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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카린「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1화~

by 양털책갈피 2022. 6. 27.

평생을 섬에서 살아온 나와 달리, 그 아이는 열여덟 살까지 바다를 본 적이 없다 말했다.

 

“그래도 집 앞에 엄청 큰 호수가 있어서 물은 익숙해. 동생들 수영도 내가 가르쳤다구?”

 

우쭐한 표정으로 얘기하는 모습이 꼭 개구쟁이 같다. 나긋나긋한 성격의 이 아이가 맘껏 신이 나는 건, 역시 이곳의 친구들이나 고향의 가족들을 얘기할 때뿐이겠지? 아, 맛있는 점심을 먹을 때도 포함해야겠다. 지금도 동아리 후배가 만들어준 크림빵을 먹고 있으니까.

 

“근데 호수에도 파도가 치나?”

“바람이 세게 불면 가끔?”

 

호수는 산비탈에서 내려온 바람을 그대로 맞기 때문에 조각배를 띄울 정도로 잠잠하지는 않다 그런다. 휘잉- 찰싹,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물결을 얘기하며 이쪽저쪽 손짓을 한다. 동생들한테 수영 가르칠 때도 이렇게 가르쳤을까?

 

“있지, 나중에 진짜 바다 보러 갈래?”


▶ 아유무가 유학 가고 일주일 후,

 

― 점심시간, 학교식당

― 같이 밥 먹는 엠마, 카린, 카나타, 시즈쿠, 카스미

 

엠마 「나랑 카린 쨩이랑?」

 

시즈쿠 「네! 스쿨 아이돌 동호회에서 게스트로 꼭 카린 씨랑 엠마 씨가 나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부장님이 그러셨거든요.」

 

카나타 「헤에- 좋겠네, 둘이.」

 

카린 「걔가 그럴 성격은 아닌 것 같았는데.」 음료수 쭈욱

 

카스미 「맨날 시즈코를 멋대로 데려가는 것처럼, 선배들도 데려가려는 게 아닐까- 싶지만요.」 끄덕끄덕

 

시즈쿠 「두 분은 부장님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뚱-

 

엠마 「시, 시즈쿠 쨩! 역할은 어떤 거야?」 말 돌리기

 

시즈쿠 「아, 네. 두 분 다 대사는 없고, 무도회에서 춤추는 역할이에요.」 사교댄스예요

 

카스미 「에이, 그럼 엑스트라잖아.」

 

시즈쿠 「어허, 무대에 서는 건 엄-청 대단한 일이라고. 연극부 중에 아직 첫 무대도 오르지 못한 애들이 얼마나 있는지 알아?」 떽

 

카스미 「아니, 내 말은… 선배들 데려갔으면 중요한 역할 좀 주라는 거지… 그래서 카린 센빠이.」

 

카린 「왜?」

 

카스미 「할 거예요?」

 

카린 「글쎄.」

 

엠마 「카린 쨩, 모처럼인데 같이 하자-」 재밌을 거야

 

카나타 「이제 우리들 스케줄도 없으니까 괜찮지 않아?」

 

엠마 「아, 혹시 모델 일 때문에 그래?」

 

카린 「엄청 바쁜 건 아닌데… 그렇다고 일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고, 또 부장이랑 막 친한 건 아니라서.」

 

엠마 「그래도 시즈쿠 쨩 부탁이기도 하잖아, 응?」 힝구

 

시즈쿠 「카린 씨, 길어도 1~2분 정도인데 힘드실까요?」

 

카린 「무대에는 짧게 나와도 연습은 해야 하잖아. 게다가 연극이니까 동선이나 표정 연기도 해야 하고.」

 

시즈쿠 「지난 주에 체험 입부도 했었고, 그래서 부장님이 각본도 카린 씨 맞춰서 수정했는데…」 눈빛 초롱초롱

 

카린 「…그, 그렇게 얘기하면 거절할 수가 없잖아.」

 

시즈쿠 「그럼 승낙하신 거죠?」 jΣミイ˶☆ᴗ☆˶リ *반짝*

 

카린 「알았어. 일단 세츠나한테 물어볼게. 스쿨 아이돌 동호회 명의로 나가는 거니까 부장 허락은 받아야지.」

 

카스미 「에. 부장은 카스밍인데요.」

 

카린 「…….」 앗

 

카나타 「헤에- 카스미 쨩이 허락하면 끝이네?」 능글

 

카스미 「시즈코!」 니히히

 

시즈쿠 「응! 부장님께 바로 얘기하고 올게!」 벌떡, 드르륵

 

― 시즈쿠 퇴장,

 

카린 「……」

 

카나타 「이야- 잘 됐네, 카린 쨩. 엠마 쨩.」

 

카린 「…카스ㅁ

 

카스미 「카스밍이 부장인 걸 까먹은 벌이에요.」 칼대답

 

엠마 「카린 쨩, 기왕 이렇게 됐으니까 같이 잘 해보자!」 에헤헤

 

카린 「…뭐, 알았어.」 새침

 

카스미 「꼭 그렇게 툴툴대면서 말해야 돼요?」 츤데레도 아니고

 

카린 「〔말 없이 카스미 볼 쭈욱-〕」

 

카스미 「아! 아프다고요!」 끄아악

 

카나타 「(재밌게 잘 노네) 근데 엠마 쨩.」 =ω=

 

엠마 「웅?」

 

카나타 「사교댄스 출 줄 알아?」

 

엠마 「음- 몰?루」

 

카스미 「그런 말은 어디서 배운 거예요.」 볼빨간 카스밍

 

카린 「블루스 같은 거 아닐까?」

 

카나타 「블루스?」

 

카린 「그 왜, 미국 드라마 보면 나오는 템포 느린 커플댄스 있잖아.」

 

엠마 「아! 신혼부부가 저녁 먹기 전에 자주 추는 그거?」

 

카린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맞을 걸…?」

 

카나타 「그런 거면 생각했던 이미지랑은 다르네.」

 

카스미 「그러게요.」 끄덕끄덕

 

카린 「응? 왜?」

 

카나타 「굳이 카린 쨩을 원하길래, Fire Bird 같은 탱고가 아닐까- 했거든.」

 

카스미 「근데 그 노래는 삼바 아니었어요?」

 

카나타 「카스미 쨩, 탱고가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삼바는 절대 아니야.」

 

카스미 「에에-」

 

카린 「뭐- 장르는 신경 안 써도 되겠지. 댄스부도 아니고, 그렇게 어려운 건 안 시킬 테니까. 것보다 연습 시간 따로 잡긴 해야겠네…」 휴대폰 꾹꾹

 

엠마 「카린 쨩, 나는 시간 상관 없으니까 카린 쨩이 편한 때로 하면 돼!」

 

카린 「알았어- 그럼, 토요일 괜찮아?」

 

엠마 「으음- 하루로 충분할까?」 갸웃

 

카린 「그, 그런가? 잠시만-」

 

카스미 「그래도 선배들 원래 춤도 잘 추고, 게다가 진짜 부부 같으니까 딱히 걱정은 안 되네요.」 히죽

 

카나타 「그렇지-?」 =ω=

 

엠마 「에헤헤~ 그런가? 그래도 왕-창 연습은 해둬야지! 그치, 카린 쨩?」

 

카린 「…….」 눈 깜빡깜빡

 

엠마 「카린 쨩?」 기웃

 

카린 「…ㅇ, 어? 아, 미안. 잠깐 다른 생각 좀 하느라. 뭐라 그랬어?」

 

엠마 「그냥 같이 연습하자고.」 후무후무

 

카린 「으, 응. 그래야지.」 끄덕

 

카나타 「?」

 

카스미 「왜요? 스케쥴 안 맞아요?」

 

카린 「아냐, 아무것도. 그럼 수요일이랑 토요일, 이렇게 이틀로 할게. 괜찮지?」

 

엠마 「응! 좋아!」 활짝-

 

카린 「…….」


【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 1화 ~ 겨울 햇살의 왈츠 ~

 

▶ 방과 후, 동아리 활동 시간

 

― 세츠란쥬아이 + 시즈쿠

― 체육관, 체력단련 중

 

유우 「여기! 2학년-이랑 시즈쿠 쨩도 물!」 돌아다니며 물 나눠주는 중

 

시즈쿠 「아, 고맙습니다. 유우 선배.」

 

유우 「읏차, 나도 잠깐 앉을까. 시즈쿠 쨩, 연극 날짜는 언제야?」

 

시즈쿠 「2월 7일이에요.」 한 달쯤 남았어요

 

아이 「에? 겨울방학 때 하는 거 아니었어?」 의아

 

시즈쿠 「지역 연극부들이 다 같이 참가하는 행사라서 항상 3학기에 날짜를 잡는다더라고요.」

 

아이 「헤에- 이번주에 바로 하는 줄 알았네.」 물 쭈욱-

 

시즈쿠 「일주일 앞두고 엑스트라 구하러 다니면 큰일이죠.」 아하하

 

란쥬 「그때면 우리 다같이 볼 수 있겠지? 아유무도 다음주면 돌아오잖아!」

 

유우 「정확히는 다다음주지만. 그러고 보니, 아유무한테 얘기해야겠네. 하아- 이렇게 도키메키한 이벤트가 또 있다니 최고야-」

 

세츠나 「두 분은 키도 크고 팔다리도 기니까 분명 멋있고 예쁘겠죠!」 활-짝

 

유우 「그렇겠지-」 와쿠와쿠

 

시즈쿠 「솔직히 주역들보다 눈에 더 띌지도 모른다고요?」

 

아이 「연극부가 그런 말 해도 되는 거야~?」 옆구리 쿡쿡

 

시즈쿠 「주인공 맡은 선배님도 카린 씨 팬이라서 괜찮아요.」 엣헴

 

란쥬 「있잖아, 있잖아, 시즈쿠는 어떤 역할이야?」

 

시즈쿠 「저는 이번에 운영팀 스태프라서 무대에는 안 서요. 2학년 되기 전에 배우말고 다른 것도 해보라고 부장님이 그러셨거든요.」

 

란쥬 「에에-? 아쉽다, 세 사람 다 무대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시즈쿠 「그래도 저 말고 시… 아, 아니예요! 이건 아직 확정된 게 아니니까. 못 들은 걸로 해주세요!」 쉿-!

 

유우 「스포일러 금지구나?」 아하하

 

세츠나 「금방 얼버무리셔서 아무도 못 들었으니까 괜찮아요.」

 

유우 「있지, 다음 곡은 무도회 컨셉으로 잡아볼까?」 초롱초롱

 

세츠나 「음- 안 될 건 없죠.」 끄덕끄덕

 

란쥬 「아직 연극도 안 봤는데?」

 

시즈쿠 「멤버당 한 곡씩 하기는 힘드니까, 한다면 유닛곡으로… 아, 잠시만요.」 주머니 뒤적

 

― 시즈쿠 휴대폰 「(전화왔어요)」

― 삐뽀빠뽀

 

시즈쿠 「여보세요? 아, 부장님.」

 

― 시즈쿠 『(잠깐 전화 받고 올게요~)』 손짓손짓

 

 

▶ 한편, 다른 멤버들

 

― 엠마 무릎 베고 누운 카나타, 그 옆에 눕는 카스미

― 물 마시는 시오카린, 같이 휴대폰 보고 있는 리나미아

 

카스미 「겨울이라 움직이기 더 싫은 것 같아요.」 철퍼덕

 

카나타 「카스미 쨩, 여름에도 똑같은 소리했다요?」

 

시오리코 「엠마 씨 무릎 베고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은데요. 일어나세요, 얼른.」

 

카나타 「에-이, 지금은 조금 참아 줘, 시오리코 쨩-」 뒹굴

 

엠마 「시오리코 쨩도 누울래? 다리 하나 남았어!」 포카포카

 

시오리코 「아뇨, 괜찮습니다.」

 

카린 「엠마, 우리가 애도 아니고 ㅇ…」

 

카스미 「엠마 선배-」 꿈틀꿈틀

 

엠마 「옳지, 옳지-」 어서 와

 

카린 「…….」

 

시오리코 「…있네요, 애.」 피식

 

카스미 「밑으로 좀 가 봐요.」 카나타 꾹꾹

 

카나타 「〔엠마 오른쪽 허벅지로 이동 중〕」 꿈틀꿈틀

 

― 엠마 다리 하나씩 차지하고 누운 카나카스

 

카린 「…고생이 많네.」

 

엠마 「집에 있는 동생들은 이것보다 더 했는 걸? 여기에 리나 쨩까지는 거뜬하다구?」 에헤헤

 

리나 「…? 불렀어?」 빼꼼

 

엠마 「리나 쨩이랑 미아 쨩도 올래?」

 

미아 「…됐어. 다리가 네 개인 것도 아니고.」

 

엠마 「그건 내가 누우면 돼! 팔베개 해줄게! 요이쇼-」 풀썩-

 

리나 「미아 쨩, 가자.」 덥석

 

미아 「엣, 잠깐만 리나!」

 

― 풀썩, 大자로 누운 엠마

― 엠마 팔다리 하나씩 차지하고 누운 쿼츠+미아

 

카스미 「미아코, 무릎 접어! 나한테 발 닿잖아!」 바둥바둥

 

미아 「알았어. 접을 거니까 조용히 해.」

 

카나타 「Zzz~」 나른

 

엠마 「미아 쨩이랑은 뭐하고 있었어?」

 

리나 「1st 라이브 때 찍은 무대 영상 편집한 거 보고 있었어. 이제 미아 쨩 차례.」

 

― 발소리,

 

시즈쿠 「저기- 카린 씨, 엠마 씨, 시ㅇ… 다들 뭐해요?」 눈 깜빡깜빡

 

시오리코 「엠마 씨가 대자로 눕고, 각 팔다리에 한 사람씩 눕혀둔 거예요.」

 

카린 「늘 있는 일이지, 뭐. 그보다 무슨 일이니?」

 

시즈쿠 「오늘 저녁에 단체 미팅 할 수 있을까 해서요. 무도회장 씬에 섭외한 분들이 모두 Ok 하셨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이것저것 맞춰 보려고요.」

 

카린 「오늘 바로?」

 

시즈쿠 「역시 어려운가요? 카린 씨는 지난 주에 체험 입부도 했었고, 그래서 부장님이 각본도…」

 

카린 「또 그 말로 섭외하려고? 걱정하지 마, 오늘은 시간 있으니까.」

 

시즈쿠 「앗, 그럼 되는 거죠?」

 

카린 「이따가 연극부 갈 때 같이 가면 되는 거지? 그리고 시즈쿠 쨩.」

 

시즈쿠 「네!」

 

카린 「자꾸 잔망스런 표정 지으면서 꼬시지 마. 다음엔 꼬시는 대사도 다른 거로 준비하고.」

 

시즈쿠 「네!」 데헷

 

카린 「데헷도 하지 마.」

 

시즈쿠 「넵! 그럼- 엠마 씨!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으시죠?」

 

― 엠마 「여기 와서 누우면 알려줄게~」 에헷

― 리나 「시즈쿠 쨩, 교대하자.」 손짓

 

시즈쿠 「에에…」 쫄래쫄래

 

시오리코 「…저기, 카린 씨.」

 

카린 「응?」

 

시오리코 「무슨 일 있으세요?」

 

카린 「아니? 아무 일 없는데?」 갸웃

 

시오리코 「뭐랄까- 평소보다 조금 까칠하신 것 같아서요. 특히 시즈쿠 양한테요.」

 

카린 「그, 그랬나?」 당황

 

시오리코 「네. 평소라면 표정이나 말투를 하나하나 지적하실 분은 아니니까요.」

 

카린 「미, 미안. 조금 예민했나 보네…」

 

시오리코 「저한테 사과하실 일은 아니지만요. 시즈쿠 양도 신경 안 쓰는 것 같고, 그리고 저도 조금은 알 거든요.」

 

카린 「응? 뭐를?」

 

시오리코 「시즈쿠 양이 저러면 약간… 카스미 양이랑은 다른 느낌으로 화가 난다고나 할까- 흑심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그런 거요.」

 

카린 「나보다 시오리코 쨩이 더 예민한 거 아니야?」 볼 콕

 

시오리코 「그럴 수도 있겠네요.」 끄덕

 

카린 「그렇게 바로 인정하면 내가 놀리는 보람이 없잖니? 하긴, 세츠나랑 달리 시오리코 쨩은 놀리는 맛이 덜하긴 하지.」

 

시오리코 「그만 놀리세요.」

 

카린 「아, 거긴 화내는 포인트구나.」

 

― 한편, 금방 일어서는 시즈쿠

 

시즈쿠 「그럼 두 분 다 트레이닝 끝나고 같이 연극부로 오세요! 저는 먼저 가봐야 할 것 같아서, 이만.」 꾸벅

 

엠마 「그때 봐~」 손 살랑살랑

 

카린 「끝나면 연락할게.」

 

시즈쿠 「네! 유우 선배 쪽에도 얘기하고 갈게요. 아, 맞다. 시오리코 양도 이따가 봐!」 톳톳톳

 

시오리코 「〔말 없이 손인사〕」 흔들흔들

 

카린 「시오리코 쨩은 왜?」

 

시오리코 「네? 얘기 못 들으셨어요?」

 

카린 「응?」

 

 

▶ 그날 저녁,

 

― 연극부 부실 근처 엠마카린

 

엠마 「카린 쨩, 여기야~ 어디 가~」

 

카린 「어? 아, 미안. 옆에 문이 있었구나.」 백스텝

 

엠마 「무대 뒷편에 부실 있는 거 알면서.」

 

카린 「습관적으로 객석 통해서 들어가려다 보니 그만…」 머쓱

 

엠마 「그럼 들어가자. 안녕하세요-」 노크, 덜컹-

 

― 분주한 사람들, 그 틈 안에 시즈쿠

 

시즈쿠 「아, 카린 씨! 엠마 씨! 어서오세요!」 쫄래쫄래

 

카린 「다들 바빠 보이네?」

 

시즈쿠 「네! 의상 시착이랑 전체적인 그림도 봐야 하고, 동선이랑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요. 통제실 옆에 회의실 있으니까 들어가서 다른 분들 오실 때까지 기다리시면 돼요.」

 

엠마 「응! 수고해, 시즈쿠 쨩!」 나데나데

 

시즈쿠 「네!」 헤헤

 

― 연극부 회의실,

― 화이트보드 앞에 선 부장, 테이블 자리에 앉은 사람들

 

연극부 부장 「어서 와, 엠마. 카린은 일주일만에 또 보네?」 싱긋

 

카린 「으, 응. 빈 자리 앉으면 되나?」 떨떠름

 

연극부 부장 「파트너끼리 붙어 앉아 있으면 돼. 그럼 스쿨아이돌 동호회도 왔고, 남은 건 한 팀이네.」 끄적끄적

 

―「동호회는 카린 님이랑 엠마 씨구나!」 웅성웅성

―「엠마 쨩! 팬이에요!」 꺄아

 

엠마 「고마워~ 같이 잘 해보자!」 포카포카

 

카린 「(하나, 둘, 셋, 넷, 다섯… 열- 둘, 열넷. 시오리코 쨩까지 있으니까 열여섯인가?)」 두리번

 

― 똑, 똑,

― 끼익-

 

학생회 부회장 「안녕하세요…」 쭈뼛

 

시오리코 「안녕하세요.」

 

엠마 「어? 시오리코 쨩!」

 

시오리코 「아, 엠마 씨. 먼저 와 계셨네요.」

 

엠마 「왜 여깄어?」 의아-

 

시오리코 「카린 씨께서 얘기 안 하셨어요? 낮에 학생회 대표로 참가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엠마 「카린 쨩?」 빙글

 

카린 「얘, 얘기해야 했던 거야?」

 

엠마 「그건 아니긴 한데- 음, 그러게. 그래도 미리 알면 좋잖아.」 끄덕

 

연극부 부장 「자, 학생회는 빈 자리 앉으면 돼. 다들 왔으니까 미팅 시작하겠습니다.」

 

― 시오리코, 부회장님 착석

― 소형 마이크를 잡는 연극부 부장

 

연극부 부장 「아아, 우선 늦은 시간에 이렇게 모여주시고, 갑작스런 캐스팅에도 흔쾌히 승낙해준 여러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

 

카린 「……」 박수 짝짝

 

엠마 「와아-」 짝짝짝

 

연극부 부장 「오늘은 각자 무대 의상 시착, 그리고 무대 포메이션을 정할 겁니다. 안무는 가볍게 시범만 보이고, 정확한 동작은 팜플렛으로 만들어 뒀으니 돌아갈 때 하나씩 챙겨주세요.」

 

― 끼익,

― 살금살금 들어오는 시즈쿠와 몇몇 부원들

 

연극부 부장 「안무는 일정 기간마다 저희들이 찾아가서 점검을 하고, 필요하시다면 교습도 가능합니다.」

 

― 시즈쿠&모브들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 게스트들 「〔박수 짝짝짝〕」

 

연극부 부장 「음- 그리고 댄스 파트너는 함께 오신 두 분끼리 짝이고, 포메이션은 우선 저희가 임의로 배치하고, 의상 시착 후에 다들 무대로 올라가서 실제 그림을 보고 조정을 하겠습니다.」

 

 

연극부 부장 「의상은 연미복이랑 파티드레스, 두 종류이고, 일단 저희쪽에서 각자 의상을 지정해줄 겁니다. 음- 대략적인 안내는 여기까지이고, 바로 의상 시착을 할 텐데, 혹시 질문사항 있으신가요?」

 

― 서로 눈짓만 주고 받는 사람들

 

연극부 부장 「…뭐, 실제로 입고 무대에 서는 게 더 확실하니까요. 그럼 바로 의상 시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호명하는 분들은- 오사카 양을 따라가 주세요.」

 

― 한 사람씩 호명 중인 연극부 부장

―「아사카 양, 미후네 양-」

 

엠마 「카린 쨩! 잘다녀 와!」

 

카린 「응. 이따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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