕 했지?」

카스미 「그, 글쎄요…」 시선 회피

카오루코 「정말이지, 시오리코 그러면 안 된다?」

시오리코 「아니라니까요!」

카오루코 「하아- 어렸을 때는 웃기도 잘 웃고 귀여웠는데, 어쩌다 이렇게 까칠하게 컸는지 원…」

아유무 「(…아무리 생각해도)」

유우 「(카오루코 씨 때문 같은데요?)」

카스미 「그래도 카스밍 보다는 아니지만, 시오코도 귀여운 편 아닌가요? 아이돌이고.」

시오리코 「갑자기 무슨 소리예요?!」

카스미 「시오코 편들어주는 거잖아.」 속닥

세츠나 「음, 까칠…한 시오리코 양도 귀엽죠.」

유우 「응응.」 끄덕

아유무 「그리고 시오리코 쨩 잘 웃는 편 아닌가요?」 ※뽀무 앞이니까

시오리코 「〔콜라 벌컥벌컥〕」 속 타는 중

카오루코 「그건 너희가 시오리코 어릴 때를 못 봐서 그런거라고. 있어 봐, 얘 애기 때 보여줄게.」 휴대폰 슥슥

시오리코 「콜록콜록…! ㅁ, 뭐하는 거예요!」 사레들림

카스미 「시오코 괜찮아?」 등 토닥토닥

카오루코 「왜? 친구들한테 그것도 못 보여줘? 세츠나, 솔직히 보고 싶지?」

세츠나 「네? 아-」

시오리코 「〔째릿〕」

세츠나 「시오리코 양이 불편해한다면 굳이… 라고 생각해요.」 멋쩍

카오루코 「괜찮아, 하나도 안 불편해. 찾았다, 한 번 봐봐.」


▼ 휴대폰 화면 ▼

― 동영상 재생 준비 중…【완료】
― 식탁에 앉은 시오리코, 옆에 카오루코

화면 밖(미후네父) 『시오리코- 밥 먹어야지.』

시오리코(1세) 『시러!(ヤダ!)』

카오루코(7세) 『아빠, 있어 봐. 시오리코-』

시오리코 『?』

카오루코 『개굴개굴 개구리- 노래를 한다~♬』

시오리코 『에헤헤~』 빵긋

카오루코 『아빠, 지금!』

― 숟가락 쏘옥

시오리코 『〔어리둥절?〕』 오물오물

▲ 끝 ▲


카스미 「…얘 누구야? 뭐야?」 눈 비비적

카오루코 「어때, 귀엽지?」 엣헴

유우 「우와아-! 멧챠 카와이!!」

세츠나 「 ⁄/*イ`^ᗜ^リ !!!」

유우 「팔이랑 볼 통통한 거 봐! 진짜 귀여워, 너무 귀여워! 그렇지, 아유무!」

아유무 「으응, 귀엽네. (시오리코 쨩도 아기 때는 볼살이 있었구나)」 훈훈함 반, 놀라움 반

시오리코 「////////」 화내고 싶은데 못 내는 중

카오루코 「봐, 지금이랑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지? 다른 거도 보여줄게.」 슥슥

― 카오루코랑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
― 꼬마 시오리코 『〔활-짝〕』 토끼귀 머리띠

유우 「시오뿅!!」 털썩

아유무 「유우 쨩?!」

카스미 「시오코… 진짜 저랬어? 어, 얼마 전에 시즈코, 리나코랑 갔을 때는 죽어도 안 쓰려고 했는데?」 배신감 MAX

시오리코 「아, 그러니까…」

세츠나 「이건 언제 사진이에요?」

카오루코 「내가 중학생 때니까, 아마 시오리코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쯤일걸? 아빠가 우리 어릴 때는 자주 데리고 다니셨거든.」

세츠나 「헤에- 그렇군요!」

유우 「다른 건 더 없어요?」

아유무 「앗… 유우 쨩, 시오리코 쨩 생각도 좀 해!」

카오루코 「그럼, 얼마든지 있지. 아예 라인으로 보내줄까? 휴대폰 줘 봐, 친구 추가 해줄게. 아유무도 받을래?」

아유무 「네? 아, 저기 그게…」

시오리코 「그만하세요!!」 벌떡

― 유우뽀무세츠카스 「!」 깜짝

카오루코 「왜, 시오리코. 다들 귀엽다고 칭찬하는데.」

시오리코 「창피하다고요!」 버럭

카오루코 「창피하긴 뭐가? 자기 과거가 그렇게 창피하고 부끄러우면, 너 매일 밤마다 어제의 너 때문에 이불킥하고 그럴 거야?」

시오리코 「이상한 말로 논점 흐리지 마요! 자꾸 그렇게 멋대로 행동할 거면 빨리 집에나 가요!」

카오루코 「…그래, 흥이다. 귀엽다고 해주는데도 쫑알쫑알 말대꾸나 하고. 지금부터는 아-무것도 안 할게. 됐지?」 삐쭉

― 카오루코 휴대폰
―『〔저스트 빌리브 전주〕』 빠바밤 빠밤 빱바밤-

카오루코 「잠시만. 전화 좀 받고 올게.」 드르륵

시오리코 「…….」

카스미 「…시오코, 일단 앉아.」

시오리코 「아, 네…」 쭈굴

유우세츠 「…….」 가시방석

아유무 「…미안, 시오리코 쨩. 아무리 그래도 어른은 어른이라 바로 대답하는 게 조금 어려워서.」 뽀무룩

시오리코 「아뇨, 언니가 멋대로 구니까 그런 건데요. 유우 씨나 세츠나 씨도 너무 신경 쓰지 마세요.」

세츠나 「네…」

유우 「…확실히 자기 어릴 때 사진이나 이야기를 맘대로 풀면 화는 나니까. 아유무도 그렇고.」 아유뿅다뿅

아유무 「유우 쨩!」 발끈

유우 「아하하- 미안.」

카스미 「…그래도 귀여운 건 진짜니까 너무 화내지는 마, 시오코.」

시오리코 「그, 그건 다른 얘기잖아요. 아무튼 저기, 죄송해요. 괜히 저 때문에 분위기만 험악해지고…」

아유무 「아, 아냐! 시오리코 쨩!」 절레절레

유우 「마, 맞아! 이 정도가 험악하긴 뭘.」

세츠나 「…그리고 있잖아요.」

시오리코 「?」

세츠나 「카오루코 씨가 시오리코 양을 엄-청 아끼고 좋아하는 건 알 것 같아요. 아까 본 영상, 못해도 10년은 넘었을 영상이잖아요.」 배시시

유우 「아, 그렇겠네.」

카스미 「그게 왜요?」

아유무 「그때는 스마트폰이 없었잖아. 아마 캠코더로 찍은 걸 하나하나 변환해서 가지고 다니시는 게 아닐까?」

카스미 「에, 그게 돼요?」

카오루코 「다- 방법이 있지.」 카스미 쓰담쓰담

카스미 「우왓, 깜짝이야…」

시오리코 「…….」 복잡미묘

카오루코 「나는 이만 가볼게. 누구 씨 말처럼 애들 노는데 눈치 없이 더 낄 수도 없고.」 시오리코 어깨 툭툭

시오리코 「…조심히 들어가요.」

카오루코 「풉, 안 어울리게 웬 걱정이래? 됐고, 일찍 들어와. 아빠가 언제 오냐고 전화한 거니까. 그럼 나는 갈게, 안녕~」 바이바이비-

유우뽀무세츠카스 「안녕히가세요 / 잘 먹었습니다-」 꾸벅

카오루코 「〔손 흔들흔들〕」 맥날 퇴장

아유무 「〔말 없이 햄버거 냠〕」

유우 「〔콜라 벌컥벌컥〕」

카스미 「(분위기 어색하네)」

세츠나 「…조금 신기하네요.」 중얼

시오리코 「네? 뭐가요?」

세츠나 「아, 그냥 다른 건 아니고요. 뭔가 미후네가는 이미지가 엄한 느낌이라 놀이공원도 안 가고 그럴 것 같았거든요.」 헤헤

카스미 「세츠나 선배, 뜬금 없는 주제네요.」

세츠나 「역시 그렇죠?」

시오리코 「실은 아버지가 데릴사위여서 그래요. 어머니 앞에서만 무게 잡으시고, 저나 언니 앞에서는 좀…」 멋쩍

카스미 「(아- 그래서)」 끄덕

아유무 「(카오루코 씨 성격이)」 끄덕

유우 「(저런 거구나)」 끄덕

시오리코 「?」


▶ 다음날, 니지가사키

― 점심시간, 동호회실
― 다같이 도시락 먹는 중

아이 「아이 씨도 보고 싶어!」

시오리코 「지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요!」 화끈

리나 「미안, 시오리코 쨩. 아이 씨는 애들을 엄청 좋아하니까.」

시즈쿠 「리나 양, 뭔가 뉘앙스가 이상하지 않아?」

시오리코 「…싫어요. 어릴 때 일은 가족끼리 얘기하는 것도 낯간지럽다고요.」 입 삐쭉

카린 「나는 기억도 안 나는 일로 얘기하면 조금 그렇긴 하지.」 끄덕끄덕

엠마 「그래도 동생이니까 카오루코 씨 마음도 알 것 같은데. 카나타 쨩도 그 기분 알지?」

카나타 「응응, 하루카 쨩 어릴 때 생각하면 완-전 알 것 같아.」

란쥬 「란쥬도 알아! 시오리코 어릴 때 엄청 귀여웠다고! 예전에-」 엣헴

시오리코 「쓸데없는 말 하면 세컨드 때 전속 드리머 또 할 거예요.」

란쥬 「히익…!」

미아 「…근데 그게 그렇게 싫을 일이야?」

시오리코 「전속 드리머요?」

미아 「아니, 그거 말고. 어릴 때 얘기는 다들 쉽게 하잖아.」

시즈쿠 「음- 사람마다 다르지 않을까? 나도 어릴 때 얘기는 조금… 그렇지?」

리나 「응. 아이 씨처럼 알려 달라고 하지 않으면 먼저 얘기는 안 하지.」

카나타 「아이 쨩…」

아이 「에이, 좋은 게 좋은 거지 왜 그래~ 아이 씨는 지금 당장이라도 어릴 때 사진 보여줄 수 있다구?」

엠마 「아니면 미아 쨩은 미국에서 자랐으니까 다른 게 아닐까? 우리집도 해마다 가족 앨범 만들어서 별로 싫진 않거든.」

카린 「그냥 미아는 아직도 어린애라서 그런 거겠지.」

미아 「어린애 아니거든!」 어흥

시오리코 「…아무튼. 언니 때문에 못 살겠어요. 학교에서 마주치기도 싫고.」

카나타 「언니 입장에서 참 슬픈 말이네. 카나타 쨩, 하루카 쨩이 그런 말 하면 죽어버릴지도 몰라.」 힝구

시즈쿠 「싫으면 싫다고 얘기하는 게 어때?」

시오리코 「그래도 말을 안 들어요.」 도리도리

리나 「…그럼 욕을 해보는 건?」

시오리코 「욕이요?」 깜짝

리나 「응.」 끄덕

아이 「아- 리나리 아무리 그래도…」 야다야다

리나 「엄청 심한 거 말고. 쓰레기, 양아치, 대머리, 멍청이 이런 거.」

아이 「으아아- 리나리가 타락했어!」

카린 「아이, 호들갑 떨지 마.」

시즈쿠 「음- 그렇게 들으니까, 오히려 가족이니까 반 농담 느낌으로 해볼 수 있을 것도 같네.」

시오리코 「그래도 저 욕 해본 적이 없어서, 아는 말도 없고…」 힐끔

미아 「왜 날 보는데.」 언짢

시즈쿠 「카나타 씨, 혹시 하루카 양에게 들었던 심한 말 없어요?」

카나타 「에? 으음-」 곰곰

카린 「엠마는 동생들이랑 그런 거 없어?」

엠마 「우리집은 함부로 그런 소리 하면, 그날 저녁은 네베쨩이랑 먹게 될 걸?」

카나타 「…중학교 때 하루카 쨩이 “바보 언니야!”라고 한 적은 있는데.」

아이 「그 정도는 애교 아니야?」

카나타 「그래도 카나타 쨩은 쇼크였다구. 그보다 리나 쨩 때랑 반응이 너무 다르잖아.」

시즈쿠 「시오리코 양, 시험 삼아 한 번 말해 봐.」

시오리코 「네?」 깜짝

미아 「카린을 카오루코 씨라고 생각하고 해 봐.」

카린 「에, 왜 하필 나야?」

시오리코 「그, 그럼-」 크흠

카린 「아니, 잠깐만.」

시오리코 「ㅂ, 바보 언니야!」

카린 「…….」

시즈쿠 「카린 씨, 어때요?」

카린 「하나도 기분 안 나빠.」

카나타 「확실히. 하루카 쨩이 아니니까 충격적이진 않네.」

엠마 「그래도 나쁜 말은 안 된다, 시오리코 쨩?」 떽

시오리코 「저, 저도 알아요.」 힝구

리나 「카오루코 씨라면 이걸로 또 놀릴 것 같아.」

아이 「응, 응.」 끄덕

시오리코 「이럴 것 같아서 안 하려고 했다고요! 정말이지…」

시즈쿠 「란쥬 씨는 어땠어요?」

란쥬 「…….」 멀뚱-

시오리코 「란쥬? 왜 그래요?」

란쥬 「쓸데없는 말 하지 말라며.」

시오리코 「…….」 한숨


▶ 그날 저녁,

― 하교한 시오리코
― 시오리코 방, 드르륵-

카오루코 「오, 왔어?」 손 흔들

― 멋대로 이불 펴고 그 위에 누워 잡지 읽는 카오루코 with.과자
― 베개 대신 베고 있는 개구리 쿠션(아유무가 뽑아줌)

시오리코 「…왜 여기 있는 건데요.」 짜증

카오루코 「있으면 안 돼?」

시오리코 「자기 방에서 놀면 되잖아요.」

카오루코 「내 방? 내 방은- 싫어.」

시오리코 「왜요.」

카오루코 「추워.」

시오리코 「…….」

카오루코 「오, 이 옷 이쁘다.」 과자 와작

시오리코 「공부할 거니까, 나가요 얼른.」

카오루코 「뭔 오자마자 공부를 해? 이따가 저녁 먹고 해.」

시오리코 「내 계획이 그렇다는데, 상관 말고 나가라니까요. 방해되니까.」

카오루코 「참 나. 조용히 하면 되잖아? 넌 책상에서 공부하고.」

시오리코 「…….」 부글부글

카오루코 「아, 맞다. 아까 전에 네 친구한테서 라인 왔었어. 전화도 안 받고 확인도 안 한다고 나한테 보냈더라. 너 휴대폰 배터리 없지?」

시오리코 「…진짜 없네. 근데 친구 누구요?」 휴대폰 확인

카오루코 「그 왜 있잖아. 감자떡(いももち) 닮은 애.」

시오리코 「…카스미 양이요?」

카오루코 「그래, 걔. 손수건 빌린 거 깜빡 잊고 못 돌려줬다고 그러더라.」

시오리코 「근데 감자떡이 사람한테 할 비유예요?」

카오루코 「그러는 너도 누군지 알아 들었잖아~」 笑(ㅋ)

시오리코 「…알았으니까, 이제 나가요.」

카오루코 「아- 왜. 저녁 먹기 전까지만 여기 있자, 좀.」

시오리코 「아, 나가라고. 얼른!」

카오루코 「성질도 참… 알았어, 이거만 다 보고.」 잡지 팔랑

시오리코 「나가라니까!!」

카오루코 「아이 깜짝이야… 5분이면 되는데 왜 화를 내.」

시오리코 「나도 내 생활이 있다고! 방해하지 마, 좀! 그 쿠션도 그만 깔아뭉개고!」

카오루코 「뭐야, 이거 때문에 화낸 거야? 쿠션은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건데. 아-!」 손뼉 짝

― 바로 앉는 카오루코
― 쿠션 덥석

카오루코 「시오리코~」 히죽히죽

시오리코 「왜.」

카오루코 「이거 아유무가 준 거구나?」

시오리코 「!」 움찔

카오루코 「어머- 그 소중한 걸 내가 막 써버렸네~」

시오리코 「…알면 내려놓고 나가!」

카오루코 「어쭈, 그렇게 나오시겠다. 당황해서 굽힐 줄 알았는데. 역시 내 동생이야. 어쩔 수 없지.」 벌떡

시오리코 「ㅁ, 뭐 어쩔건데!」 솔직히 불안

카오루코 「아무 짓도 안 할 건데?」 비웃

시오리코 「〔주먹 꽉, 부들부들〕」 앵그리코

카오루코 「오, 때리기라도 하게?」

시오리코 「야이, 나쁜……!」

카오루코 「…? 나쁜 뭐?」

시오리코 「…녀석아!」

카오루코 「야, 그게 욕이니? 근데 너 아까부터 언니한테 말이 좀 짧다?」

시오리코 「…요!」

카오루코 「…풉.」 부들부들

시오리코 「우, 웃지 말고 나가라고…요!」

카오루코 「너 뭐 랩하니? Yo, Yo! 와타시노 나마에와 미후네 시오리코! Hey Guys, Put your hands up!」 둠칫둠칫

시오리코 「우씨-!」 베개 덥석

카오루코 「꺄아- 화났다! 도망가야겠네~」 우헤헤

시오리코 「신경 그만 긁고 얼른 나가!」 퍽퍽

카오루코 「야, 먼지 날리잖아! 콜록, 아빠! 아빠 둘째 딸이 나 괴롭혀!」

시오리코 「아빠 둘째 딸이 아니라 니 동생이거든!!」

카오루코 「아, 알았어! 나간다고!」

― 시오리코 방문
― 드르륵-

미후네母 「…….」

시오리코 「아…」 얼음

카오루코 「어, 엄마 일찍 왔네? 오늘 늦는다고 하지 않았…」

미후네母 「…….」

시오리코 「어머니 그러니까 이건…!」

― 1시간 후,
― 설교 듣고 나오는 두 사람

카오루코 「우씨, 망할 할멈 진짜… 잔소리, 잔소리, 맨날 잔소리야.」 머리 벅벅

시오리코 「…….」 고개 푹

카오루코 「밥도 제때 못 먹고. 이러면 밥상 두 번 차려야 되는 가정부 아줌마 생각도 해야지. 자기만 밖에서 비싼 밥 먹고 오고. 안 그렇냐?」

시오리코 「…몰라요.」

카오루코 「너는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사냐? 그냥 후계자고 뭐고 때려 치우고 풀어달라고 얘기해.」

시오리코 「…시끄러.」

카오루코 「어?」 당황

시오리코 「시끄럽다고!」 눈물 그렁그렁

카오루코 「…그거 혼났다고 울어?」

시오리코 「우씨… 나는 잘못한 거 없는데… 다 언니가 먼저 그런건데… 내 말은 하나도 안 듣고…」 눈물 뚝뚝

카오루코 「…….」 주머니 뒤적뒤적

시오리코 「맨날 자기 멋대로 굴면서… 혼날 때는 엮여서 혼나고… 참는 건 맨날 나고…」 훌쩍훌쩍

카오루코 「…시오리코.」

시오리코 「뭐.」그렁그렁

― 손수건 건네는 카오루코

카오루코 「미안. 자, 눈물 닦아.」

시오리코 「…됐어. 저리 치워.」 고개 휙-

카오루코 「아니, 내가 잘못한 거 인정하고 사과하는 거니까… 누구 말대로 그래도 내가 언니인데. 사과하고 이런 거 주면, 미워도 좀 받아주면 안 되니?」

시오리코 「…….」

카오루코 「미안하다니까.」

시오리코 「…사과하는 사람 태도가 왜 그래요?」

카오루코 「(존댓말 돌아왔네) 제대로 얼굴 보고 사과하려고 그런다. 우느라 정신 없는 건 아는데, 그래도 사과하는 사람 얼굴은 보면서 제대로 사과해야지.」

시오리코 「…….」 여전히 카오루코 안 보는 중

카오루코 「사과를 받든 안 받든 너 자유지만, 그래도 기회는 좀 주라. 손수건도 언니 보면서 좀 받고.」

시오리코 「…귀찮네요, 진짜. 사과도 자기 멋대로 하고.」 고개 슬쩍

― ???? 『스마일~♥』
― 카오루코 휴대폰, 찰칵

카오루코 「욧시, 우는 얼굴 획득. 아유무한테 전송-」

시오리코 「미친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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