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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지가사키 장편/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카린「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8화~

by 양털책갈피 2022. 7. 24.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려던 걸 겨우 말렸다. 스위스의 추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자신만만하지만, 젖은 발로 신발을 신을 거냐 물으니 발길을 돌렸다.

 

― 저기, 아사카 카린 님 맞으세요?

 

근처 상점가를 걷다보니 행인들이 우리를 알아보고 말을 걸어왔다. 내 또래의 아이들이 모여 들어 열댓명 정도 사진을 찍어줬다.

 

“역시 카린 쨩은 인기 많네.”

 

잠깐 쉴 겸 들어간 카페에서 엠마가 말했다. 살짝, 엠마의 아랫입술이 움찔댄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하지 못할 때, 심각하진 않지만 기분이 상했을 때 보이는 엠마의 버릇이다. 함께 있는데 나를 먼저 찾던 모습에 토라진 것 같다. 엠마가 인기같은 걸로 속상해할 아이는 아닌데.

 

“엠마도 같이 싸인하고 사진 찍었잖아. 딱히 질투하지 않아도 된다고?”

“응. 아마도 그럴 것 같애.”

 

아마도? 자기 기분이 확실한 엠마가 웬일로 두루뭉술하게 말한다. 그래도 딸기케이크를 한 입 먹자마자 풀어진다. 엠마도 참… 나갈 때 하나 더 사가야겠다.

 


카린 「…….」 두근두근

 

카린 「(이, 일단 얼굴은 잡았는데… 해도 되나? 어떻게 하는 거지? 분명 턱을 조금… 아니, 애초에 고백도 제대로 안 하고 키ㅅ… ㅡ를… 어떡하지?)」 혼란

 

엠마 「아! 맞다! 커피포트 물 올려뒀는데! 잠깐만.」

 

― 카린의 손을 뒤로하고 방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엠마

 

카린 「…에?」

 

카린 「(방금… 엠마가 나 피한건… 가?)」

 

카린 「우, 우연이겠지… 다행이다- 그래, 아직은 일러, 응.」 합리화

 

카린 「(하아, 심장 터져서 죽을 뻔했어…)」

 

카린 「그보다 뭐라고 변명하지…」


【주근깨 소녀와 키다리 아가씨】

 : 8화 ~ 너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 ~

 

▶ 다음날, 2월 4일(토요일). 아침

 

― 솨아아아아- 우르릉, 콰앙!

― 호텔 창문을 미친 듯이 두드리는 빗줄기

 

엠마 「비 오네…」 힝구

 

카린 「어제 일기예보에선 맑다고 했는데. 지금은 또 밤까지 온다 그러네. 하루종일 방에 있어야 하나…」

 

엠마 「오전에 그쳤으면 좋겠다.」 아쉽

 

카린 「아니면 아침 먹고 호텔 안이라도 구경할래? 팜플렛 보니까 피아노홀도 있고, 기념품 파는 곳도 있던데.」

 

엠마 「진짜? 응! 좋아!」 활-짝

 

카린 「그럼 오늘 오전은 그렇게 하기로 하고- 아예 내일 오전 일정을 오늘로 당겨야겠다.」 휴대폰 메모 슥슥

 

― 아침 식사 후,

― 호텔 안을 구경하는 두 사람

 

엠마 「〔로비 한쪽에 놓인 어항 구경 중〕」 빤히-

 

카린 「엠마, 거기 뭐 있어?」

 

엠마 「아니. 그냥 예뻐서.」 반짝반짝

 

카린 「음- 그러게.」 빤히-

 

엠마 「카린 쨩, 물고기들은 서로 어떻게 대화하는지 알아?」

 

카린 「어? 아니, 모르는데?」

 

엠마 「나도 몰라.」

 

카린 「그럼 왜 물어봤어.」

 

엠마 「모르니까 물어봤다구?」

 

카린 「그렇구나.」

 

엠마 「평소에 어떤 이야기를 할까? 밥 언제 줄까, 수조 밖에 뭐가 있을까, 그런 얘기일까?」

 

카린 「글쎄. 사람들이 이렇게 보고 있으면, 음- 잡아먹히지 않을까, 그런 얘기?」

 

엠마 「헤에-」

 

카린 「엠마, 혹시 싶어서 말하는 건데, 여기 횟감은 없다?」

 

엠마 「정말- 카린 쨩!!」 옆구리 쿡

 

카린 「농담이야, 농담.」 키득

 

엠마 「카린 쨩은 맨날 먹는 걸로 놀리고. 전에 여행 계획 세울 때도 똑같애, 알고 있지?」

 

카린 「알았어, 다음에는 다른 거로 놀려볼게.」

 

엠마 「그런 얘기가 아니잖아. 아, 이 아이 귀엽다.」 손가락 슥-

 

― 파란색 관상어

― 살랑살랑~

 

엠마 「이름이 뭘까?」

 

카린 「아, 뭐더라. 알고 있었는데. 블루… 음- 블루길인가? 블루 뭐였어. 아닐 수도 있어.」 ※블루길은 민물고기

 

엠마 「아, 기억났다. 얘 도리야.」

 

카린 「도리? 이상하다… 그런 이름 아니었는데.」 갸웃

 

엠마 「그 있잖아.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 그거.」

 

카린 「그건 흰동가리 아니야?」

 

엠마 「걔 친구가 얘야.」

 

카린 「그래?」

 

엠마 「응. 카린 쨩, 영화 안 봤어?」

 

카린 「응.」 끄덕

 

엠마 「나중에 꼭 봐. 재밌어.」 엣헴

 

카린 「으, 응. 알았어.」

 

엠마 「…근데 니모는 흰동가리니까, 이 아이도 도리가 아니라 원래 이름이 있겠지?」

 

카린 「그렇겠지?」

 

엠마 「카린 쨩.」

 

카린 「응?」

 

엠마 「얘 이름은 카린 쨩으로 할래. 파란색이니까.」

 

카린 「멋대로 내 이름 붙이지 마.」

 

엠마 「그럼 린카로 할게.」

 

카린 「…그래.」

 

― 멍하니 수조를 보는 둘

 

카린 「그러고보니 엠마.」

 

엠마 「웅?」

 

카린 「우리 어제 가려다가 오늘로 바꾼 수족관 있잖아.」

 

엠마 「응, 응.」 끄덕끄덕

 

카린 「보고서도 써야 하니까… 비 조금 맞더라도 가볼래?」

 

엠마 「카린 쨩, 조금이 아닐 것 같다요?」

 

― 폭풍을 부르는 하늘

― 번-쩍-

 

엠마 「방금 번개 쳤어. 그리고 우리 우산도 없잖아.」

 

카린 「우산이야… 사면 되니까.」

 

엠마 「편의점도 밖에 있는데?」

 

카린 「아니, 저기서 사면 안 될까?」

 

― 기념품 가게

 

엠마 「에에- 비싸지 않을까?」

 

카린 「역시 좀 그렇지…」

 

엠마 「카린 쨩, 수족관 가고 싶어?」

 

카린 「가고 싶달까- 엠마가 재밌어할 것 같아서.」

 

엠마 「…그럼 이따가 오후에 조금 잦아든다 싶으면 가자.」

 

카린 「…응!」

 

― 몇 시간 뒤, 수족관

 

엠마 「갸오- 갸오오--」 뻐끔뻐끔

 

카린 「뭐하고 있어?」

 

엠마 「바다사자랑 대화하고 있었어!」

 

카린 「뭐라고 그래? 비 와서 싫대?」

 

엠마 「항상 우리를 응원하고 있데!」

 

카린 「어머, 너 우리 알고 있니?」 힐끔

 

― 바다사자 「…….」 둥실둥실

 

엠마 「카린 쨩, 얼굴 빨개졌어.」 히죽

 

카린 「…이게 맨정신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엠마 「그래도 손님 우리뿐이니까 괜찮아~」 방긋방긋

 

카린 「정말… 아까 우산 쓸 때도 부끄러워 죽을 뻔했는데.」

 

엠마 「우산 쓰고 여기 오자고 한 건 카린 쨩이다?」

 

카린 「알아! 안다고!」

 

엠마 「나랑 같은 우산 쓰는 게 부끄러워?」

 

카린 「…엠마, 이유 알면서 그런 나쁜 소리하면 나 진짜 화낸다. 엠마랑 같이 우산 쓰는 게 싫을 리가 없잖아.」 딱콩

 

엠마 「엣쿠!」

 

카린 「우산에 만화 캐릭터가 엄청 크게 그려져 있을 줄 누가 알았냐고.」 투덜

 

엠마 「그래도 다들 이해하지 않을까?」

 

카린 「…아무튼 딱 오늘만 쓰고 안 쓸 거야.」

 

엠마 「에? 아까운데…」

 

카린 「그럼 세츠나 선물로 주지 뭐.」 ⁄/*イ`^ᗜ^リ Wa!!

 

엠마 「카린 쨩, 쓰던 물건을 선물로 주는 건 좋지 않다구?」

 

카린 「그럼 물어보고 줄게.」

 

엠마 「음, 그랭.」 끄덕

 

 

▶ 밤, 다시 호텔 방

 

― 의자와 테이블을 정리한 거실

― 춤 연습 중인 두 사람

 

엠마 「하나, 둘, 셋, 넷. 다시 하나, 둘, 셋, 넷.」 사뿐사뿐

 

카린 「(말없이 엠마의 템포에 맞추는 중)」

 

엠마 「이제 꽤 잘 맞네?」 헤실헤실

 

카린 「응. 그동안 꽤 연습했으니까.」

 

엠마 「별로 길게 한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빙그-르

 

카린 「한 달… 조금 안 되겠지?」 휘릭- 샤샥

 

엠마 「응. 카린 쨩이 중간에 아파서 연습 못한 시간도 있었으니까.」 사뿐,

 

카린 「그땐… 고마웠어.」

 

엠마 「어? 이제 그 일로 미안하다고 안 하네? 역시, 한 소리 하길 잘했어! 앗!」 삐끗

 

카린 「앗, 조심해. 너무 들떴잖아.」 허리 덥석

 

엠마 「고마워 카린 쨩~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어.」

 

카린 「조금 쉴래? 솔직히 더 연습할 건 없으니까.」

 

엠마 「음- 그럼 템포 조금 느리게 해서 하자. 나 더 추고 싶어.」

 

카린 「뭐야, 그게. 알았어.」 스르륵-

 

엠마 「…카린 쨩.」 살금, 살금

 

카린 「응?」

 

엠마 「꼭 드라마나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모습 아니야? 저녁 먹고 춤추는 거.」

 

카린 「그러게. 방도 호텔이고.」 싱긋

 

엠마 「카린 쨩이 처음에 시즈쿠 쨩한테 연극 나와달라고 부탁받았을 때 했던 말이랑 똑같은 것 같아.」

 

카린 「나 그때 뭐라고 했어?」

 

엠마 「기억 안 나?」

 

카린 「응.」

 

엠마 「미국 드라마 보면 나오는 템포 느린 커플댄스… 이 얘기.」

 

카린 「아- 들으니까 기억나네. 그 뒤에 엠마가 신혼부부가 저녁ㅇㅔ…」 화끈

 

엠마 「…….」

 

카린 「…뭐, 아무튼. 그랬지, 응.」 얼버무림

 

엠마 「…카린 쨩.」 나지막

 

카린 「ㅇ, 어?」 긴장

 

엠마 「어젯밤에, 나한테 뭐 하려고 했어?」 멈칫

 

카린 「그게…… 어제 바로 안 물어봐서 생각 안 했는데!)」 당황

 

엠마 「카린 쨩, 우리 내일 아침에 도쿄로 돌아가잖아. 카린 쨩은 잠이 많으니까… 조금 일찍 자야겠지?」 카린 빤히-

 

카린 「으, 응.」 끄덕

 

엠마 「그럼 먼저… 씻고 올래? 이제 그만… 같이 자자.」 발그레

 

― 30분 후,

― 목욕 중인 엠마, 침대에 걸터앉은 카린

 

카린 「…….」

 

카린 「(어, 어, 어떡하지?! 이거 뭔가 잘못되가는 것 같은데?)」 부정

 

카린 「그, 그래! 애들한테 물어보면… 씨- 물어본다고 대답해줄 애가 없잖아!!」 분노

 

카린 「(으아아- 멍청한 아사카 카린! 왜 감당도 못할 짓을 해버려서…!)」

 

카린 「(아냐! 엠마는 순수하게 말 그대로 잘 시간이 됐으니까…)」 협상

 

― 방금 전의 엠마 「카린 쨩… 같이 자자…」 수줍

 

카린 「(아무리 생각해도 맞는 것 같은데! 평소의 엠마는 “카린 쨩!! 같이 자자!! 에헤헤~” 할 애잖아! 그렇게 얼굴 붉히면서 말할 애가 아니라고!)」 협상 실패

 

카린 「(아- 그래- 그냥 내가 썩은 거야- 괜히 아유무랑 세츠나한테 물어보는 게 아니었어. 머릿속이 연애만화랑 연애게임으로 가득 차서 그런 거야)」 우울

 

카린 「(제발… 심장아 적당히 뛰어 봐)」

 

카린 「…….」

 

카린 「어, 어떻게 하는지(?)라도 찾아봐야 하나? 근데 검색한다고 나올… 까?」 수용

 

카린 「하아-」 침대 풀썩

 

카린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고 있으면… 엠마가 어제처럼 넘어가지 않을까?」 중얼

 

카린 「(…그래, 이게 정답이야. 아무렇지 않은 척. 피곤한 척)」 이불, 베개 주섬주섬

 

카린 「내 침대에 가만히 누워 있으면 엠마도 어쩌지 못하겠지! 설마 엠마가 날 덮…」 화-악

 

카린 「〔뺨, 찰싹〕」

 

카린 「…응, 진정됐어.」 뺨 얼얼

 

― 이불 덮고 눈을 감은 카린

 

카린 「(좋아, 이대로 하자. 심호흡, 깊게 하고)」 스읍- 후우-

 

카린 「(예전에 잠 못 잘 때 고생하던 게 이렇게 도움이 되네. 이렇게 천천히- 천천히 심장박동이랑 얼굴이랑 다 평소처럼 돌리는 거야.)」 습후습후

 

카린 「(서서히 힘이 빠진다. 역시 아사카 카린! 이대로 조금만 더…)」

 

 

카린 「…?」 부스스

 

― 침실 바닥에 이불과 함께 누워있는 카린

― 텅 빈 엠마의 침대

 

카린 「어, 어라? 뭐지? 설마…」

 

카린 「(나 어제 그대로 잠든 거야?!)」 철렁

 

카린 「그, 그건 계산에 없었는데… 에, 엠마는 어디 갔지?」 안절부절

 

카린 「오, 옷도 그대로고 짐도 있는데… 잠깐 어디 나간 건가?」 두리번

 

― 침실에서 나와 거실로 향하는 카린

― 창밖으로 보이는 화창한 새벽 하늘

 

카린 「에, 엠마- 어딨어?」

 

카린 「(아, 신발. 신발 보면 나갔는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쫄래쫄래

 

― 현관 앞

 

카린 「엠마 신발이- 있네? 어?」 당황

 

카린 「…….」 두뇌 풀가동

 

카린 「…설마 어제 욕실에서 넘어져서! 에, 엠ㅁ-

 

엠마 「워어-!!!」 신발장 옆 옷장에서 튀어나오는 엠마

 

카린 「으아아아아악!!!!!」 우당탕

 

엠마 「에헤헤~ 카린 쨩, 좋은 아침!」

 

카린 「에, 엠마다…」 울먹

 

엠마 「아, 많이 놀랬어? 괜찮아, 카린 쨩?」

 

카린 「에, 엠마아아……」 눈물 뚝뚝, 와락

 

엠마 「에, 엣? 카린 쨩-?」

 

카린 「나, 나 무슨 일 생긴 줄 알고… 어제, 콜록, 어제 먼저, 잠들어서… 스읍, 콜록. 그래서… 엠마한테, 사고나서… 으허엉-」

 

엠마 「응, 응! 괜찮아, 괜찮아! 나 다친 거 아니야. 요시요시.」 쓰담쓰담

 

― 10분 후,

 

엠마 「진정됐어?」

 

카린 「응…」 끄덕

 

엠마 「나도 카린 쨩이 그렇게 크게 놀랄 줄은 몰랐다구.」

 

카린 「응…」 끄덕

 

엠마 「…카린 쨩은, 이번에 더 감상적이네? 평소에는 그래도 차분한 편인데.」 쓰담쓰담

 

카린 「응…」 끄덕

 

엠마 「…아직 진정 덜 됐네?」

 

카린 「응…」 끄덕

 

엠마 「…좋아, 그럼 카린 쨩. 아침 먹고 체크아웃 준비하자. 아침 준비할게.」 쫄래쫄래

 

카린 「저기, 엠마!!」

 

엠마 「웅?」 빙글

 

카린 「어제…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엠마 「아니, 아무 일 없었는데? 나도 피곤해서 바로 잠들었어.」

 

카린 「진짜?」

 

엠마 「웅.」 끄덕

 

카린 「그, 그렇구나…」

 

엠마 「카린 쨩, 준비할 동안 세수하고 머리 감고 와.」

 

카린 「…응. 금방 올게.」 터덜터덜

 

엠마 「바닥 조심하구-」 손 흔들흔들

 

― 샤워실로 들어가는 카린

 

엠마 「…….」

 

 

― 어젯밤

 

엠마 「카린 쨩~」 욕실문 빼꼼

 

― 조용…

 

엠마 「카린 쨔앙~?」

 

엠마 「?」 가운 주섬주섬

 

― 침실,

 

엠마 「카린 쨩- 노래 들어?」 빼꼼

 

카린 「Zzz...」 흠냐

 

엠마 「…….」

 

엠마 「읏샤-」 카린 번쩍

 

― 잠든 카린을 바닥에 내려놓는 엠마

 

엠마 「아, 베개.」 살짝- 살포시

 

카린 「헤헤… 엠마… 좋아해… 나랑 평생…」 잠꼬대

 

엠마 「…흥.」 전등 스위치 off

 

엠마 「잘 자, 카린 쨩! 이건 복수니까!」 이불 휙-

 

 

엠마 「바보. 바카린 쨩.」


중간에 언급된 관상어 : 블루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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