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의 니지가사키,
― 시즈쿠 「〔사뿐사뿐- 쫄래쫄래-〕」 동호회실 가는 중
시즈쿠 「♬~♪♩」 뚯뚜루-
― 동호회실 문, 드르륵
시즈쿠 「오사카, 입장합니다~ 아무도 없나요?」 빼꼼
― 거울 앞에 서 있는 리나
시즈쿠 「아, 리나 ㅇㅑㅇ…!」 깜짝
리나 「…….」 커터칼 드르륵
시즈쿠 「리나 양!」 후다닥
리나 「아, 시즈쿠 쨩.」
― 커터칼 홱-
시즈쿠 「뭐하는 거야! 지금!」
리나 「…?」 멀뚱-
시즈쿠 「왜 칼을 들고… 아니, 왜…」 말잇못
리나 「…아.」 상황파악 끝
― 설명 중
시즈쿠 「엣.」
리나 「그래서 그런 거니까 걱정 안 해도 돼. 아, 착각하게 해서 미안.」 리나쨩 보드 -미안-
시즈쿠 「하아- 아니, 앞머리 자른다고 커터칼을 쓰는 사람이 세상에 어딨어?」
리나 「한 번도 해본 적 없어서 몰랐어.」
시즈쿠 「그런 거 조금만 검색해봐도 나오는 건데…」
리나 「대충 이렇게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아서.」 리나쨩 보드 -슉. 슈슉-
시즈쿠 「면도칼도 그렇게는 못 할걸? …음.」 지긋
리나 「시즈쿠 쨩?」
시즈쿠 「(확실히. 평소보다 앞머리가 길긴 기네)」 째릿
리나 「시즈쿠 쨩, 이제 그만 화 풀어.」 손 흔들흔들
시즈쿠 「리나 양! 잠깐만 기다려 봐!」 드르륵- 쾅!
【웃음이 서툰 그대에게】
▶ 잠시 후,
― 컷트가운+미용파우치를 들고 나타난 시즈쿠
시즈쿠 「자, 앉아!」 거울 앞 의자 팡팡
리나 「직접 잘라주려고? 그보다 어디서 가져온거야?」
시즈쿠 「연극부에서 쓰는 거 잠시 빌렸어. 우리가 직접 분장도 하고, 헤어셋팅도 하니까 부실에 몇 개씩 쌓아두거든.」 셋팅 중
리나 「그렇구나.」
시즈쿠 「나도 기초적인 건 배워뒀으니까, 걱정하지 마. 어서 앉아.」
리나 「응.」 살포시
시즈쿠 「어디 그럼- 일단 가운부터 감고.」 스르륵-
리나 「(진짜 미용실 느낌)」
시즈쿠 「그리고 물 좀 뿌리고, 머리를 빗…」 칙칙- 멈칫
리나 「…왜 그래 시즈쿠 쨩?」
시즈쿠 「음, 잠시만. 의자가 이거 말고 다른 게-」 타박타박
리나 「?」
― 조금 더 높은 의자, 툭
시즈쿠 「여기로 옮겨 앉자.」
리나 「(…아, 키 때문이구나)」 쫄래쫄래, 털썩
시즈쿠 「(8cm 차이라 괜찮을 줄 알았는데, 역시 앉은키는…)」
리나 「(발이 안 닿아)」 휘적휘적
시즈쿠 「그럼 시작할게.」
리나 「응, 잘 부탁해. 리나쨩 보드… 아.」 가운 펄럭펄럭
시즈쿠 「아하하, 가운 때문에 팔을 못 드는구나? 그냥 말로만 해도 돼.」
리나 「리나쨩 보드 -어색어색-」 뻐끔뻐끔
시즈쿠 「♪~♬」 빗질 중
리나 「(…다른 사람이 머리 만지는 거, 오랜만이다)」
시즈쿠 「(…리나 양의 이 뒷머리, 언제봐도 신기하단 말이지)」 슥슥
― 핑크빛에 각진 머리 끝
― 빳빳, 대롱대롱
시즈쿠 「(꼭 색깔테이프 붙여둔 느낌? 납작당면 같기도 하고)」 키득
리나 「(시즈쿠 쨩, 즐거워 보이네)」 힐끔
시즈쿠 「크흠, 손님~ 어떤 스타일 원하세요?」 영업용 미소
리나 「음- 알아서 해주세요.」
시즈쿠 「어머~ 가장 어려운 주문이네요.」
리나 「보통은 이렇게 답하니까.」
시즈쿠 「그럼 기왕 하는 김에, 끝에 상한 부분만 쳐내고, 앞머리 라인 봐 드릴게요~」 슥슥
리나 「네. 부탁드립니다.」
― 뒷머리 커트 중
시즈쿠 「…….」 사각사각
리나 「…….」 눈 깜빡깜빡
시즈쿠 「(어쩐지 조용하네. 평소에 미용실에서 어떤 얘기를 하더라…)」 찰칵찰칵
― 정적,
리나 「…….」 멍-
시즈쿠 「…리나 양은 생각보다 머리숱이 많네.」 사각사각
리나 「응. 아이 씨도 그 말 했어.」
시즈쿠 「(하긴, 라이브 때 머리 모양 하려면 많아야겠구나)」 찰칵사각
리나 「힘들지 않아?」
시즈쿠 「응? 뭐가?」
리나 「뒷머리 정리하는 거. 숱도 많고. 나, 평소에 관리 같은 거 잘 안 하니까.」
시즈쿠 「괜찮아, 괜찮아! 오필리아 덕에 빗질이라던가 익숙하니까!」
리나 「(오필리아…)」
시즈쿠 「그리고 연극부에도 더한 사람 많은 걸?」 사각, 슥슥
리나 「저기, 시즈쿠 쨩.」
시즈쿠 「응? 왜? 어디 불편해?」
리나 「아니, 그런 건 아니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시즈쿠 「응, 응! 뭔데?」
리나 「오필리아도 시즈쿠 쨩이 미용해줘?」
시즈쿠 「음, 미용이라고 할만 한 건… 발바닥 털 한 번씩 밀어주는 거 말고는 딱히 없지? 그리고 리트리버는 워낙 털이 많이 빠져서, 매일 빗질만 해줘도 감당이 안 되거든.」
리나 「그렇구나.」
시즈쿠 「털갈이 할 때는 그냥 손으로 잡고 뜯어도 숭숭 빠진다니까? 빠진 털들 뭉쳐서 던져주면-」 재잘재잘
리나 「(한 번 보고 싶다)」 상상 중
시즈쿠 「그러고보니, 오필리아는 어렸을 때 털 정리하는 거 엄청 싫어했는데. 빗질하면 자꾸 움직이려 들고, 클리퍼만 보였다 하면 도망가고 그랬거든.」
리나 「클리퍼?」
시즈쿠 「아- 그 뭐지. 왜, 영화 같은 거 보면 삭발할 때 쓰는 전기면도기 있잖아.」
리나 「…바리깡?」
시즈쿠 「어, 어. 그거.」
리나 「(강아지가 쓰는 건 이름이 다르구나)」 ※바리깡이 영어로 (헤어)클리퍼
시즈쿠 「발바닥 털을 그대로 두면 장판에 미끄러지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그래.」
리나 「그렇구나. 몰랐어.」
시즈쿠 「…….」
리나 「(한펜도 정리해줘야 하나? 고양이는 상관 없나?)」
시즈쿠 「(…이제 또 무슨 이야기 해야 하지. 혹시 혼자 너무 떠들었나?)」 사각, 찰칵
리나 「…….」 거울 빤히-
시즈쿠 「(흠, 할 만한 이야기가 뭐가 있지? …아!)」 사각
시즈쿠 「있지, 예전에 카나타 씨랑 있던 일인데.」
리나 「?」
시즈쿠 「내가 앞머리 뻗쳐 있었어서 카나타 씨가 잘라준다고 그랬거든?」
리나 「응.」
시즈쿠 「그래서 지금처럼 준비를 다 했단 말이야, 근데 카나타 씨가 가위 들고서 하는 말이,」
카나타(CV.오사카 시즈쿠) 『깍두기 머리로 괜찮지?』
시즈쿠 「라고 그랬다?」 헤헷
리나 「그렇구나.」
시즈쿠 「…….」
리나 「…?」
시즈쿠 「…미안. 재미 없었지.」 침울
리나 「아냐, 재밌었어.」
시즈쿠 「그, 그래?」
리나 「응. 카나타 씨, 쿼츠 연습할 때 나나 카스미 쨩한테도 그런 농담 자주 하니까. 능글맞은 면이 있어서 재밌어.」
시즈쿠 「…….」 힝구
리나 「시즈쿠 쨩.」
시즈쿠 「응?」
리나 「재밌었다는 거, 거짓말 아니야. 지어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시즈쿠 「(괜히 불편하게 해버렸네…)」
시즈쿠 「리나 양 반응이 차분해서 재미 없는 줄 알았어.」 아하하
리나 「…나, 표정이 없는 거지, 감정이 없는 건 아니니까.」
시즈쿠 「(앗… 이건 진짜 위험하다)」 움찔
리나 「그러니까 편하게 다른 얘기 더 해도 돼.」
시즈쿠 「응!」
리나 「아, 그러고 보니.」
시즈쿠 「?」
리나 「혹시 머리에서 이상한 냄새나지 않아?」
시즈쿠 「ㅇ, 어?」 당황
리나 「오전에 기술실에서 실습했거든. 기름 냄새 배지 않았을까 해서.」
시즈쿠 「음- 가까이 붙으니까 주유소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쿠카쿠카
리나 「아니, 그렇다고 맡아보라는 건 아니었는데. 리나쨩 보드 -부끄부끄-」
시즈쿠 「앗, 미안~」
▶ 뒷머리 정리 끝
시즈쿠 「자~ 확인해보시겠어요, 손님?」 뒷거울
리나 「…응. 리나쨩 보드 -만족-. 고생했어, 시즈쿠 쨩.」
시즈쿠 「그럼 앞머리 정리해줄게~」 쫄래쫄래
― 리나 앞에 무릎 굽히고 선 시즈쿠,
― 빗질 슥슥
리나 「…….」 멀뚱
시즈쿠 「오, 빗질하니까 진짜 길구나. 어디, 그럼-」
리나 「(눈 감는 편이 좋겠지)」 눈 꼬옥
시즈쿠 「…….」
리나 「 > _ < 」
시즈쿠 「(평범하게 살짝만 감아도 되는데…)」 사각사각
― 잠시 후,
시즈쿠 「리나 양, 눈 떠도 돼.」
리나 「…? 벌써?」 ・_・
시즈쿠 「(평소의 리나 양이다)」
리나 「평소보다는 조금 짧을지도.」 거울 지긋-
시즈쿠 「너무 많이 잘랐나?」 빼꼼
리나 「…그래도 보드로 앞머리는 자주 가려지니까. 아이 씨 아니면 다들 모를 거라고 생각해.」
시즈쿠 「그런가- 아! 아니면 이참에 사과머리 해줄까? 이렇게 묶어서?」 앞머리 꽈악
리나 「아니, 사양할게. 리나쨩 보드 -이마노출 절대사수 방어전선-」 도리도리
시즈쿠 「리나 양이면 귀여울 텐데.」 아쉽
리나 「귀여운 거랑 별개로 내가 무리.」
시즈쿠 「그럼 어쩔 수 없지, 뭐. …앗.」
― 여기저기 붙은 잔머리카락
시즈쿠 「리나 양, 잠시만. 머리카락 아직 남았어.」 손 스윽
리나 「아, 고마워.」
시즈쿠 「어디- 생각보다 많네. 후-!」 후후데스와
리나 「 > _ < ! 」 움찔
시즈쿠 「아, 미안!」 깜짝
리나 「〔눈 깜빡깜빡〕」
시즈쿠 「혹시 눈에 들어갔어?!」
리나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냥 갑자기 바람이 들어오니까, 놀랐을 뿐. 리나쨩 보드 -괜찮아-」
시즈쿠 「그렇담 다행이지만…」 힝구
리나 「머리카락이야 내가 거울 보고 떼어내도 되고. 그보다 시즈쿠 쨩.」
시즈쿠 「응?」
리나 「점심으로 딸기 먹었어?」
시즈쿠 「딸기? 그건 왜… 아.」
― 시즈쿠 「후-」
시즈쿠 「////////」
리나 「자연스럽게 맡았어.」 능청
시즈쿠 「정말! 리나 양!!!」
리나 「아까 머리 냄새 맡은 거 복수야. 리나쨩 보드 -Give&Take-」
시즈쿠 「기브 앤 테이크는 뭐가 기브 앤 테이크야! 나는 리나 양이 맡아보라고 해서 그런 거잖아!」 오사카 시뻘겋코
리나 「머리에 코를 파묻고 맡으라는 건 아니었으니까, 응.」 끄덕
시즈쿠 「…!!! ㄱ, 그리고!」 성큼성큼
리나 「?」
― 시즈쿠 가방 뒤적뒤적
― 칫솔 케이스 「(달칵)」
시즈쿠 「딸기 먹은 게 아니라… 치약이…」 우물쭈물
― 치약. 딸기맛
리나 「(…느낌표)」
시즈쿠 「아, 아무튼! 밥 먹고 양치 안 하는 그런 여자 아니니까!」
리나 「(그런 뜻은 아니었는데)」
시즈쿠 「정말! 기껏 머리 손질 다 해줬더니…」 우씨
리나 「딸기맛 치약 쓰는 게 뭐 어때서. 나는 이해해.」
시즈쿠 「이것도 그냥… 그, 마침 원래 쓰던 게 다 떨어져서 매점에서 급하게 산 거고…」
리나 「이해한다니까. 죽염 치약보다 덜 이상한걸.」
시즈쿠 「아, 됐어! 이 얘기는 이제 끝!」 저벅저벅
― 다시 리나 앞
시즈쿠 「…그래도 마무리는 해줄게.」 이마 툭툭
리나 「 =_= 」 입 꾹-
시즈쿠 「…자, 거울 봐봐. 가르마는 안 만들어도 되지?」
리나 「응. 고마워, 시즈쿠 쨩.」
시즈쿠 「그럼 가운도 풀게.」 팔 스윽
― 시즈쿠, 리나 앞에 선 채로 팔을 감아서 푸는 중
― 리나, 시즈쿠 팔뚝에 볼살 눌리는 중
리나 「시즈쿠 쨩.」 볼살 꾸욱
시즈쿠 「잠깐 말 걸지 말아 봐. 아니, 이게 클립이 어딨는 거야…」 더듬더듬
리나 「등 뒤로 가서 풀면 되잖아.」
시즈쿠 「…아.」
리나 「시즈쿠 쨩, 침착해.」
시즈쿠 「됐어, 그냥 이렇게 하지 뭐.」 허그(?), 더듬더듬
리나 「(얼굴 가까워… )」 부담
시즈쿠 「아, 됐다.」 찰칵, 사라라락
리나 「머리카락 떨어진 건 내가 치울게. 고생했어, 시즈쿠 쨩.」 벌떡, 툭툭
시즈쿠 「고생이라고 할 것 같지야… 아, 리나 양 잠시만.」 리나 얼굴 덥석
리나 「…앗.」 깜짝
시즈쿠 「눈 바로 밑에 머리카락이 붙어 있어서. 금방 떼어낼게.」 꼼지락, 꼼지락
리나 「아, 아파. 시즈쿠 쨩.」 꼬집
시즈쿠 「이게 잘 안 떨어지네… 으음-」 바짝, 더듬더듬
― 동호회실 문,
― 드르륵
카나타 「안ㄴㅕ…」 흠칫
리나 「아, 카나타 씨.」
카나타 「…미안, 실례했어.」 뒷걸음질
시즈쿠 / 리나 「?」
카나타 「그… 둘이 그런 사이였구나. 어, 하던 거 마저 해. 그래도… 다음부터는 그… 조심해 줘. 그런 건 아무래도 사람 없는 곳에서 하는 게 좋으니까.」 슬금슬금
시즈쿠 「네? …아, 엣?」 당황
― ノレcイ´=ω=) |드르르-|
― ノレcイ´=ω |르르륵-|
― ノレcイ´= |르륵--|
― ノレc |륵---|
― 쿵…
시즈쿠 「잠깐만요, 카나타 씨!」 후다닥, 드르륵-
리나 「…….」
리나 「(역시 시즈쿠 쨩은 재밌어)」 리나쨩 보드 –닛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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